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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01 16:26:20
Name bloOdmOon
Subject [잡담] 이라크저항세력의 민간인공격에 대한 정당성 여부...
  이라크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한국인 2명이 피살당하고 2명이 다치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네요.. 그래도
'설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당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무척 안타깝습니다. 군인도 아닌
민간인이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섬뜻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서구의 민간인들도 타겟이 된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불과 며칠전에
일본인이 공격받더니 결국 우리나라 사람도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네요. 막상 우리나라 민간인이 희생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이라크 무장단체는 그들 나름대로의 애국심과 신앙심 또는 신념을 가지고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이
겠지요.  아마도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미국 동맹국의 파병에 대한 반대여론을 부축이고자 하는 것 같습
니다. 예전에 사실 저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애국심과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어본
국민 -비록 제가 일제시대의 경험을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으로써, 웬지 동정심도 가고, 그들의 입장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우리나라 민간인이 그들에게 희생되고 나니,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민간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서구의 민간인들도 공격받은 경우가 있었지만, 사람이 간사
해서인지 그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우리나라 민간인이 희생되니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동정심은 소멸하고
분노가 치미네요.

  과거 우리 선조들도 일제치하에서 일본에 저항하기위해 갖가지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김좌진 장군과 홍범
도 장군 등이 만주에서 활약했었고, 윤봉길 안중근 의사 등은 고위관리를 노렸었죠. 그러나 우리 선조들의 이같
은 저항은 그 목표가 군인이나 고위관리에 제한되었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저항은 정당성이 있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현재 이라크 저항세력은 그 공격대상을 민간인에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약자이고 오죽
하면 민간인들을 공격하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순간 저항세력이 아닌 테러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봅니다. 테러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의 행동
은 그 대상이 군인이나 고위관리라는 측면에서, 즉 군인vs군인이라는 면에서 그 살인행위는 절대적인 도의책임을
면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테러가 아닌 일본에 대한 저항 또는 전투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현재 이라크 저항
세력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행위는 전투의 범위를 넘어서서 테러가 되는 것이고 그들 저항의 정당성을 잃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성을 잃게 된다고 봅니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입장에서, 민간인 공격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행위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우려와 슬픔이 됬고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동정심을 소멸시킨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습니다만,  정당성이 없는 이같은 테러행위
는 마땅히 대가를 치뤄야 하지 않을까요. 친미나 반미 또는 파병여부를 떠나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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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03/12/01 16:39
수정 아이콘
이런...... 그런 일이 일어난 줄도 몰랐습니다. 사망하신 분들께 애도를...
비류연
03/12/01 16:45
수정 아이콘
예, 저도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 점은 분명히 후세인은 나쁜 존재였는데 반미, 반전 여론이 왜 그렇게 확대 되었을까요?
튼튼한 나무
03/12/01 17:09
수정 아이콘
분명히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잘못된 것 입니다.
다만 우리의 역사에서도
bloOdmOon 님께서 언급하신 윤봉길 의사나 안중근 의사와 같이
의사로 지정되신 나석주 의사의 경우
일제치하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신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폭탄은 불발이였지만
아무튼 동양척식주식회사는 군기관도 아니고
폭탄이 실제로 터졌다면 민간인들도 다치지 않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석주의사께서 테러범이 아닌
독립투사//의사로 추앙받고 계신것은
일제치하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가 군의 기관은 아니나
우리민족을 수탈한 대표기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번에 희생되신 분들께서 하시던 작업이 미군의 하청을 받은
송전탑공사였다고 하던데 그 송전탑이 완성되면
이라크 민중의 입장에서는
그 송전탑이 미군의 압제에 이용되리라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라크 민중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의 주동자들이
이라크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사라 생각되지는 않을까요...?

물론 전후사정은 다 떠나서
어찌되었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어이없게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비류인님//후세인은 나쁜 존재일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라크 민중의 입장에서는 좋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후세인이 좋건 나쁘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은
미군의 총이 아닌 이라크 민중의 목소리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당장 내일 미국이 김정일이 나쁘다고 북한을 처들어가면...
모레는 노무현대통령이 나쁘다고 우리나라를 처들어오면...
비류연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03/12/01 17:12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미 반전 여론이 확대된건 근본적으로 전쟁의 대의가 없었기때문입니다 미국의 침공 이유는 이라크에 있는 핵무기또는 대량 살상무기로부터 세계를 지키겠다는 거창한 명분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후세인 정권 타도도요 근데 핵무기나 대량 살상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후세인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이라크인의 저항은 끈질깁니다 이라크에 친미 정권을 세우긴해야겠는데 친미하는넘 치고 이라크인한테 지지를 받는 인사는 있지도 않습니다 아울러 이라크인은 이제 후세인 정권은 망했으니 우리끼리 정부를 구성하겠다 하지만 먹은거 없이 돈만 퍼붓고 물러날수는 없습니다 애시당초 이라크의 석유가 탐나 일으킨 전쟁인데 암것도 못하고 그저 피해만 누적되고 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자기혼자 엿될수 없으니 동맹국도 가치 엿먹자 이거죠 그리고 전쟁에서 민간인 군인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민간인이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총을 쥐어주면 군인이 됩니다 결국 우리는 아무 득도 없는 쓸따리 없는 쌈에 껴들어서 개피 보고 있는겁니다
참고로 파병을 위한 조사단 이라크 가서 미군들한테 이중 삼중으로 경호 받으면서 슬슬 구경댕기다가 아무 위험 없고 안전하다 하고 정부에 보고했답니다 그리고 이틀뒤에 조사단께서 시찰한 지역에서 대낮에 미군 2명 목댕강 날아갔습니다
Withinae
03/12/01 17:29
수정 아이콘
비류연/님 후세인이 나쁜 존재인 것은 분명하나 그 자체가 미국적인 시각에 의한 것일뿐 저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라크내에도 반 후세인 파와 친 후세인파가 있고 수니파는 후세인을 민족의 영웅취급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무 관련도 없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 틈사이에서 희생된 것이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Withinae
03/12/01 17:3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미국이 증오해 마지 않는 후세인이나 빈라덴도 미국이 키운 인물들 입니다.
Withinae
03/12/01 17:38
수정 아이콘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아니면 민족의 독립투사인가는 결국 그 정당성 여부에 의해 판단되어야 할텐데요, 그 정당성이라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나 강자의 시각에 의해 조정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블러드문님께서는 그 것을 한 마디로 판단하실수 있겠습니까? 김구 선생께서도 상해시절 국제적 테러리스트의 수괴로 지목당하신곤 했습니다..
Withinae
03/12/01 17:40
수정 아이콘
제가 무서운 것은 파병된 국군중에서도 피해가 생길수 있을 텐데 그 때는 또 어찌 될 것인지..약소국의 설움이겠죠..
03/12/01 18:11
수정 아이콘
뭐, 국제정치에 대한 분석이나 예측은 신물이 날 정도로 듣고 있으니 일단 차치하고, 저로서는
... '민간인의 목숨 따위는 정치 논리 앞에서는 파리 목숨 정도의 가치도 없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화가 날 뿐입니다.
김선우
03/12/01 18:12
수정 아이콘
민간인이 죽든 안죽든 어쨌든 파병은 됩니다. 상당히 아이러니 하지만
파병은 될것입니다.그리고 후세인정권의 몰락이 과연 이라크 민중의
목소리로 가능했을까요.의문이군요.
ParisTexas
03/12/01 18:27
수정 아이콘
후세인 정권이 몰락되건 안하건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이라크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문제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을 때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과 별반 다른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나요? 심지어 일본의 보수 정치인들은 아직도 한국침략을 정당화하는 발언들을 가끔씩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익만을 앞세워 파병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본 사람들을 비판을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생각을 바꾸었으면 하네요. 파병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시간 끌기가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요.
맛있는빵
03/12/01 18:39
수정 아이콘
Withinae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일제식민지시절 독립운동가들의 대부분은 일제나 국제사회로부터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을 찍혔죠;;;일제의 시각에서는 안중근의사니 윤봉길의사니 전부다 총으로 요인암살하고 행사때 폭탄으로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리스트로 봅니다 ;;; 쿠바의 카스트로...
리비아의 카다피... 미국입장에서 보면 종니 독재자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므로 정의의 수호자인 미국에 의해서 처단되어져야할 암초들인거구요..
베트남의 국민영웅인 호치민도 그랬고 이북의 김일성주석도 그랬으며
카스트로의 둘도없는 동지이자 남미쪽 사람들에게 전설적인 영웅인 체 게바라는 cia에의해서 직접 살해됐으며 지금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받는 중국도 80년대 들어와서야 우리나라 지도에서 중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타이완이 자유중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중국에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했죠;;;(지금 타이완보고 자유중국이라고 하면 웃음거리 됩니다;;;) 지금의 중국을 이뤄낸 마오쩌둥? 60년전만해도 빨치산의 수괴였습니다;;;; 강대국중심의 시각으로보는사람들은 대개 편한 생을 보내는것 같지만 결국 역사적으로 엄한 평가를 받습니다.
현실론을 앞세운 이완용의 생과 같은 고초를 겪지만 옳은 길을 간 김구선생의 삶의 무게는 완전히 다르죠;;;
네로울프
03/12/01 19:00
수정 아이콘
이슬람 쪽의 테러리스트와 일제 시대 우리나라의 '의사'들을 구분해서 정당성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은 의거였지만 이것은 테러다'라고 말하는 건 순전히 블러드님이 우리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논리입니다. 강대국 중심, 승자 중심의 논리 속에서는 양쪽다 테러리스트일 뿐입니다. 일제 시대 우리의 독립운동가들도 숱하게 일본 민간인들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것을 테러라고 하지 않죠. 똑같이 지금 우리가 테러라고 부르는 이라크인들의 공격 행위 역시 이라크인들에겐 의거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할 건 대체 작금의 비극적인 사태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나 하는 것입니다. 대체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나..아니 일방적인 무력시위였나를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건 그러한 부도덕한 무력행위에 동참하려는 우리 정치권의 책임 또한 좌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bloOdmOon
03/12/01 19:44
수정 아이콘
제가 역사적인 지식이 충분하지 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가 일본 민간인을 숱하게 공격했다는 건 좀 의외네요..다만 동양척식회사 처럼 수탈의 직접적인 수단이 되는 경우는 공격의 대상이 됐겠지요. 결국 테러와 의거의 구분은 역사적인 관점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강대국이 보면 테러고 약소국이 보면 의거라 하여 '윤봉길의 의거' 가 아닌 '윤봉길의 테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과연 이라크에서 피살당한 2명의 한국인이 이라크 수탈 또는 침략의 직접적인 수단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3/12/01 21:10
수정 아이콘
민간인 공격 한게 역사에 나올리가 없겠죠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숨겨야 할 역사일테니까요 그당시 상황은 모르는겁니다
03/12/01 21:20
수정 아이콘
한국은 미국의 우방이고 미국은 이라크의 적입니다. 비록 민간인이라고는 하지만 이라크땅에서 버젓이 돌아다니는 적국민을 안죽이면 어떻게 해야하죠? 제가 이라크저항세력이었다면 민간인이고 뭐고 주저없이 테러를 가할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죽일 수도 있겠죠. 현재 이라크는 전시 상태입니다.
03/12/01 22:24
수정 아이콘
Kanna / 안 죽이면, 안 죽이는거죠. 뭐 별 거 있습니까? ;;;;
'비록'민간인이 아니라, '당연히'민간인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현 전시상황인 이라크에서
미군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현지에 계엄 선포해놓고 길 가는 사람 아무나 죽여도 된다는 겁니까?
아예 지원병력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아랍 민족 자체를 쓸어버릴까요?
베트남 전, 노근리, 히틀러, 기타 인종 청소.. 모두가 '전시'라는 이름 하에서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전시'라는 상황하에서도 엄연히 지켜야 할 건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혼동하는 분이 있으신 것 같은데, 잘못은 당한 쪽이 당한만큼 돌려준다고 해서 상쇄되는 것이 아니라 양 쪽 다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당하는 사람이 연관성이 적은 민간인일 때는 더더욱 그렇지요.
스톰 샤~워
03/12/01 23:46
수정 아이콘
테러리즘은 양날의 검이죠. 서로를 상하게 하는...
테러의 목적이 무차별 살상에 있지 않고 저항의 효과적 수단을 갖지 못한 피해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봤을 때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민간인을 죽였다고 해서 저 때려죽일 놈들하고 호통을 치기에는 이라크인들도 안됐네요.
부시라는 악의 축이 뿌려 놓은 씨앗이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게임의법칙
03/12/02 00:12
수정 아이콘
그저 단순히 생각해 봤을 때 총알이 민간인이라고 피해 가지는 않죠.
미국이 이라크 폭격했을 때도 민간인 숱하게 죽었고
윤봉길 의사가 상해에 폭탄 투척했을 때도 민간인 많이 죽었습니다.
민간인을 타겟으로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일부러 민간인이 있다고 해서 피해서 테러를 하지는 않습니다.
요점은 일부러 한국 민간인을 노린 테러인가가 되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물빛노을
03/12/02 02: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전쟁=민간인 피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전쟁으로 민간인 피해를 내고 싶지 않다면 참전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미국의 맹방(어쨌든지간에 국제사회의 이미지는)이고, 파병을 결정(혹은 신중히 검토)한 상태입니다. 그것이 민간인 대상의 테러이든 송전탑의 주인인 미국에 대한 테러이든, 그것을 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막말로 서울 한복판에서 이라크 무장단체가 폭탄을 터뜨린다고 해도, 그런 것을 당하지 않으려면 미국에 반대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이라크 측에서 미국의 폭탄에 민간인 사상자 발생했다고 규탄하는 것, 그걸 또 "미군 또 민간인 지역 폭격"이라며 대서특필하는 언론, 그리고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테러를 뿌리뽑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미국, 셋 다 솔직히 좀 웃깁니다. 테러를 당하고 싶지 않으면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하는 것이고,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이유가 있는 테러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소국 입장에서 강대국에게 어떻게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방법은 테러 뿐이죠. 독립운동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고인들과 유족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민간인을 노린 테러'라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유족분들의 심정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만). 정부를 탓하는 수밖에 없겠죠...안타깝네요... 인간사=전쟁인가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Connection Out
03/12/02 07:52
수정 아이콘
종말론에서 말하는 적그리스도는 왠지 부시일 것 같습니다. 미군에서 보복성으로 테러 분자를 40여명 사살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들에게 그런 권리가 있는 것인가요? 남의 나라에서 그 나라 백성들을 자기 멋대로 심판하고 하물며 생명까지 빼앗을 권리를 누가 주었답니까... 몇명을 죽이면 살인자 테러분자라고 하고 그보다 몇십 몇백배의 양민을 학살한 부시는 전쟁 영웅이 되겠죠......
Necrosant
03/12/02 21:04
수정 아이콘
윤봉길 의사의 상해 폭탄투척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연단에 있던 일본군 장성 몇명이 죽었죠. 일본의 무조건 항복문서를 서명했던 외상이 절름발이인데.. 당시 폭탄에 다쳐서 그렇게 된 것이죠.

그리고 안중근의사나 윤봉길 의사의 행동과 테러는 구별되어야 할 겁니다. 어디까지나 테러는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으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몰아넣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가 일본 고위층을 살해했다고 일본 민간인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가 됩니까?
Necrosant
03/12/02 21:09
수정 아이콘
무제한으로 상대론적인 역사관 이게 바로 일본 극우파들의 논리입니다.
당시 상황으로는 어쩔수 없었다는 거죠.
일본의 한국 병합도 그때는 그런 시대였다는 겁니다. 힘이 지배하던 시대의 행위를 선악으로 판단할수 없다는 거죠. 하지만 시대와 공간을 떠나서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가치와 양식이 있는 겁니다.

목적이 정당하다고 모든 행위가 합리화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후세인 잔당들의 목적이라는 것은 결코 정당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정당한 것도 아니죠.
Necrosant
03/12/02 21:1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민간인 피해가 없는 전쟁은 없죠. 그렇다고 민간인을 공격하는 행위가 정당화 되지는 않습니다.
맛있는빵
03/12/03 08:34
수정 아이콘
동척폭탄테러로 민간인 사망

1926년 12월 26일 천진에서 잠입한 조선인 테러리스트 나석주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여, 기자 타카모토 요시에[高本吉江], 사원 타케치 히카루[武智光], 토지측량부 차석 오오모리 시타로[大森四太郞], 과장 아야타 유카타[綾田豊]를 살해하였다. 이는 대일본 제국의 조선 합방 이후 만주와 조선에서 이어져온, 테러 집단의 일련의 테러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대일본 제국의 군과 경찰에 집중되어 온 공격이 황군의 압도적인 무력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연성 목표물 즉 조선의 토지개량 및 근대화 사업에 힘써온 민간인에 대한 테러로 목표를 전환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무차별적인 테러로 조선의 치안을 불안하게 하고 조선의 재건과 번영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금 가게 함으로써 부패한 구 이왕가 체제의 복귀란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동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영향력에 불만을 품은 외국 테러세력과의 연계도 보이는 바, 그가 천진에서 구입한 무기와 폭탄을 사용하여 테러를 저지른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대일본제국 내각 및 조선 총독부는 성명을 발표,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비열한 행위로서 이로 인해 일본과 조선의 우호에 타격을 가하려는 불순세력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미국 영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은 민간인 테러를 휴머니즘에 대한 도전임과 동시에 동아시아 안정을 해치려는 테러세력의 만행으로 규탄하고, 조선의 재건에 불철주야 노력해온 일본의 노고를 치하하였다.



유족의 반응

이번 테러로 사망한 토지 측량기술자 오오모리 시타로의 부인 노리코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높은 현지 수당으로 한 몇 년 고생하면 내지의 가족들이 편하게 살 만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며 반도 근무를 자원해서 갔는데,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남은 자식들과 노모는 어쩌란 말이냐’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하였다.
bloOdmOon
03/12/04 02:57
수정 아이콘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경우는 우리나라 수탈의 직접적 수단이었기 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의 공격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 때 국사수업을 들었다면,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수탈행위를 교육받았으리라 봅니다. 물론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라 할 순 없겠지만, 일제시대에 어느정도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동양척식회사의 수탈을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피살당한 2명의 한국인이, 과연 동양척식주식회사처럼 수탈 또는 침략의 직접적인 수단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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