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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5 01:19:04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분석] 시즌4 2화 감상.
[1]
일단 데스매치...저는 시즌3 멤버들을 고평가하기도 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장동민을 고평가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홍진호를 압도할 줄은 몰랐습니다.
임요환의 경우, 그간 보여준 모습을 보면 '준비된 임요환'과 '준비되있지 않은 임요환'의 간극이 심했고,
그전에 데스매치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크게 없었던걸 감안해서인지
초반부엔 홍진호의 전략에 전적으로 의존했습니다.
최연승도 거의 장동민에게 위임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번 데스매치는 사실상 홍진호 vs 장동민의 대리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 마냥, 홍진호가 장동민에게 탈탈 털렸죠...

저는 제작발표회나 1화 편집보고 임요환 광탈각을 예상해서, 2화 메인매치에서 임요환 데스매치 위기부터는 탈락각이라 느꼈는데,
역시나...ㅜㅜ 임빠로서 명예회복를 바랐는데 아쉽습니다.

[2]
2화 메인매치는 여지껏 했던 메인매치중 제 취향에 가장 맞는 매치업이었습니다.
일단 게임자체가 외길수순의 필승법이 있다고 느껴지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콩의딜레마'가 많이 생각나더군요. 팀의 승리와 나의 승리의 괴리.
이번에도 팀원과 응원말을 공유하면 할수록, 게임에서 사용되는 코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므로 게임이 어려워집니다.
오히려 솔플을 했던 임변이 캐스팅보트가 되고, 좋은 플레이와 성적을 거두면서 데스매치 지목대상이 되지 않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의 징표 수와, 게임 디자인을 고려하면 2인 연합정도가 가장 적당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마 촬영 전 스탭들간의 테스트에서는 2인연합이 여럿 형성되는 가운데, 몇몇 연합간에 서로 응원말 뭘로 했는지 거래하고 속이고, 하면서
1라운드 이전에는 타 연합과의 정보 거래 및 조작, 그리고 1라운드에서 얼추 카운팅이 된 이후에는
2라운드부터 코인포기와 수싸움에 집중했을 것 같습니다.

홍진호 연합측은 작전 다 세워놓고, 왜 2라운드부터 코인포기를 활용하지 않았으며
김/임이 서로 위기에 몰렸을 때에 연합 내부에서 흔들리고 우왕좌왕 했던것도
이들이 소수연합이 된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3]
이번 2화는 각 시즌별 특징을 아주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이 드러난 계기도 아주 우연적이었다는 것도 신기하구요.

일단 디테일한 계산에서 강한게 아니라, 순간적 재치와 즉흥적 센스로 게임을 풀어왔던 시즌1 우승자 홍진호.
연예인, 방송인 연합이라는 거대연합 속에서 살아남았던, 그래서 감정과는 별개로 상대팀에서 데스매치 후보를 선택한 시즌2 준우승자 임요환.
블랙가넷 제도를 적극활용하여, 거대연합의 데스매치까지 고려하면서 연합의 생존을 도모한 시즌3 우승자 장동민.
여전히 메인매치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시즌2 우승자 이상민.

'어설프지만 번뜩이는 재치'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지니어스의 이미지에 충실했던 홍진호였지만, 시즌1과 달리 상향평준화된 차기시즌 강자였던 오현민, 장동민 연합에 비해 연합을 정교하게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에는 많이 모자랐고,

이번 이상민 메인매치 단독우승, 데스매치 전략 윷놀이에서의 장동민 캐리 등은 우연이 만들어준 결과였으나
신기하게도 여태껏 플레이어들이 보여줬던 모습과 일치하는, 재밌는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흑역사화시키면서, 참여자들에 대한 불평불만도 많았던 시즌2 출신자들의 조기탈락이 이어지는 것도
결과론적이긴 합니다만 묘하게 통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4]
시즌4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메인매치 3민정치]의 지속여부입니다.
1, 2화를 보면 오현민, 이상민, 장동민이 한 연합으로 뭉쳤고
이상민이 1화에서 배신을 통해 우승했으나, 오현민에게 생명의징표를 줌으로서 오현민은 재신임을 선택했고
홍진호 vs 장동민 전략윷놀이 대리전에서 장동민이 완승을 거두면서 지니어스 내의 연합간 감정선도 어느정도 생긴 모양새입니다.
물론 앞으로 게임내용과 그에 따른 역할에 따라 연합이 갈릴 가능성은 충분하겠습니다만,
3민을 필두로 한 다수연합 vs 3민에게 견제받는 홍진호, 이준석 등의 소수연합, 그리고 이도저도아닌 몇몇 제3세력 등의 구도가
장기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갈길이 멀고, 게임 내용과 역할에 따라 아예 이해관계가 엇갈릴 가능성이 충분해서
어디까지나 이 대립축의 지속여부, 혹은 새로운 갈등구도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정도가 되겠습니다.

[5]
지난 시즌에서 여태껏 저평가되었던 최정문, 임윤선도 나름 재평가가 되고있고
2화부터 벌써 꿀잼이네요. 다음화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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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5 01:27
수정 아이콘
장동민은 판을 읽는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누가 보더라도..장동민은 이상민쪽에 붙어서 아웅다웅하면서 갈거 같고..
오현민은 억지로.. 이상민에게 끌려가고 있고..

그렇게 셋이 뭉치니까 그쪽이 당연히 강하고 .. 여러 여성지지자들이 낼름 거기에 빌붙은 사태가...

제가볼때 이준석이나 홍진호, 김유현 이 세명중에 한명이 각성하지 않으면 계속 줄줄히 탈락할겁니다.
연맹의 티는 겉으로는 안내면서 정말 단단해져 가고 있네요.
다음화도 탈락자도 이미 정해진게 아닌가..싶기도 하구요.
15/07/05 01:34
수정 아이콘
그냥 장동민은 완전체죠
실수가 있지만 거기에 얽매이지않고 빠르게 대안을 찾죠. 정치력이나 리더십이야 증명된 상태고, 경기력도 오현민 결승전으로 최상급임을 입증한거죠.

장동민 저평가가 계속 붙어있는것 자체가 이상한거라고 봅니다.
라라 안티포바
15/07/05 01:45
수정 아이콘
장동민은 뭐...오현민까지 둘이서 보드게임 많이한 티가 정말 많이 납니다. 저도 둘만큼은 아니지만 보드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로서 느낌이 오더군요.

제가 예전에 다른 댓글에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
오현민은 모든 플레이어를, 그릇의 차이는 있어도 합리적 성향을 가진다고 가정하고 수읽기 싸움을 하는 반면,
장동민은 다른 플레이어의 사고구조를 읽고, '어떻게 이 사람들이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게끔 떡밥을 던지나, 혹은 이 사람들의 선택으로 내가 득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나' 하는 부분에서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장동민이 1:1 제로섬게임에 약하냐하면, 절대 그렇지 않구요.
십이장기를 보면, 장동민이 1:1 수싸움 능력에서 오현민에게 밀리지만, 이건 오현민이 아웃라이어급이라 그렇지
성규와의 전략윷놀이에서 보여준 홍진호의 수읽기를 완전히 찍어누른거보면 장동민도 엄청나죠.
여자같은이름이군
15/07/05 01:37
수정 아이콘
지금의 연합이 생각만큼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 분위기로 보면 시즌3 멤버가 이상민 연합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역으로 팽 당할 위험도 생각해보면 이상민도 한쪽만 파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능력은 보장되어있고 신용 할만한 홍진호 등과도 손을 잡긴 할 것 같아요. 역시나 이상민이 지니어스의 중심 축을 유지하긴 하겠지만요.
그리고 시즌3 멤버가 다시금 평가받는 분위기라 좋네요. 크크
15/07/05 01:40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장동민 우승 많이 무시하긴 했습니다.
우승 자체도 의외였고, 너무 장동민 위주로 시즌이 진행됐죠.
근데 능력을 보여주네요. 재평가중입니다.
제 예상과 다르게 높은곳까지 더 올라갈것 같네요.
Winterspring
15/07/05 01:40
수정 아이콘
장동민이 스타1 프로게이머였다면 어땠을까싶더군요
심리전 잘 했을듯
개망이
15/07/05 01:54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스타를 너무 못...
김펩시
15/07/05 02:07
수정 아이콘
양민이 뿔났다를 보셨다면...
아르웬
15/07/05 04:35
수정 아이콘
"계속 눌러있을거니까 걱정하지마" 했는데 그말대로 되었습니다. 임콩 말이 출루도 못하고 끝났네요.. 레알 압살..
15/07/05 15:22
수정 아이콘
이번화 이상민의 단독우승과
장동민의 하드캐리는 우연이 아니었죠
라라 안티포바
15/07/05 15:28
수정 아이콘
똑같은 종목이라도, 가넷매치가 아니었다면 이상민의 단독우승을 확신하기 어렵고
데스매치가 전략윷놀이가 걸리지 않았더라면, 장동민이 최연승을 일방적으로 캐리할 여지가 없을 가능성이 훨씬 크죠.
둘의 탁월함을 부정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둘을 최상위권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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