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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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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11 02:55
오늘 pgr에서 좋은 글을 2편이나 보고 가네요.
설령 무효표라도, 사표가 된다고 해도 자신의 1표가 얼마나 소중한 권리인지 다들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8/04/11 03:39
20대는 풍족해서 그렇습니다.
40대 이상의 세대는 경제적 궁핍때문에 정치의 필요성이 절박했고 30대 이상의 세대는 정치적 억압때문에 정치의 필요성이 절박했습니다. 20대는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풍요롭습니다. 결핍이 없으니 정치과잉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지금 20대는 공장에서 14시간 일하면서 프레스에 손이 잘리는 세대도 아니고 최루탄 속에서 구호를 외치는 세대가 아닙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주길 원하는 사람과 연봉 4천짜리 직업이 적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가지는 절박함의 차이. 언론, 출판의 자유를 위해서 최루탄을 맞고 물고문을 당하던 사람과 관리자가 가지 리플을 지웠다고 화내는 사람이 가지는 절박함의 차이. 그 경험의 차이가 투표율의 차이로 나타난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에서 60년간 발전된 대한민국을 봅니다.
08/04/11 04:45
30%의 저조한 투표율에서 5%의 무효표도 상황에 따라 강력해 질 수 있죠. 초 접전 지역에서의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어찌되었던 20 대들이 조금이나마 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4/11 04:47
네 저도 정치에 관심 없었습니다. 저랑은 상관 없는 얘기 였거든요. 오늘 그 상관 없는 정치를 나와 상관있게 하는데에 뭔가 수단이 있다는걸 알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08/04/11 04:54
지금 역시 글내용처럼 과제에 치여서 방금 다 끝내구 pgr들린 사람입니다.20대로서 많은 비판을 받는데 기분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지만, 오늘 크게 깨닫고 갑니다. 20대로써 투표에 참여 안한게 얼마나 멍청한 일이였는지...
08/04/11 05:02
나름 학점에도 치이고 놀시간 점점줄고 이번 투표 이런 이유로 못했다라는게 나름 당당했었는데 (아래 4067번글에 이유가..), 투표할 권리가 어떻게 얻어졌고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가등을 다시금 새겨들으니 얼굴이 확..달아오릅니다..(뭐팔려서) 참 많이 깨닫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4/11 06:01
좋은 글이네요. 저도 100% 공감합니다.
그래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금은 행복한 시대죠. 정치적 무관심이 가능한 세대. 개인주의적으로 살아도 떳떳한 시대. 분노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시대. 저는 국민소득이 2만불이 되는것보단, 이러한 것을 선진국의 지표라고 봅니다. 과거 다들 "과연 투표를 통한 정권교체라는게 가능이나할까" 의심을 하면서도, 열심히 투표를 했던건 그 만큼 정치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가 아닐까요? 지금 20대들이 짜증은 많이 내지만 실제로는 과거에 비해 정치에의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증거가 낮은 투표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적부터 "우리나라는 왜 가난할까?" 또는 "우리나라에선 왜 민주주의를 못할까?"라는 열등감에 시달필요도 없고, 대학교 1학년부터 짱돌을 잡고 데모하지 않아도 되고, 소중한 내 시간을 스스로의 스펙을 기르거나 개인의 취미활동을 위해 쓸수 있는 요즘 학생들이 부럽네요.
08/04/11 06:37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민과 중산층의 기대를 등에 업고 자리에 오르고 내려왔을때,
경제의 성장은 이뤘지만 서민의 경제생활을 안정화 시키는덴 실패했습니다. 약속과 믿음을 지키지 못했지요. 전 어르신들이 놈현을 욕하는게 이해갑니다. 탄핵정국때 그랬듯, 민심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다만 이승만 정권때부터 내려온 피로 피를 씻은 민주화의 투쟁은 노통에 이르러 선진국에 부족함이 없게 되었습니다. 나름 노무현 대통령을 대단하다 인정하는것도 그것이고 저희들 옛 선배들의 희생도 잊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 몇몇 선배들이 말하는것처럼 민주주의가 피의 투쟁이라 생각진 않습니다. 그건 민주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민주주의엔 투쟁이 없다고 생각하지 안습니다. 민주주의란 작게 흔들려서 크게 흔들리는 것을 막는 체제고 속성상 항상 분란과 싸움이 없을 수 없다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피와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 우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데 민주주의의 미덕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속한 20대의 문제점은 그것입니다. 선진 민주주의란 훌룡한 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합법적으로 온건하게 피흘리지 않고 쟁취할 수 있는 가치를 쟁취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지적인 게으름 떄문에 말입니다. 저희 세대는 확실히 배떼기가 불렀지만 그렇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임금의 혜택이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고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저흰 경쟁에 내몰려 있고 그 이득도 작으며 직업은 평생 유지되지도 않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도 교양을 쌓을 기회조차 없습니다. 쌍거지 빈민층이 아니더라도 부자가 아니거나 해외생활을 하는 부류가 아니라면 대다수 20대는 삶앞에 척박합니다. 헌법에 명시된 행복은 무조건 보장되는 권리가 아니라 추구할 권리로 전 알고 있습니다. 20대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우리들이 사회를 알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라고 물려준 유산이니까요.
08/04/11 06:54
Judas Pain님// 언제나 정도의 차이입죠. 유토피아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만 이전 세대는 90%, 80%의 투표율을 보여야 할 만큼의 절박함이 있었다면 지금 세대는 30%의 투표율을 보여야 할 만큼의 절박함이 있는 거겠죠.
08/04/11 07:24
한두명이 사람도 아니고 한세대 전체를 단순헤 게으르기때문에 투표율이 낮은거라고 단정짓는건 정말 위험한 일이죠~
필요성 측면에서 설명하는게 맞다고봅니다.
08/04/11 10:40
마음에 와 닿는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절박함을 함께 느끼고는 싶은데 비슷한 주제의 여러 댓글을 보자면 아예 그런 건 느끼고 싶어하지도 않고, 이렇게 절절한 마음으로 글을 써도 한두군데의 논리만 꼬투리를 잡아서 틀린말이라고 반박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겠네요. 정말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투표 안 하는 사람들, 투표권 영구반납하고, 반납한 사람들은 앞으로 선거일에 쉬지 말라고 하면 가만히 있을까요? 종묘사직까지 들먹이진 않더라도 정말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08/04/11 11:25
펠쨩~(염통)님// 크게 동감합니다. 지금의 20대들은 '절박함'이 결여되어 있죠.
저도 이제 30대 초반이라 크게 다르지는 않을듯 하나, 초,중,고때 '서울의 봄'과 정권교체, 연대사태.. 등을 보고, 겪어왔으니까요. 그리고, 5공 청문회 등을 통해서 전두환정권의 만행들도 알 수 있었구요. 하지만, 지금의 20대 초중반 대부분은 그런 것 조차 알지 못합니다. 군사독재와 민중탄압, 계급투쟁 등에 대해서 얘기해봐야.. '그게 뭥미? 먹는거임?' 정도의 반응밖에는 보이질 않죠. 그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민주화니 정치니... 하는 것에 대해선 관심도 없고, 당장 취업걱정 하기에 바쁩니다. 시대가 그런걸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거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20대들은 너무 나약해빠졌다고 한탄이 나옵니다.
08/04/11 13:3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 마디 첨언하자면,
현재 20대에게 안 보여지는 과거 30, 40대들의 모습을 바라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습니다. 20대의 특징이 나타나는 많은 원인 중 바로 30, 40대에게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30, 40대가 대학을 다닐 때 그들은 선배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 갈등, 고뇌 등을 봐왔고, 그렇게 성장했습니다만... 지금 20대들은 그런 선배의 모습을 30, 40대가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보여준 건 단지 정글이라는 사회 속에 남을 짓 밟고 올라가야하는 냉정한 승부욕과 취업 준비를 위한 초기단계로서만 인식하게 만들어준 것도 크다고 봅니다. 30, 40대가 대학을 다닐 때 최소 1, 2학년 때는 많은 고민을 할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 20대들은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선배들이 그렇게 해 왔고, 그 선배들이 사회에 진출 해 보여주는 모습 또한 그들에게 여유를 빼앗아 갔습니다. 20대의 여러 문제의 원인 중에 하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08/04/11 15:41
지적 게으름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취업이다 진학이다 여러 문제에 치여 수많은 활자에 찌들어 지내지만 정작 중요한 정신적성숙을 위한 독서에는 무관심하지요.. 정치인은 싸잡아 욕하면서도 정작 정치에는 어떤 관심도 내비치려 하지 않는다면 정치인들은 더욱 젊은 세대를 우습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표를 결집시키고, 민심을 표출해낼 때 비로소 그들을 위한 정치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4/11 18:34
듣보잡님// 네, 괜찮습니다. pgr의 출저만 밝혀주시면 됩니다.
캇카님// 지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에 필요성을 모른단 말이었답니다.
08/04/11 20:21
지금 '제가 속한 20대'의 문제점은 그것입니다. <---리플중 이문장을 읽고 더 놀라게 되네요.
항상 좋은 글을 많이 써주셔서 좀더 더 연령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08/04/11 20:25
본문하고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냥 단순히 "20대"라고 만 말하면... 전체(all=100%) 20대가 해당되는 느낌이라... 실제로 이런것에(단어의 사용) 대해서 반발하는 사람도 있구요... (투표를 한사람던, 안한사람이던 해당 집단(혹은 지칭명)을 통으로 싸잡아 말하면 반발심리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봅니다.) 정말로 20대의 투표율이 19%(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니...) 라면 "다수의 20대"라던가 "많은수의 20대가"이런식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이글말고 다른글에서도 단순히 "20대"라고 지칭한게 많더군요) 어감이라는 게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 저는 투표 했습니다. 견제표와 소신표로...(결과는... 흠...;;)
08/04/11 22:28
진보와 보수 어느쪽도 88만원 세대를 신경쓰지 않았고 그날 우리들은 88만원 어치 영화와 꽃 구경을 했다.
이 말이 정말 공감가네요.
11/09/04 08:04
지금 대통령을 뽑던 선거에서 외국에서 굳이 한국으로 들어와 무효표를 만들어 기표 했었죠..
누구는 절대 안되고 지켜보고 있던 진영의 단일화가 너무 맘에 안들게 되어 웬만하면 그 그룹에 투표하려 했으나 결국 투표용지 바깥에 도장을 찍어 냈습니다. 저도 그당시 무효표에 관심을 가져 개표방송을 유심히 봤는데 무효표 비율같은건 따로 안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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