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2/01 17:22:14 |
Name |
50kg |
Subject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게임리그.. |
몇달 전... 마이큐브 배 조지명식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전리그 우승자였던 서지훈 선수가 '자신의 본진'을 칼로 썰었던
전태규 선수를 지명하고, 강민 선수, 홍진호 선수, 조용호 선수,
이윤열 선수가 한 조에 몰리고, 다들 같은 팀와 같은 조가 안되려고
머리 싸매고.....길고 긴 앞으로의 여정에 앞서 가슴떨리면서도
훈훈한 인간미가 오가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리하여 16강, 8강, 4강으로 좁혀지고 마침내 결승전이 벌어집니다.
결승전...가수도 초청되고 관람객도 큰 공간에 모이는,
그야말로 축제죠.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정말 중요한 경기이며 메인이자 꽃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프로게임리그의 조지명식부터가 축제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경기도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고
그 경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승전의 피날레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임요환 선수 : 도진광 선수의 경기..결승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삼보Tg배에서도 이윤열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패자조 결승전 역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명경기가 꼭 결승전에서만 나온답니까?...
전태규 선수, 결승전 나가는 것 아니어도
세레모니 준비하고, 우리들은 또 항상 이번엔 어떤 것일까 기대합니다.
변길섭 선수, 이제나 저제나 웃을까,조마조마 기대하고
역시나 안 웃으면 또 다음을 기약하며 그의 표정에 주목합니다.
선수들의 다양한 개성만큼, 다양하게 펼쳐지는 그 모든 플레이자체가
즐거움이고 위안입니다.
꼭 우승을 해야 최고의 선수이고 많은 상금을 받아야만 행복한 것일까요?
프로게이머 여러분들은 항상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팬들에게 힘과 즐거움을 주는 겁니다.
아울러 남다른 쇼맨십(?)을 보여주면 팬의 입장에서 더더욱 즐거운 것이구요...
너무 승부에만 연연하는 팍팍한 모습보다는
그저 게임이 즐거워서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마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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