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11/08 09:18:23
Name 점쟁이
Subject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4 데토네이션 : 최연성vs이윤열
명맵, 명경기 목록
#.1 신백두대간 : 강민P vs 마재윤Z  (GameBBS 24796)
#.2 루나 : 박태민 Z vs 이윤열 T  (GameBBS 24821)
#.3 815 : 최연성 T vs 오영종 P  (GameBBS 24836)
#.4 데토네이션 : 최연성 T vs 이윤열 T  (GameBBS 24854)
#.5 롱기누스2 : ??? T vs ??? P  (작성중..)
#.6 네오 알카노이드 : ??? Z vs ??? T  (작성중..)
#.7 파이썬 : ??? Z vs ??? P  (작성중..)
#.8 아리조나 : ??? Z vs ??? T  (작성중..)
#.9 R-point : ??? Z vs ??? Z  (작성중..)
#.10 아카디아 : ??? T vs ??? Z  (작성중..)
※ 순위는 제가 받았던 임팩트 순입니다

제가 Live로 재밌게 봤던 경기들을 모아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이란 컨셉으로 당시 상황에 가깝게 작성했습니다

Live 분위기에 맞춰 선수 존칭 생략 및 반말이고요
팬심+엉망인 기억력+구린 성격으로 인해 글이 상당히 지저분합니다;
죄송합니다



들어가며…
명맵 기준?
돌아서면 잊어먹는 건망증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는 맵
맵 이름을 절대 잊을 수 없는 명경기를 생생하게 지켜봤거든



#.4 데토네이션 : 최연성(T) vs 이윤열(T) 2004-4-18 센게임 결승 4set


데토네이션
제작 : 채정용
사용 : 센, 스프리스(F), LGIBM팀리그, 투싼팀리그(F)
최종전적(데토네이션계열총합) : TvsP=15:11 PvsZ=8:11 ZvsT=23:13 (http://preludeb.pe.kr 참고)



간단한 맵 이야기
정말 머나 먼 러쉬거리로 인해
무난한 앞마당을 가져갈 수 있다는 2인용 맵이란 이면에
최단 거리를 막고 있는 미네랄을 채취함으로써
이쪽 앞마당에서 저쪽 앞마당까지의 고속도로가 뚫린다는 위험성을
매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맵

초반 빌드적인 면에서도 전진 건물의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앞마당이냐, 위험 감수를 해서라도 센터 개스 멀티를 먹느냐의
딜레마도 꽤나 재밌게 작용했다

다전이 치뤄진 것이 아니라 화제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강민의 시즈 리버
베르트랑의 미네랄 장벽 씨를 말리는 대놓고 커맨드 등의
참신하면서도 재밌는 장면도 빈번히 나왔다

참고로 마재윤의 메이져 첫데뷔전이
데토네이션F vs이병민이었다



명경기 소개
괴수 대격돌로 유명한
전세대 엠겜을 대표하는 천재 테란 이윤열과
차세대 엠겜을 대표하는 괴물 테란 최연성의 결승전

5전까지 가는 스코어 공방 과정 자체도 예술이지만
게임 내용이 그야말로 테테전 최고봉으로 꼽히고
그 중 특히 4set는 외계인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다시는 볼 수 없는 명경기 중의 명경기로 꼽힌다

MSL 100 14위에 랭크되어 있다



배경 스토리
압도적인 포스와 절대적인 물량으로
마침내 스타계를 휘어잡게 된 거성 최연성

하지만 그에게 붙은 꼬리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그 이전에 전권을 쥐고 있었던 이윤열이었다

물론 전 대회에서도 이윤열을 잡은 적 있었지만
최연성의 시대를 열기에는 아직도
엠겜 3회 우승을 달성한 이윤열이 그에 못지 않게 너무 강했다

엠겜 부커진이 가만있을 수가 있나?
최강의 자리를 놓고 한번 맘껏 싸워보라고
친절하게 결승전에 양선수를 올려주었다


빼앗긴 최강의 자리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 불을 뿜는 머신
전대에게 직접 gg를 받아내 최강의 증거로 삼으려는 머슴



2004년 4월 18일  센게임 결승 최연성vs이윤열

최강의 자리에 앉는 건 누구냐?



Live 前
뭐, 말이 필요없었다

물량으로 유명한 이윤열을
한 차원 더 높은 물량으로 찍어누르는 게 가능했던 괴물 최연성

개인적으로 이윤열을 최연성보다 훨씬 훨씬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말이 안 나오는 최연성의 그 힘;
걱정이 많이 앞섰다

첫판 루나 내주고
둘째판 유보트도 멀티 더 내주면서
설마 3:0 나오나 싶어 불안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역시 이윤열
최연성보다 오히려 더 많은 멀티를 가져가면서 레이스 싸움으로 gg 받아내고
엔터 더 드래곤에서는 더 빠른 더 배짱 수비 멀티로
효과적인 지상 싸움의 이득을 바탕으로 조금 더 빨리 더 많이 넘어간 배틀을 통해
맞배틀 싸움에서 최연성을 힘으로 누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제 우승까지 한 걸음… 하지만
맵이 이윤열이 가장 자신없어한다는 데토네이션

제발… 한 걸음만! 윤열아~



Live
4set

6scv에 두마리가 나가는 경악스러운 초반수

전진 2배럭?!

하지만… 6scv에 두마리 나가면 일꾼 4마리;
이런 초가난한 전략에 과연 마린이 뽑힐까?
아니, 2배럭이나 제대로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센터도 아니고 최연성 언덕 바로 아래 구석에 올리는 2배럭!

이윤열 선수의 배짱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동준 해설의 극찬
내리 2연패를 당한 최연성의 위축된 심리상태를 완벽히 찌른 전략
게다가 최연성은 선개스 빌드에
배럭도 본진이 아니라 센터 미네랄 배럭…
그것마저 노마린으로 바로 띄우는 최연성;;


야~ 이거는… 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지금은 들어가서 SCV가 정찰 온 척 대충 눈치 좀 보고,
벙커를 딱 짓고 마린 출발하면
이건… 최연성 선수가 어떠한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통한다! 이윤열이 이길 수 밖에 없다







1분 후…

야~ 진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최연성 선수 막아냅니까?



어이가 없었다;

0.1초를 다투는 극한의 상황도 여러번 봤고
운명의 장난, 기적, 축복 수많은 미사여구가 있지만
공감이나 이해를 못한 장면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 장면만큼은 나중에 몇번이나 다시 봤지만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저 상황을 막아낼 수 있지?;;;;;


너무나 기가막혀 하는 틈에
최연성의 3벌쳐가 진출을 시작했다

그 틈에 숨겨둔 마린이 재차 난입을 시도하고
몰래 2배럭을 최연성 안방에 옮겨서 마린 더 뽑는 이윤열

완전 헉!! 이었다

최연성은 황급히 벌쳐가 돌아와 막아야 했다

그 틈에 입구 막으면서 본진 2팩 올린 이윤열
최연성 벌쳐는 다시 진출을 시도하는데…



떠다니던 2배럭이 돌연 착륙!

이게 뭔가요;;;
이렇게 되면 마린이 모두 안쪽으로 나옵니다
벌쳐 또 돌아오죠
그 어느 누가 이윤열 선수를 전략적인 면이 부족한 선수라고 얘기했습니까



마린 나와서 미네랄 필드 뒤로 이동…
벌쳐가 못 들어오는 지역에서 일꾼 사냥;
그러면서 자기는 앞마당…

와~ 진짜!!! 할 말이 안나오는 이윤열의 플레이

흔히들 제 4의 종족이라는 우스개스러운 말이 있지만
이건 제 4의 종족이란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악의 경악을 넘어선 초경악스러운 플레이였다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가
나중에 만들어졌다


이윤열 외계인



Live 後
극초반 부터 시작했던 전략수에
상상을 뛰어넘는 이후 배럭 위치와 마린 견제
스타의 틀을 깨는 변칙적이고 비정상적인 운영
마지막에 기습 마린과 탱크 전진까지
외계인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경이로운 이윤열의 플레이

그리고…
숨막힐 정도로 위험한 순간에 그 모든 걸 다~ 막아내고 승리를 거머쥔
최연성의 믿을 수 없는 플레이…

5set 공방 중 가장 짧았던 판이지만
가장 재밌었고, 가장 엄청났고, 가장 어이없으면서 경악스러웠던
최고의 경기…
이건 이윤열, 최연성 누가 최강이 아니라
둘 다 최강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명경기였다

후대에 길이 길이 남을 명경기를 남겨준 양 선수에게
정말 경의를 표한다



보너스

엔터 더 드래곤에서 더 많은 배틀로 최연성을 찍어 누르는 이윤열







ps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12 20:5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agic_'Love'
07/11/08 10:49
수정 아이콘
저때 최연성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믿었던 2, 3 경기 다 내주고 혹시 역전패...?? 이러고 있다가 저 전략이 나왔죠...
처음에 scv두 마리 나올때, 저거는 최연성한테 안통할텐데....하다가...
본진과 너무나도 가까운 배럭스의 위치... 배럭스 짓자마자 바로 뛰우는 최연성의 플레이...
scv가 정찰하면서 갑작스럽게 팩토리 근처에 짓는 벙커를 보며...

'졌구나.......ㅠㅠ'
라고 생각했습죠...진짜....;;
말도 안되는 방어를 보여주는게 특기인 선수이지만...저건...진짜.........어떻게 막았죠..???
07/11/08 12:52
수정 아이콘
역대 최고의 방어력은 최연성 선수인것 같아요...

이날 테테전이지만 경기들 정말 재밌었죠. 두선수 특성상 움직이는 부대규모도 좀 남다르고 ^-^
07/11/08 13:11
수정 아이콘
음 그 이후부터가 제대론데..
이윤열선수의 통한의 벌처 진입실패
상대의 늦은 시즈모드를 눈치채고
소수탱크로 커맨드 타격
이윤열선수의 아주 의외의 바이오닉
최연성선수의 소수 탱크로 센터 자리잡기
최연성선수의 배럭 내려서 마린 길막기... 등등

갑자기 라이브후 글이 나와서 깜짝 놀랐네요.
정테란
07/11/08 14:47
수정 아이콘
하하하~ 여지것 많은 경기를 보아왔지만 제게 넘버원은 바로 이 경기입니다.
나다의 마린6기가 괴물의 본진을 타격하려고 할 때 괴물에게는 병력 하나 없고 scv만 있었습니다.
마린 6기면 컨트롤로 scv무지 잡을 수 있죠. scv 많이 잡혔지만 벌처가 나오면서 나다의 후퇴...
먼저 나온 소수 벌처로 공격가려다가 숨어있던 마린이 다시 본진으로 들어와 벌처 다시 후퇴...
괴물의 본진 커맨드에 배럭 두 개 내리는 생전 처음 보는 장면!!! scv 피해 누적...
그리고 그 사이에 나다는 멀티에 팩토리 두개가 다 올라가고...
탱크 나오자 마자 무슨 베짱인지 나다의 앞마당으로 진격해서 먼저 시즈 모드 자리잡기 후 승리...
전율의 순간이었습니다.
07/11/08 16:33
수정 아이콘
유보트 에서 이윤열 선수가 이겼을걸요..아무튼 2:0상황은 아니었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14 잊을 수 없는 로망 [38] 리콜한방8975 07/11/09 8975
1113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4 데토네이션 : 최연성vs이윤열 [5] 점쟁이6262 07/11/08 6262
1112 [설탕의 다른듯 닮은] 김택용과 카카 [14] 설탕가루인형6457 07/11/07 6457
1111 [L.O.T.의 쉬어가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7] Love.of.Tears.6029 07/11/06 6029
1110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3 815 : 최연성vs오영종 [10] 점쟁이6823 07/11/06 6823
1109 2007.11.04일자 PP 랭킹 [3] 프렐루드5855 07/11/04 5855
1108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2 루나_당신은골프왕 : 박태민vs이윤열 [17] 점쟁이7156 07/11/04 7156
1107 낭만의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에게 바치는 글 [11] 블러디샤인6751 07/11/03 6751
1106 스타크래프트 리뷰입니다. [28] 필리온8471 07/11/02 8471
1105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1 신백두대간 : 강민vs마재윤 [31] 점쟁이10259 07/11/02 10259
1104 10월 Monthly COP - 이제동(르까프) [7] 프렐루드5569 07/11/01 5569
1103 다시 돌아오는 테란 우울의 시대?(제목수정) [35] 프렐루드9570 07/10/30 9570
1102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당신의 한계 따위를 버려라... [13] Love.of.Tears.8907 07/10/28 8907
1101 스타리그 역대 최고의 5전3선승제는??? [61] 당신은저그왕10173 07/10/28 10173
1100 승률 데이터로 두 선수의 승리 확률 예상해 보기~~ [3] 펠릭스~7213 07/10/26 7213
1099 [yoRR의 토막수필.#36]여담. 두번째. [5] 윤여광4731 07/10/24 4731
1098 새로운 랭킹산정 기준에 대한 제안 - PP Point [22] 프렐루드6339 07/10/14 6339
1097 [관전평] OSL EVER 2007 스타리그 16강 2주차 관전평 [14] ls8046 07/10/14 8046
1096 마재윤 선수, 라이벌이 되어주세요! [25] My name is J9787 07/10/11 9787
1095 WCG 2007 시애틀 현장 스케치 [17] M Powered7122 07/10/11 7122
1094 WCG 결승전 개인적 관람 후기-(사진 링크 수정반영) [17] shildy9461 07/10/09 9461
1093 박성준의 투신이라는 이름의 값어치.. [23] TaCuro11422 07/10/07 11422
1092 9월 Monthly Choice Of PGR21 - 김구현(STX) [9] 프렐루드6530 07/10/05 653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