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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20 15:47:34
Name 기분좋은하루
Subject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셨는지요?
매주 일요일 밤 12시에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시나요?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아픈 아이들을 위주로 방송하던데

어제만큼은(정확히는 오늘 새벽입니다만;) 한 9살짜리 여자아이를 보여주더군요.

아이의 이름은 민정이.

첫 장면에서 아픈 오빠가 나오고 그 옆에서 걸레질하는 민정이에 모습이 나오길래

늘 하던 내용이겠거니..생각했는데..

보는내내 분을 삭힐수없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다른건 다 둘째치고 그 할어버지라는 사람..

젊은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이지만 보는앞에서 욕을 바가지로 하고싶더군요.

할아버지뿐만아니라 할머니와 아버지란 사람에게도 화가 나더라구요.

9살짜리..저 작고 여린아이를 무슨 노예다루듯이 하더군요.

때리는 할아버지라는 사람이나, 애가 집안일하는데 쳐다보지도않는 할머니나

자기 아버지 핑계만 대면서 신경도 쓰지않는 아버지라는 사람이나..

정말 당장 찾아가서 욕을 해대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제작진도 참으로 황당하더군요.

애가 맞고있는데 그걸 계속 찍어대고있다니..

그 정도 상황이면 당장 법적으로 다가갈수있는 심각한 상황인데

그냥 별 감정없는 사람들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방송관련일을 하기위해 공부를 하고있는데

회의감마저 들더라구요..

거기다 기껏 내놓은 해결책이라고는 친척집에 잠시동안 맡겨놓는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들었던 따뜻한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였습니다.

가족들을 자극시키면 안되기때문에 부드럽게 다가가야 된다..

그 할아버지는 당장 구속해도 할말없는 처지일것입니다.

근데 무슨 자극을 시키면 안되느니..이런말이나 하고

중간에 그 소장이라는 여자분과 남자분이 갔을때는 다시 집안으로 끌려들어가는데도

그냥 나오더라구요. 그날 아이가 어떠한 짓을 당할지 분명한데 말이죠..

그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민정이에 대한 걱정과 분노때문에 잠도 설쳤습니다.

그리고 민정이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을것이라 생각하니깐

마음이 계속 편치않더라구요..

다음주방송때 민정의 근황을 담아 짧게라도 보여주었음 하는 마음입니다.

(아까 프로그램계시판에 갔더니만 민정이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기관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글을 봤긴 한데..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하루종일 그 생각이 떠나지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워낙에 글솜씨가 없는 관계로 내용이 부족합니다.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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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LevelGagman
06/03/20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노친네들 하는 짓거리 보면서 승질이 확!!!!!
억지 옹고집을 부리는 통에 그나마 멀쩡한 애 하나
인생 망치게 생겼더근요.
가장 황당했던건 엄한 어린애 한테 분풀이를 하던 장면...
으.. 지금도 짜증이 나네요.
지니쏠
06/03/20 16:10
수정 아이콘
방송을 보진 않았지만 당장 그분들을 구속시키는걸 민정이도 원치 않았을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제작진이 있는동안이라도 학대하지 못해서 민정이를 구하는것보다는,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서 사회에 있을 수백명의 학대아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게 낫다고 판단했을수도있구요.
루나파파
06/03/20 16: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방송 보는 내내 얼마나 화가 나던지. 더 답답한건 그런 가족이 어디에나 있을법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아동학대에 대해서 강제력이 거의 없나봅니다. 민정이 아버지가 큰소리로 뻥뻥 화냈듯이 친권자가 반대하면 안되는게 더 많아 보였어요. 세상에 아버지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면서도요.
최근 이슈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도 그렇고.. (특히 아동관련)
법규의 강화만이 어린이들을 폭력과 학대에서 구할 수 있을것 같네요.
Lucid LUCY
06/03/20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너무 마음 아프더군요...
중간에 민정이 맞을때 화면은 오버랩되고 다른 화면나오면서

피디 아저씨?가 '할아버님 참으세요' 하면서 말리는 목소리 절절하게 들립니다;;;
제작진도 나름대로의 사명감을 갖고 찍었을거라 생각하고요
그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래도 가장 적절한 솔루션을 찾느라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그룹홈이나 기관에 맡기는 것도 괜찮을 수도 있겠지민, 아마 장단점이있을 꺼예요...
06/03/20 16:31
수정 아이콘
민정이가 들어오자..
아버지자신도 다치고, 엄마도 집나가고 등등 집안의 모든 안좋은 일이 생긴 이유가 민정이에게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아버지란 사람의 인터뷰에서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그러면서 괜히 데려왔다고..
민정이는 가정형편상 태어나자마자 보육시설에 맡기고 2년전에 데리고 왔다는군요..
그 어린 민정이는 시설에서 얼마나 가족을 그리워했을까요..
그 그리던 가족들이... 그렇게.. 에휴..
오빠에게 맞은 상처들로 얼굴이 엉망이지만.. 해맑게 웃던 민정일 보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발업까먹은질
06/03/20 17:19
수정 아이콘
흠...물론 고소할수도 잇엇겟지만
민정이같이 힘든아이들의 생활을 찍으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면................
웬지 과거 사진이 하나 기억나네요. 아프리카의 땅에서 애가 굶어서 쓰러져있고, 그 옆에 매가 있는...
화염투척사
06/03/20 17:41
수정 아이콘
그 사진 찍은 사람은 3개월 후에 비난을 못참고 자살했죠..
아프리카에는 가볼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그 기자분은 사진을 찍고 바로 달려가서 매를 쫓아내고 아이를 구했다더군요.
06/03/20 18:32
수정 아이콘
어제 너무 피곤해서 못봤는데...찾아서 봐봐야겠네요...
매주 볼때마다 전화한통씩 꼬박꼬박했는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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