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2부작 영화로도 나온 적벽 대전 보다도 훨씬 더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소재인 이른바 '양번 전쟁' 만을 따로 다뤄서 매체로 나오면 어떨까 싶더군요.

 사건 자체만 해도 화하華夏를 진동시켰다 할 정도의 사건에, 사건이 펼쳐지는 당사자들과 수백리 너머에 있는 조조, 손권 등까지 엮이는 수준이라 스케일도 크고

 전투의 전개 양상도 맨땅에서 쏟아지는 폭우 속에 배를 타고 다니며 수군으로 성채 높이에 함선이 거의 마주보며 공성전을 펼치는, 위의 창천항로 짤마냥 '전대미문의 양상' 으로 전투를 그릴 수 있는데, 이건 정말 한번쯤 제대로 움직이는 영상매체로 보고 싶네요. 제대로만 연출하면 진짜 장관 그 자체일듯.... 

 가령 영화로 만든다고 치면 초중반까지 번성을 포위하고 방덕을 참수하고 7군을 수몰할 당시의 희망한 전성기 및 사방팔방에서 이에 호응한 반란이 일어나며 흡사 대성공할듯한 분위기로 가는 중반부, 그 후 중반부에 뒤에서 펼쳐지는 모략, 여타 반란등은 모조리 진압당하며 급변하는 분위기와 후반부의 몰락 및 연출을 섞어 양념을 친 최후까지 생각하면 나름대로 기승전결이 명확할듯.

 아마도 실제로 이런 물건이 나오면 안 그래도 관우, 양양, 번성, 북진 이걸로만 10년 넘게 박터지는 팬덤은 문자 그대로 폭발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