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28 15:16:29
Name 여자예비역
Subject 브이를 위하여..(스포일러유~)
지난 금요일에 브이 포 벤테타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정말 올해들어 최고의 영화를 봣다는 느낌과.. 스크린쿼터 축소 찬성 주의였는데..

스크린 쿼터는 꼭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좋다는 표현의 오바-_-;)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영국입니다.

미국이 일으킨 제 3차 세계대전 결과 각국에 군국주의가 성행하게 되고.. 미국은 완전 망하고 영국은 강대국으로 살아 남습니다. (미국만 왕따-_-; 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전쟁의 승리를 거머쥔 군부세력은 미국이 신을 배반하여 그꼴이 되었다면서 영국국교의 교리와 권위로 나라의 권력을 조금씩 확보하다, 80만여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세인트-메리 바이러스'사건이 터집니다.

세인트-메리 학교와 아일랜드 도시의 상수도 오염, 영국 지하철 오염으로 인한 이 바이러스 사건으로 80만 여명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몰살을 당하자, 종교는 더욱 힘을 얻고, 그 종교를 기반으로 군부는 정치를 완전히 장악합니다.

런던의 지하철은 모두 폐쇄되고, 기독교가 아닌 종교는 모두 처벌당하며, 동성애자는 감옥에서 죽어갑니다. 모든 통신은 도청,감청되고, 역사는 날조된채 교육됩니다.

하나의 채널로 통일된 언론은 오로지 영국만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통제된 가운데 잘살고 있는것이라며 선동 방송을 해대고, 다른 나라의 -이단국가- 좋지 않은 상황만을 연일 방송해 냅니다. 문화는 반 기독교적인 내용은 말살되고, 오로지 철저히 검열을 거치고 제작 방송됩니다.

또, 12시 이후에는 통금이며, 그 시간이후에는 비밀경찰(따로 명칭이 있는게 까먹었어요..;)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단속하는데.. 그들의 권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여 법의 권한에서 벗어난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르고 다닙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 비밀경찰에 여자 주인공인 이비(나탈리 포트먼)가 잡히면서 부터입니다.

이비는 회사 상사의 집에 밤늦게 초대를 받았는데, 그의집으로 가는길에 통금이 되고, 그 비밀경찰들은 그녀이 그녀를 겁탈하려는 찰라, 가면을 뒤집어쓴 브이가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그날 밤, 온 길거리에 차이코프스키의 서곡이 울려 퍼지며 법의 상징인 형사재판소가 화려하게(?) 폭파됩니다.

브이가 국민들에게 혁명의 정신을 전하는 첫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11월 5일..  가이 포크스가 몇백년전 영국의회를 폭파하려 붙잡혀 죽은 날이기도 하지요.. 이 11월5일은 영화 전체를 지배합니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정부는 브이를 잡으려 혈안이 되고 브이가 구출한 이비를 브이의 동료로 보고 그녀를 추적하기에 이르러, 브이는 그녀에게 1년동안 함께 지낼 것을 권유합니다.

그녀는 폭력을 두려워 했고, 어릴적 부모가 당국에 잡혀가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그에게서 벗어날 궁리만 하다, 자신을 초대했던 회사 동료의 집으로 찾아가고, 그 동료는 그녀를 따스하게 맞아줍니다.. (사실 이때 살짝 저 동료가 이비를 팔아먹지 않을까 의심했는데.. 그는 동성애자..;)

그는 동성애자인 자신과 이비가 비슷하다고 여기고 이비를 보호해줍니다. 그는 방송국의 유명 코메디언으로 검열받은 프로그램을 최고권력자를 풍자하는 프로그램의 대체해서 내보냈다가 위기를 맞이하고, 잡혀가면서도 이비를 숨겨주려 합니다.

그러나 그가 끌려나가 이비도 도망치다가 검은 손에 이끌려 수감소로 가게되는데요..

브이는 잘못된-억압당한- 지배로부터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자 합니다. 정부의 압제와 통제, 테러리즘에 대한 무한의 공포는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지요..
브이는 그러한 국민들에게 정신이 살아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줍니다. 독재를 이룬 이들을 처단하고, 정신의 상징인 형사재판소와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면서요. 그는 자유와 혁명, 사상이 무엇인지를 유쾌하고 시원시원하게 보여줍니다.

2시간 20여분에 이르는 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았습니다.. 영화에 푸~욱 빠져서..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탈리 포트만은 정말...>.<b 그 조그만 몸 어디에 저런 연기력이 숨어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에요.. 정말 '아름다운' 배우더군요..

그리고 브이의 휴고위빙..
그 유려한 대사와 몸놀림.. 가면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 몸짓 하나하나에서 베어 나오는 연기력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쥬크박스에서 음악을 틀때의 손짓이란...;;
보통의 유명배우라면 이런역할을 거절했을지도 모르지만..(영화내내 휴고위빙은 없습니다. 가면과 가죽옷을 뒤집어쓴 모습만 나올뿐.. 그의 손이 딱 한번 나오지만.. 그마저도 특수분장으로 가려버린..; 아.. 진정한 안습이에요..;)
역시 스미스요원~ 멋지셔요..^^

위대한 혁명가 브이와 그를 연기한 위빙을 위하여.. 한 번 더 보러 갑니다..^^



뱀다리 : 제 생각이 편협해서 인지 모르지만.. 보는 내내 미국이 떠오르더군요.. 볼링포 컬럼바인이나 화씨911을 보셨다면 느끼셨겠지만..
지금 미국의 정부와 언론은 누군지도 모르는 위협을 강조합니다. 언론은 연일 테러당하는 미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테러리스트틀리 각국에 행하는 위협을 비중있게 보도 합니다.
미국민들의 70%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을 느끼며 총기를 구매합니다.
대체 무엇으로 부터 자신들을 지키려고 하는 걸까요..? 그들은 자신들이 침략하지 않으면 테러의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됩니다.. 선제 방어..? 그게 방어 입니까..?
영화내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선제방어에 치중한 미국이 결국 미쳐서(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더라구요..;) 3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버립니다.. 결과는 미국만 망하는 거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여자예비역
06/03/28 15:19
수정 아이콘
다 쓰고 보니 스포일러는 거의 없네요..-_;; 모자란 글실력..;
처음느낌
06/03/28 15:22
수정 아이콘
아 그 주인공이 스미스요원을 연기한 분이시군요. 외국배우에대해선 잘 몰라서;; 전 영화 보면서 만화 '몬스터'가 떠오르더라고요. 꾀 유명한 일본작가분이 쓴 거라고 알고 있는데 요즘은 만화를 통 안봐서 요즘도 활동하시는지 모르겟네요. 저도 간만에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자리가 없어 남자둘이 커플석에서 본게 좀 안타까웠지만요.
06/03/28 15:30
수정 아이콘
영화에 대해서 핵심적인 이야기는 삼가하고 잠깐잠깐 들었던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1.스미스 요원 드디어 매트릭스에서는 이루지 못한 무한복제의 꿈을 이루었군요. ㅜ.ㅜ
2.브이와 이비의 관계,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이라 그런지 레옹의 향기가~킁킁(물론 내용은 레옹과 하등 연관이 없습니다.)
3.마지막 국회의사당 폭파장면이야 시원하게 봤습니다만 아무리 영화라도 영국인의 자랑인 유서깊은 건축물들을 저렇게 부셔도 되는 건가?(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는 영화가 나온다면 우리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일단 전 만세를 부를 겁니다. ㅡ.ㅡ;;)
4.어떤 면에서는 불과 멀지 않은 과거의 우리라는 생각이 들어(어쩌면 아직도 현실일지도 모르는.....) 속이 편하지는 않았음.
5.어쨌든 휴고위빙의 대사빨은 최고!! ^ ^

뭐 이 정도 입니다. ㅡ.ㅡ;;
몸꽝신랑
06/03/28 15:52
수정 아이콘
몬스터의 작가는 우라사와 나오키씨죠. 몬스터 외에도 마스터키튼, 요새 나오고 있는 20세기 소년의 작가죠..정말 잘 그리시고 내용도 좋은 만화 작가 입니다. 일본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만화 작가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녁달빛
06/03/28 16:04
수정 아이콘
OST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의사당 폭파장면에서 흘러나온 곡은 다시 들어보고 싶더군요.
You.Sin.Young.
06/03/28 16:37
수정 아이콘
우리 국회의사당도 파괴해줬으면.. 사람들 좀 많이 꽉꽉 들어차서 텔레토비 배치기 놀이하고 있을 때 말이죠;;
[NC]...TesTER
06/03/28 16:55
수정 아이콘
영화 반정도는 대역이 연기하고, 나머지 반은 휴고위빙이 직접 연기를 했다 하는군요. 얼굴한번 안나와서 혹시 목소리 출연만 한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더라구요. 전 이 영화 보면서 일단은 영국만화의 원작이라 그런지 굉장히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세계1차대전의 세계를 리드했던 영국으로의 회귀를 내심 바라지 않나 하는 면도 보였구요. 그리고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계속 기억에 남는 것은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야 하는 것이다." 정확한진 모르겠지만,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국회위원들은 국민을 두려워하나요? 그들은 뭘 두려워 할까요. 마지막으로 언론의 폭려과 그 중요성을 이 영화에서도 말하는 듯 싶습니다. 언론에 휩쓸리는 우매한 국민들의 비율이 많다면 그 나라는 정말 암울하겠죠.
천둥질럿
06/03/28 18:00
수정 아이콘
제가 느꼈던 거는..

이쁜 애들은 삭발시켜도 여전히 이쁘다....

아아 이거야말로 지대 안습감...
이디어트
06/03/28 23:14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하는 비밀경찰은.. 핑거맨으로 기억하구요..(딴 애들인가??;;)
끝내 가면을 누가 썻는가가 안나와서 참 아쉽더군요-_-;;;
나름 자유를 외치던 뮌헨이랑 비교하면서 본다고 봤는데..
역시.. 저에겐 아직 시대적상황이 상황인지라..
엄청 와닿진 않더군요..;;
근데.. 그 연기력은.. 정말 원츄를 한방//
손놀림이.. 장난아니더군요..;;
이디어트
06/03/28 23:14
수정 아이콘
아.. 뮌헨이 혹시 다른 주제였다면.. 제가 영화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세요ㅡ.ㅡ;;
여자예비역
06/03/29 09:48
수정 아이콘
이디어트님 // 주제는 좀 많이 다르지만.. 출발선상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뮌헨을 재밌게 보셨다면 곧 개봉한 팔레스타인 영화 "천국에 가는길" 인가.. 암튼 그영화를 보세요..
뮌헨은 유태인(스필버그)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이라면 천국에 가는길은 팔레스타인인(감독이름까먹음)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반성하는 내용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봉되는 팔레스타인 영화라고 하더군요..
또 시리아나도 강추입니다.. 요즘 911이후에 헐리웃 영화들도 자기 성찰이 대세가 된듯해요.. 처음에 그저 당한거에 분노만 하고.. 탓하기 바빴지만..
요즘은 미국 내부의 오만함을 지적하는 - 일부는 미국의 파시즘이라고 하더군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호응도 높더라구요..
게으른새
06/03/29 10:19
수정 아이콘
저도 봤는데요, 잘된 영화이긴 하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정부주의자들의 로망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면서, 미래사회(또는 우리사회)의 문제가 전체주의적인 지도자(정치권력)만 일반 사람ㄷ르의 힘으로 물러나게 만들면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Peppermint
06/03/29 10:47
수정 아이콘
저도 마침 어제 V를 봤네요.

저는 보는 내내 "20세기소년"이 생각났었는데 같이 본 후배는 "카우보이비밥"의 한 에피소드와 비슷하다고도 하더라구요?

상업영화이고 기본적으로 영웅스토리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겠지만,

V의 연설을 듣고 1년 후 혁명을 기다리는 대중들,
배달되어온 마스크를 쓰고 혁명에 참가하는 수많은 대중들
실제 혁명의 주인공들..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갔으면 조금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애정라인에서 좀 쌩뚱맞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속이 시원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폭발장면에 "1812년 서곡"만큼 어울리는 곡은 없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069 하루에 글 2개 쓰는 건 처음입니다. [10] Dizzy4072 06/03/29 4072 0
22068 기대이상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11] SJYoung3786 06/03/28 3786 0
22066 PGR의 법칙 [27] toss3451 06/03/28 3451 0
22065 스타리그 진출전 예선 저녁조 최종결과 [635] 초보랜덤10709 06/03/28 10709 0
22064 [잡담] 시대의 우울. [2] Bar Sur3660 06/03/28 3660 0
22063 여러분은 스타크래프트 업계와 관련된 스폰서 제품을 얼마나 사용하십니까? [56] Dizzy4499 06/03/28 4499 0
22062 [이상윤의 플래시백 4탄]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16강 B조 기욤:유병옥 [2] 이상윤3622 06/03/28 3622 0
22061 브이를 위하여..(스포일러유~) [13] 여자예비역3683 06/03/28 3683 0
22058 스타리그 진출전 예선 오전조 최종 결과입니다 [232] lotte_giants9322 06/03/28 9322 0
22057 대구구장, 대형사고의 기미가 조금 씩 보인다. [55] 산적5004 06/03/28 5004 0
22055 어느 악플러의 일기. [38] 3885 06/03/28 3885 0
22054 온겜예선 조편성에 대해서 [11] 한인4723 06/03/28 4723 0
22052 이번 양방송사 예선 맵에 대한 짧은 생각 [34] 세이시로3599 06/03/28 3599 0
22051 24강 경기방식의 제안 [12] 갈구하는자3384 06/03/28 3384 0
22048 [잡담]누군가에게 쓴 연애편지 [4] 별마을사람들3456 06/03/27 3456 0
22047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10] 황제팽귄3572 06/03/27 3572 0
22046 우리 나라는 의사나 변호사를 많이 늘려야 합니다. [153] 토스희망봉사6074 06/03/27 6074 0
22043 hyun5280의 Weekly Soccer News 0320 ~ 0327 #1 [18] hyun52803531 06/03/27 3531 0
22042 의사·변호사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189] sin_pam4559 06/03/27 4559 0
22041 스타리그 예선이야말로 좀더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지 않을까? [27] SEIJI4464 06/03/27 4464 0
22040 이번 엠겜 결승에서의 종족 상성 통계 - 토너먼트 방식은 정말 무슨 수를 써야하는거 아닌가요? [55] jjune4584 06/03/27 4584 0
22039 [모집]게임을 사랑하시는 모든분들께 알려드립니다. [25] 콤무3458 06/03/27 3458 0
22037 임요환의 선택 [16] SEIJI6148 06/03/27 61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