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유럽 여행지 소개글(
https://pgrer.net/?b=8&n=54158 )에 덧글을 달까 하다가
예전부터 생각해봤던 주제라서 별도의 글로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로 운도 좋았던 경우도 있었고 또 어떨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들도 있었고 해서,
약 2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유럽에 굉장히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물론 유럽 이외의 곳도 많이;;; 드나들었지만 유럽에 제일 자주 갔네요)
대부분은 여행이었고, 출장도 있었고, 아래 글쓴이분처럼 단기체류를 한 적도 있었고, 주민으로 살았던 적도 있고 그렇네요.
이리 다니다보면 두번 세번 네번 혹은 그 이상 가는 곳도 생깁니다만 새로운 곳도 많이 찾아다니게 되고,
그러다가 일반적으로는 한국 배낭/자유여행객이 잘 들르지 않지만 굉장히 괜찮았던 곳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는 여행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나라를 골고루 다닌 것도 아니고 해당 나라의 모든 혹은 대부분의 관광지를 가본 것도 당연히 아닙니다만,
제가 경험한 곳들 중 기억나는 곳들을 나라별로 나눠서, 도시별로 간략히만 정리해보겠습니다.
다녀온 지 상당시간이 지난 곳도 있어서 현재의 상태와 다른 곳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만, 유럽의 중소도시는 변화가 적으니 아마 큰 오류는 없을겁니다.
북유럽 동유럽은 가시는 분들 자체부터가 적기도 하고 나라가 많아지면 저도 힘들어서 서유럽만으로 해보죠.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이미지 첨부는 생략하고, ->수정: 이미지를 하나씩 첨부해 두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도시 명칭 옆에 각 도시의 공식 홈페이지(있고 제가 검색에 성공한 경우에)를 적어두겠습니다. 클릭클릭 하시면 됩니다~
도시별로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서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서론이 자꾸 길어지네요.. 죄송..
"덜 알려진 여행지들"이기에 당연히 모든 소개할 곳들은 아주 작은 중소도시 혹은 도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촌락입니다.
이런 곳들은 작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을 하더라도 숙박을 하지 않고 아침에 도착해서 오후 혹은 저녁에 떠나는 식으로 많이 움직입니다만,
대부분은 가능하다면 1박 혹은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곳들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에 숙박을 항상 권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고즈넉한 도시의 저녁풍경은 사실 이런 여행지들 여행 값어치의 절반을 차지한다는것이 한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중소도시 여행은 대도시와는 달리 조금은 게으를 정도로 여유있게 움직이는게 도시를 더 잘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인용된 아래 글에서 소개된 체스키 크룸로프 역시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은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옵니다만, 1박 이상의 값어치가 있습니다. 지역맥주인 에겐베르크 맥주 한잔 곁들이는 저녁의 이발사 다리 풍경은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는 성곽과 타워와 함께 운치가 정말 죽여줍니다. 3시간쯤 걸리는 인근 강 래프팅도 정말 재미있구요.)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여행은 개인적인 체험이기에, 지금까지 푼 썰과 아래의 이야기도 사실은 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일 뿐이라는 것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튼 시작합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1. 바스
http://visitbath.co.uk/
목욕을 영어로 한 그 Bath입니다. 런던에서 기차로 이동하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기에 데이트립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만, 바스를 즐기려면 온천도 해야하고 아무래도 온천을 하려면 좀 늘어져야하니 2박 정도는 하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름처럼 로마시절부터 온천이 있던 곳이고 (제가 알기로는) 로마의 모든 목욕탕 유적지 중 가장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이 바스의 온천유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굉장히 잘 보존된 온천유적이 남아 있고 심지어 그 유적의 온천물은 지금도 따듯하게 용출되고 있습니다. 온천유적 주변으로는 바스 대성당과 광장 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런 도시에서 기대할 만한 것들이 있고, 그 외에 장기간에 지어 걸쳐진 반원형의 저택인 로열 크레센트의 장엄함과 그 주변 경관의 편안함도 좋았습니다.
작가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의 그 제인 오스틴) 기념관도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볼만 합니다.
2. 퍼스/스쿤 성
http://scone-palace.co.uk/
퍼스의 도시 자체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도시 자체가 스코틀랜드 중부의 전형적인 모습- 해리 포터가 뛰어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을 잘 유지하고 있고 숙소 비용이 영국에서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체류에 부담이 없습니다.
스쿤 성은 퍼스 외곽에 있는데, 얼마전 독립 투표를 했던 스코틀랜드가 영국과 합쳐지기 전에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이 이루어지던 성입니다.(에딘버러 성이 아닙니다. 비록 그 대관식때 쓰이던 홀과 왕관은 에딘버러 성에 있지만요.) 런던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의 경우에도 성 입장료가 무시무시해서 성에 입장하기 전에 이 성이 과연 이 입장료값을 할 것인지 잘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개인적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성 하나만 방문한다면 이곳입니다. 성 내부는 굉장히 아름답게 관리되고 있으며 소장품 또한 굉장히 풍부하며, 곳곳에 배치된 안내원들은 정말로 이 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물어보면 유럽에서 경험하기 힘든 약간은 과도한 친절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넓은 정원 역시 굉장히 잘 정돈되어 있으며, 성 앞에는 공작새들이 방사되고 있는데 의외로 성과 잘 어울려 격조가 있더군요. 성 지하에 딸린 식당에서는 굉장히 고급 스콘을 성 앞 테이블에서 홍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Scone 성에서 먹는 scone이네요.. 흐흐)
3. 스카이섬
http://www.skye.co.uk/ 인데 홈피가 정말 허접하네요. 여기는 isle of skye로 따로 구글 검색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섬이지만 원체 큰데다 스카이 브릿지라는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섬이라는 느낌은 없는 스카이섬입니다. 스카이섬에 도착하기 직전의 도니(Donie)에 있는 엘리언도넌 성의 신비함도 좋고, 섬 본토의 원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이 굉장히 색다른 곳입니다. 섬 자체가 무지하게 외딴 곳인데다가 주요 관광지는 그 섬에서도 정말정말 외딴 곳에 있기 때문에, 여행을 위해서는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렌트카가 거의 필수입니다. (네비게이션 따라가다가 무슨 비포장 농로같은 곳으로 가서 이게 맞나.. 하면서 가다보면 목적지가 나오고 뭐 그런 일이 꽤나 일어나기도 합니다) 섬 관광 자체에만 2박 정도가 최소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곳의 날씨는 년중 300일 이상이 흐리거나 눈,비가 옵니다;;; 일기가 불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3박 혹은 4박 이상의 충분한 일정을 가지고 등산(하이킹)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이곳은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어딜 찍어도 엽서네 수준의 경치를 자랑하긴 합니다만 -으레 이런 곳이 그러하듯 사진은 실제의 극히 일부도 담지 못합니다-, 트로터니쉬 반도 순환도로 주변의 올드맨오브스토, 킬트락과 폭포, 쿠이랑은 하이라이트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트로터니쉬 릿지나 페리에 글렌도 찾아가볼만 합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관리가 힘들어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도 특기할만 하네요. 위스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피트향이 강한 탈리스커 증류소가 이곳에 있으며, 주변 풍경도 굉장히 아름다워 방문할만 합니다.
[프랑스]
1. 옹플뢰르
http://en.ot-honfleur.fr/
작고 귀여운 항구도시입니다. 뷔유 바쌩(구항구) 주변 풍경이 옹플뢰르를 상징합니다만, 쌩뜨 까테린 교회의 독특한 건축양식도 인상적이고 교회 뒤로 펼쳐진 작은 골목골목들에는 관광지적인 가게들 사이로 특색있는 상점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구항구 주변의 까페와 레스토랑들이 성업하면서 또다른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며, 이것은 데이트립으로는 알 수 없는 모습이죠.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소재로 많이 쓰인 에뜨르타 해변이 부근에 있으니 한꺼번에 들르면 좋고, 파리에서 옹플뢰르로 오는 중간에는 이번에 박지윤 아나운서가 사진 잘못 찍어 올렸다 구설에 올랐던 지베르니의 모네 저택과 정원이 있으니 인상파 그림을 좋아한다면 이곳들도 여정에 함께 넣을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빠리의 오랑쥬리 미술관과 마르모땅 미술관, 지베르니의 모네 저택과 정원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 세 곳을 모두 방문해야 완성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베이냑
http://www.beynac-en-perigord.com/fr/
도흐도뉴 강을 따라 형성된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백년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장기간 강을 두고 전선을 형성했던 곳이라, 강 주변으로 성곽마을들이 발달해 있는데 베이냑은 그 마을들 중 하나입니다. 마을을 굽어보는 베이냑 성은 예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고, 그 성에서 내려보는 강 주변의 풍경은 감탄을 부릅니다. 강을 따라서는 카누를 빌려 카누트립을 할 수 있으며, 그 중간에 들를 수 있는 (라 호끄 가지악으로 대표되는)다른 마을 풍경과 계곡 풍광이 좋고, 까스뗄노 성을 비롯한 다른 성들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북쪽방면은 유명한 크로마뇽인의 벽화가 발견된 크로마뇽 동굴들이 있습니다..만, 하루 방문객 수가 제한되어 있어 굉장히 새벽부터 고생해야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포함한 뻬리고 지방은 푸아그라의 주산지이며 트뤼프(송로버섯)의 산지이기도 합니다. 그 이외에 뻬리고 꿀도 알아주는 고급 꿀이고.. 여튼 고급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이라 과하지 않은 가격에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단점은 외져서 차량이 없이는 방문이 아주 어려운 편입니다.
3. 까르카손
http://whc.unesco.org/en/list/345 이곳은 공식 홈피를 못찾겠습니다.. 유네스코의 페이지로 걸어둡니다.
중세를 좋아한다면, 예전 레고의 중세 시리즈에 가슴 설레어 본 적이 있다면, 이곳이야 말로 방문할 만한 곳입니다. 현실 스카이림이 재현됩니다. 유럽에 중세의 모습을 일부 간직하고 있는 곳은 많습니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 대로의 중세의 모습이 까르까손만큼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사실 성의 많은 부분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복원된 것입니다만 그 정도는 그냥 눈감아주도록 하죠) 낮에 방문해서 넘치는 관광객들과 함께 떠들썩한 중세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밤이 내린 후 넘치는 빛-야경을 위해 성 전체에 조명을 켜둡니다-이 내린 성벽의 풍경 또한 굉장합니다.
4. 생떼밀리옹
http://www.saint-emilion-tourisme.com/
와인 하면 프랑스, 프랑스 와인 하면 보르도. 와알못도 이정도는 아는데요. 실제 보르도시는 굉장히 큰 도시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와인밭이 펼쳐진 그 풍경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대구 사과가 유명하다고 대구 시내에 과수원이 깔린 건 아니죠. 우리가 와인 산지라고 했을 때 생각하는 그 모습은 보르도 인근 지롱드강 주변을 따라 형성된 와인 생산지구에 있는 마을들에서 찾아야 하는데요, 와인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가서 그 모습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 생떼밀리옹입니다.(반면에 마고나 뽀이악 더 나아가 뽐므롤같은 곳은 좀 매니악하죠) 생떼밀리옹 마을의 구시가지는 그 자체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 너무 예쁜 중부 프랑스 소도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을 자체는 걸어서 한바퀴에 3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습니다만 앞서 설명드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밤의 생떼밀리옹도 너무 아름답기때문에(특히 해진 직후의 풍경은 정말 그림같습니다), 그리고 노천 레스토랑에서 그 풍경을 즐기며 생떼밀리옹 와인을 곁들인 디너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 1박 이상의 일정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생떼밀리옹 마을 주변으로는 와인밭이 바다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차로는 자유로이 다닐 수 있으나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방문에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전화번호는 생떼밀리옹 투어리스트 인포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투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자전거를 빌릴수도 있는데, 언덕이 많기 때문에 체력에 자신이 있고 장거리주행을 해보신 분께만 권하고 싶네요.
5. 까시/레 깔랑끄
http://www.ot-cassis.com/en/
http://www.calanques13.com/
니스로 대표되는 꼬뜨다쥐르의 바다도 물론 그 유명세에 걸맞게 굉장히 좋습니다만, 프랑스 남부에서 단 하나의 해안만 들라면 개인적으로 까시와 그 인근의 레 깔랑끄 해변을 들고 싶네요. 주요 도시와는 마르세유에서 가깝습니다. 까시 자체는 특별히 볼 거리 할 거리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만 어차피 이곳은 휴양지입니다. 떠들썩한 해안 관광지의 풍경이 아니라 굉장히 느긋한 풍경이기 때문에 마음이 푸근합니다. 레 깔랑끄 해변은.. 이건 한 번 직접 봐야합니다. 설명이 필요 없어요. 유럽 최고의 해변풍경 중 하나로 꼽습니다.
한국 배낭여행객의 대부분이 유럽 해수욕장에 와도 물에 들어가기보단 해변에서 한 한시간 구경하고 사진찍다 그냥 갑니다만, 이런 곳에서는 한 2박3일이나 그 이상 머물면서 바다에서 놀다가 숙소에서 쉬다가 그렇게 느긋하고 데카당스하게 즐기는게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유럽 부자들은 요트 끌고 나와서 느긋하게 즐기덥니다마는..(빌릴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나절 500유로~) 우리에게 그런 일까진 있을 수가 없겠죠..
6. 안시
http://en.lac-annecy.com/
리옹에서 샤모니 방향으로 가다 중간에 있는 마을 안시입니다. 이곳은 사실 산악마을입니다만 호수를 끼고 있고, 구시가지가 그 호수에서 발원한 운하 위에 형성되어 있어 수상도시의 느낌입니다. 수상도시의 전형이 베니스이다보니 이곳의 별명도 프랑스의 베니스인데요. 사실은 베니스와는 사뭇 다릅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예뻐요. 아래 글에 소개된 꼴마흐보다는 규모가 좀 큽니다. 안시 구시가지 역시 낮도 예쁘지만 밤이 되면 변신합니다.
안시 자체 관광도 좋지만, 인근에 산과 호수가 모두 있다보니 여러 액티비티(등산, 캐녀닝, 승마, 패러글라이딩..)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론 샤모니보다 이곳이 그런 것을 즐기기에 더 좋다고 생각해요.
7. 생폴드방스
http://www.saint-pauldevence.com/en
프랑스 남부엔 작고 아기자기하며 주변 풍광이 뛰어난 옛 성곽마을들이 여럿 있는데(모나코 인근의 에즈, 칸 인근의 무쟝, 아를 인근의 레보드프로방스같은 곳들이 그런 곳들이죠) 이들 중 단 하나만을 갈 수 있다면 이곳이라고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그냥 모든게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약간 정도가 지나쳐서 이게 사람 사는 마을인지 유원지인지 조금 의아할 때도 있습니다만, 생폴드방스의 아기자기함은 일단 그런 생각을 한켠에 두게 하죠. 이곳은 샤갈이 만년을 보낸 곳으로 마을 중앙 교회에는 샤갈이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으며, 성곽 한켠 바로 옆에 있는 마을공동묘지에는 샤갈의 무덤이 있습니다.
[스위스]
1. 과르다
http://www.guarda.ch/index.php?idcatside=86&lang=3&sid=1c7c52b54b8abe42372afc6f524ce11d 가 홈피인데 이건 너무 심하군요;; 깡촌마을이라 그럴 법도 합니다만..
http://www.myswitzerland.com/ko/guarda-the-schellenursli-village.html 이곳은 스위스 관광청 한국어 사이트인데 여기가 차라리 낫겠습니다. 구글 검색 고고싱..
여기는 스위스에서도 오지인 엥가딘 지방에 있는 정말, 정말 작은 마을입니다. 기차역에서 내려서도 한참 걸어올라가야해요. 찾아가기 힘든 만큼 성수기에도 관광객이 심하지 않습니다. 마을의 건물들은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는 독특한 채색으로 덮여 있는데, 소박하고 과한 맛이 없어 아름답습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한 트래킹 코스들이 아름다운 곳이 많기 때문에, 하루나 그 이상 머물면서 천천히 즐기면 소위 말하는 힐링여행에 아주 적합합니다.
2. 뮈렌
http://mymuerren.ch/en/Welcome
융프라우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스위스 여행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융프라우는 가지만 다시 그 대부분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뮈렌은 가지 않아요. 아이거 북벽이 장엄한 그린델발트나 목가적 풍경이 돋보이는 벵겐도 좋습니다만, 융프라우에서 마을 풍경만으로 제일 좋은 곳은 뮈렌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자동차가 전혀 다니지 않는다는 것도 분위기에 생각보다 굉장히 영향이 큽니다. 낮에도 그렇지만 밤엔 진짜 쥐죽은듯 조용해져요.(전 개인적으로 인터라켄 마을에 숙소를 잡는 건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 지역의 관문이지 융프라우 지역이 아니예요.. 물가가 비싼 건 이해하지만 큰 돈을 들여 산악열차표를 구입하고 이 지역을 여행할거면 산악지역 마을에 숙소를 잡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보러 가서 설악동 내비두고 양양 시내에 있으면 아쉽잖아요.)
이곳은 배낭여행자에게도 좋지만, 신혼여행객에게 많이 권하는 편입니다. 특히 나는 휴양을 원하지만 신부가 관광을 원한다!! 여기 가세요. 두 분 다 만족하실 확률이 큽니다.
3. 그뤼에르
http://www.la-gruyere.ch/en/
그뤼에르는 마을 이름과 같은 유명한 치즈가 생산되는 마을입니다. 그뤼에르 치즈는 스위스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퐁듀(사실 저는 퐁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만)에 들어가는 여러 치즈들 중 가장 중요한 재료중의 하나죠. 구경거리로 그뤼에르 성이 있습니다만 성 자체는 평범하고.. 그것보다는 마을 전체가 동화같은 분위기라 편안하게 하루 즐기기 좋습니다. 치즈공장견학, 초컬릿공장(유명한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만든 공장 박물관이 있습니다)견학을 할 수 있는데,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구성입니다.
[네덜란드]
1. 덴 하그(헤이그)
http://denhaag.com/en/
역사책에서 이준열사 덕분에 이름은 알고 있는 헤이그(현지명은 덴 하그)입니다. 구시가의 분위기 자체가 일단 먹어주고 들어가는 도시입니다만 그만큼 볼 거리들도 알찹니다. 이준열사가 오열하셨던 그곳은 지금도 네덜란드 의회(정확하게는 의회단지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으며 굉장히 잘 구성된 가이드투어(영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헤이그의 왕립 미술관 마우리츄이스는 작습니다만 유명한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 소녀를 대표작으로 가지고 있고, 그밖에 플랑드르 화가들의 작품들을 비롯한 여러 명작들이 알차게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에셔 미술관(여길 방문하시는 분은 가시기 전에 진중권씨의 미학오딧세이글 보시면 좋습니다), 메스닥 파노라마 등 재미있는 미술관들이 많습니다.
헤이그에는 국제형사사법재판소(ICJ)가 있는데, 지금의 형사사법재판소는 새로 지어진 높은 보안의 건물로 이사를 갔고, 구 국제형사사법재판소 건물은 평화의 궁전이라는 이름으로 개방되었습니다. 이곳 역시 가이드투어만 가능하며 구성이 굉장히 좋아서 추천할만 합니다.
주말마다 에셔미술관 앞 광장에 벼룩시장이 서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물건이 많아서 일정이 맞는다면 들러볼만 합니다.
덴하그 해변은 서핑해변입니다.. 해서 여름엔 약간 히피적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가보실만 합니다.
2. 델프트
http://www.delft.nl/delften/Tourists
헤이그에서 가깝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화가 베르메르의 고향이죠. 도시는 아주 작습니다만, 중앙 광장을 위시한 건물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네덜란드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그 모습- 약간 무채색풍의 벽돌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어서 운치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답게 운하를 끼고 있고 그 운하 투어가 있는데, 암스텔담의 그것에 비해 규모는 작습니다만 운치는 한결 더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하루쯤 이리저리 쏘다니며 걷기 굉장히 좋은 도시입니다.
델프트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통해 유럽에 최초로 중국의 청화백자가 전해진 도시들 중 하나입니다. 해서 유명 자기업체인 로얄 델프트 사의 도자기 공장 투어를 하실 수 있고 이 분야에 흥미가 있으면 추천할만 합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로얄 코펜하겐-이건 덴마크 회사죠-과 굉장히 비슷한 제품들이 생산됩니다)
이거 한 편으로 시마이하려 했는데 좀 많네요;;;
내일 일이 있어 좀 일찍 자야 해서 나머지는 시간 날 때 다시 적어야겠습니다.
다음 편에선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다룰 생각입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11-25 12:38)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