<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동명의 1957년 뮤지컬과 1961년 영화판을 이은 작품입니다. 당대의 시대를 바탕으로 했던 뮤지컬과 원작 영화와는 달리 2021년 영화는 시대극으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지점은 아마도 고전적인 대형 뮤지컬의 매력입니다. 다채로운 군무, 화려한 춤과 이야기, 고전적 흥취가 살아있는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등장 혹은 히트한 뮤지컬 영화들이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져있다면, 이 영화는 대형, 고전적 뮤지컬이라는 방식에 굉장히 충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사에 대해서는 크게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것 같네요. 원작과 똑같이 기본 틀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부터 왔고, 이야기의 흐름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구요.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상 중요 감정의 변곡점들이 노래로 치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굳이 전체가 노래로 이뤄지지 않은 선택을 더 선호하지만, 약간은 이야기의 구멍이 보이긴 하더라구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특유의 긴 호흡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스필버그 특유의 꽤 긴 시간의 테이크들도 군데 군데 숨어있고, 고전 뮤지컬을 살려내는 고전적 연출과 과거 황금기의 뮤지컬이 떠오르는 장면들도 가득하구요.
종합하자면, 매력적이었습니다. 브로드웨이의, 헐리웃의 황금기를 추억하며 그에 대한 헌사를 보내는 작품으로써 이번 2021년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그 명성이 부족함 없는 작품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군무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조금의 아쉬움은 남지만) 누구에게나 어필할만한 이야기까지. 모두 다 두루 갖춘 고전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뮤지컬 시네마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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