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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6 09:29:40
Name 시퐁
Subject 송병구, 천국의 문을 열어라(지옥의 주를 맞이한 그를 응원합니다)
5월 6일 저녁 7시 SKY 프로리그 2006

대 르카프 오즈

5월 10일 저녁 7시 온게임넷 신한은행 스타리그.

대 전상욱전 in 신개척시대
대 변형태전 in 815 lll

5월 11일 저녁 6시 40분 MBC GAME 프링글스 MSL

대 최연성전 in 러쉬아워 3


앞으로 일주일간, 송병구 선수는 예고된 지옥의 문을 엽니다. 프로리그에 MSL 최종진출전, OSL 재경기까지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한 주가 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패배하면 뒤가 없다는 것입니다. 상위 라운드로의 진출이 불가능해지는 거죠. 저는 이 일주일이 송병구 선수에게 어떤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병구가 맞이할 상대는 세명 모두 테란입니다. 그것도 그냥 테란이 아닌 '프로토스전에 일가견이 있는' 테란들입니다. 최연성, 전상욱 선수야 말할 나위가 없거니와 변형태 선수 또한 출중한 메카닉 실력이 GO팀(현 CJ)에 입단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하니 그 범상치 않을 실력을 예상해볼만 합니다. 게다가 이들이 준비할 경기가 몇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입니다. 최연성 선수 또한 물러설수 없는 명분이 있기에(팬들의 질타가 심한 지금 그는 실력으로 팬들의 비난을 잠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 한경기에 엄청나게 집중할 것입니다. 전상욱, 변형태 선수의 경우 같은 길드에 있으면서 같이 연습 경기도 많이 해보고 스타일 파악도 서로간에 어느 정도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약점 노출의 여지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송병구 선수의 입장은 현재 '사면초가'라는 단어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프로리그가 있습니다. 팀의 승리에 일조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게다가 송병구 선수가 강한 맵 815 lll가 경기에 포함됩니다. 오즈 팀에선 송병구 선수를 예상하고 엔트리를 구성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그에겐 신경써야 할 경기가 매우 많습니다. 하나같이 중요하고 패배시 데미지가 상당한 경기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지옥의 일정을 무사히 버텨내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송병구 선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송병구 선수는 중요한 무대를 겪으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에 정식으로 데뷔했을때의 상대는 최가람 선수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는 서지훈 선수였습니다. 이후 챌린지 리그 결승 상대는 이재훈이라는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들을 이기고 스타리그에 올라서 만난 상대는 '홍진호, 서지훈, 이병민'이었고 16강 탈락 이후 만난 상대는 '박용욱'이었으며 이후 계속해서 죽음의 조를 거쳤습니다. sky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다수 출전해 그 부담감을 이겨냈고 케스파컵의 큰 무대에서의 승리, 후기리그 결승에서의 승리를 통해 승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항상 성장해 왔습니다. 그가 만난 선수들은 당대 최고를 노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었고 그 압도적인 명성의 차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프로토스로 성장하였습니다. 그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최연성이라는 괴물을, 전상욱이라는 메카닉 천재를, 변형태라는 숙적을 모조리 제압한다면 그 지옥의 일정 속에서 승리하기만 한다면 그를 가둬두었던 감옥의 문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그 문은 천국의 문입니다. 그 문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닫혀있었습니다. 비운의 준우승자 홍진호 선수나 전태규 선수, 이병민 선수와 같은 선수들에게도 그러한 문이 존재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우승할 실력이 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 문을 열지 못해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송병구 선수에게 앞으로의 한주간이 그 문을 여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옥의 일정을 이겨내고, 최고의 선수들을 제압하고 그가 승전고를 울리게 되리라 기원합니다.

다음주 목요일 저녁, 이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천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환희로 가득한 또다른 승부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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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teRraN
06/05/06 09:39
수정 아이콘
멋진글이네요.. ^^
나니아김대기
06/05/06 09:59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화이팅입니다..
06/05/06 10:03
수정 아이콘
그나마 테란전만 준비하면 된다는게 다행입니다. ㅠ
부들부들
06/05/06 10:51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 준비 잘해서 온겜도 엠겜도
꼭 통과하시기 바랍니다!
06/05/06 11:12
수정 아이콘
정말 그동안 송병구 선수 내노라하는 강자들과만 만나서 매번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상위리그에 진출하였고 현재의 양대리그 진출까지 왔습니다.

이번주도 그와 같습니다. 강자전문딜러 송병구선수가 또 최연성, 전상욱, 변형태 3선수와 맞딱드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어렵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들 선수들이 송병구선수와의 경기에 부담을 느낄것같은 것은 그만큼 송병구 선수가 성장했기 때문일 겁니다.

일정이 힘듭니다. 송병구선수는 삼성의 에이스로 프로리그까지 소화해야하고 OSL에서는 재경기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최소 2경기... 그리고 MSL에서는 OSL탈락으로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에만 집중할수 있게 된 최연성 선수까지 맞닥뜨려야 합니다.

송병구선수는 프로리그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야하는 중책마저 안고 있습니다. 김가을 감독은 이번주는 이러한 엄청난 일정을 감안하여 오늘 삼성의 경기이후로 송병구 선수가 양대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여 선수자신의 성장에 매진시키는 것이 팀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송병구 선수 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승리로 이겨냅시다!! 화이링!!
lost myself
06/05/06 11:25
수정 아이콘
굿~! 지난 번 백두대간에서의 조금 섭섭한 패배 때문이었을까요? 저도 요즘 왜이리 송병구 선수만 보면 애틋하면서도 멋있어 보이는지요. 헤드폰 앞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들 마져 멋있어 보입니다.+_+ 확실히 신인 때의 풋풋함보다는 좀더 성숙해진 모습인 것 같습니다. 플레이도 예전에는 '저 선수는 깡이 대단하구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점점 완숙해져가는 것 같고요.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봐야죠. 송병구 선수 고고고~~~
T1팬_이상윤
06/05/06 12:08
수정 아이콘
하나의 시험이라고 봐야되는거죠. 이걸 통과하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순탄해지는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것이죠.
KuTaR조군
06/05/06 13:50
수정 아이콘
4thrace//내로라 이죠^^;; 다른건 몰라도 MSL은 꼭 이겨야 합니다. 지면 듀얼 2R 상대가 변은종입니다. 송병구, 변은종이 PC방으로 안 가기 위하여 싸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니까요.
06/05/06 17:16
수정 아이콘
일단 맵은 송병구 선수에게 웃어주는군요.
체념토스
06/05/06 18:11
수정 아이콘
시퐁님 글은 제가 예전의 오영종 선수에게 느꼈던 그것과 비슷한것인가 봅니다.. 이선수가 이 고비를 넘기면... 반드시 일낸다... 그런것..
My name is J
06/05/06 20:17
수정 아이콘
죽음의 레이스-이기는 하지만 분명 멋지게 통과해내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분명...말씀대로 이번주를 무사히 치루고 나면 루키- 그이상의 송병구가 되어주겠죠.
연습해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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