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06/08 11:00:38
Name 나가사끼 짬뽕
Subject [일반] 토론회의 추억(feat. 찰스형)
불판글 보니 어제도 서울시장 토론회가 있었던데, 갑자기 퇴근길에 큭큭대면서 찾아본 안철수 토론회 레전드 영상이 생각나더군요.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이회창보다는 권영길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가 인상적이었고
17대 대선은 누가 될 줄 너무나도 명백했기에 중간 과정은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18대 대선은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후보를 지지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다. 비록 패배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가면 정말 당당하게 그 사람 찍었다고 말할 수 있을거다라면서 투표 독려를 하면서 토론회를 지켜보았습니다.

샤먼킹 토론회였나 암튼 김정일/노무현/박정희 합성한 짤방은 첨봤을 때 진짜 빵터졌습니다.

이때 기억나는 드립은 단연 이정희였죠. "박근혜 떨어뜨리려 나왔다" "다카키 마사오" "유신의 공주"로 빵 터지게 했죠.
다만 이후에 사퇴해버려서 욕만 줄창 먹고 결국 이후에 통진당 사태로 정치생명이 깔끔하게 끝납니다.

이때만해도 18대 대선 토론만큼의 임팩트가 있는 토론회는 두번 다시 없을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짧았더군요.

사실 어제 갑자기 안철수를 찾아본 건 시장 토론회 불판에서 다들 안철수를 기대하시길래
얼마나 그때 삽질을 했길래 그러나 싶어서 찾아본 것입니다. 당시에는 캡쳐로만 보고 영상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들거 같아서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위용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영상의 임팩트가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영상으로 보면 출연자 전원의 합이 엄청납니다.


안철수: 갑철수냐 안철수냐?
(심상정, 홍준표, 유승민): 푸흡 크크크크
문재인: 네? 무슨 이야기인지...
안철수: 갑철수냐 안철수냐?

미래를 얘기하자고 하다가 갑자기 갑철수로 급격한 선회를 하면서 토론 참석자 모두를 벙찌게 만들었던 갑철수는 이후 MB아바타 확인 요청에 극에 달하더군요. 의도하지 않았을게 명백한 문재인의 접수가 대단했습니다. 나머지 후보자들의 BGM도 좋았고.(홍준표의 갑철수래 갑철수 이게 나온 영상은 아직 보질 못했네요)

정치적인 수사에 능하지 못한 당사자 문재인은 전혀 모르는데, 혼자 열폭하는걸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이 안철수의 대선후보로서 생명을 끊었고, 그리고 "그만 좀 괴로피십시오" "실망입니다" "얼굴 안보고 얘기하겠습니다" 등등의 어록이 이어지면서 거의 뭐 카미카제더군요.
알아서 들이받고는 산화하는 한때는 정말 신드롬에 가까웠던 인물의 정치 인생의 불꽃이 사그라드는 모습을 이제서야 보게되었습니다.

현대 정치에서 이미지는 진짜 중요한데, 안철수는 젊은 세대의 멘토로 시작해서 신드롬까지 갔다가 이후에 계속해서 갈지자 행보로 그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거듭하다가 지난 대선에서 대권을 꿈꾸는 거물 정치인으로서는 이제 효용가치가 없는 수준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본 건 참 드라마 한편을 본 것 같습니다. 성공의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 위기 대처 능력이 없을 때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줬는데, 앞으로 이런 캐릭터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는 보기 힘들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 번 대선 나와주세요. 토론회 기대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릴 글인지, 선거게시판에 어울리는 글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 현재 선거 내용보다는 추억 회고 내용이 많아 일단 자게에 올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가사끼 짬뽕
18/06/08 11:03
수정 아이콘
자게에서 삭제하고 선게로 옮겼습니다
랴..리건...
18/06/08 11:03
수정 아이콘
차~찰스맛~!
써니는순규순규해
18/06/08 11:06
수정 아이콘
궁~금해 혁신~
나가사끼 짬뽕
18/06/08 11:05
수정 아이콘
여의도 텔레토비 진짜 부활했으면 좋겠는데ㅠㅠㅠ

이렇게 캐릭터 다양한 정치판은 삼김 이후로 첨인거 같습니다
18/06/08 11:05
수정 아이콘
다음 대선 나와야죠. 자한당 후보로 크크크크크크크크
덴드로븀
18/06/08 11:06
수정 아이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201746
어제 토론회에서 [포스코]를 본 안철수의 표정...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크크크크
18/06/08 11:11
수정 아이콘
저 이후로 다른 사람이 말할때도 안철수씨가 김종민씨를 신경쓰는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나가사끼 짬뽕
18/06/08 11:13
수정 아이콘
와 표정 크크크크크크크
오토나시 쿄코
18/06/08 11:27
수정 아이콘
정확히 어떤 상황인가요? 패배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김티모
18/06/08 11:43
수정 아이콘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43
아마 이 건에 대해서 질문을 한 모양입니다.
오토나시 쿄코
18/06/08 12: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호날두
18/06/08 19:56
수정 아이콘
표정 크크크크크
18/06/08 11:20
수정 아이콘
[갑철수], [MB아바타]
19대 대선 토론의 핵심이죠.
무적전설
18/06/08 11:31
수정 아이콘
토론은 아니지만 각종 커뮤에서 퍼지던 [공가왕]도 한 몫 했죠..
홈런볼
18/06/08 11:39
수정 아이콘
역대급 토론회였죠. 본래 유력 후보와 군소 후보가 나뉘어서 정신없기 마련인데 다섯 후보가 나름 균형이 잘 맞았고 대중성도 높았고 각자의 개성이 확실해서 보는 내내 꿀잼이었습니다. 안철수의 자폭과 그걸 꼬집으며 놀리는 홍준표와 유승민의 구도는 개꿀잼이었죠. 특히나 토론회 끝나고 실시간 댓글로 사람들이 안철수 놀리는거 보느라 늦잠잤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리 준비한다 한들 안철수는 토론회 하는 순간 바닥 드러납니다. 다음 대선도 꼭 나와주시길....
사악군
18/06/08 11: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홍준표가 얘기해주는게 킬링파트인데..크크크크

근데 진짜 저 소리하기 직전에 쌓아올린 분위기가
심지어 잘 쌓고 있었거든요? 그래 좋은 얘기하네
미래를 얘기해야지 하며 심지어 설득력있게
관심도와 기대를 최대로 올려둔 순간

갑분싸..크크크크크
18/06/08 11:43
수정 아이콘
갑첩수는 진짜 전형적인 꽁트패턴 크크크크크
김티모
18/06/08 1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SBS에서 대선즈음에 방영했던 다큐 보면 저 순간 안철수한테 마음이 있던 유권자들 심정이 어땠는지 잘 나오죠. 토론보다 으악 하면서 다 티비앞에서 도망치는 크크크크

https://vimeo.com/218885145
34분 38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아이고 또 봐도 크크크크크크크크크
Suomi KP/-31
18/06/08 12:25
수정 아이콘
다시봐도... 크크크.
18/06/08 14:07
수정 아이콘
이런게 있었군요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
FastVulture
18/06/08 16:38
수정 아이콘
하 정말 크크크크크크크
피카츄백만볼트
18/06/08 12:23
수정 아이콘
살면서 본 대선토론회중에 제일 웃겼다고 생각합니다 크크크크
강동원
18/06/08 13:08
수정 아이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1위 후보라서 토론회 내내 공격받으면서도 나름 중심을 잡고 침착하게 대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철수 질문에 진짜 당황한 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질문이었습니다...?
글루타민산나룻터
18/06/08 13:22
수정 아이콘
간만에 그때 불판 정주행했네요
댓글들만 봐도 꿀잼입니다 크크크크크크
18/06/08 14:51
수정 아이콘
정말 역대급입니다.
Finding Joe
18/06/08 15:00
수정 아이콘
비록 저 때 유치원 발언으로 지지율 깎아먹는 중이긴 했는데 그래도 직전까지 잠시나마 오차범위 내에서 문통을 앞서기도 했어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걸 사소한 실수도 아니고 자신의 미래 경쟁력까지 왕창 깎아먹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으니...안철수 인생 최악의 날을 뽑자면 저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18/06/08 15:14
수정 아이콘
난립하던 여론 조사기관에서 문통을 앞선거지, 실제 정례조사하던 리얼미터나 갤럽같은 기관에서는 한 번도 문통을 앞 선 적이 없다고 합니다.
Finding Joe
18/06/08 21:35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그것까지는 몰랐네요.
그래도 "비벼볼 만한" 격차긴 했는데 그걸 말아먹었으니..
18/06/08 15:29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역사가 바뀐 한 순간이라 평합니다.
18/06/09 12:27
수정 아이콘
저 토론회 라이브로 보면서 너무 웃겨서 죽는줄 크크크크

아마 저 토론회가 지난대선 토론회중 시청률도 가장 높았을겁니다

저 토론회직전에 안철수가 사립유치원 터뜨리면서 맘카페 폭발하고 저 토론회로 확인사살
진짜 역대급이었죠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208 [일반] 경기도 지원유세 현장에서 나온 추미애 대표의 헛발질 [165] The xian9937 18/06/10 9937
4207 [일반] 북미정상회담 하긴 하는가 봅니다 [17] 강가딘5703 18/06/10 5703
4206 [일반] 아직도 포기 못한 안철수의 추태.news [88] 피카츄백만볼트9849 18/06/10 9849
4205 [일반] 오늘도 명언 남기신 홍준표 [31] Jun9117904 18/06/10 7904
4204 [일반] 정의당 광양시 의원 후보 놀랍네요 [70] CHEESE8226 18/06/09 8226
4203 [일반] 인천 막말이 좀 크게 번지고 있네요 [82] Jun91110809 18/06/09 10809
4202 [일반] 민주노총 유감- 대구,경북 유세를 꼭 방해해야만 했냐? [122] autopilot7609 18/06/09 7609
4201 [일반] 홍준표가 '이부망천' 발언에 대해 직접 나서는 모양이네요 [17] Julia6767 18/06/09 6767
4200 [일반] 유정복 "정태옥 막말, 박남춘 때문"... 한국당 "박남춘 사퇴해야" [50] 발적화6923 18/06/09 6923
4199 [일반] 바른미래 근황 [43] 좋아요6307 18/06/09 6307
4198 [일반] 대통령, 지자체장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은 예산안을 내게 했으면 좋겠어요. [16] 홍승식4521 18/06/09 4521
4197 [일반] 사상최고의 명언? 헛소리? "공약? 내 마음속에 있다!" [34] 차오루7335 18/06/09 7335
4196 [일반] 사전투표하고 왔습니다. [17] 크림샴푸3647 18/06/09 3647
4195 [일반] 간만에 복습하는 홍대표의 '역사적 사명' [21] 피카츄백만볼트5044 18/06/09 5044
4194 [일반] 유정복 후보 "인천 비하 정태옥, 의원직 사퇴하라" [45] 강가딘5876 18/06/09 5876
4193 [일반] 홍준표 대표님 오지말라는 김천 대신 인천 부천 유세 와주세요!! [19] 청운지몽5039 18/06/09 5039
4192 [일반] [뉴스 모음] No.180. 사전투표 시작 등 지방선거 소식 외 [6] The xian5417 18/06/09 5417
4191 [일반] 어제자 놀라운 정태옥 '이부망천' .news [113] 피카츄백만볼트13498 18/06/08 13498
4190 [일반] 오늘 사전 투표...손가락 인증샷 찍어도 될까!? [5] 콜드플레이5338 18/06/08 5338
4189 [일반] 안철수측 "단일화 불발…김문수 적폐적 발상에 충격""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 [95] kicaesar11509 18/06/08 11509
4188 [일반] 토론회의 추억(feat. 찰스형) [30] 나가사끼 짬뽕7503 18/06/08 7503
4187 [일반] 사전투표하고 왔습니다. [10] 에베레스트4081 18/06/08 4081
4186 [일반] 사람 뽑는거 진짜 어렵네요. 뽑으려던 후보와 직접대화해보니 정말 노답이었습니다 [38] Secundo7062 18/06/08 706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