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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9 12:39:23
Name 감모여재
Subject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저에겐 만나고 있는 여자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저보다 8살 아래인 간호사입니다.

제 나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보다 8살 아래인 그 분은 경력이 1년도 안 된 새끼 간호사지요.

종합병원에서 3교대 뛰고 있는데 항상 힘들어합니다.

매일같이 '오빠, 그만둘까?' 라고 말하는게 입버릇이에요.

워낙 바쁘고 힘들어하는데다가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어서 그 분이 오프인 날만 만나고 있는데

오늘도 그 분이 오프인지라 밤에 일 끝나고 가서 장어라도 한 마리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장어 장어 노래를 어찌나 부르시던지.


얼마전, 그 분과 함께 '여자인 제 친구' 를 만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여자인 제 친구' 가 '내가 곧 결혼하니 결혼인사도 해야하고  니가 만

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니 한 번 같이 보자.' 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여자인 제 친구' 가 이 여자분을 좀 무시하더군요. 뭔가 대놓고 뭐라고 하는 건 없는데 깔보는 듯한 분위기 있잖습니까.

'아.. 그렇게 이쁘신건 아닌데, 귀엽게 생기셨네요.'

'어려서 좋겠네요. 뭐, 고생은 젊었을때 하는거에요.'

'아.. 어느 대학 나오셨다구요..? 처음 들어보는 학교라 잘 몰랐어요.'

'키 작고 아담해서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겠어요?'

등등...

그래서 제가 '우리는 불편해서 이만 일어나봐야겠다.' 라고 얘기하고는 여자분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 분이 막 우울해하고 계시더군요.

'오빠, 그 친구는 좋겠네요.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이쁘고 능력도 좋아서. 난 키도 작고(150정도밖에 안 되서 키가 좀 컴플렉스인가봐요)

피부도 안 좋고, 예쁘지도 않고 좋은 학교 나온것도 아니고 능력도 없고.. 우울해요. 부끄러워.'

그렇게 말하며 울먹거리는 그 분을 보니 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북받쳐 오르더군요. 아마도 사랑 같은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뭐가 부끄러워요. 당신옆에 내가 있잖아요. 나같은 남자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자에요.'

그러자 그 분께서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보시더니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오빠...'

















'오빠가 제일 부끄러워요.'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0-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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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9/19 12:42
수정 아이콘
마지막 반전이!
이승엽
12/09/19 12:42
수정 아이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뭐가 부끄러워요. 당신옆에 내가 있잖아요. 나같은 남자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자에요.' (X)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자에요.(O)

뭐뭐~ 하기 때문에 니가 젤 멋져 or 이뻐 (X)

걔보다 니가 더 이뻐. (O)


절대로 내눈엔, 내가보기엔 등 상대적 표현 들어가면 X

아 물론 그냥 일반적으로..
감모여재
12/09/19 12:46
수정 아이콘
자신감을 어필하면서 나같은 남자에게 사랑받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다. 뭐 이런걸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만 fail ..
이승엽
12/09/19 12:50
수정 아이콘
사실 행복해 보이셔서

태클을... 태클을 걸고 싶었습니다. ㅠㅠ 흑흑
감모여재
12/09/19 12:52
수정 아이콘
저는 부끄러운 남자일 뿐이에요... 흑흑..
저글링아빠
12/09/19 12:43
수정 아이콘
이런 건 실화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자작나무였으면!!!
감모여재
12/09/19 12:4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으흐흐..
12/09/19 12:43
수정 아이콘
아.......
남자의 계절인 가을인가봐요.

그래도 있다면 그대는 이미 승리자.
감모여재
12/09/19 12:46
수정 아이콘
아...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지요.
레지엔
12/09/19 12:47
수정 아이콘
간호사 힘들죠 흐음... 부끄러운 감모여재님이시군요(..)
감모여재
12/09/19 13:04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부끄러운 이유가 5분어치는 되더군요.
삽마스터
12/09/19 12:49
수정 아이콘
자작나무는 어디있는거죠?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는데
감모여재
12/09/19 12:51
수정 아이콘
뭐, 왜 부끄러운가하는 뒷부분 이야기를 잘라냈을뿐 자작나무는 아닙니다.. 으흐흐...
12/09/19 13:05
수정 아이콘
속지마세요, 아직 부부 아닙니다.
12/09/19 13:05
수정 아이콘
아아..
Hook간다
12/09/19 13:07
수정 아이콘
요즘 피지알 연애 얘기 참 많습니다.

이쯤에서 저를 소환해볼까염?
12/09/19 13:47
수정 아이콘
그..그..그것만은 제발...
12/09/19 13:09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부럽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2/09/19 13:11
수정 아이콘
왜 부끄럽다는거죠? 닭살 돋는 말을 해줘서?

뭔가 미스테리어스한 결말... 쿨럭.
감모여재
12/09/19 13:23
수정 아이콘
그냥 저란 남자가 부끄러운겁니다.. 쿨럭..
스타카토
12/09/19 13:12
수정 아이콘
이런...피지알식 엔딩이 아니잖아요!!!!
빨리...피지알류 엔등으로 각색해주세요!!!!!!!!!!
감모여재
12/09/19 13:23
수정 아이콘
죄.. 죄송합니다.
12/09/19 13:13
수정 아이콘
다시 한 번 '오락실의 그녀' 같은 명작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다시한번말해봐
12/09/19 13:18
수정 아이콘
요즘 이런류의 글이 많이 올라오다보니 다들 꽤 적응하셨나봐요~ 댓글분위기가.. 일전에 제가 술먹고 부끄럽고 오글거리는 글을 썼을때의 댓글들보단 다들 침착하시네요 크크......
감모여재
12/09/19 14:37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말해봐님의 글을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쌀이없어요
12/09/19 13:34
수정 아이콘
좋네요!! 크크
감모여재
12/09/19 14: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一切唯心造
12/09/19 13:38
수정 아이콘
뭐가 부끄러운지 궁금하네요 흐흐
감모여재
12/09/19 13:52
수정 아이콘
다 부끄러운가봐요. 흐흐
아티팩터
12/09/19 13:47
수정 아이콘
이런건 양심적으로 뒷이야기까지 써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감모여재
12/09/19 13:52
수정 아이콘
음... PGR에서는 허용되지 않으리라 사료되옵니다.
히히멘붕이다
12/09/19 13:49
수정 아이콘
그 '여자인 친구'분이 글쓴분 좋아하셨던거 아닐까요?
감모여재
12/09/19 13:50
수정 아이콘
옛날 옛적엔 그런 적도 있었죠.
Go_TheMarine
12/09/19 13:52
수정 아이콘
8살 연하 여친이 있다는 것만 눈에 들어오네요 흐흐
부럽습니다~
감모여재
12/09/19 14:36
수정 아이콘
8살 연하... 라는거 느끼지 못할 친구라서 좋습니다. 사실 어린 여자 잘 안 만나거든요.
Hook간다
12/09/19 14:07
수정 아이콘
아... 8살... 너무 부럽다...

감모여재님.. 새끼 간호사쯤이면.. 23~24정도인데.... 흠...

그럼 감모여재님은 거의 31세에서 많게 봐야.. 33살이시군요..

능력자..

사실 연애를 하실 땐 23~24살 여자분들이 좋습니다.

순진할 때이기도 하고... 사회생활 참 험난할 때 이거든요.

"오빠, 선배"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기도 하죠.

이것 저것 신경써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전하기 쉬워요.

근데 간호사랑 어케 사귀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간호사랑 친해진 경우가 딱 "환자"와 "간호사" 이거밖에는... 어케 연결고리가 없어보이는데..

저만 그런가요..?
감모여재
12/09/19 14:18
수정 아이콘
24/32입니다. 뭐, 환자와 간호사 사이로 친해진건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친해진 케이스에요.
Surrender
12/09/19 14:08
수정 아이콘
전 26살인데 여자친구는 한국 나이로 19살이고 영국인입니다. 살면서 백인에 금발머리 여자를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요.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 커플들도 요새 종종 보이는 것 같아요.
Go_TheMarine
12/09/19 14:09
수정 아이콘
아직 런던에서 연수중이신가 보네요~
Surrender
12/09/19 15:48
수정 아이콘
아니~! 절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실줄은 몰랐네요 :D
12/09/19 14:09
수정 아이콘
요즘 서로 막 자랑하고 그러는 분위기 맞는거죠?

저는 4살연하에 롤 30렙 서폿전문 매달 월급타면 데이트통장 만들어서 같이쓰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최근에 들은 인상적인 대사는 "오빠 나 친구들이랑 놀고있을테니까 롤 재밌게 하구있어 ^_^ " 입니다.
12/09/19 14:30
수정 아이콘
아 너무 오글거려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멘트인가요? 드라마에서 보는거 같은데
감모여재
12/09/19 14:35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들하고 술마실때도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따위 멘트를 해서 후드려 맞는 사람인지라..
Brave질럿
12/09/19 14:42
수정 아이콘
오락실의 그녀같은 반전은 어디갔습니까 흐흑
하루사리
12/09/19 14:57
수정 아이콘
으어 저는 저런 멘트 날리면서 손발 동시에 퇴갤 할꺼 같은데 용케 하셨군요!!
그나저나 반전은 감사합니다. 크크.
12/09/19 15:03
수정 아이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X) → 부러워하지 마세요 (O) 가 아닌가.. 마 그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크크

근데 8살 차이면 24살인가요?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_^
감모여재
12/09/19 15:33
수정 아이콘
k'님께서는 추종자분들이 있잖습니까. 부러워하실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지효Love
12/09/19 15:26
수정 아이콘
반전이 있지만.. 패배한 기분이 드는건 왜인지....

아~ 뭔가 씁쓸해지네요.....
12/09/19 15:42
수정 아이콘
부(끄)럽네요....
루크레티아
12/09/19 17:37
수정 아이콘
전 왜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이 쓰신 글에 '좋을 때다..' 라는 리플이 달고 싶어질까요..
12/09/19 18:48
수정 아이콘
응? 부끄럽네요가 어떤 의미이길래.... 전 그냥 정말로 부끄러워요(그러니 헤어져요) 인줄 알았는데;
감모여재
12/09/19 19:04
수정 아이콘
정말로 부끄럽지만 헤어지진 않겠다. 랄까요..
DarkSide
12/09/19 20:59
수정 아이콘
당신을 오늘부로 솔로 부대에서 강제로 추방합니다.

흑흑 ... 모두 나가주세요 .... 혼자 있고 싶어요 ... 엉엉 ....
미래권력
12/10/08 15:49
수정 아이콘
부끄러운줄알아야지
감모여재
12/10/08 17:27
수정 아이콘
앗.. 갑자기 쪽지가 오길래 뭔가 했더니 에게로 왔네요. 글을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처음 제 글이 에게로 오니 뭔가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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