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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5/08/30 06:19:42
Name DEICIDE
File #1 그들이_오다.hwp (0 Byte), Download : 847
File #2 그들이오다.txt (0 Byte), Download : 1040
Subject 스타크래프트소설 - '그들이 오다' 를 마치며...
지난 5월.

무료하고 심심하던 때,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인류를 구하는 프로게이머' 라는 짧은 생각 하나로 시작했던 소설이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되었군요.

원래는 5월 8일에 (시작한지 사흘만에) 연재를 마치려고 계획했었고, 그렇게 시작한 소설이었는데.

어느새 날짜는 8월 말이 되었고,

55화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완성되었습니다.




9월 1일에 가는 군대가 아니라면,

조금 더, 조금 더, 매끄럽게 결말을 지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무척 아쉽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결말을 내지 않고 입대할 생각이었습니다.

조금 더 완벽한 작품을 내놓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배신' 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군에서 훈련과 군생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짐을 더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표현과 분량에 있어 미흡하긴 하지만, 제가 결말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거의 담았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실명이 거론된, 특히나 프로게이머 분들께는 너무도 죄송합니다.

특히나 소설상에서 사망하거나, 흉하게 묘사된 프로게이머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래는 이윤열, 홍진호 선수가 사망하는 것으로 소설 초기에

그런데 이윤열 선수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고, 무척이나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그리하여, 더이상 선수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이야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졸작이나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았고,

그리하여 선수들을 묘사하는 것에 신중치 못했던 부분이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특정 선수를 싫어하거나 음해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소설은 제가 쓰기 전에 절반은 완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설에서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이윤열이 누구인지 알며, 임요환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김정민이 어떤 고뇌를 가지고 있는지, 홍진호가 어떤 위치에 있는 프로게이머인지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다.

바로 그 프로게이머들이 여태껏 써 놓은 이야기들이,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가장 큰 힘입니다.

그들이 없었으면 '그들이 오다' 는 태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프로게이머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삶의 목표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삶' 입니다.

이 소설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셔도,

읽는 동안에 한 순간이라도, 잠깐이라도, 조금의 감동이 있으셨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저는 이제 군대라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갑니다.

그 곳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아 나가고,

인간으로서 더욱 깊이있게 성숙되어 가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그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_ _)






.
.



p.s. 정민이형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8-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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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 토끼
16/07/09 14:44
수정 아이콘
링크 들어가도 못 찾겠네요..
남자이야기
05/08/31 11:37
수정 아이콘
디싸이드님 그동안 좋은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9월1일 입대하시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군생활 잘하시구요 몸 건강히 제대하시길 바랍니다.


P.S 스갤과 비타넷 그리고 피지알 세곳에 올라오는 소설이였는데 이벤트 중인 관계로 좋은 글써주신 분한테 너무 격려가 없네요.
군 생활 잘하시라고 다들 격려 한마디씩 해주세요^^.
05/08/31 13:40
수정 아이콘
게시판의 마지막글은 규칙 위반의 소지가 있어서. ^^
이글에 소설 정리본을 추가 하여 이동하였습니다.
파일을 옮긴점 양해 바랍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 오세요.
05/08/31 14:10
수정 아이콘
내일 입대하는군요.

그동안 소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생각보다 더 재미있길래 아예 프린트뽑아 한권의 책으로 제본까지 해 버렸답니다. ^^
중간에 40몇화던가?는 낚시글 두어편도 같이 - 재미로 - 엮어 놓았습니다.
언젠가 기회된다면 이런 스타관련 소설책을 한권으로 묶어서 펴 내는 게... 제 희망이거든요. ^^

여기 피좔에서 군대 잘 다녀 오시라고 인사했던 분이 한 두분이 아닌데, 벌써 제대한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군대생활, 지나고 보면 금새 이지요. ^^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05/08/31 14:31
수정 아이콘
추게 입성 추카요^^ 이거 말고 합본을 올려주시면 더 좋을텐데..+_+
alwaysys
05/08/31 15:00
수정 아이콘
4MB님
이 글에 homy님께서 합본을 첨부하셨답니다.
저도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xxxxVIPERxxxx
05/08/31 19:53
수정 아이콘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군생활 잘하시고 2년뒤에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양승주
05/09/01 01:15
수정 아이콘
잘 다녀오세요 ^^
도시의미학
05/09/01 09:27
수정 아이콘
정말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스갤과 피지알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도 전 지오선수들이 다 죽었다는 이야기에 괜히 등한시 하고 있었거든요. 클릭한번 해보지도 않고 소설을 판단하다니..전 아직 멀었죠^^

자기전에 괜한 마음으로 열어봤던 소설 하나가 이시간까지 절 잠 못자게 만드네요. 1경기 맵이 로템으로 결정됐다는걸 보고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고 엘리상황까지 다다르는 나머지 4경기들을 보면서 얼마나 숨죽였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DEICIDE님의 필력이 좋았다는 얘깁니다.

군대간다니 아쉬워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05/09/01 11:39
수정 아이콘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05/09/01 13:08
수정 아이콘
옥의 티가 하나 보여서 말씀드리면... 김정민 선수와 최연성 선수 간의 경기에서 연성 선수가 배럭스가 터졌는데 벙커를 짓는 사태가[...]
지적하시는 분들이 없으셔서^^:;
13/06/17 16:56
수정 아이콘
원본 파일이 날아가서 원본 링크들을 모은 주소를 저장해둘게요~
혹시 누군가 찾으실 수도 있으니.

http://cimple.tistory.co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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