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06/14 06:28:59
Name 수시아
Subject [잡담] Don't Cry BoxeR...

BoxeR, BoxeR...

어제의 박서를...

대프토전 바카닉에 이은

테테전에서 탈벌처 시도를 고집으로 읽어 낼 수도 있겠지만


그간 그가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도전,

주류 종족, 주류 패턴에 다른 종족, 다른 패턴으로의 도전,

초짜가 헤아리기 힘든 '무엇'이 담긴 그런 게임이 아니었다.

그건 시늉에 불과했다.



박서가 질 때 자주 불거져 나오는

탑랭커의 매너리즘?, 스케줄 압박?..

그런 것도 아닌

새 것에 관한 '컴플렉스'에 빠진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서는 그간

X에서 N으로 이어진 세대의 코드를 잘도 읽고 있었던 것도 같다..

다른 상황을 자주 연출하면서 어필했다는 점이

소비성향이 강한 세대와 뭔가 맞아떨어지지 않나...



박서의 등장이 스타크래프트의 흐름에 플러스된 건 사실이지만

승리로 향한 최적요건은 아닌 것 같다.

중계가 적던 시절엔 몇 게임만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다량의 게임을 소화해야하는 상황에선

최적요건으로 적합하지 않다는데 동의한다는 말이다.



완성형, 업그레이드판이라 불리는

신고전주의(?) 유저들의 등장은

이제 박서에게도 물량과 생산력을 강조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그거려니와 박서는

이미 스타크 감흥에 한계를 넘었거나

전략의 마인드가 결핍되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소모되면서도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선수보단 게임계의 상품이란

십자가를 짊어지게 되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양대 메이저대회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경기내용을 힘들게 받아들이는 걸 보면

이제 그에게 경기를 보여달라는 주문보다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는 논조로 흐른건 아닌지...

관심이 필승이라는 부메랑은 될 수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박서를 논할 수 있고 논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단점 투성이이고 위태위태하다.

나는 그를 어디서든

마법의 드랍쉽이라, 환상의 테란이라 중얼거릴 수도 있고

그게 싫다면 '욕나오는 테란'이라 꼬투리라도 잡을 것이다..



BoxeR...

도전하고 실험하는 메세지면 충분하다....

그거면 된다...




Don't Cry BoxeR....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14 11:0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운틴
03/06/14 08:47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의 부진...싫다...정말 싫다...('' 왠지 테클 걸고 싶은데...
태클을 걸수가 없군요...맞는 말이에요...잘..쓰셨네요...
임요환선수의 전략과 컨트롤이면, 전부 다 이길 줄 알았는데..
다시보고 싶은...마법의 드랍쉽...보고싶다...vod 뒤지러 가자...
Why Be Nomal?
03/06/14 09:05
수정 아이콘
어제의 임요환선수의 스타일이라고들하는 전략이 하나도 보이지 못한 임요환의 팬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1경기질때 까지 너무 의아한대처 도대체 뭘하는 지도 모르게 끝났다.
속으로 5판3선승제니깐 첫판은 작전? 으로 조금쉽게? 가는가
기대를 했다. 이것도 작전에 한 일환일꺼라고.. 그러나 2경기에서
그게 아니고 서지훈 선수가 너무 잘하고 그에 반해 임요환선수는
....
현재 스타크래프트는 물량과 컨트롤에 의해서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윤열선수가 바로 이런 스타일로 그랜드슬램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임요환선수는 물량보다는 전략적인 선수라고들한다. 또 한경기에 그 만의 노력이 베어 있는 필살기를 가지고 나온다..
그러나 아무라 날카로운 화살이라고 하더라도 탱크를 뚫을수는 없다.
임요환선수 의 전략적인 스탕일을 그 누구 보다도 좋아하지만..
임요환선수의 한 팬으로써 그의 이제 게임 스타일을 변화시킬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게임을 좋아하는 메니아로 그의 물량에도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날이 있기를 바라면서.. 임요환선수 내일을 기다리면서..파이팅
03/06/14 10:07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역시 수시아님.. 좋은 글이네요. ^^
팬들이 Boxer에게 보내는 기대를 조금 덜어낼 필요가 있을듯 싶네요.
앞서서 나간다는건 힘든일이잖아요 언제나 앞에서 걸어야 하는 사람은 더욱 더 힘이 들겠죠..
비상하기 위한 힘을 비축하는 쉬는 시간이 되면 좋겠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안개사용자
03/06/14 10:26
수정 아이콘
코카콜라배였던가요?
한창 홍진호선수와 임요환선수의 박진감넘치는 결승전을 본 후 웃으면서 무심코 내뱉은 말 있습니다.
"임요환선수 이쯤에서 군대가야지...."
말을 해놓고도 스스로 놀랐습니다.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더보고 싶은 욕망이 엄청나게 컸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속에서는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하기를 바라고 있었던겁니다.

그러나 다행히(?) 임요환선수는 입영을 연기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프로게임계에서 활동하죠.
덕분에 서서히 임요환선수의 이름이 알려지기는 하지만, 동시에 유명세로 인한 슬럼프의 길을 걷기도 합니다.
꽉찬 스케쥴, 반복적인 연습,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팬들의 욕심등등이
알게모르게 그의 프로게이머 시간 대부분을
최고의 프로게이머, 테란의 황제라는 화려한 수식어뒤에 이러한 어려움들은 그렇게까지 드러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를 압박하는 요소는 게임계 내부에서도 찾아왔습니다.
08 패치이후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며 무섭게 치고올라오는 테란유저들의 등장이 테란 최고수의 자리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결국 이윤열선수에게 어느 면에서는 추월당하기 까지 하고요.
예전부터 테란유저가 증가할 무렵부터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임요환선수의 장기는 뭐니뭐니해도 대저그전에서 발휘되는 거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테란대 테란전이 더
그래서 과거 더욱 더 그의 은퇴를 바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패배를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것을 저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벌써 몇년이 지났습니다.
그 상황속에서도 임요환선수는 끈덕지게 그 냉혹한 게임의 세계에서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의 카페회원수는 이미 20만을 훌쩍 넘겼습니다.
임요환이라는 이름석자가 좋던 싫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임요환선수는 내년에 군대를 갑니다.
그는 올해까지만 경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또 한차례 제게 갈등이 생기더군요.
분명 그의 플레이를 보고는 싶지만
만약 은퇴를 해야 한다면 김동수선수와 같이 정상의 자리에 있을때 사실 은퇴를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이제 앞으로 경기때마다 알게모르게 입영에 대한 압박감이 심리적으로 죄어올 거라를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입영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은 아마 군대갔다오신 분들이나 영장 받으신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앞으로 더 처참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과연 그것을 팬들이나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면 좀 암울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고요.
어쩌면 이미 임요환선수의 승리를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것이 아닌가도 합니다.

사실 어제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렀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정말 안타까웠죠.
테란대 테란전을 벌쳐전으로 만들어낸 장본인이 부메랑처럼 벌쳐전술로 인해 망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게 요즘 유저들의 전략, 전술의 흡수력은 가히 스폰지를 방불케하는 수준에 와 있습니다.
NBA에서 마이클조던이 불혹의 나이에서 농구장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수준급이긴 했지만 그의 과거 플레이에 비하면 초라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농구장은 그에 필적하는, 혹은 능가하는 젊은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복귀한다고 했을때 그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농구장 관중들이 조단의 플레이에 상관없이 그의 경기자체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는 내가 진정한 조던의 팬은 못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정말 팬입니다.

이제 임요환선수의 마지막을 지켜봐야하는 시간이 오고 있네요.
마지막까지 게임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리 저의 이성은 또다시 보다 빠른 임요환선수의 은퇴를 바라고 있군요.
이제 다시 밑바닥까지 내려가겠노라는 임요환선수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정말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부족한 물량능력을 보강하라고,
네 진정한 본 모습은 되찾아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는 것도,
더 멋진 컨트롤, 보다 현란한 플레이를 보여달라고도 않을랍니다.
임요환선수가 하고 싶은 데로 하십시오.
저는 그냥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지켜보렵니다.

임요환선수의 팬이 되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뢰뵈도 저는 한번 정붙인 사람을 쉽게 끊을 정도로 오기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제가 가진 감정은 임요환선수에게 표출하지 않고 그냥 제 가슴속에 두렵니다.
그리고 임요환선수의 마지막 경기까지 보겠습니다.
승부가 아닌 경기자체를 즐기는 팬이 되겠습니다.
과거 임요환선수덕분에 재밌게 게임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거 같습니다.
이제는 그냥 최후의 순간까지 게임을 하려는 그의 용기를 음미하면 족한 거 같군요.
언젠가 30대 게이머가 되어도 열혈팬이 되겠노라고 썼던 예전 글처럼 말이죠.

어쩌면 이 게임을 계기로 기적처럼 부활의 날개짓을 다시 할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도 힘든 고비때마다 새롭게 태어난 그의 과거를 본다면 말이죠.
설사 그러하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이 닥쳐, 비참하고 초라한 상황으로 무릎꾾게 된다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려 합니다.

황제라는 칭호가 부담스러우면 훨훨 털어버리고,
2003년 임요환선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을 마음껏 즐기십시오.
제가 임요환선수에게 드렸던 부담감이 힘겨우시면 그것도 제가 덜어드리렵니다.

임요환선수가 그랬듯이 이제 저의 마음을 비우려 합니다.
Lolita Lempicka
03/06/14 10:46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의 글에 감동받고 안개사용자님의 글에 또 한번 감동을 받는군요..

비참하게 졌다해도 전 어제 임요환 선수에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장진수 선수와의 경기나 변길섭 선수와의 경기때는 솔직히 어느 정도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 때보다 더 원사이드하게 밀린 어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실망감 같은 것 들지 않더군요.. 그의 고집을 봤기 때문이랄까요... 뭐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던 고집이긴 했지만요...

임요환 선수 글을 보고 이상하게 마음이 아리면서도 편안해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떤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임요환 선수가 동네북이 되어도 임요환 선수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어쩌면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은퇴하는 모습이 더 보기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설사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에게 마지막까지 박수를 보내렵니다.

Don't Cry BoxeR... ㅠ_ㅠ
03/06/14 11:09
수정 아이콘
엇, 추천 게시판으로 옮겨졌네요.
이름없는 선수건, 유명한 선수건 게이머들을 볼 때 마다...그들의 노동력 착취로 우리가 이렇게 기쁨을 얻고 있구나라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들이 쌩쌩한 젊음을 바쳐서 얻는 댓가는 너무나 미미하니까요.
혹자는 임요환선수같은 경우는 많은 사랑을 받고 돈도 많이 버니 그나마 낫지 않겠는가 하겠지만...그만큼 자기 생명력을 빨리고 있는, 자기 생활이 없는 게이머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그만치 몇 년의 시간을 그리 보내 왔는지...그 부럽다는 황제 자리를 차지해서 그만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지...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들, 앞으로의 길 역시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겁니다. 너무 많은 시선, 너무 많은 짐...
하지만 저 역시 끝까지 지켜보고 싶네요.
Good Luck To You, SlayerS_'BoxeR'~
에이취알
03/06/14 11:15
수정 아이콘
누구보다 승리를 원했을
박서에게 위로를
Don't Cry BoxeR...
03/06/14 11:18
수정 아이콘
아.. 이동되었군요 -ㅁ-;; 한번쯤은 엽기적인 "레이스-베슬" 이라던가.. "탱크-레이스" 를 쓰면 어떨까 생각합니다만.. (레이스로 마인을 잡는다는 발상 --;;) 뭐. 엽기적이잖아요! +ㅁ+;;;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 하는 임요환선수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면서..
- 그러고 보니. 서지훈선수가 이겨서 좋아해야하는데 왜 슬퍼지는걸까요 --;;
03/06/14 13:54
수정 아이콘
전 아직 생각도 짧고 ... 글 쓰는 능력도 부족히지만...

임요환선수가 내년에 군대간다는 소릴듣고 충격받았습니다..
WCG2회우승자가 군대 면제도 못 받아서 군대를 가야하나..
사회선생님도 그러시더라구요 군대가면 2년이란 시간동안 노동만 한다고....
군대 얘기는 이미 끝난 얘기니깐.. 관두고;

제가 임요환선수를 좋아하게 된건 2001SKY배 때 인거 같습니다..
그전에도 많이 봐왔지만...
너무나.. 이기는 것도 감동적이었고 지는것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죠
전 이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2003년 올해에 자신이 하고싶었던 게임..플래이를 하시고
미련없이 군대 가신다음.. 2년이란 세월이 또 흐른다음..
사람.. 임요환.. 게이머가 아닌 임요환.. 이란 (그렇다고 게이머들이 사람이 아니라는건 아니죠 -0-;;)
그냥 일반인으로 돌아가서 편히 남은 청춘은 불살라 버렸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동수님처럼 게임개발을 해도 좋고
무슨일을 해도 적극 찬성입니다
저에겐 영웅 '임요환' 이니깐요. 누가보래도 저에겐...
제 친구들도 "임요환 군대가야지!! 왜그렇게 시간을 끄냐?"
이럽니다... 때리고 싶죠.. 우상인 임요환선수를 그렇게 말하다니..

제 바램은... 단 하나입니다..
팬으로써.. 임요환선수가 하고싶은 모든걸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하면 안대겠죠^_^;
군대가기 남은 1년 임요환선수 파이팅입니다!!!

p.s 중간에 선수호칭붙이지 않은거 죄송합니다..

p.s2 Good Luck to Lim yo hwan....
AGAIN 2001
03/06/14 19:36
수정 아이콘
예전 pgr에서도 글을 남긴 적이 있지만, Boxer의 플레이에 중독된 팬 중 하나입니다.
어제 개인사정상 Boxer의 게임은 보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허무할 정도 져버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게임은 이기기도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임요환선수의 경기를 다시 본 저는 요즘 임요환선수의 경기 후 표정에서 아쉬움이 가득 담길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임요환선수의 표정을 보면 너무 속상해옵니다...
더 속상한 점이 있다면 요즘 더더욱 그런 표정을 자주 본다는 거지요.
아무리 이윤열선수가 잘한다고 하더라도 서지훈선수, 박경락선수, 김현진선수 등 강력한 3세대프로게이머들이 이미 스타리그 중심에 서있고, 더 나아가 4세대프로게이머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항상 되뇌곤 했지요.

그래도.. 이제부터 슬슬 임요환선수가 없는 스타리그도 생각해야겠지요.
임요환선수가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을 더 많이 보게 되더라도 그저 덤덤하게 넘겨야 할 것도 배워야하겠지요.

그래도... 매경기마다 임요환선수의 새로운 기발한 전략을 바란다면,
경기가 계속될수록 더욱 탄탄해져가는, 완벽해져가는 새로운 경기운영방식을 바란다면,
항상 경기에서이기는 것을 바란다면 잘못일까요? ^^;;;;;

게임 뒤의 승패의 결과보다는
임요환선수 자신이 자신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항상 끊임없이 도전하는 임요환선수를 좋아하는 것이니까요.

이번 패배가 임요환선수에게 쓰지만 좋은 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lways I Trust You!!

Cheer Up! SlayerS_'BoxeR'

ps. 이런 관심을 받는 임요환선수.. 정말 복받은 사람입니다... ^^
03/06/15 00:02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의 글은 '추게'로 올 만큼 훌륭한 글이지만,
댓글들도 감동적입니다. ㅠㅠ;
임요환선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Blackthought
03/06/15 01:14
수정 아이콘
읽으려했는데 사라져서 의아해했었는데요~ 추게로 이동되었군요 ^^
좋은 글입니다 -_-)=b
Cool-Summer
03/06/16 08:12
수정 아이콘
앙~~~
임요환 선수 힘네세요.....
전 자꾸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있을때 은퇴를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는거 싫습니다....
마치 "이제 당신은 예전과 같지 않으니 은퇴하십시오"라고 강제하는듯 들린단 말입니다.....

스카이배의 김동수 선수와의 결승전 그리고 박정석 선수와의 결승전을 아직도 보지 못했듯이 전 아마도 서지훈 선수와의 4강전도 못볼 것 같습니다.....그건 무조건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바랬다기 보다는 임요환 선수가 경기후 보였을 그 표정들을 바라볼 용기가 차마 나지 않아서 였거든요^^

임요환 선수!!! 당신에게는 아마도 저 같은 팬들도 많을 것입니다....앞으로는 당신이 이기든 지든 당신의 경기라면 아무런 욕심없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저와 같은 팬의 기대가 임요환 선수의 어깨를 더욱 더 무겁게 한 것만 같아 미안하고 속상하고 그렇네요....임요환 선수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면서 열심히 할 수만 있다면 그만입니다.....
03/06/16 21:4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이네요.....그리고 댓글들도 훌륭하네요....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홍이지
03/06/16 22:53
수정 아이콘
Don't Cry BoxeR...
너무 멋진 글 입니다!!! 감동이에요...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기다리렵니다..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돌아올땐 한결 편해진 모습으로 조금이나마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돌아왔으면 하네요...
03/06/17 10:22
수정 아이콘
다만, 그가 경기를 싫어하지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에게 있어 가장 치열하고 혹독하지만, 버릴수없는 마약같은 존재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그가 경기를 버릴수없는 한, 저도 그의 플레이를 버릴수없으니까요. Don't Cry BoxeR. 잘읽었습니다
희상이아빠
03/06/17 11:00
수정 아이콘
흠.. 글쎄요. 마이클조던이 가장 빛난 순간은.. 사업가로서도 아니고,
야구선수로서도 아닌, 농구코트에 있을 때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열광했던 지금까지의 수퍼스타들은
아무리 아쉬워도 결국은 그 절정기를 지날수밖에 없지요.
다만 그렇다고 그 분야를 떠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긴 하지만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선택 같네요.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해서 게임하는 것을 좋아해서 뛰어든 프로게이머의 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길을 계속 걷고 있을까요? 좀 진다 하더라도 더이상 스폿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 길을 묵묵히 걷는것으로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하물며 이런 관심속의 임요환 선수라면...
뭐, 팬의 입장에서 그의 묵묵한 행보와 또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안타깝지만 즐거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이클조던의 플레이를 볼수 있는 동시대에 살았던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구요. 또 임요환 이란 선수의 부침을 볼수 있던 것에대해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
이슬라나
03/06/17 16:56
수정 아이콘
댓글이 멋지긴 한데 문득 이런생각이 드는군요;;;
왜 거의 모든 글이 임요환 선수를 중심으로 나가는지;;
승자는 서지훈선수고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도 그인데
그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는 글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군요..
저는 경기를 보고 임요환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 보다도 서지훈
선수에게 축하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무게가 크진 않지만 승리한 서지훈 선수에게도
그만한 축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글 써 놓으면 태클이 너무 무섭습니다.. 부디 귀엽게^^;;
03/06/18 18:29
수정 아이콘
이기기를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 때.
그저 이름 석자만으로도 경기가 기대되고, 펼칠 전략이 궁금해지던.
여기저기 시끄러운 게시판을, 팬 카페를 과감히 버리고 그의 경기만을
택했어도 외롭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도, 그 선수들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일 수 있었던......

이제는 그와 관련된 글과, 그에 무수히 달리는 댓글 들에 할말을 잃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냥 log-out을 눌러버리게 되는... 내 마음을 대변하는 글을 볼 때면, 너무나 용감해 부담스러운 글들을 볼 때면, 이유 없이 목이 메여옴을 느끼고, 자신들의 영웅들의 이야기에 목놓아 흥분해 마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에 한없이 부럽기도 하고...쉽사리 그네들의 얘기들에 동참하지 못하는.......

나는 그를 모두가 최강이라 부르는데 의의가 없을 때에도, 열려져 있는 공간에서 그를 평가하는데 인색했었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다른 선수들에게 넘어가 버리려는 지금에 와서는, 그에 대해 쓰여지는 글들을 보며, 아닌데...그게 아닌 것을...이라며 혼자만의 메아리 아닌 메아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떠날 때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날 발견한 것은 스타를 통해 그를 보고 있다고 믿고있던 생각과는 상반되는 그를 통해 스타를 보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나 자신.....
몇 년간 내가 스타라는 게임을 보며 느꼈던 즐거움의 원천에 대한 끈임 없는 의구심......

하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질문들에 대한 답변의 핵심이 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제 나는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처럼, 그의 경기를, 그를 바라보는데, 평가하는데 한층 여유로워 지렵니다. 자유로워 지렵니다.
내가 그에게 원했던 코드는 필승이 아니었음을 잊지 않으렵니다

메가웹에 들어서는 그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그가 펼치는 경기를 미리 가늠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나 자신을 찾아보렵니다.

그 순간부터 그도 또한 여유로워, 자유로워 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언제까지나 나에게 만은 황제인 Slayer_Boxer....
03/06/18 18:31
수정 아이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오타.....내공이 부족하여라....SlayerS_'Boxer' ㅠ.ㅠ
홍유민
03/06/18 20:19
수정 아이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과 댓글의 러쉬네요... 뭐 결정적으로 프로게이머치고 잘생긴? 그의 외모가 오늘날 많은 남성안티팬을 양산해낸게 아닌지 생각하옵니다.(외모때문에 수많은 여성팬들도 생겨났겠죠... 결국 셈셈?)
Hewddink
03/06/20 10:56
수정 아이콘
Don't cry BoxeR...
You are still my hero...
Forever...
김선우
03/06/21 04:06
수정 아이콘
박서의 황제 등극으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었고
엄청난 테란유저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테란판이 시작되었고
그 춘추전국시대에 또 다시 홀연히 모든걸 평정할려고 나타난 나다 테란
스타크레프트의 업그레이드와 절정시대를 연 박서
그 박서가 떠난 자리에 어떤게 남을까요...
서서히 스타도 시들어 가나요
안전제일
03/06/27 01:41
수정 아이콘
그에게 보내는 기대와 질책 중 그 어느것도 할수없을 정도로 많은 기대와 많은 질책을 받고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중 어느것에도 무게를 더 실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는 내가 기억하는 그리고 지켜볼 최고의 플레이어들 중에 절대 빠지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모든 프로게이머들은 젊습니다. 아직은 더 도전할곳이 남아있을껍니다. 그것들을 찾고 있는 그들이 좋습니다.
세상에단하나
03/06/27 21:13
수정 아이콘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게 무척 아쉽군요....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참 좋은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선수는 영원한 '테란의황제'이기 때문입니다......
정석toss파이팅
03/07/13 10:00
수정 아이콘
임테란의 약점은 뭐니 뭐니 해도 물량이죠.......
물량만 극복하면 임테란을 이길자가 있을지..
사고뭉치
03/08/06 05:15
수정 아이콘
비록 이미 새로운 스타리그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감동적인 글과 댓글들 이네요. 다시 읽어보니 임요환 선수의 한정적 게임 활동 시기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께서 마치 임요환 선수가 은퇴를 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 같아 조금은 서글퍼졌습니다(그냥 저만의 착각이라면 좋겠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전성기라 말하던 시기에는 임요환 선수를 싫어했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워낙 저그란 종족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인 독주체제를 지루해하는 특이한 성격 탓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독주를 하여도 그의 경기는 재미있었습니다. 물량이 조금 약점이라는 분이 계시던데, 오히려 물량이 아니어서 그의 경기가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 조그마한 바람은 임요환 선수가 앞으로도 여태까지처럼 그의 게임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요. 지금까지처럼 재미있는 경기를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7 "내가 아는 비프로스트..." [17] 변종석12357 03/08/29 12357
196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3) - 유창혁 9단 [35] brecht100510607 03/08/30 10607
195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2) - 서봉수 9단 [34] brecht100510107 03/08/27 10107
194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1) - 조훈현 9단 [25] brecht100515329 03/08/26 15329
193 [잡담] 읽지는 못할, 그러나 (공개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 (To. NaDa & Yellow) [29] Let It Be11872 03/08/23 11872
192 한빛의 승리를 기원하며.. [38] 안전제일9883 03/08/23 9883
191 사랑하는 동양 오리온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45] 코리10080 03/08/22 10080
190 [후기] 임요환 DVD SE 시연회.. [48] 언뜻 유재석11834 03/08/20 11834
189 [긴글] 임요환DVD 시연회 후기 By addict. [39] addict.10320 03/08/21 10320
188 언제부터일까요. [57] BlueSoda9112 03/08/20 9112
187 온게임넷 음모론(5) 스카이2배편... [31] Starry night16750 03/07/23 16750
186 [잡담] 여러분은 어떤 글을 먼저 읽으십니까? [47] 온리시청6438 03/08/17 6438
185 임요환에겐 뭔가 특별한 쇼맨쉽이 있다.. [80] tongtong25565 03/08/12 25565
184 변화하는 대한민국인 4. 장점, 강점으로 일하라 [7] 삭제됨5433 03/08/07 5433
183 변화하는 대한민국인 3.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 [12] 삭제됨5141 03/08/07 5141
182 변화하는 대한민국인 2. 정보개념 [9] 삭제됨4935 03/08/06 4935
181 변화하는 대한민국인 1. 공간의식 -> 시간의식 [14] 삭제됨6022 03/08/05 6022
180 게시판에 글을 올리시는 모든 pgr식구들에게 [43] 이길성6706 03/07/26 6706
179 "MYCUBE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55] 변종석14965 03/07/24 14965
177 퍼오는 글에 대하여. [21] 공룡6864 03/07/17 6864
176 [잡담] 열려진 공간에서의 글쓰기 [23] white5434 03/07/20 5434
175 온게임넷 음모론(4) 네이트배편... [31] Starry night14950 03/07/20 14950
174 온게임넷 음모론(3) 스카이배편... [28] Starry night12622 03/07/19 126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