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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2 14:37
사실 '기다림'이란 표현이 정확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표현은, 둘 사이에 공유되지 않는, 말그대로 순수한 서로간의 공간을 인정해주자는 의미랄까요. 시간적인 의미보다는 공간적인 의미에 더 큰 방점이 찍혀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12/08/12 13:48
주옥같은 가르침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기다려주길 원하는 경우와 다가와 위로해주길 바라는 경우를 구별하는 것은 참 어려울 것 같네요;;
12/08/12 14:41
우선은 다가가 위로해주는 것이 먼저겠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위로가 통하지 않을 때, 즉 나의 위로가 상대방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순간에 직면했을 때 나의 무력감에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스스로 감당하고 이겨내야할 아픔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담담히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달까요. 연애라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100% 이해하고 치유해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 같은 사이가 아님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하자는 것이죠.
12/08/12 14:37
내가 연애할때는 여자의 심리를 도저히 알수없어서 힘들었는데
남의 연애를 볼때는 상대적으로 많이 쉽더군요. 전에 동기들과 셋이서 오늘은 끝까지 가보자고 술먹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녀석에게 밤 열두시반쯤 여친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얘기만 하다가 갑자기 싸우기 시작하는 겁니다. 전 직감했죠.. 아 이거 여친이 이녀석 당장 보고싶다는 메세지인 거구나.. 다른동기와 얘기해서 택시비 쥐어주고 보냈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여친만나러간 녀석 자취방에서 잠을 잤는데 다음날 점심때가 되어서 웃는 얼굴로 고맙다며 들어오더군요..
12/08/12 14:45
바람모리님은 정말 좋은 친구분이시네요.
보통의 남자들은 비슷한 상황에서, 의리를 들먹이며 술자리에 끝까지 남도록 노골적인 압박을 주는게 보통인데 오히려 택시비까지 쥐어주면서까지 보낸다는 건 정말 친구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죠.^^ 친구가 소중한 만큼 친구의 연애도 소중하다는 그 마음..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제가 배워야할 모습이네요.
12/08/12 15:23
그러게요. 나와 다름을 인정한다는 게 언뜻 쉬워보이지만 막상 현실에선 생각만큼 쉽지가 않죠. 내 마음의 협소함을 새삼 느끼며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12/08/12 17:27
어렵네요. 현재도 그렇고,과거도 그렇고 늘 이 문제로 고민하는데...그 사람이 나를 의지하지않는 다는 것에서 시작되니 생각이 늘 그럼 이 사람에게 내 존재의 의의는 대체 뭘까.라는 식으로 꼬리의 꼬리를 물어서.하지만 어렴풋이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있음에도 이렇게 정리된 글로 한번 접할수있으니 또 한번 생각을 정리할수있는거같아 좋네요. 감사해요 : )
12/08/13 14:50
사실 글을 쓰는 저도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렇기에 한번 정리에 본 것이구요. 연애든, 인간 관계든 정답은 없겠지요..
다만 같은 문제에 대해 이렇게든 저렇게든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 나름의 의의는 있지 않을까 싶네요.
12/08/13 14:53
사실 누구나 그런 것 같아요.
내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삶 속에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어요. 그런 측면에서 다름의 인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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