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1/18 02:51
개인적으로 송태섭과 관련된 부분을 동감하면서도.. ( 솔직히 저도 좀 지루했습니다. )
말씀하신 "산왕전을 애니화된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만족" 이 너무너무너무 커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봤다고 평하네요. 특별한 각색을 하지 않고, 원작 그대로 단순 애니화를 했어도 결과물이 원작과 달리 별로인 경우가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랄까요. 슬램덩크 원작팬들이, 이번 슬램덩크 영화를 좋아하시는 이유중 상당 부분도 산왕전을 그냥 애니화한게 아니라, "잘" 애니화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3/01/18 03:09
저도 비슷하게 봤습니다.
솔직히 그냥 만화책 고대~~~~로 따라서 만들거나. 사이드 스토리들 다 빼고 농구 경기만 빡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결론은 그냥 너무 좋았어요. 좋았던 것 > 아쉬웠던 것 이면 좋았던 거 잖아요. 좋았던 부분이 너~~무 커서. 아쉬움을 다 뭉개버렸습니다. 저는 극호! 음악도 맨날 듣고 댕김 크크
23/01/18 03:35
만화와 영화의 구조적인 차이가 크게 작용한것 같아요.
예를들면 만화는 시간이 반정지된 느낌이라 한컷에 담아낼 수 있는 내용도 더 많고 카메라위치도 자유로운데 영화는 시간이 흐르고 연출하나하나가 다 영상분량이 필요하고 액션신의 흐름때문에 한컷 진행중에 다른 컷들을 같이 넣기 힘들지요. 슛하나를 몇십분으로 다룰 수 있는 원작애니랑은 차원이 다를거라고 봅니다. 분명 제작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타협이 많았을거고 이노우에감독이 연출경험이 많은것도 아니라서 더 어려웠을 수도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슬램덩크 극장판은 영화스토리나 퀄리티에 포인트를 두기보다는 작가가 전국대회편 애니메이션 부재로 아쉬숨이 남아있던 팬들의 마음속 한구석에 점하나 찍어준거라고 생각하는게 편한것 같습니다. 다만 이왕 모든것을 다 담아낼 수 없을바에 아예 뻔한대로말고 새롭고 신선하게 접근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시절이랑은 작품을 제작하는 마인드가 다를 수도 있으니까.
23/01/18 06:57
송태섭 부분은 이노우에를 나무위키로 찾아보고 나서 이해했습니다 왜 이노우에가 넣었는지 자기랑 여러모로 흡사하더라고요 이노우에 스타일인듯 합니다 흥행은 상관없어 돈은 평생 써도 남을만큼 있고 내가 쓰고싶은 스토리를 꼭 넣겠다 슬램덩크후속이 나올려면 이노우에가 파산해야 가능할듯 이번 극장판 보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23/01/18 07:33
산왕이 강팀이라는건 송준섭을 통해 (태섭에게 잡지 보여주는 장면) 일반 관객들도 완전 모르진 않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평은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23/01/18 07:45
회상 신이 많다고 듣고 갔지만 마지막 부분 1~2 정도는 없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다가 애국가 4절 부르는 것도 아니고... 후에 (불법이겠지만) 산왕과의 경기로만 편집된 영상 나오면 한 번 보고 싶어요. 그 경기의 흐름, 긴장감, 짜릿함을요.
23/01/18 07:50
산왕전은 그 경기내용뿐 아니라 북산의 베스트 5 가 각자의 계기로 각성하고 성장하는 계기, 그 라이벌 산왕 또한 격에 어울리는 강함은 물론 개개인 나름의 고뇌와 깨달음 모두가 그려진, 감히 표현하건대 서사적으로 완벽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송태섭의 이야기는 살을 붙여 진행되고 나머지는 다 잘리거나 간접적으로 표현되었어요. 깡패 정대만, 2학년 채치수의 분투 등이 송태섭 이야기에 간접 등장하여 메꾸려 하지만, 서태웅의 미국행 고민은 조재중 스토리가 다 잘리면서 없는 이야기가 됐고 그 반대급부인 정우성 이야기도 없어졌네요. 신현필 에피소드도 없어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슬램덩크의 시작이자 끝인 "농구.. 좋아하세요?" 와 그 대답이 잘린 것은 너무 안타깝네요.
경기 묘사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툰 랜더링 방식을 택한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어요. 아주 박진감 넘쳤습니다. 뭐.. 모르겠네요. 나중에 더 세컨드 슬램덩크 (서태웅), 더 서드 슬램덩크 (정대만) 등이 나와 IP 뽕을 다 뽑는 모습을 보여줄지... ?? : 더 124th 슬램덩크 박경태 편 "중요 체크다!"
23/01/18 07:51
이렇게 말하지만 예전에 방영한 슬램덩크 애니판을 보면 영상이라는 매체 안에서 슬로우 장면, 짧은 장면에 대사 욱여넣고 길게 늘어뜨리는게 얼마나 농구 애니메이션으로서 별로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긴 하죠
23/01/18 08:53
맞습니다.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은 아예 호흡이 다르고, TV판과 극장판이 또 다르죠. 이노우에가 나머지 인물들의 스토리를 쳐낸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23/01/18 08:52
박진감 넘치는 농구 장면을 3D와 만화컷으로 표현한 점에서 높은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일본 내 흥행 성공했고 중국과 글로벌 개봉하면 1억달러 수입은 도달할 것 같습니다. 25년 전 원작 작품이 이정도면 성공한거죠.
23/01/18 09:28
송태섭 서사 자체에 대한 불호만으로 그러진 않죠. 원작대로 갔어야 한다, 원작에는 이게 좋았는데 그게 없어서 이건 잘못 만든 거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는 원작주의자가 맞는 거겠고요.
23/01/18 09:00
저도 중간중간 지루함을 느낀 구간이 없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농구 경기 퀄리티가 너무 훌륭하다보니 그저 감탄 또 감탄하면서 봤네요. 끝나고 박수치고 싶었습니다.
23/01/18 09:15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전 그냥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작에 없던 송태섭의 어린시절이라는 분량이 들어간 게 거슬리지도 않았고요. 뭔가 원작자가 추가해 준 만화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1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구요. 매년 주인공 시점을 달리해서 (정대만, 강백호... ) 1년에 하나씩만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23/01/18 09:23
송태섭 부분이 너무 길었다는게 좀 아쉽긴 해요. 그렇지만 인물별 뒷배경들을 다 못다룬 건 2시간이라는 시간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을 잡고 서사를 진행해야 그나마 만화를 안 본 사람들도 한편의 영화로 볼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요. 오히려 저는 만화에서 캐릭터들이 기나긴 생각과정을 거쳐 각성하게 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그게 정말 찰나에 진행된 생각들이었겠구나 하는 현실감이 들어서 좋았던거 같아요.
23/01/18 09:24
송태섭이 미국 간거 빼고 다 좋았습니다.
그것도 싫은 건 아니었지만.. 좀 뜬금 없었달까요. 3학년 주장 된걸로 끝났으면 더 좋았겠다 정도였습니다 원작 내용이 많이 짤려서 아쉽지만, 그거 다 들어갔으면 그것도 문제였을거라고 생각해요
23/01/18 09:35
송태섭 과거로 넘어가는 순간 중, 후반부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작할 때, 북산과 산왕 선수들 스케치부터 색칠되면서 등장되는 씬부터 울컥하더라구요. 관람내내 무언가 행복한 감정이었습니다. :)
23/01/18 09:40
원작 재현의 그 느낌이 지루한 서사를 다 덮고도 남아서 저는 만족합니다. 당시 드래곤볼을 슬램덩크보다 더 좋아했었는데 드래곤볼 극장판은 이런 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왜인지 모를 정도로 벅차서 저도 의아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OTT로 나와서 다시 본다면 과거 서사는 스킵해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23/01/18 09:46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같은 대상을 보면서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죠.
영화의 구성과 연출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정말 감동적이고 좋은 영화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 시켜줄 수 있는 후속편이 나오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23/01/18 09:49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프닝에 북산팀 한명씩 그려지던 장면 + 첫앨리웁이고
나머진 그냥 간질간질만 했네요. 더빙도 별로였고 작품도 별로였고 투쁠한우로 카레만든느낌
23/01/18 09:52
그러셨군요 흐흐.
저는 오히려 처음 시작하면서... 첫 장면에 악기들 소리가 쌓이는것과 동시에 스케치 올라갈 때부터 아드레날린 뿜뿜이었던지라... 몇번을 봐서 이야기 다 아는데도 쫄리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과거 회상이 그런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었어서 없었더라면 다 보고나서 진짜 힘들뻔 했는데.. 중간에 휴지기가 주어져서 안심이 되었드랩니다.
23/01/18 10:21
원작주의자가 잘못인가요? 극장판 자체가 원작주의자들의 요구가 커서 나온건데 신규 유입을 하겠다고 상영하는것도 아니고 20년전 추억을 회상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데 (신규 유입할 만화도 아니구요 슬램덩크2를 그리지 않겠다는데 이노우에)
기존 팬층이 감동을 느낄 주요 지점들이 빠지다보니 공감 포인트가 부족했던건 사실입니다 송태섭 서사는 앞에서 끝내고 시합만 집중해줬어도 덜 피로했을듯
23/01/18 10:23
극장판(이 영화를 극장판이라고 하는게 맞는지는 차치하고)이 원작주의자들의 요구가 커서 나온건가요?
왜서 제작하고 상영하는지는 솔직히 제작사 맘이라고 할까 돈때문에 하는거 아닌가요?
23/01/19 05:25
좀 말이 다르긴 한데, 결국 90년대 컨텐츠를 2020년대인 지금 와서 새로 제작하는 이유는
당연히 제작사가 돈 벌려고 하는건데 그 돈줄은 당연히 과거에 컨텐츠를 즐겼던 사람들이 봐 줄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들어가겠죠 원작주의자들의 요구가 커서 나온거라는 표현이 제가보기엔 안 맞긴 한데, 게임이든 영상화든간에 15~20년전 컨텐츠들 이제와서 새로 일신해서 제작한다면 과거에 그 컨텐츠들 즐겼을 구매력있는 사람들이 (90년대에 급식이던 사람들은 지금 다 구매력 충분한 30대 되어있으니)소비해줄거라고 생각을 하고 제작과 판매를 하는거고 또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당장 국내 슬램덩크 보는사람들만 해도 통계상 80%이상이 30대~40대로 나오는걸요 결국 이런 컨텐츠들은 예토전생장사인데, 과거에 그 추억을 즐겼던 사람들이 무슨 원작에 너무 집착하느니 하면서 부정적인 의견으로만 보이는것도 전 동감이 별로 안갑니다 그 추억을 즐겼던 사람들이기때문에 지금 돈 써가며 가장 주요한 소비층이 된건데말이죠 물론 너무 좀 심하게 옛날거 그대로 가져오면 그거대로 문제가있긴하지만...
23/01/18 10:23
이런류 영화는 추억을 되살리고, 감동을 준걸로 성공한거라거 봅니다 . 첫장면부터 마지막장면까지 중간중간 아쉬운부분은 있었어도 이정도면 만족스럽네요
23/01/18 10:46
저도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의 이야기가 주가 된것은 조금 아쉬운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만화책의 서사를 그대로 따라갔으면 그거 그대로 쫌 지루했을것 같습니다. 농구 장면이 많이 없어서 감질맛나는것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그만큼만 내보냈으니까 감질맛나는거고 실제로 전반까지 다 그리는거였더만 그거 자체로도 지루해졌을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작가님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만화적인 요소 .. 예를들어 강백호,서태웅,채치수가 블로킹하려고 동시에 떴는데 그걸 공중에서 제쳐버리는 정우성 장면, 혹은 강백호가 신현필, 장성구 상대로 2:1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기는 장면은 정말 담백하게 담아내는거 보고 최대한 시합은 오히려 깔끔하게 담아내고 싶으셨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tv 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극장판 이름이 걸리는 만큼 뭔가 새로운게 필요했고 어찌됐든 그런관점에서 봤을때는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23/01/18 11:07
그냥 미국 사람들 연차내고 스타워즈 보듯 작품성은 논외로 극장팬 만들어 주시면 매번 갬사합니다 하면서 볼듯요 크크 이번 편도 잘만든 영화라기 보다는 이미 아는 내용을 애니로 구현했다는데 아주 큰 의의를..
23/01/18 11:21
그냥 이번 작품은 원작을 응원하는 팬들도 신경썼지만 새로보는 분들을 위해 신규유입자배려좌석같은 부분도 있었다 이정도로 이해되더라고요. 아 이런 부분의 플롯이 강한건 그냥 그전 장면 실사화에만 의미둔 작품이 아니라 두시간 안에 하나의 플롯을 완성시키는 자리구나 이렇게요.
23/01/18 11:22
영화 보는 중에는 좀 아쉬운 느낌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만화와 영화는 다르죠. 원작 너무 좋아하지만 만화 그대로 영화 만들어!는 억지처럼 느껴져요.
23/01/18 11:28
기대랑은 다른 영화라고 해야하나... 저도 좀 별로 였습니다. 산왕전 뽕맛을 보고자 갔는데 경기 좀 볼라하면 과거 회상나오고... 좀 지루했습니다....
23/01/18 11:36
지금 만들어진게 최선의 선택지라는데에는 반대입니다. 길이 송태섭 서사밖에 없었는가? 회의적이네요.
이어서 극장판엔 원작서사가 들어가면 망한다, 지금처럼 송태섭 서사가 최선이다 뭐 이부분에도... 원작서사가 뭐 어려운것도 아니고 송태섭서사 들어내고 남은 자리에 회상씬이나 설명씬 잘 배치하면 뭐.. 근데 이건 실제로 나오기 전엔 서로 납득시키기가 어려운 부분일건지라...
23/01/18 11:52
송태섭 이야기 전 좋았는데 그래도 정말 마지막엔 경기 흐름 끊는게 느껴지긴했습니다.. 아 여기서 또 끊네.. 라는 중간광고 가는 느낌..
23/01/18 12:00
저도 혹평하는 쪽이긴 한데 왓챠에서 첫사랑에게 4.5를 주는 바보는 없어 라는 리뷰를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긴 했어요. 이 영화는 20년만에 나온 선물 같은 영화고 아쉬운 점 이상으로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기도 하는 영화니까요. 이 부분에서 평이 크게 갈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23/01/18 12:01
새로운 관점이라기 보다는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많이 이야기 된 관점이죠.
왜냐하면 원작 팬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요.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기본적으로 초반에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의 ‘선수로서의 스토리’를 빌드업 하고, 어떤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팀 핵심 선수들의 ‘선수로서의 스토리’를 빌드업해서 이 친구가 어떤 생각으로 지금 코트에 올라왔는지를 표현한 뒤에 경기를 진행하면서 나름의 결말에 도달하게 합니다. 이러한 빌드업과 경기묘사, 그리고 결말에 도달하는 연출이 굉장히 세련되었고 그래서 슬램덩크가 역사에 남을 만화가 된 겁니다. 반면 극장판은 북산 선수의 스토리조차 최소화시켰고 송태섭의 개인사에 극히 집중했는데 이것은 슬램덩크의 방식이 아니죠. 아시다시피 원작에서는 강백호의 개인사조차도 제대로 안 나옵니다 위에서 실컷 말했듯이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선수로서의 스토리가 중요한거지 개인사는 의미 없거든요. 산왕전을 영상화할때 고민을 좀 했을거라 봅니다 특히 원작의 신왕전이 높게 평가받는건 그간 십수권 간 해온걸 한방에 다 터트려서 그런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슬램덩크가 일반적인 인터하이 스포츠물처럼 결승 정도 가는 스토리였다면 지금 정도의 전설적인 완성도와 평가는 아닐거라 봅니다.) 이걸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북산 선수들도 설명해야되고 그간 북산이 올라온 과정과 있었던 일, 그간 상대했던 선수들의 설명과 그들이 맞이한 내적인 결말도 설명해야하고 거기에 다시 산왕 선수들도 설명해야되는데, 애시당초 원작의 설명 양도 작지 않은데 원작보다 훨씬 많이 해야합니다. 문제는 이 설명씬을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까 하는 것이죠. 새로 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존에 보던 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아는 내용 나오는건데요. 지금 슬램덩크 영화 평가를 보면 대부분 원작을 본 사람들은 ‘ 안 본 사람들이 이게 이해가 되나?’라는 평이 많고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은 ‘자세한거야 모르겠지만 이해가 안가진 않는다’ 라는 평이 많은데 결과적으로는 알기 쉬운(뻔한) 개인사를 넣어서 처음 본 사람도 쉽게 송태섭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려고 했고 저는 이것이 매우 성공적으로 생각됩니다. 이것보다 더 나은 서사가 없었느냐는 논할 만한 주제이긴 한데 원작처럼 해서는 안되는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만 말하자면 송태섭이고 뭐고 그냥 이 퀄리티로 설명 없이 해남vs북산, 해남vs능남, 산왕전 아렇게 경기만 3개 틀어줬으면 더 좋아했을탠데 그건 저의 극단적인 취향일 뿐이니까요.
23/01/18 12:06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긴햇는데 아쉬운건 딱 하나입니다. 송태섭 서사 배치를 앞에다 몰아뒀으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은 해요
경기보는 흐름이 너무 끊겨서....
23/01/18 12:18
글쓴분의 개인적 감상은 존중합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몇년간 연재한, 심지어 산왕전만화로 읽어도 2시간내에 못끝내는 분량인데도 원작의 충실함을 2시간 분량의 극장판에서 자꾸 찾으려는게 전 이해가 안가고... 무엇보다 어떤 만화든 극장판은 아예 오리지널 스토리이거나 본스토리에 곁다리 잔뜩 다른 내용 전개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본작 따라가는 애니메이션도 사이드전개 안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원작 감동 그대로 느끼려면 걍 원작 만화 보면 된다는거죠 지금까지 그 어떤 만화도 고스란히 복붙해서 애니메이션한 경우가 없는데 왜 이번 극장판에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건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23/01/18 12:26
북산,강백호의 농구 이야기가 아닌 송태섭 인생 이야기라 원작 사랑하는 팬일수록 맘에 안들꺼란 느낌은 들었는데, 다른 애니에서 느끼지 못한 직관 온듯한 현장감 준게 너무 맘에 들고 재밌게 봤습니다. ott로 또 보고 싶네요 헤헤헤헿
다만, 과거사 너무 긴건 공감합니다 1/2로 줄여도 충분히 전달될텐대...
23/01/18 12:35
왜 원작내용이 들어가야한다고 하면 '고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하는걸까요
물론 당연히 극장판용으로 각색을 해야죠 아예 삭제되는거랑은 또 다른 이야기고요
23/01/18 12:48
만약 내가 슬램덩크를 하나의 완결된 영화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는 부정적 피드백이네요.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결과물은 거의 베스트라고 보입니다.
- 원작 그대로 만드는 건 거의 고려할 필요도 없는 옵션입니다. 이미 TV버전도 있는데 원작 그대로 만들면 그건 리마스터링이지 새로운 극장판이 아닙니다. - 북산 5명 중에 가장 서사가 부족한 인물이 송태섭입니다. 원작은 채치수, 서태웅, 강백호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정대만은 '돌아온 탕아' 라는 멋지민 서사가 있죠. 원작자 입장에서 슬램덩크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송태섭의 서사를 보충할 필요가 있었고 그걸 한겁니다. 슬램덩크 작품으로 봐서는 더 완전해진거죠. - 하나의 영화로 봤을 때 이번 극장판의 주인공은 송태섭이고 그걸 위해 빌드업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합니다. 만약 이 개연성을 무시해버리면 그냥 추억팔이 이상 이하도 아닌 작품이 나왔겠죠. - 산왕 경기과 송태섭 이야기를 교차편집한 것은 똑똑한 결정입니다. 감독은 송태섭 부분을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대조적으로 최대한 담담하게 그리려고 했는데 교차편집은 2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초반의 늘어짐이 없습니다. 이 영화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해보시죠. 초반에 재미없다는 평이 넘쳐났을겁니다. 두번째 장점은 그렇게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송태섭 서사를 간략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 순으로 배열하려면 송태섭 서사가 훨씬 자세해져야합니다. 만약 지금 작품을 시간순으로 배열해서 보면 역대급 망작일겁니다. - 대부분은 이미 슬램덩크를 알고 있는 관객이었겠지만 슬램덩크는 90년대 작품이고 분명 새로운 유입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합니다. 이 관점에서 산왕의 강함은 송태섭 과거 이야기로 풀어냈고 그 속에서 왜 이 경기가 중요한지는 형의 죽음을 극복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라는데 있습니다. 그 자체로 누구에게나 이해되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거죠.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그리고 작품에 돈을 투자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단편적 피드백이 나오는거죠. 제가 아쉬웠던 점은 원작 주인공이 강백호다보니 그 부분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웠던 점이 오히려 완결성을 해친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올드팬을 위한 배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23/01/18 14:54
서사나 연출 쪽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정된 여건에서 상당히 괜찮고 세련된 선택을 이어나간 것이 꽤 선명하게 보이는데, 그걸 설명하는 일에는 품이 많이 들지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3/01/19 05:29
긑쎄요 이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전제로 깔아두신건 딱히 공감이 안가네요
까놓고 말해서 원작 본 사람 아니면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새 관객에겐 불친절하게 오로지 만화책에서의 산왕전만 집중적으로 그린 극장판을 만들었어도 비슷하게 흥행했을 겁니다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즐겼던 사람들이 지금 다 구매력있는 30대 이상이거든요 그래서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작품에 돈을 투자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는게 도저히 동감이 안가네요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투자자의 의지라기보다는 원작자 이노우에가 애니쪽으로는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각본 감독을 모조리 해서 이노우에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서 나온 결과지 딱히 돈 투자한 사람들 입장이 그거랑 같았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일본 애니 극장판 중 극장판만의 독립되고 완성된 서사 그딴거 없고 그냥 원작 좋아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팔이 하는작품이 뭐 없던것도 아니고 널리고 널려있고요 물론 그 작품들은 대부분 안정적으로 돈 잘 벌었고
23/01/18 12:52
2시간으로 압축한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취사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분량을 더 늘리거나 아예 시리즈로 제작할 것 아닌 이상 지금의 선택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아요.
23/01/18 13:24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처럼 넷플릭스 기반의 시리즈물이었다면 훨씬 더 화제가 되고 입소문을 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터들의 작업량이 많이 늘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예 서사를 갈아엎는 충격적인 반전이라던지요. 경기를 끝내는 결정슛이 강백호와 서태웅의 콤비플레이가 아니라 송태섭의 미들점퍼라던가.. 그정도의 파격이었다면 이건 또다른 슬램덩크라고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소연이 서사에서 배제된 슬램덩크는 그정도를 해줘야 하지 않을지..
23/01/18 13:12
장점만으로도 충분해서... 그리고 점심식사 중 옆테이블 대화를 들었는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돌더군요. 원작 모르는 사람이라는데 슬램덩크 보고 왔다면서 주변인들에게 추천하더라고요. 설 연휴도 있고 더 많이들 볼 것 같습니다.
23/01/18 13:29
경기 내용으로만 2시간을 채우기는 힘들었을 테지만 송태섭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지루해서 중간에 2번 졸았네요
정대만,강백호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슬램덩크 최고의 명장면인 산왕전을 써버려서 다음 이야기는 사실 크게 기대는 안되네요 산왕전 경기 애니화는 최고였습니다
23/01/18 14:18
와.. 상상해봤는데 너무 설레네요.
채치수 변덕규 강백호 서태웅 윤대협 이정환 김수겸 정대만 신준섭 이정도로 멤버 구성해놓고 전술 여러개 쓰면서 경기하면 정말 재밌을거 같아요
23/01/18 13:45
상영 시간 상 원작 장면들 많이 날아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아쉬운 느낌일 뿐이지, 원작을 알기에 경기의 서사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원작 본 사람들을 우선시하는 영화라, 이 부분은 인정하고 논하는 것이 알맞다고 보긴 합니다.
23/01/18 14:30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2회차 관람을 하면서 느낀건,
처음 본 1회차 관람에서는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송태섭 서사가 지루하고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2회차로 볼때는 생각보다 더 영화에 잘 녹아든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원작 내용 잘 모르는 관객들이 볼때는 중간중간의 송태섭 스토리가 크게 단점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것 같아요.
23/01/18 14:51
만화 슬램덩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는 흐름과 내용
슬램덩크와 농구를 같이(아님 농구를 더 좋아하시는 분)좋아하시는 분이면 엄청 좋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3/01/18 16:07
좀 바꿔 만들면 원작주의자들이 “원작 훼손하네! 으워 으워.”
난리쳐 원작그대로 가면 원작주의자들 조차 “이것 저것 다 넣어서 추억팔이 잡탕밥 만들고 있어. 죽죽 늘어지는 이런걸 요즘 누가 봐! 앙? 앙앙?” 난리쳐 어쩌라고요?????
23/01/18 17:46
아마 송태섭 서사 뺏으면 아직도 한국 100만관객 못들었을수도 있었을거같아요. 뉴비팬이랑 같이 간 관객들 많을거거든요.
송태섭의 서사가 있었기에 슬램덩크 처음 본 사람들도 이 극장판 한편으로 영화 한편 다 봤다 생각이 드는걸테니까요. 재미도 없는 진부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왜 넣었지? 싶은분들도 있었겠지만, 진부하다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보편적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누구나 다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였기에 뉴비들도 쉽게 극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23/01/19 05:53
넷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간 주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유독 이 작품이 나오고 나서 무슨 신규 관객 유입이니 원작충이니 하면서 싸우는게 되게 신기하네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처럼 독립된 서사로 하나의 이야기를 짜려고 노력을 한 케이스가 오히려 좀 특이케이스고 원래 일본 극장판 애니들은 그냥 '원작 본 사람들 너네 와서 돈 쓰고 만족하셈'류의 작품들이 오히려 훨씬 많습니다 총집편이랍시고 그냥 봐서는 제대로 이해도 안될정도로 내용 마구 가위질해서 만든 작품도 널렸을뿐 아니라 그냥 스토리 전개를 극장판으로 해버리는 케이스도 있는데 이러면 앞에 내용을 안 보고서 극장판만 덜컥 봐버리면 제대로 이해가 갈 리가 없죠 당장 귀칼 무한열차편만해도 그냥 TVA판 다음 스토리를 각잡고 원작그대로 만든 내용인데요 거기에 90년대 작품의 새 극장판이라는건 결국 추억팔이 예토전생 장사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원작자한테 10년넘게 슬램덩크 극장판 오퍼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거 오퍼한 회사들이 90년대에 슬램덩크 봤던 사람들이 기본으로 관객수 깔아주겠지 라고 생각을 안 했을리가 있을까요? 특히나 일본 영화, 극장판 애니는 일본 내수시장에서 해당 작품의 팬이 기본으로 깔아주는걸 보고 확실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만드는 경향이 심합니다 일본 영화계에서 새롭고 좋은 영화 안나오고 맨날 뭐의 실사화만 나온다 볼멘소리 하는게 결국 원작 팬층이 탄탄한 작품가지고 실사화, 극장판 만들면 그 팬층이 기본관객수로 확보되니까 확실하게 돈 벌려고 저러는거라서요 그래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러한 서사로 나온 건 그냥 인터뷰 보면 원작자가 그러고싶어서 그런겁니다 인터뷰 내용에 그냥 이노우에가 말하고 있음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는 분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지 취사 선택해야 했다. TV애니메이션의 연속이라 생각지 않았고,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원작의 에피소드를 다른 시점으로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연재 당시부터 송태섭에 관해서는 어딘가 스토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번에 애니메이션에 도전해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 만화와 영화의 표현 방법, 문법의 차이도 많이 배웠다.] 위에 보면 돈 들여서 작품 만드는 사람 어쩌고 하는데 애초에 원작 안 본 사람은 이해 하나도 안갈 수준으로 산왕전 영상화만 해놨어도 돈은 얼마든지 비슷하게 벌었습니다....일본 극장판 애니장사가 다 그렇거든요 단지 원작자 이노우에가 이렇게 하고싶어서 한거죠 본인이 직접 밝힌 이유로 '처음 접한 사람도 영화로서 이해했으면 해서' '연재 당시부터 송태섭의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정리하자면 원래 일본 애니 극장판은 원작 팬들상대로 장사하기 위한 작품이 대부분이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같이 기존에 있던 에피소드에 새로운 관점의 스토리를 완결성있게 넣으려고 하는게 오히려 소수케이스 사실 말이 소수케이스지 1.그냥 원작 고대로 스크린에 재현 2.아예 독립된 에피소드 만들기 3.그냥 주요 스토리를 극장판으로 전개해버리기 이게 전부고 이번 슬램덩크 극장판처럼 기존에 있던 에피소드에+새 서사를 완결성있게 넣으려고 한 작품은 진짜로 보기힘듬 아마 유일무이한 케이스일지도? 댓글에 무슨 투자해서 만드는 사람들 돈 벌기위해 어쩌고라는 말은 별로 공감이 안 감 제가 보기에 원작 안 보면 이해 안가는 수준으로 산왕전 만화책재연만 고대로 한 수준으로 만들었어도 비슷하게 봤음 왜냐면 수많은 일본 애니/만화의 극장판/실사화 등등이 저렇게 돈 벌어왔고 앞으로도 벌 거라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러한 서사로 나온 이유는 전적으로 이노우에가 하고 싶어서 한 거 당연히 극장판이 새로운 서사로 나와서 더 좋은 사람도 있을거고, 기존 원작에서의 추억을 극장판으로 보고 싶은 사람도 있었을거고 각자의 관점에 따라 평가와 호불호가 갈리는 건 이해가 되고 딱히 일본 애니 극장판, 과거 컨텐츠 예토전생 같은건 후자로 한다고 영화가 수익적으로 실패할 일은 없는데 이 주제에 대해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어서 잘 모르겠는데 여기 댓글만 봐도 후자가 '틀렸다'수준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건 전혀 동감이 안 감
23/01/19 10:59
다른 포스팅에 단 댓글이지만 그냥 지금의 작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런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저도 무척 공감하는 포인트입니다.
--- 실망하신 분들의 상당수는 20대때 봤던 열혈청춘스포츠물인 만화 슬램덩크를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어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 그 슬램덩크를 그렸던 작가는 없고, 베가본드, 리얼을 그리면서 좀 다른 작가로 성장? 변화? 했죠. 이번에 더 퍼스트 보면서 확 와 닿았던 거는, 아 작가가 다시 20대 감성으로 돌아가서 옛날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베가본드/리얼을 그리면서 달라진) 지금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램덩크라는 옛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그렸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예전 슬램덩크만 기억하시고 베가본드/리얼을 통해 달라진 다케히코 이노우에를 모르시는 분들 입장에선 적잖이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싶습니다.
23/01/19 06:13
시리즈물이 가능했다면..이라는 가정이라 큰 의미없고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대회부터 주인공 바꿔가며 빌드업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상양 : 정대만/송태섭. 돌아온 탕아 정대만과 더퍼스트 슬램덩크에서 보여진 송태섭 서사 믹스. 해남 : 송태섭/서태웅. 김수겸-이정환을 상대하며 성장하는 송태섭과 엄청난 폭발력의 서태웅. 능남 : 채치수-강백호. 안선생님 부재와 발목부상을 딛고 리더 역할을 하는 채치수와 슛을 장착한 서태웅. 거기에 후반에 권준호 서사 한 스푼. 산왕 : 정대만/강백호. 상양전과의 수미상관을 보여주는 정대만과 진주인공 강백호. 이 정도였으면 원작 내용도 살리면서 설득력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서사를 덧붙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23/01/19 08:35
경기랑 교차로 나오는 송태섭 추가 파트가 경기에 너무 안 붙는 것도 좀 그렇더라고요. 적어도 원작 만화책에 나오는 다른 회상들은 경기 장면과 상황이나 감정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송태섭 파트는 너무 뜬금없이 휙휙 교차시켜서 보여주는 면이 없잖아 있었죠.
또 서사 자체가 너무 무겁기까지 합니다. 이한나 말마따나 항상 여유있는 척을 하는 게 송태섭이고 그게 매력인데.. 그런 플레이를 하면서 교차로 보여주는게 인간극장이라..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기 장면이랑 추가된 파트랑 그림 자체가 다른게 저한텐 치명적이더라고요. 코믹스 산왕전을 거의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겨서 원작 그림체 그대로 나오는 경기에서의 그림이랑, 최근 이노우에 화백 그림체로 그려진 송태섭 추가 파트의 그림체가 눈에 띄게 달라요. 회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경기 끝나고 나서 분명 동시간대인데 경기때 샤프했던 얼굴이 둥글둥글해지니까 웃기더라고요. 뭐 팬서비스 성격이 강한 영화라 굳이 까탈스럽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봐야 되느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90년대를 산 남학생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뽕이 안 찬 사람은 뻥좀 보태서 아무도 없을 겁니다 껄껄. 다만 아쉬운 점이 있으니 얘기가 나오는 거겠죠.
23/01/22 10:49
전 원작을 정말 그대로 재현했다고 생각했는데.. 태어나서 스포츠 영화보면서 이렇게 한경기를 길게 담은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산왕전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서 만화책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재미가 있었네요. 그 부분이 너무 좋아서 재밌었어요. 만화책을 애니로 잘 살린 부분이.. 송태섭 얘기는 신파고 그렇게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