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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0/30 18:27:07
Name Apatheia
Subject [퍼옴] 성춘님동->정민님동->pgr21.com. 온게임넷 2주차 경기에서, 동수님의 아콘 플레이...

김동수 그가 초반에 아콘만을 이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분석한다..

해설자 엄재경씨는 그 비싼 아콘을 싸구려 벌쳐몇개와 맞바꿈할수 있느냐면서 흥분하고 있었다..

정답은.. '상황에 따라선 가능하다'이다..

초반에 김동수는 많은 멀티를 띄웠다..
김정민은 앞으로 진출하고 있었다..

과연 질럿과 드래군만의 콘트롤로 이미 멀티를 가동하기 시작한 김동수가 계속 충원되는 벌쳐와 시즈탱 그리고 SCV들을 과연 막아낼수 있었을까? 멀티를 가동하느라 미네랄은 부족하고 병력은 얼마 없다..

초반에 김정민이 나왔을때 해설자들도 분명히 '김동수선수 병력이 너무 없어요.. '라고 말하고 있었다..

미네랄은 얻기 힘들다.. 개스는 어떤가?..
개스한개당 프루브3마리씩만 보내면 개스는 상당한 량을 확보할수 있다..

상대방이 전진해서 압박한다고 해서 병력도 없는데 멀티했다고 프루브뽑다간 밀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일..
김동수는 프루브를 최소한만 뽑았다..
멀티에서 단 3마리.. 모두 개스에만 투입하였다..
미네랄을 채취하고 있던 곳은 본진뿐이었으며 멀티에서는 개스만을 채취하고 있었다.. 남아도는 개스.. 단 3마리의 프루브만 보내어도 개스는 남아도는 것이다..

즉 김동수는 초반에 무리한 멀티확장을 한 미네랄의 공백을 가스채취를 통한 아콘 생산에서 찾은 것이다.. 무리한 미네랄의 부족으로 병력을 생산할 수 없었으니 거의 가스만 무리하게 소비한다고 말할수 있는 아콘을 그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그렇다면 아콘이 과연 벌쳐를 상대를 해서 잘 싸우느냐?
모두가 진동형 공격인 벌쳐에게 아콘이 아주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그런데 아콘은 역시 플라즈마가 300이나 된다.. 또한 벌쳐가 콘트롤해주면서 그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며 상대할때만 아콘에게 강한것이지 아콘과 맞짱뜨면 당연히 벌쳐는 몇번 지짐에 공중분해된다...

즉 김동수는 아콘이 앞으로 나가주면 김정민이 벌쳐를 콘트롤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것을 알았고 이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멀티를 안정화시키려 했던 것이다...

한참 아콘과 교전을 벌이던 벌쳐무리.... 이 시간을 놓친것이 김정민에겐 너무나 컸다... 아콘 4마리를 별희생없이 잡은것 같지만 사실 김정민은 가장 큰 '시간'이라는 것을 잃었던 것이다...

이 교전이 있은 후 김동수의 멀티를 보니.. 언제 그 많은 프루브가 생겼는가?..
질럿드래군위주로 운용을 했다면 프루브를 뽑을 미네랄은 절대 남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프루브들이 미네랄을 캐기 시작하고 있었다...
즉 아콘을 생산하여 희생양으로 던져줌으로써 시간을 최대한 끌고 아콘을 생산하여 미네랄을 최대한 절약하여 그 미네랄로 프루브를 뽑았던 것이다...

또한 게이트웨이를 멀티에 늘리고 새로운 멀티를 계속 확장할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미네랄의 절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할수 있다....

유닛을 생산하기도 바쁜데 멀티에 게이트웨이를 만드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일단 멀티가 돌아가자 멀티에서 마저도 최우선적으로 개스를 캐어서 그개스로 지속적으로 아콘을 만들어 계속 전진만을 늦추었던 것이다...

김정민은 금방 밀어버릴것 같으면서도 밀지못하고 더디게 된다.. 병력이 계속 나오므로.... 밀것같으면서도 밀것같으면서도 못 민다... 그 이후 게이트웨이가 늘어나고 질럿과 아콘들이 쏟아지자 소모전에서 밀려서 오히려 점령한 지역마저 내주게 된다... 김정민이 김동수의 앞마당까지 들어왔다가 오직 아콘과 질롯에 의해서 밀린것은 이미 시간을 계산하지 못한 오판의 결과다...

가끔가다 아콘이 뒤쪽으로 돌아 김정민의 멀티를 공격하려한다.. 물론 아콘의 이러한 공격은 큰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벌쳐부대가 돌아와서 멀티를 방어해야 했다... 이시간동안 김동수의 모든 멀티는 안전하게 돌아가고 게이트웨이에서는 희생양 유닛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것이다...

김정민은 유닛의 소모전이 심하므로 벌쳐를 충원하기 위해서 멀티를 엄두를 못낸다... 막상 미네랄이 상당히 떨어져 다급함을 느꼈을때 김동수의 거의 모든 멀티에서는 다수의 게이트웨이가 돌아가고 있다.. 김동수는 이제 유닛만 계속바꿔주면 자신의 승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다시 캐리어가 나오고 .... 김정민의 멀티시도를 무력화시키는 김동수.... 김정민이 후에 이러한 아콘러시를 막으려 사이언스베슬까지 생각했지만 이미 늦은감이 있었다....

즉.... 초반에 그 비싼 아콘을 벌쳐 몇기 잡는데 (솔직히 잡는게 아니라 벌쳐숫자 조금 줄여주면서 시간끌기용이었다..) 사용한것은 아주 훌륭한 전략의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콘과 질럿위주로 운용하면서 남아도는 개스를 이용하여 미네랄을 이용해 멀티를 늘리고 프루브를 만들었던 것은 전략의 성공이었다...

프로토스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듯이.. 프루브뽑기가 쉽지 않다... 막상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미네랄 100이 아까운데 프루브를 뽑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어느새 김동수의 멀티에 카메라가 다가간 순간 멀티는 프루브로 빽빽했다....

초반 아콘 운용은 비록 벌쳐를 몇마리 못잡았는지는 모르지만 대단히 뛰어난 전략이라 칭할수 있을 것이다..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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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알
06/05/09 17:28
수정 아이콘
전 테란과 할때 아칸을 뽑는건..
멀티를 못해서 미네랄이 없을때였는데...ㅠ^ㅠ
저랑은 다르군요..흑흑
아콘 뽑는거에 그런 심오한뜻이....... @-@ 무슨 물리학교과서를 읽는듯........ 김동수선수가 애초부터 위의 모든사항을 고려해서 아콘을 뽑은거라면, 정말 대단한넘(?)이네요....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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