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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1/13 01:16:51
Name 스카티
Subject "Boxer's Army, 황제의 마지막 라운딩"



..Arnold Parmer.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실 이름입니다.
잭 니클로스와 함께 골프계를 양분했던 사나이, 그린 위의 신사 아놀드 파머.
수차례에 걸쳐 메이져대회를 재패했으며 유독 마스터스 시리즈에 강했던 그는,
멋진 매너와 센스로 인해 매스컴과 팬들에게 늘 최고의 인기선수였습니다.

아놀드 파머가 라운딩을 하는 곳엔 늘 'Arnie's Army'라는 이름의 갤러리들이 구름처럼 그를 따랐습니다.
이 갤러리들의 특징은 선두 스코어권의 선수들을 쫓아 라운딩을 하는 대신에 늘 파머와 함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할 때뿐만이 아니라 컷오프 탈락의 순간에도 함께였고,
아쉽게 패배의 분루를 삼킬 때 조차 어김없이 파머와 동행했기에 매스컴에서는 이들 갤러리를 '아놀드의 군대'라 부르곤 했습니다.





2002년의 마스터즈 오픈.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대회의 1,2 라운드를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와
당대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거 우즈'가 함께 라운딩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매스컴에서도 '역사의 순간'이라는 헤드라인을 붙이며 관심을 쏟았고 수많은 골프팬들의 이목이 모아진 이 라운딩에서,
비록 노장 파머는 드라이버 샷의 난조를 보이며 우즈에게 큰 스코어 차이로 뒤졌지만,
노익장을 발휘하여 컷오프를 통과하며 올드팬들을 열광시킵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이미 선두권 그룹에 비해 한참이나 뒤떨어진,
TV 순위화면에조차 표시되지 않을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희끗한 수많은 '아놀드의 군대'들은 파머와 라운딩을 함께 했습니다.
젊은 시절, 그들을 열광시키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눴던
불세출의 영웅의 마지막 마스터스 시리즈가 될지도 모를 라운딩이었기 때문이죠.

Arnold Parmer는 마스터스에서의 마지막 퍼팅을 마친 후 나흘 동안 자신과 라운딩을 함께해준
자신의 'Arnie's Army'에게 모자를 흔들어 보이며 감사의 눈물을 글썽였고
팬들은 마스터스에서의 마지막 18번 홀을 더블보기로 마무리한 거장에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팬과 선수와의 관계는 우정과도 같습니다.
선수의 성공에 가장 기뻐하는 것 역시 팬일 것이고, 좌절의 순간 함께 맘 아파하는 것 역시 팬일 것입니다.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응원해주며, 선수의 마지막을 함께해주는 것 역시 팬들의 몫일 것입니다.
마치 Arnie's Army가 수십 년을 아놀드 파머와 함께했던 것처럼 말이죠.


박서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린 위의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란 것을요.
수많은 올드 갤러리들이 오늘도 그와 함께 라운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당신임을 믿기에…….                                                                       - Scottie27.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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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구름
05/05/10 22:30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글을 지금에서야 보게 되다니... 하지만 볼 수 있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이미 1년도 훨씬 넘은 글이네요. 꼬리말에 보니 그의 마지막이라고 하신분도 계신데(저도 그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한 순간 그런 아쉬움 따위 저만의 생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박서는 아직도 달리는 중이니까요.
혹시 누가 되지 않는다면 저도 "Boxer's army"가 되어 드리고 싶네요.
아가구름
05/05/10 22: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또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이네요. 어떤 경기든 좋습니다. 그가 최선을 다한다는 걸 이젠 아니까요^^
05/05/10 22:35
수정 아이콘
스갤에서 글을 읽는데 이 글에 대해서 댓글들이 나오더군요. 이 글이 너무 좋았다는 스갤러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다가 이 글은 이 히어로 음악과 같이 들어야 제맛이라는 글에 역시 고개를 끄덕끄덕
전 이 음악이 아직도 나오고 있다니...정말 감동입니다.
DeaDBirD
05/05/12 03:11
수정 아이콘
간만에 추게 다시 보면서, 이 글도 다시 봤는데..

확실한 거 하나는, 앞으로 어디서 우연히 머라이어 캐리의 Hero를 듣게 되더라도.

박서와 PgR을 떠올릴 것 같네요.. 제게 감동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06/05/08 08:00
수정 아이콘
덕분에 좋은글 읽으며 아침부터 징징짜고 있네요. 언제까지나 박서의 지지자가 되는게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10/10/09 23:38
수정 아이콘
미래에서 왔습니다. 스타2에서 이어질 황제의 라운딩을 기대하며
[Hunter]Killua
04/01/13 01:20
수정 아이콘
뭉클..
Boxer~ 승리에 대한 집착은 좋지만 부담감은 버렸으면 합니다.
Boxer~ 힘내요
바이폴..
04/01/13 01:21
수정 아이콘
부르스.. 너의 힘이 필요해.. 나를 도와줘....
04/01/13 01:27
수정 아이콘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걸어서저하늘
04/01/13 01:29
수정 아이콘
박서 그는 권투 선수...
태울 열정 조차 남아 있지 않는 그를 지탱하는건 어디선가 들리는 함성.
최강의 상대... 나다에게 카운터 펀치를 작렬 시켜주세요!!!
04/01/13 01:31
수정 아이콘
.
anfernny
04/01/13 01:32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Boxer의 승리를 믿습니다.
04/01/13 01:34
수정 아이콘
박서가 커보이는 건 팬클럽의 숫자가 아닌, 이처럼 그와 언제나 함께할 열정적인 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내일 윤열동에 앉아서 나다를 응원하겠지만 박서에게도 최고의 찬사를 담아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우산놀이
04/01/13 01:4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왠지 눈물이나는 ㅠㅠ
박서, 내일 부담감은 버리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는 경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서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이팅!
Elecviva
04/01/13 01:54
수정 아이콘
박서의 승리를 그 어느때 보다 바랍니다.
하지만, 지더라도 경기가 끝나면 당신이 선사한 최고의 경기를 보며 환하게 웃어보겠습니다.
그게 당신의 연습과 노고에 제가 표할 수 있는 예인듯 싶습니다.
분홍색도야지
04/01/13 02:02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저만 눈물이 나오려고 한게 아니었군요. ㅜ.ㅠ
안 자고 다시 컴퓨터를 켜길 잘했습니다.
내일 박서의 눈에서 흐르는 감격의 눈물, 승리의 눈물을 보고 싶은데...
테란의 황제 임요환 화이팅!!
이윤열 선수도 화이팅!!
04/01/13 02:08
수정 아이콘
너무나 아름답군요. 글을 읽다 말고 울컥해진 마음을 다스리느라 혼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스카티님이 이 곳에 올리셨던 몇 안되는 글들, 그 글들을 읽으면서 전해져 오는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에 가슴이 멍~~해지던 그 때의 기억들이 새롭군요.
스카티님, 이제야 나타나시다니...너무 오래 기다렸단 말입니다.ㅠ.ㅜ
세레네이
04/01/13 02:12
수정 아이콘
전 박서와 나다가 9월이 되기전에 한번 더 5판 3선승제의 경기에서 만났으면 하는군요. 오늘 어느쪽이 이기더라도 오늘 경기에 대한 리턴매치로 말이죠. ^^;
후니...
04/01/13 02:18
수정 아이콘
오랬만에 뵙습니다 스카티님.. (_ _)
DeaDBirD
04/01/13 04:58
수정 아이콘
박서와 나다..
오늘 단지 어느 한 사람의 승리와 어느 한 사람의 패배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게임 속에서. 그 무아지경 속에서. 두 선수 모두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용잡이
04/01/13 07:11
수정 아이콘
감동이네요^^
휴 모카페에 퍼가도되겠습니까?
보면 많은분들이공감할수잇고 또한 몇 생각없는분들에게
많은걸 느끼게해줄것같군요^^
오늘경기는 20대마지막줄을잡고있는 저에게도 흥분인가봅니다^^
아침부터 일찍일어나지는걸보니말이에요^^
두선수의 선전을 기대하며...........
박서 화이팅^^
개이빨
04/01/13 07:13
수정 아이콘
황제....재림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 되네요...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인듯....그를 응원 하겠습니다
햇빛이좋아
04/01/13 07:48
수정 아이콘
오늘 하루 추억의 날로 기억 됬스면 합니다.
햇빛이좋아
04/01/13 07:50
수정 아이콘
퍼가도됬겠습니까?
01UpMarin
04/01/13 08:0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감동입니다....

눈물이 나오려 그러네여..

잘 읽었습니다.
04/01/13 09:12
수정 아이콘
박서가 떠나는 그날까지.. 흔들림이 없이 함께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박수를 쳐주는 '박서의 군대'가 되겠습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Crazy MermaiD
04/01/13 09:45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눈물이 납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박서가 있는 그 곳에서 저도 응원을 하고 있겠죠^^
제가 박서의 팬이라서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주 만약... 그가 패배하더라도.. 절대 눈물 흘리지 않고
환히 웃으며 응원하렵니다...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있을 박서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sunnyway
04/01/13 09:47
수정 아이콘
그의 위치가 아니라, 그 자체를 좋아한답니다. 오늘도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그리고, 경기장에 가시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ㅠ.ㅠ
박서는 폭풍과의 경기를 앞두고 배가 아팠다고 하는데, 저는 그 대열에 참가하지 못하여 지금 배가 아프답니다. ^^;;;
그리움..
04/01/13 10:53
수정 아이콘
저도 눈물이 나네요. 멋진글과 아름아운 음악. 비록 오늘은 일때문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박서의 경기가 펼쳐지는 내내 저는 마음속으로 잠실체육관에서 박서를 응원하고 있을겁니다. 박서...승패에 상관없이 멋진 경기 보여주세요. Good Luck...
04/01/13 11:46
수정 아이콘
글과 음악의 매치가 환상이군요
04/01/13 12:14
수정 아이콘
황제여 영원하라.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그의 진정한 웃음을 보고싶습니다.

스카티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04/01/13 12: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감동적인 글이네요....
제리드
04/01/13 12:33
수정 아이콘
아아.........;;아....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정말 아;;;;
04/01/13 13: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오늘 박서가 멋진 게임을 펼치길,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04/01/13 13:53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박서의 팬으로서, 오늘 그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단순히 박서의 우승이 아닌,
박서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밀가리
04/01/13 14:24
수정 아이콘
멋진 글과 음악 그리고 오래간만에 스카티님 뵙네요.^^
삐직스
04/01/13 14:30
수정 아이콘
아..오늘 결승전을 같이 가 줄 사람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스카티님의 글을 읽고, '그래. 이기든 지든 박서의 경기를 내 눈으로 똑똑히 보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가 패배한다면..그 뒷감당이 힘들겠지만 ^^; 오늘 가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습니다. 오늘 가서, 처음으로 '임요환 화이팅' 을 외치고 그 곳의 열기를 하나하나 눈에 담아 와야겠습니다.
04/01/13 14:41
수정 아이콘
나의 박서..
잊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우리가 있습니다
당신의 army
For boxer..
오늘 하루...
내가 가진 모든 행운이라는 이름을 당신에게 모아 드립니다...
04/01/13 15:04
수정 아이콘
네..오늘도 우리는 그를 응원합니다..
요환 Forever
04/01/13 15:10
수정 아이콘
박서 그는 오늘 우승 하고 그의 팬들에게 우승의 트로피를 보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박서 화이팅
04/01/13 15:19
수정 아이콘
오늘 그를 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습니다.
오늘 행운의 여신이 박서에게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가 트로피를 들고 환히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글을 읽다가 울컥 하는군요...잘읽고 갑니다^^
낭만드랍쉽
04/01/13 16:47
수정 아이콘
Good Luck SlayerS_`BoxeR`
onfishing
04/01/13 17:43
수정 아이콘
i Don't forget Boxer's last rounding.
박서 당신을 잊지 않을게.
꾹참고한방
04/01/14 01:15
수정 아이콘
힘을내요, 박서...
†카넬리안†
04/01/14 04:25
수정 아이콘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박서만의 시간은.
Fly Away
04/01/14 11:51
수정 아이콘
박서....
항상 최고로 기억합니다. ^-^
착한어린이
04/01/14 12:57
수정 아이콘
뭉클 (감동모드)
윤수현
04/01/15 05:26
수정 아이콘
제가 박서고 이 글을 본다면 내 생에 최고의 선물이군요
평생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났으니까요
그게 한명이건 여러명이건 말이죠
바다위를날다
04/01/15 23:43
수정 아이콘
요즘 박서만 생각하면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남는 시간은 별로 없지만 박서의 경기는 일일이 챙겨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결승전도 원래는 못가는 거였는데, 정말 필사적으로 빠져나와서 갔죠.
오랜만에.. 박서를 결승전에 올려놓고 응원하니..기분 정말 좋데요..너무 좋아서 또 눈물나더라고요.

박서..당신의 마지막 경기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내 모든 행운 당신의 한경기 한경기를 위해 드리고 싶어요.
Good Luck To You, SlayerS_'BoxeR'!!
노말 시티
04/01/15 23:49
수정 아이콘
아니, 언제 이런 글이~. 아주 깊은 호수 밑바닥에서 퍼 올린 듯한 느낌의 글이네요. ... 찡해졌어요.
04/01/17 12:54
수정 아이콘
박서팬으로써 참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_^
04/01/20 19:58
수정 아이콘
write 버튼이 생기기전 이 글을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 결승전 이전에 이 글만으로도 울컥해서 울었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서 또 이 글을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조절하기 힘든 감정들이 있습니다. 제게 임요환선수가 그렇습니다. 참, 무던해지기 어려운 선수입니다. 이 글을 써준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려다 얘기가 길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04/01/25 14:18
수정 아이콘
좋은글.....너무 잘 읽었습니다......찡하고 감동적이에요....^^*
그래요~박서..다시 난다는 것을 믿어요!!
귀안의Sai
04/11/03 01:3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때문에 고생을 합니다....ㅠㅠㅠ
그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또 어디까지 다시 올라갈지 모르지만,

영원히 BoxeR....^^
스위트콘
04/11/24 13:49
수정 아이콘
언젠가 write버튼이 생기면 꼭 이 글에 댓글을 달고 싶었습니다.
며칠 전 임요환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결승전이 있었죠...
그러구보니 임요환 선수, 올해 두 번의 결승전에 올랐었군요. 그 상대는 이윤열 선수와 최연성 선수... 결과는 모두 상대 선수들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임요환 선수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임요환 선수! 아직 끝이 아니에요. 항상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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