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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2/02/11 08:38:19
Name Karolin
Subject [질문] 의전원의 실패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정됨)
https://pgrer.net/humor/447954?page=3

이 글의 댓글들을 보다가 생각나는 질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상위권 학생풀이 이과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로스쿨 신설로 인한 법대 폐지를 많이 꼽으셨고 이는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로스쿨은 도입 초기에 꽤 논란이 되긴 했지만 결국 완전 전환에 성공하였고 개인적으로도 현행 로스쿨이 기존 사시에 비해 이점이 많다고 보며 사시 부활에는 반대하는 편입니다.
반면 의전원은 도입 초기부터 의전원으로의 완전 전환 및 의대 폐지에 실패하였고, 교수 및 기존 의사들의 반대도 많았으며 결국 대부분의 학교가 기존 의대 체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대륙법과 영미법이라는 법체계의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도입되었던 로스쿨 보단 오히려 의전원이 더욱 한국 현실에 더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실패한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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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1 08:53
수정 아이콘
기존 통로가 막혀있느냐 아니냐죠.. 사시 살아있었으면은 로스쿨이 안착하기 힘들었을겁니다.
하프-물범
22/02/11 09:06
수정 아이콘
변호사나 법관의 업무에는 기존 전공영역 지식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예: 경제경영 지식을 가지고 경영권 분쟁 재판을 한다던가, 의료 지식을 가지고 의료소송을 한다거나), 의사 일에는 다른 전공영역의 지식이 도움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기초의학이나 보건행정, 의공학 정도가 도움될 것 같은데 애초에 절대다수 의사는 임상에 종사하죠. 제도 자체가 학생의 시간을 2년 낭비하는 건데, 수험의 입장에서만 제도를 결정해서 내려진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사울 굿맨
22/02/11 10:00
수정 아이콘
이 게 정말 큰 것 같네요. 미국식으로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변호사가 되면, 그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지만(배터 콜 사울!), 의사들은 그럴 일이 없으니...
22/02/11 10:11
수정 아이콘
오 이거 맞는거 같습니다. 세무사나 회계사, 이공계, 심지어 의사도 로스쿨로 진학하는거 보면
karlstyner
22/02/11 09:31
수정 아이콘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도 누적 사시 합격율은 대략 50%정도였다는 점에서 기존 법대와 의대의 체제는 차이가 컸고, 기존 의대 체제 자체가 일단 입학하고 커리큘럼만 따라가면 높은 합격률이 거의 보장된다는 점에서 로스쿨과 유사하죠.

그리고 의료계에서 대학병원과 그 소속 의대 교수는 최신 의료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실무의 최전선이자 업계의 중심이었던 반면 법조계에서는 판,검,변이 중심이고 법학부&교수은 탁상공론이나 하는 자리로 치부되어왔고요. 그래서 업계에서 학교가 가지는 위상도 차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학교의 권한이 올라간셈이라 학교측에서는 오히려 이익이었고, 기존 법조계에서도 사시vs로스쿨로 직접적으로 다투기보다는 전체 변호사배출수가 주된 관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로스쿨 자체에 대한 비토는 업계내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반면 의대의 경우 원래 의대나오면 국시는 거의 합격이고 의전원자체로 인해서 권한이 늘어난 것은 없고 학부체제에서는 고등학교 막 졸업하자마자 의대에 입학해서 내부적 문화, 도제적 구조에 익숙해져있던 사람들이 국시붙고도 바로 인턴, 레지 과정을 거치면서 그냥 병원지시에 순종해왔는데 의전원은 일단 학부를 다른데서 다고 더 나이가 든 상태로 입학한데다가 군필도 많아서 기존 문화에 상대적으로 잘 따르지 않았고, 나이문제, 의전원비용문제까지 겹쳐서 좀 더 돈되는 과를 선호하는 경향도 높았고요. 그래서 기존 의대교수들은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karlstyner
22/02/11 12:07
수정 아이콘
위와 같은 이유로 로스쿨을 도입할때는 로스쿨을 유치한 학교는 법학부를 폐지하도록 해도 학교에서 반발이 없었고 결국 예전 상위 법학부->상위로스쿨 체제가 되었죠. 그래서 결국 로스쿨 입시는 그냥 학부입시와 같이 전국의 로스쿨 입시생들을 줄세워 뽑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전원의 경우는 도입과정에서부터 의학부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심해서 대부분 학교에서 학부, 의전원 투트랙이 유지되었고, 결국 상위 의대는 기존에는 이과에서 제일 우수한 학생을 줄세워서 독식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학생들을 일부 빼앗기게 되기도 해서 의전원 체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반기지도 않았죠.

국민의 의사가 다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실제 대부분의 국민들은 뉴스에 나올때나 잠깐 분노하지 그 제도 자체의 유지에 대하서는 보통 관심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국민의 일반적 인식보다 실제 업계관계자의 태도가 제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성큼걸이
22/02/11 09: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의전원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해서 밀고갔던 교수들 자녀가 의전원 초창기에 왕창 들어갔어요
그 사람들 들어가고 나서는 더 이상 그 교수들도 의전원 안 밀었구요.
명확한 교육학적 근거 없이, 처음부터 이럴 목적+정치적 논리로 도입됐던 제도입니다
공공의대도 그렇고 의대 입시정책 관련해서 손보고 장난치는건 의도가 매번 똑같습니다
22/02/11 09:34
수정 아이콘
의대와 의전원의 본과 커리큘럼이 바뀐게 없는상태에서 2년만 늘어나는거라...
학생의 입장에서는 2년시간은 늘어났지만 전혀 이득이없으며 의대에서 의전원 전환할경우 등록금이 1.5배에서 2배정도 올라갑니다.
거기에 의전원입학에서 기존교수들 자제입학도 쉬워져서 입학비리아닌 입학비리들도 보이구요
의대->의전원은 무슨이득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리얼월드
22/02/11 09:37
수정 아이콘
의대->의전원은 무슨이득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 의대 못 가는 고위층 자제분들이 의사가 많이 됐죠..
22/02/11 09:3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이득이 없었군요 크크크
22/02/11 09:38
수정 아이콘
취지가 망가졌죠. 타 전공 살리는 의전원생이 전체의 1%나 되려나요? 장점은 없고 그냥 2년 버리는 셈이니...
거기에 의전 전환 안한 의대에서 우수 자원 죄다 쓸어가니 상대적으로 의전원 완전 전환한 대학들은 손해가 컸습니다
그리고 매번 말하지만 의학과 법학은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학문이기에 로스쿨이 이러니까 의전도 이래야 한다 내지는 그 역의 주장 모두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2/02/11 09:45
수정 아이콘
교수 자녀들, 혹은 교수의 친구 자녀들 어떻게 의전원 들어갔나 파보면 진짜 주렁주렁인데.. 조국은 아무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놀라운 본능
22/02/11 09:49
수정 아이콘
의전원 출신의 똑똑한 전공의들도 있었지만..

의대출신보다, 나이가 많고, 덜 똑똑하고, 덜 빠릿빠릿 하고.. 거의 하위호환(평균적으로)
아린어린이
22/02/11 10:05
수정 아이콘
입학에서의 불합리나 부정 등은 논외로하고,
수련의 과정, 학습의 과정 에서 불합리한 양(?)과 처사가 많습니다.
이건 의학 뿐이 아니고 도제식 교육을 하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 일 겁니다.
세상물정 잘 모르고, 대학 입시에 매달리다가 의대로 바로 와서 원래 다 그런가 보다...하고 따라가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잘 적응합니다.
의전원 출신들은 학교 성적은 크게 차이 없이 내는데 실습과정이나 수련 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좀 힘들어 해요.
그리고 나이의 문제도 생기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도 (남자의 경우) 타국에 비해서 3년이 더 걸리는데 의전 제도 까지 따라가면 전문의 배출이 너무 늦어지는 효과가 있죠.
2년이 별거 아닌거 같아도 20대 중후반에 밤샘 노동....또 30대 초반에 밤샘, 또 30대 초중반 밤샘 작업..... 이 갭 차이 어마어마 합니다.
리얼포스
22/02/11 10:08
수정 아이콘
명분은 타 전공 지식과 사회적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의사가 되면
의사면허 취득 후 보다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게 됨으로써
기존 의대생들의 전공 쏠림 현상(필수의료, 기초의학 소외)이 완화되리라는 것이었는데

현실은 안 그래도 무지하게 긴 수련코스(남자 기준 13-14년)에 2년이 추가되다보니 전문의 취득하면 30대 후반이 되어버리고
더더욱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결과가 되었죠.
제도의 헛점을 노려서 자녀들 의전 입학시킨 힘센 사람들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장점이 없는 제도였습니다.
포프의대모험
22/02/11 11:10
수정 아이콘
찬성하는 교수들 : 자식 의대 못보낸교수
라는 농반진반 얘기도 있었죠
성적차도 많이나서 의예과출신이랑 의전출신이랑 학점을 같이 못뽑을정도였으니
마리오30년
22/02/11 11:27
수정 아이콘
사실상 현대판 음서제였죠.
긴 하루의 끝에서
22/02/11 11:2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다른 건 다 핑계 또는 사소한 요소에 불구하고 핵심은 학교와 직업, 그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대학 입시를 통한 계층 이동과 입신양명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국내 정서에 반하는 제도였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이 점에 있어 로스쿨이나 의전원이나 결국에는 다 마찬가지인데 로스쿨은 기존 제도였던 사시 체제의 병폐가 일반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쉬이 인식이 되었던 터라 의전원과는 달리 전환 과정에서의 저항을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던 차이가 있는 것인데 사실 로스쿨도 여전히 사시 부활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그 과정이 결코 녹록지는 않았죠.
이정재
22/02/11 11:52
수정 아이콘
로스쿨은 사시를 없애는데 성공해서 살아남은거죠
가진 문제는 의전원과 같습니다
22/02/11 12:20
수정 아이콘
답변들 감사합니다.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되네요.
몽키매직
22/02/11 13:00
수정 아이콘
의전원, 편입 등 사회물 조금이라도 먹고 입학한 학생들이 인기과로 더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초에 전공을 바꾼 이유부터가 그것이기 때문에... 의전원 몇 년하고 나서 비인기과 시궁창에 처박히고 대학에 남으려는 사람 줄어들고 하면서 다시 원래대로...
22/02/11 15:36
수정 아이콘
전환과 관련해서 매우 영향력이 큰 집단이 교수들인데,
의대 교수는 의전원이냐 의대냐에 상관 없이 해당 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위치이고,
로스쿨 전의 법대 교수들은 케바케이기는 하나 그 위치가 솔직히 좋은편은 아니었는데, 로스쿨 후의 교수들은 학생들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됐으니 무조건 전환 찬성이죠
22/02/12 00:04
수정 아이콘
수시, 의전원, 로스쿨의 공통점이 실력과 상관없는 입구라는 것이죠.
의대에서는 학생들이 곧 인턴, 레지던트로 들어오게 되고 그래서 그들의 실력이 교수들의 원활한 진료, 수술, 회진 등 업무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존폐 여부에 목소리를 강하게 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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