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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5/08 17:42:29
Name 콩콩지
Subject 공부논쟁 - 김두식, 김대식저를 읽고

재작년인가 호기심에 사회학 전공수업을 들은적이 있었다. 파슨스부터 아도로느, 하버마스 같은 현대사회학 이론에 관해 배웠다. 실라부스가 재미있어서 보여 들었는데 나는 사회학과에 아무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가르치시는분이 교수님인지 강사님인지도 몰랐다. 실라부스에 적힌 교수님 이름이 약간 올드했기때문에 첫수업에 들어가 머리가 하얀 교수님이 들어오실걸 기대했다. 정작 들어오신분은 30대후반처럼 보이는 아주 젊으신 분이었다. 교수법은 뛰어났고 수업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 학기에 가장 몰입한 수업이었다. 선생님은 지식사회학, 과학사회학으로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분이었다. 박사학위를 하신 후에는 미술잡지 같은곳에서 평론가로 계시면서 여러대학에서 강사로 다니시는 것 같았다.


수업하실때 본 모습으로는 사회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굉장히 박식하셔서 와 저러니까 박사까지 하셨구나. 그래 공부는 저런사람이 하는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학기가 거의 끝날무렵 시험준비를 한답시고 인터넷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인터넷에서 선생님이 쓰신 글을 발견했다. 한 7~8년 전쯤, 막 석사생이 된 선생님이 학교 내 사회학회 비슷한 카페에 쓰신 글이었다. 선생님은 글에서 실제로 울고있다고 밝히시며; 한탄하셨다. 자기가 굉장히 아끼는 어떤 사람이 자기의 공부와 학문 자체를 송두리째 무시하고 짓밟았다는 것이었다. 그 공부해서 돈은 어떻게 벌것이며 그 공부가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생님 자신은 나름대로 확신이 있고 이룰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해서 사회학 대학원을 갔는데, 가까운 사이인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확신이 흔들리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자괴감이 든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면 그 사람에게 '사회학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잡학이 되어버렸고, 그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완전한 삼류 쓰레기'였다.


출간된지 얼마안된 김두식 김대식 형제의 대담집 '공부논쟁'에서 두 사람은 한국에서의 학문과 공부의 특성과 그 의미를 밝힌다. 김두식은 고대법대를 나와서 사법시험을 통과해 검사까지하다 유학을 갔다와 로스쿨교수를 하고 있는 사람이고 김대식은 서울대물리학과를 나와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벨연구소에 있다 서울대물리학과 교수로 있으니, 모두가 교육전문가인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공부에 대한 책을 써도 쉽게 뭐라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두 사람은 평소 잘 회자되지 않는 논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공부에는 두가지의 유형의 공부가 있다. 장원급제DNA로서의 공부와 장인DNA​로서의 공부다. 우리나라에서 공부=출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공부는 신분계층 상승의 도구였다. 교수가 되면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 연차가 쌓이면 교수들은 연구보다는 이런저런 협의회장 학장 등 직함을 쌓다가 이런저런 정치적인 발언들을 한다. 그러다가 눈에띄어서 정치권의 간택을 받으면 장관으로 국회의원으로 날라간다. 학문은 사회적 성공을 위한 도구였을뿐 학문적 업적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나 애정이 있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장원급제DNA는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각인되었다. 우리는 장원급제를 한 사람만 인정한다. 고등학교 수석졸업, 수능 수석, 사법시험 수석 들에게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특별한 능력치를 부여한다. 신문을 보다보면 경기고 3대천재 운운하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일례로 얼마전에 퇴임한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나오는 기사에는 이 경기고 3대천재 얘기가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 경기고 3대 천재면 뭐하나 자기의 독창적인 통화정책이나 철학이 전무할진대.​


저자들은 그러면서 독일과 일본의 예를 든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비교적 나름의 학문발전을 이룬 것은, 애초에 일본에서는 사무라이들이 사회의 상층부를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에 칼을 쥐고 책을 든 하급무사들이 공부를 통해 신분을 상승시킬 수는 없었다. 학자들은 바둑기사, 승려들과 동등한 취급을 받았다. 이렇게 공부의 도구화가 애초에 일절 제거되었기 때문에 학자들은 자기의 분야에 골몰하고 공부 그 자체에서 일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교수가 정치인이 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수가 훨씬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다. 독일에서 교수라면 정교수를 말하는 것인데, 부교수와는 그 대우가 현격하게 다르다. 부교수에서 교수가 되려면 탁월한 연구업적과 주위의 평판이 있어야 하고 평균 5~6명 중 한명만 될 수 있다. 교수가 되면 연구비, 연구주제, 연구여건 등이 폭넓게 보장되기 때문에 교수직을 버리고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물론 교수, 부교수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유명무실한 제도이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교수들이 학문적 노예들일 뿐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모두가 미국으로 몰려가 지도교수의 명성과 업적에 기대, 지도교수의 주장에서 각주 하나 얹은 것밖에 학문적으로 한 일이 없으면서 한국으로 귀국해서는 그 허명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독창적인 업적을 쌓아본적도 없고 그래서 제자들을 받아서 키워줄 능력도 안되기 때문에 할줄아는거라곤 똑똑한 학생들을 자기가 나온 미국의 대학에 수출하는 일 뿐이다. 학문발전의 초기를 제외하고 이젠 더이상 미국유학을 많이 보내지 않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일본은 자체적으로 박사생들을 키워내며 그렇게 큰 박사들이 노벨상을 탈 수 있는 역량도 가지고 있다. 그러고서는 자기가 데리고 있는 대학원생들은 미국에 가지못한 수준떨어지는 애들이기 때문에 얘들을 데리고서 세계적 연구를 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변명한다. 김대식 교수는 자기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뼈아프게 말한다. 학자들의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학문보다는 정치 등 비학문적인 영역에 관심을 두고 기웃거리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 또 기초학문은 무너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복거일은 얼마전 인터뷰에서 자신이 평생 경제학을 공부하고 학문을 추구했지만, 학문의 변방에서 맴돌았을 뿐이라고 고백한 적 있다. 옛날 중국의 주자학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며 독창적인 사상을 품지 못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지 중국이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를 한 정운찬 생각이 난다. 정운찬의 이력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시다. 경기고, 서울대, 프린스턴대 경제학박사​. 그러나 경제학계의 기여한 건 0이다. 그가 유명해진 건 거시경제학이라는 고시용책을 잘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왜 국무총리가 되려 했을까? 정운찬의 어머니는 정운찬에게 '자네 우리 집안에 3대째 정승이 끊긴 걸 아나?' 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정운찬은 아마 평생 어머니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를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국무총리가 되기 전에는 4대강 사업을 끊임없이 비판하더니 국무총리가 되자마자 4대강사업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꾼 건 그래서였을까? 이런 사람이라면 출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학문적 입장을 뒤집는 건 일도 아닐것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실에서의 성공과 관련없는 공부를 공부라고 부르지 않는다. 토익이나 테셋 문제집을 풀어야 뭔가 공부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 뭔가 계량화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공부만이 공부인 것이다. 전공과 관련없는 책을 한가하게 도서관에서 읽고 있으면 공부를 하는게 아닌 것만 같다. 사람들은 공부안하고 왜 그런책이나 읽냐라고 핀잔을 줄 것이다. 서두에서 말한 선생님에게 거의 모욕에 가까운 핀잔을 준 사람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정말 선의에서 그런말을 했을 수도 있다. 현실에서의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과학지식 출현의 조건과 철학을 탐구하는 학문이란 정말 무용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박사학위를 받으신 지금은 그때 그 사람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 지 궁금하다. 공부를 하며 자기확신이 확고해지셨을까. 아니면 조금은 후회하고 계실까. 확실한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금처럼 학문을 학문 그 자체로 대우하고 지원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할 무엇처럼 여기면서 취업률로 평가하는 따위의 짓을 계속하다보면 학문발전은 요원할 것이란 사실이다. 서강대 사회학과 김경만 교수의 말마따나, 계속해서 고도로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작업을 해야하는 상아탑의 학자들에게 현실과 무관한 이론을 한다며 비난하고 현실에 적합하고 적용가능한 실생활과 관련된 연구를 하라고 닥달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학문의 기초가 아예 와해되어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주 저급한 수준의 방법론조차 제공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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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8 17:53
수정 아이콘
'쓰잘데기 없는 공부'를 열올리며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하며 웁니다.
유로회원
14/05/08 18:03
수정 아이콘
흐음 주변에 학자연하는 친구들을 보며 몹시 공감합니다.... 출세의 도구로서의 공부
Forgotten_
14/05/08 18:22
수정 아이콘
본문의 책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고 본문과 관계없는 이야기이긴 한데요, 학부 1학년, 그러니까 2003년에 김대식 교수의 일반물리학 수업을 들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당시 김대식교수는 2월쯤에 조선일보에 '젊은 세대들의 반미는 웃긴 일이다'라며 미군의 북한 핵시설 폭격을 주장하는(-_-) 글을 조선일보에 써서 학내/외에서 상당히 욕을 먹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분의 수업 강의실 앞에 그 글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크게 붙기도 했던 기억도 있구요. 당시는 노무현의 당선과 함께 반미바람이 최고조이던 그런 시절이었죠.

재미있게도 그 동생이며 책의 공동저자인 김두식교수가 한겨레 게시판에 글을 써서 '나는 형의 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약간의 해명 비슷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기도 합니다. 연구실 학생들과 아내에게 혼났다며 원산폭격하는 사진을 찍어 딴지일보(당시의 딴지일보는 지금의 디씨같은 위상이었죠)에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그걸 보고 어린 나이에도 참 특이한 형제들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수업도 특이했습니다. 일반물리 책의 내용을 넘어서 꽤나 버거운(이래봤자 지금 생각하면 2~3학년 내용이지만요) 내용까지 강의를 하고 그 대신 그 수업내용 내에서만 시험을 내서 일정 점수 이하는 모두 F를 주고 나머지에게는 A/B를 보장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는데 굉장히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 결과 1학기에 100명짜리던 수업은 2학기에는 신청하는 친구들이 없어 20명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노무현정부는 취임 이후 거의 곧바로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게 됩니다. 서울대는 이에 맞서 동맹휴업을 하게 되는데, 당연하게도 당시 김대식 교수의 이미지는 수꼴of수꼴교수였는데 문제는 이 수업이 출석을 빡세게 체크하는 수업이었다는거죠.

그래서 당시 소심한 신입생들은 어떻게할까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결국 수업을 들어가고, 눈치를 봐서 한명한명 빠져나가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100명짜리 수업이 거의 차있다가 수업 끝날때쯤 열명 남짓 남는 파행이었던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못된 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거면 쿨하게 아예 들어가질 말던가!

저도 그렇게 나온 못된 학생중 하나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냥 '허허' 웃으면서 수업만 진행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당시 열혈청년이던 저는 '수꼴이면서 대인배네?'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러고보니 당시 동맹휴업은 어딘가로 다같이 행진하는 일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중간에 새서 피씨방에 가서 스타를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스타를 하다가 맵을 만들게 되고...
14/05/08 19:08
수정 아이콘
역시 기승전병? 이군요!!! 이게 PGR 이죠 크크
포가튼님 아이디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스타1때 생각도 나고
엘렌딜
14/05/08 18:26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쓴 리뷰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많이 되네요. 퍼가도 되는지 여쭙고 싶네요.
콩콩지
14/05/08 22:50
수정 아이콘
물론이죠
SugarRay
14/05/08 19:02
수정 아이콘
예전 장하준씨가 서울대 교수임용에 탈락했을 때, 학부 서울대를 나오지 않아서 받은 차별 운운했었죠. 그때 장하준씨와 경합했던 게 조인구 씨... 시장에서 잘 팔린 교양서를 쓴 것과 자기 이름을 딴 정리가 있는 것의 차이가 반영된 것 뿐인데 뭔가 학문적인 권력이 작용된 것처럼 말하는 게 어찌나 꼴사납던지요.
14/05/08 19:24
수정 아이콘
장하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생입니다. 따라서 학부 서울대를 나오지 않아서 받은 차별이란 말씀은 맞지 않아 보입니다.
혹시 다른분을 말씀하신건가요?

덧붙임) 찾아보니 장하준 교수를 말씀하시는 것은 맞아 보이는데 말씀하신 것과 관련한 기사나 자료 링크를 알 수 있을까요?
SugarRay
14/05/08 23:07
수정 아이콘
제가 착각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비주류 경제학에 대한 주류경제학의 차별, 운운이었네요. 장하준 교수님이 지원했을 때 교수임용 된 것이 조인구 교수인 것은 사실이고, 조인구 교수님의 이름을 딴 정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하준 서울대 교수 임용이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항상 서울대 교수 자리가 실제로 학문적 성과를 중요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곽금주 교수님이라던가 곽금주라던가 곽금주 씨라던가...
14/05/09 00:16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드립니다.
14/06/27 07:11
수정 아이콘
곽금주 교수님랩이 심리학계에서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은데 뭘 알고 하시는 소리인가요?
세크리
14/06/28 22:00
수정 아이콘
영향은 적지 않은데 연구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인의 지도교수였기도 하고요...
2막3장
14/05/08 19:19
수정 아이콘
김두식씨는 헌법의 풍경인가 하는 책에서 한국에서 법권력을 쥔자들의 행태에대해 말했어요
사법시험 합격 및 연수원을 나와서 연수원 동기들이 병역이행하러 군 법무관 같은걸로 단체로 갔다더군요
이미 성공의 길(?) 을 보장 받아서인지 계급을 뛰어넘는 법권력을 가져서인지 다들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이상하면서도 자신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이를테면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 하거나 야간에 막사에서 치킨을 시켜먹거나 하는 등의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들이요
읽은지 좀 되었는데 그 대목은 인간의 나쁜 속성과 그른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회시스템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
이분 꽤나 글을 재미있게 잘쓰시는 것 같다는 기억도 남아있네요
dopeLgangER
14/05/08 19:25
수정 아이콘
돈안되는 공부 하다가 포기하고 얼마전에 취직한 입장에서 뜨끔해지는 글이네요...
LowTemplar
14/05/08 23:26
수정 아이콘
사실 이 책이 나오고나서야 두 분이 형제인 걸 알았더랬죠. 성격이고 성향이고 전혀 달라서 형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
책은 곧 보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아직 못 보고 있습니다. 곧 볼 것 같아요.
기아트윈스
14/05/08 23:34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남깁니다.

관련된 주제를 살작 터치하는 좀 더 가벼운 형태의 글을 쓰려고 기획하고 있었는데 작금에 올리면 안 되겠군요.

관련 글 댓글화 규정에 저촉될지도 모르겠어요 -_-;
콩콩지
14/05/08 23:41
수정 아이콘
어떤종류의 생각이신지 궁금하네요
나만한량
14/05/09 01:25
수정 아이콘
저도 김두식교수의 책을 좋아합니다. 불편한 내용도 쉽고 편하게 전달해 주셔서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김대식 교수라는 재미있는(?) 형이 있었구나하고 많은 부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년전에 강준만 교수의 입시전쟁 잔혹사 라는 책일 읽었을때 들었던 생각이 다시금 들었던게 공교육의 개선이 허구헌날 초,중,고 를 손보는게
아나라 대학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당시도 불가능 할거라 생각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나 강준만교수의 책을 안읽어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비슷한 주제가 있긴 한데 전 이책이 더 재밌었네요.
송지민
14/05/09 12:43
수정 아이콘
현재 석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 입니다.

교수가 되면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 연차가 쌓이면 교수들은 연구보다는 이런저런 협의회장 학장 등 직함을 쌓다가 이런저런 정치적인 발언들을 한다. 그러다가 눈에띄어서 정치권의 간택을 받으면 장관으로 국회의원으로 날라간다. 학문은 사회적 성공을 위한 도구였을뿐 학문적 업적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나 애정이 있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 부분이 참 공감이 되네요.
추천 남깁니다.
14/06/26 19:10
수정 아이콘
독일에서 학교마다 차이가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프로페서가 되긴 진짜 힘들죠.
지금 제가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도 정교수가 되는게 힘들지만 (정교수 밑에 부교수, 조교수를 6-7명씩 두고 있습니다.)
독일의 칼스루에 화학과 같은 경우 정교수가 과에 한명인가 두명이란 소리를 듣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정도면 겨우 거기까지 갔는데 그거 내던지고 정치권 갈것 같지 않네요.
물론 저희 지도교수님께선 손녀들이랑 놀겠다고 정년보다 이르게 그만두시겠다고 선언을 해버리셨지만..
(귀여운 손녀들 앞에선 그딴 교수직 따위야...)

근데 원래 주제인 학업 이야기를 하자면,
연구를 하기 위해 정교수가 안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유럽의 정교수들은 그룹을 운영하는 매니저로써의 업무가 너무 많아서
자기 연구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문제가 있거든요.

뭐 연구하고 싶다고 조교수가 되었다가.. 강의와 학생들 관리, 서류작업등으로 막상 연구할 시간이 회사보다 적은 것 같다며
회사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세크리
14/06/28 22:15
수정 아이콘
이공계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교수들이 새로운 연구주제를 못찾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자신이 박사때 하던 연구에도 거의 바뀌지 않은걸 계속 합니다. 그 연구주제는 이미 유행이 지났고 학계에서도 거의 끝난 것인데 어디 다른사람들이 안한 구멍만 찾으면서 논문을 쓰는거죠.
전에 칼텍에서 박사하신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이분 지도교수님은 지금까지 굴직한 연구주제만 4~5번쯤 바꿨다고 합니다(학계에서 엄청 유명하신 분이긴 합니다). 근데 연구주제 바뀔때마다 자신들이 처음 하는거고 그만큼 의미가 있어서 탑저널에 줄줄히 논문을 내는거죠. 우리나라에는 이런 교수님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 김대식교수님은 이런 유형이긴 합니다
결국 서울대니 카이스트니 뭐니 하고 대학평가가 높다고 해도 논문 편수로 따지니 그리 밀리지 않는것이지 세계 학계에서 알아주는 연구를 하는 사람은 정말 별로 없습니다. 이런 문제가 학문 풍토와 무관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새벽이
14/12/20 05:55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이십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주요대학들의 교수들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칼텍까지 가지 않아도 국내대학에서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박사과정 때부터 그것을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사과정-포닥 동안에 그것을 연습하지 않으면 미국이던 한국이던 좋은 학교에 임용이 된다 할지라도 엄청나게 고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학문분야의 "유행"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미 학계에서도 거의 끝난 일이라고 성급히 판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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