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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4 19:27
이건 남이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남의 의견에 기댈수도 없다고 봅니다. 제 주위에 똑같은 상황에 계신 분이 있는데 일단 자식들이 연명치료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차도가 없으세요. 가족들끼리 상의하시고 의견을 모으셔서 결정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금전적 문제만 아니면 누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싶을텐데 정말... 그냥 위로의 말을 전할수밖에 없네요. 어떤 결정이 나든 죄책감은 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9/12/24 19:38
할머니가 저번달 초에 허리가 아프다고해서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사진찍고 약먹고 쉬는데 갑자기 숨이 안쉬어진다고 하시더니 쓰러지셨습니다.
응급차 타고 대학병원 가면서 심정지 와서 응급차 안에서 재세동기 이용해서 겨우 심장은 뛰게 하고 응급실 들어갔습니다. 의사분들이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심장쪽에 혈관이 몇군데 있는데 하나빼고 다 막혀있는 상황이라서 수술을 해도 확률이 별로 없으니 수술하던지 아니면 그냥 보내드리던지........... 아버지 어머니께서 상의하시고 수술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셔서 수술 들어갔습니다. 수술 들어가고 나오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세번 오셔서 갈비뼈가 다 부러지고, 의사분들도 임종 준비하라고 해서 동생이랑 할머니댁 가서 영정사진하고, 수의하고 다 챙겨왔네요. 의식은 당연히 없으시고. 수술 끝나고 중환자실 입원하셔서 며칠뒤에 할머니 돌아가실거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대기타고 있었는데, 기적처럼 살아나셨습니다. 비록 목에 삽관해있는 상태고 음식물도 자꾸 기도로 넘어가서 섭취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중환자실에서 지금은 일반병실로 옮기셨고요 말도하십니다. 심정지가 몇번와서 뇌에 산소공급이 안되서 언어나, 행동쪽으로 문제되실줄 알았는데 몸도 잘 움직이시더라구요. 아직 마음 놓은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적은 일어나더라구요. 병원비는 한 4천만원 나와서 아버지랑 동생이랑 저랑 나눠서 부담했고요. 무엇보다 아직 살아계신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정답은 없는데 저희 할머니는 살아나셨습니다. 희망이라는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19/12/24 19:46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회복되셔서 다행입니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보호자분들, 고생하신 의료진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후유증이 꽤나 심하게 남은 경우도 많은데 다행히 없다고 하시니 앞으로 관리 잘 하셔서 천수를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19/12/24 20:48
감사합니다.
답정 너 라고 이렇게 기적적으로 살아 나신 분들 글이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분들도 계신다 울엄마도 크리스마스고 연말이고 기적이 일어나기 좋은시기라 감사합니다. 그냥 듣고 싶었어요 기적적인 이야기를 감사합니다.
19/12/24 19:43
최근에는 사전연명의료 결정법이라는게 있어 보호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중단(투석,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체외순환기, 승압제 등)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기준에 부합하는지와 그 병원이 윤리위원회가 갖춰진 연명의료중단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냐는 차치하더라도, 현재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분들의 의견일치입니다. 환자분께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보호자들(부모,배우자, 자녀까지.. 형제는 포함되지 않습니다.)의 전원 동의로 시행하게 되는데 한명이라도 반대한다면 연명의료 중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머님의 의식회복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는 뇌사(이 경우는 거의 2-3주 안에 이르게 됩니다.), 아니면 거의 식물인간 단계에서(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멈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간혹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를 언론매체에서 접하기도 하지만 정말 기적인거구요, 아마 최근의 경과를 보고 있는 담당의사분께서 어느 정도 예후를 짐작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보면 결국 의료비 지출입니다. 호흡중추에 손상이 왔다면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인공호흡기를 언제까지 달지도 모르는 상황이 오게 될텐데, 중환자실 치료를 유지하다보면 결국 병원비 지출은 어마어마해지죠. 많은 보호자분들께서 의료비 감당이 되지 않아 처음에는 치료를 이어나가기를 원하던 분들도 결국은 치료포기를 하거나 서로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의료비를 가족 중 어느 분께서 주로 담당하고 계시나요? 가족분들께서 치료방향에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의료비 부담을 하실 분의 의견을 따르는 게 이후 불상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확한 상황은 모르고 어느 정도 짐작으로만 글을 쓰긴 했지만 크게 상황이 다르진 않을 거 같습니다. 글쓰신 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부디 가족분들과 잘 상의하셔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라며 어머님의 병세가 호전되기를 기원합니다.
19/12/24 20:31
이걸 당사자가 아닌 타인이 뭐라할 부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절대 후회할일은 하지 말라는겁니다.
그리고 님의 삶과 미래를 포기하는것도 어머님이 원하지 않으실겁니다. 힘내시길.
19/12/24 20:46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인터넷에 이런글 올려봐야 뭐 하겠나 싶은데도 달리 뭘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 막 근 몇십년만에 아주 꼬꼬마 시절 이후로 처음으로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성탄절 기적 이란게 혹시 나에게도 라는 조금의 기대를 갖고 감사합니다. 뵌적도 없고 글 한번 따뜻하게 댓글 달아본적도 없는거 같은데 정말 큰 도움이 되네요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복 받으실거에요 감사합니다.
19/12/24 20:46
제 상황이면 포기 못할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족분들이 충분히 상의하셔서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어떤 결정이든 순리대로 되길 멀리에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19/12/24 20:53
아버지가 수입이 넉넉치 않으실때 할아버지가 임종전에 의사한테 이야기해서 1주일에 천만원짜리 주사를 맞다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최소한 그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으시더군요. 제가 똑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는데 둘 다 어려운 결정인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니 부디 후회없는 결정하시고, 가족들과도 충분히 상의하셨으면 합니다.
19/12/24 20:56
결국 돈 문제인거죠..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막대한 돈과 시간이 허공에 날아가는거니까요.
의사는 말해주고. 가족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그 상황이라면 가족들끼리 마지노선을 정해두고 마음의 정리를 하면서 기적을 바래보는게 어떨지..
19/12/24 22:00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글쓴분 어머니께 일어나길 기도하겠습니다.
남의 일 갖지 않은게 제 외할아버님도 병원에서 계시거든요. 어떠한 선택이든 가족과 꼭 모두 의논하세요. 다시 한번 어머님의 회복을 기도합니다.
19/12/24 22:10
저라면 무조건 연명치료 시작할건데요. 해보다가 안되면 포기할 것 같긴 합니다. 근데 돈을 기준으로 두시지 마시고 시간을 기준으로 하세요. 물론 돈이 시간이긴 합니다만.. 돈 얼마까지 치료해보고 그만두게되면 엄청 한이 맷힐것 같아요.
그리고 성탄절의 기적이 어머님께 하길 바랍니다.
19/12/24 23:08
우선 위로 드리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혹시나 결정하셔야 할 일이 생기면 누나 의견도 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금액 문제보다는 누나가 곁에 없을 때 큰 일이 생기면 누나에게는 큰 한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19/12/24 23:38
어떠한 말로도 글쓴분의 짐을 덜어드리기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쪽의 판단이건 글쓴분의 판단이 곧 옳은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한동안 기도란건 안하고 살았는데 글쓴분 어머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19/12/25 01:49
객관적인 상황은 담당의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 구체적으로 많이 물어보시고 결국 판단은 가족들의 몫이 됩니다.
저희 집 어르신께서 가실 때 한번은 연명했었고 두번째는 안했었습니다. 연명치료 하는 것도 미련한 것이 아니고, 편하게 보내드리는 것도 불효가 아닙니다. 좋은 결과 기원하겠습니다.
19/12/25 02:34
이브날 잼나게 놀고 습관처럼 피지알 접속해서 글을 읽으니 갑자기 눈물이 나올꺼 같네요.
저도 7년전에 어머님이 지주막하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서울에서 대전으로 울면서 누나랑 운전하고 왔는데 3일동안 의식 없으시다가 ..기적처럼 깨어나셨어요 그때도 의사가 마음의 준비하라고해서 잠도 못자고.. 눈물도 안나오더라고요... 깨어나셔도 사후가 어떨지 모르는데 다행이 눈쪽만 안좋으시고 지금은 나름 건강(?)하십니다.. 기적이라는게 남한테만 있는줄 알았는데 저한테도 찾아오더라고요.. 해줄수 있는 말이 힘내시라는거 밖에 없어서 미안하네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하는 선택이니 가족들과 상의 하시고 결정하세요..
19/12/25 03:34
기적이 있기를 바랍니다.
제 생각은 지금 너무 힘드시더라도 최선을 다해보시는게 좋다 봅니다.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을까요? 후회 없는 선택 잘 하시길 바랍니다. 결국 후회하면 한이 되서 평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19/12/25 07:00
저희 어머니도 유방암 4기 진단받고 1년 반이 지났는데 증상에 부침이 있으셨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계십니다.
글쓴이 어머니께도, 제 어머니께도 기적이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같이 힘내요 :)
19/12/25 09:34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글이 이렇게 힘이 될거라는거 미쳐 몰랐는데 정말 많은 위로 받아 갑니다. 모두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9/12/25 11:09
쉽지 않은 문제네요.
그냥 이렇게 보내드리고 나면, 행여나 결과가 안좋다고 해도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돈이란게 참..... 어떤 판단이든 존중하겠습니다. 그저 힘내시길 바랄게요.
19/12/25 16:48
저희 아버지께서는 교통사고에의한 뇌출혈로 14시간에 걸쳐 뇌 수술받으시고 약 80일간 의식이 없으시다가 의식을 회복하셨습니다 사고 전후 거의 4개월치 기억이 싹 날아가시고 말을 좀 더듬으시지만 정상적인 사고 판단이 가능하신 상태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의식 회복 확률이 있긴 하지만 기약은 없으며 반년 넘어가면 포기라고 말씀 하셨었네요 병원비 1억 가까이 나왔지만 버텼습니다 상황은 다를 수도있고 기적같은 사례에 기대는게 바람직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힘내세요 진심으로 쾌유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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