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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02 22:35
연우님의 생각이 제가 생각하는 바와 정확하군요.
추가로 오영종은 역시 전략을 들고 왔을때나 어떠한 상황에서 너무 자신을 믿는 감이 있어 테란전에 이길거라 생각하고 어이없이 들이붓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는 승리를 확신해 추가 멀티를 확인 안한 상태서 자신의 멀티를 내준다거나, 유리할때 멀티를 가져 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자신의 전략을 순간 순간 판단하여 변형시키는 유연함이 조금 부족하지요. 안기효 선수의 기복은 다혈질인 성격에서 출발하는것 같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그것이 게임으로 표출되는것이지요. 감정 통제가 안되면서 컨트롤또한 무너지는것이구요.
08/03/02 22:35
잘 봤습니다. 굉장히 정리 잘 해놓으셨네요//
그 중에서도 "검과 방패"의 비유는 그야말로 단연 돋보입니다. 그리고 뱀다리지만, 송병구의 부분의 비유가 조금 어색한 듯 보입니다. "활을 쏘는 상대를 만났는데도 방패를 안 들고 칼로 화살을 막으려다 자멸하는 것이 송병구이다." 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하는데 칼을 안들고, 방패로 막는다"가 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당황하면, 습관대로 하게됩니다. 송병구는 위기의 순간, 날카로운 결단이 필요할때 특유의 방패운영으로 슬그머니 넘기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느낌은, 본진바꾸기를 해야할 시점에 병력움직임으로 상대병력의 시간만 끌다가 결국 밀린다는 느낌) 그렇기 때문에 "방패를 들어야 할 상황에 칼을 든다"는 비유 대신 "칼을 들어야할 상황에 방패를 든다"가 더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흠, 하지만 "화살"의 자리를 대신할 말은 떠오르질 않는군요 OTL..
08/03/02 23:41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영종선수.. 개인적으로 김택용과 송병구의 단점을 보완할 선수로 오영종선수를 꼽았는데 질때는 너무 허무하게 집니다. 아쉽습니다.. 충분히 더 많은 우승을 할만한 자질이 있는 선수인데요.
08/03/02 23:47
오영종 선수는, 그 특유의 '분위기'를 잘 타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때 '전어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가을에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스트랄하고요. 뭐... 요새는 철 안가리고 날아다니긴 합니다만, 경기 내적인, 단기적인 감정의 기복보다는, 어떤 추세나 기세를 탔을때 누구보다도 무서운 선수로 보입니다.
08/03/03 00:36
안기효 선수에 대해 덧붙이자면.
저 판을 짜는 능력이 '토스전'에서는 소위 패스트 다템같은 도박적 전략이 아닌바에는 아예 먹히지 않는다는게 문제. 안기효 선수의 토스전을 기본적으로 대단히 낮게보는 이유중 하나기도 하지요. 병력을 장악하고 운영능력이 좋아 진을 갖추고 전투하는 평원이나 방어를 위주로 하는 성새전에는 맞지만 좁은 협곡을 위주로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는 게릴라전이나 지형의 이점을 가지고 싸워야하는 계곡전투에는 전혀 맞지 않는 장수가 안기효 선수지요.. 오죽하면 카트리나가 싫다고 말했을까..;
08/03/03 00:37
저는 송병구선수가 큰 무대에 약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꽤 오랫동안 고승률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토스중에서 가장 높은 테란전 승률을 보였던 선수로 강민과 송병구를 꼽는데 강민선수 전성기 테란전과 송병구선수의 테란전 양상을 보면 캐리어와 지상군의 적절한 운영으로 테란을 잡아먹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스타일이 테란전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승률을 가진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강민선수처럼 특별한 전략성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강민식의 테란전 운영을 가장 발전시킨 선수가 송병구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강민처럼 마재윤과 같은 당대 최강의 저그를 넘지 못하는 비운을 겪지 않기를 바래요. 또 결승전에 약한, 실력에 비해 승부사기질이 약간 부족한 선수라는 생각도 드네요. 모든 이들이 생각하듯 저그전은 김택용이 답, 테란전은 송병구가 답, 토스전은 잘하는 사람이 답. 근데 이번 이영호선수와의 대결에서도 보듯 김택용과 송병구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그 중간을 찾아가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선수가 나올것도 같습니다... 김구현이나 허영무 선수가 될 수도 있을듯~ 특히 김구현선수 기대되네요.
08/03/03 00:53
참 부러운 눈썰미와 분석력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에 또 송병구 선수의 약점은 과감한 모험의 부족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안정적이라 생각하는 전략만 따르기에 결과적으론 상대의 예측대로만 움직이게 되는 점이요. 우승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듯 합니다.
08/03/03 00:54
현실과 결과라는 것은 복잡 미묘한 것이고, 우연이라는 힘이 크게 작용한 것임에도 이렇게 개연성있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델링(Modeling)이 필요한 것은, 이 분석을 토대로 하여 위에 언급된 선수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고, 전진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결론 : 추게로 gogogogogogogogo~~
08/03/03 01:33
김택용과 김구현을 똑같이 상위테크 위주의 난전선호 게이머라고 하기에는 뭔가 다르다라고 느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군요.
강민, 박정석, 박용욱(+전태규, 김성제)만 부르짖던 시절과, 2006시즌의 강민, 오영종을 제외한 토스의 초암울 분위기를 벗어나 이렇게 다양하고 강력한 토스 선수들을 보는게 정말 신기하게 느껴지는군요. 그러나, 만약 이번 3.8 결승에서 제 2의 3.3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역시 토스는 최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2007 시즌의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송병구, 김택용이라는 사상 초유의 프로토스 2명과, 엄청난 토스의 강자들이 즐비함에도 S급 저그, 테란을 넘지 못한다면 과거 강민, 박정석의 한계와 다를것이 없다고 봅니다.
08/03/03 07:36
송병구 선수는 승률은 계속 유지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스타일대로라면
커리어 쌓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전성기 마재윤의 판짜기가 필요해요..
08/03/03 07:51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긴 하겠지만, 토스가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3.8 결승 뿐만 아니라 이번 OSL에서 송병구 선수가 올라와서 이영호 선수를 꺾으면 이제 성립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3.3과 김택용 선수의 연이은 우승이 있는데 왜 역시 토스는 최강이 될 수.." 라고 말하실수도 있지만.. 사실 그건 암울했던 토스에게 한줄기 빛이라고 볼순 있었겠지만 토스라는 종족이 최강이라는 것이 나오려면 토스들이 결승에 주루룩 올라와서 테란 꺾고 저그 꺾고... 이번이 절실한 기회이지요. 물론 2008 시즌도 기회가 있겠지만 이번 2007시즌의 프로토스들의 최종적인 기회이자 전투라고 볼 수 있겠네요. 김택용 선수가 박성균 선수를 꺾었다면 플토 진영에 있어서 정말 더 수월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만..-.-;; (그때 사실 개인적으론 박성균 선수가 좋아서 박성균 선수를 응원했었던--;)
08/03/03 12:02
훌륭한 글 잘보고 갑니다..
전 아직도 오영종 선수 가장 기대가 되는 플토 선수 인것 같습니다만..(빨리 올라오세요가..ㅠㅠ) 첫 등장부터 플토 팬들의 이목을 주목 시켰던 영무 선수는 그 성장이 더뎌서 도재욱 선수보다 기대치가 덜한것 같네요,..안타깝습니다.
08/03/03 12:35
프로토스의 제 3의 길은 오영종과 윤용태 선수에게서 나올 것 같다.... 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정통파의 완성은.... 송병구선수에게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제3의 길을 간 선수가 나중엔...... 완성형 정통파보다 결코 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3의 길을 가도 최강으로 공인받는 순간, 오히려 제3의 길의 스타일리쉬로 인해, 팬들의 환호를 더 크게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3의 길이란 것이, 전투형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정통파는 캐리어로 갈수밖에 없지만, 제3의 길은 지상군 운용중심으로 갈 것 같습니다. 지상군의 압도적인 전투능력에 바탕을 두어, 타 종족을 압도하는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은, 아직 그 전투의 극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제3의 길도 또한 캐리어를 아주 잘 쓰는 선수들이 되겠지만, '캐리어로 끝을 낸다'는 정통파의 개념이 아닌, 캐리어를 사용해서 약점을 만들고, 그 약점에 최종적으로 구멍을 뚫고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지상군의 전투능력이라는...... 새 개념이 도입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수준이 안됩니다. 캐리어에 무게를 적게 두고 지상군위주로 조합하게 되면, 지상군은 탱크골리앗앞에 싸그리 녹고, 겨우 4,5기 캐리어는 지상군이 궤멸되는 순간, 업글 골리앗앞에 눈녹듯이 사라져버립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캐리어공식은 '캐리어 4,5기가 아닌, 캐리어는 모여야 하고 8,9기 이상 업글 잘된 캐리어가 모이면, 불리한 경기도 역전시킨다'는 공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정통파의 공식입니다. 그런데 제3의 길은 정통파의 공식을 무시하리라 봅니다. '4,5기의 어중간하므로 지금까지 비판받은 캐리어' 은 단지 타이밍병기와 상대의 약점을 만들어내는 전략적 용도로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캐리어에 무게를 싣지도 않습니다. 이 제3의 길의 캐리어는 공업보다는 방업과 지상군 쉴드업의 파워를 연계해서 받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통파 캐리어는 공업을 먼저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말입니다. 공업을 먼저 하지 않는 것은 '캐리어로 끝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캐리어를 4,5기만 모으는 것도 '캐리어로 끝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제3의 길은 더 어렵습니다. 아마 APM이 400이상은 넘어야 하고 전투시 APM은 500이 넘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정통파 캐리어는 '캐리어를 운용할때는 캐리어 콘트롤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습니다. 캐리어가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 3의 길에서도 사실입니다. '캐리어 콘트롤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제3의 길의 실제 승부를 결정짓는 화력은 지상군에서 나오므로, '캐리어 콘트롤에 집중해야 한다' + '지상군 콘트롤은 캐리어보다 더 잘해야 한다' <- 이런 말도 안되는 가정이 존재합니다. 입스타이지요. 그러나 단지 송병구 선수가 정통파만 완성시켜도...... 한동안 프로토스의 지배시대가 열리리라 보고 있습니다. 제3의 길이 제가 생각하는 이와같은 모습일지, 아니면 전혀 다른 모습일지.... 알수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제3의 길이 나온다면, 오영종선수와 윤용태선수에게서 나올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지만.... 또 제3의 길의 특징중 하나가, 커세어없이 저그를 밟아버린다... 는(물론 커세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커세어에 완전 의존하지 않고.. 밟아버린다?... 정도...) 가 될것 같기에... 제3의 길은 지금보다 저그에 보다 더 강력해지리라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3의 길 보다는 송병구 선수의 정통파 완성의 길이 더 가깝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정통파 완성을 이루지 못하는 핵심이유는, '스타일 고정'이고 프로토스의 모든 유닛에 광범위한 사랑을 베풀지 않기에, 프로토스 유닛들이 송병구 선수의 정통파 완성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마음에 드는 용기병단만을 편애하고 질럿 사제와 고위사제단을 소외시키고 있으며, 어둠의 사제또한 이미 그의 눈밖에 났기에, 용기병단만의 힘으로 이 세계를 제패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용기병단의 조언만 듣다보니, 이미 스타일은 고정되었고, 정통파란 것은 스타일 고정이 아닌, 광범위한 유닛에 대한 사랑으로 최적의 순간에 최적의 병종을 선택할수 있는 자유로움에서 나오는데, 그에게 반항하고 있는 질럿사제 집단과 고위사제단 어둠의 사제들을 심중으로 굴복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질럿사제와 어둠의 사제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들이 심중으로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껴... 용기병단을 무모하게 전장에 내보내다 그에게 유일한 힘이 되는 그들마저 전멸시키는 우를 반복해서 범하고 있고.... 이는 점점 전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p.s 그런데 제 3의 길이 더욱 각광받을 이유는, 제3의 길의 저그전은 김택용선수수준의 저그전이 나올것이고, 제3의 길과 정통파프로토스가 붙으면, 그 개념적 정의에 입각하여 제3의 길이 정통파를 안드로메다로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동족전에 가장 강력한 프로토스는 정통파로 공인받는 송병구 선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제3의 길은 아직 먼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쯤와서 생각해보니... 도재욱 선수도 제3의 길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s2 여기까지 오늘의 입스타였습니다.
08/03/03 14:10
택용선수가 점점 힘을 잃는것같아 안타깝습니다. 몇개월전만해도 pgr에서 택용선수분석글이 많이올라왔지만 요즘은 분석할만한점도 없어진것같구요. 중요할떄 계속된 패배하는 택용선수가 안타깝네요. 오영종선수도 좋지만 박지호선수도 빨리 올라오길바랍니다. 제가보기엔 오영종-박지호만한 라이벌도없는것같은데말이에요. 박죠선수가 이상하게 개인리그랑 인연이없네요
08/03/03 17:4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혁명가(김택용선수)와 총사령관(송병구선수)가 양대 축을 이루는 가운데 오영종 선수가 제 3의 길을 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근거는 별로 없지만요 ^^;; 만류귀종이라고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갈고 닦아서 모두가 프로토스의 극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이전까지 프로토스가 전체적으로 유리했던 데에는 위와 같은 다양한 선수들의 등장도 있지만 맵의 영향도 컸다고 보기에 이후로도 계속 프로토스선수들의 건승을 빕니다.
08/03/03 18:00
근데 송병구 선수가 압박을 받았을 시 머리가 굳는다라... 송병구 선수가 위기시 약하다고 하기에는 그의 역전승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바로 며칠전만 해도 도재욱 선수와의 3경기가 있었구요. 박카스 스타리그 16강의 이영호 선수와의 블루스톰 경기도 그렇구요. 다음 스타리그 3,4위전도 이영호 선수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역전승을 일구어 냈습니다.(특히 2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판을 짜는 능력도 곰티비인비테이셔널 4강 변형태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 잘 짜는 것 같은 데... 다만 진짜 왜 우승을 못 할까요; 큰 무대에 특별히 약한 뭔가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08/03/03 22:08
송병구 선수의 침착성이 조금 부족하여 결승전에서 약한 것 아닐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렇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착해서(?) 그런지 냉정함, 냉철함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머리가 굳는것은 사고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평정심을 잃는 것에서 기인하는것이 아닐까요? 송병구선수를 보면 과거 박정석 선수가 생각납니다. 박정석선수의 팬으로서 조금 더 독해졌으면, 조금 더 냉정하고 차가워졌으면...이라고 바란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박정석선수의 착한 심성이 마냥 좋지만도 않았습니다. ㅠㅠ (그렇다고 우승경력이 있는 타 선수들이 못됐다는말은 아닌거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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