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4/04 10:52:41
Name 信主NISSI
Subject 포스(Force)의 정체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누가 꺼낸이야기도 아니고 그닥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무이유없어'입니다. 재미로 적어나가려고하고, 읽는 분들도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누가 잘해?' 와 '누가 포스가 강해'가 동의어 일까요?

포스란 것은 일반적으로 실력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실상의 본좌논쟁도, 과거의 괴물논쟁도, 더 과거의 그랜드슬램논쟁도... 더더 과거의 일들도 결국은 '포스'의 문제였죠.

그럼 실력=성적이라고 할 때, 과연 그러한 것이 '논쟁'의 거리가 될까요? 전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적이 실력을 전부 반영하지도 않겠지만, 그건 결국 '입증할 방법이 없음'으로 치부하더라도 '포스'란 것이 성적만으로 부여되지 않기에 그렇다 생각합니다.

사실상 '포스'를 명시할 때는 2가지의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첫번째는 '관심도'죠. 포스는 누가 관심을 받고 있는가를 내비치는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방송리그는 3개월의 텀(1개월정도의 휴식기도 포함)도 있고, 그 방송사가 2개인데다, 프로리그도 있고, 슈파도 있기에... 경기가 많은 만큼 관심도는 자주 변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포스'의 수명이 짧죠.

예를 들면, 지난 3시즌이 시작될 때 '포스'가 강했던 인물 중 하나는 신희승선수입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신희승선수는 16강에서 탈락한 선수일 뿐이죠.(9위죠.) 그럼에도 신희승선수의 플레이는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고, 새로운 것들을 기대하게하면서 '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또다른 예를 들면, 삼성의 박성준선수가 롱기누스에서 테란을 잡아냈을 때의 환성이나(같은날 마재윤선수도 이겼지만, 마재윤선수는 '원래' 좀 쎄서요...), 결승진출좌절과 함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변형태선수등을 생각한다면, 포스가 성적을 반영하지 못하죠.

그래도 '포스'는 관심도 외에 또 하나의 잣대를 갖고 있습니다. 관록이란 거죠. 몇번의 우승, 몇번의 결승진출, 몇번의 4강, 몇번의 본선진출... 이런것들은 그 사람의 관록을 더해주며, 그것이 그대로 '포스'가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두개의 포스는 서로 상충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리그의 4위를 기록한 선수는 준결승 진출이후 5전3선승에서 2번의 패배, 즉 6패를 당했기 때문에 '생각외로 많은' 포스를 잃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한두시즌이 지나고 나서 과거의 성적이 관록이 될 때는 3위나 4위나 별차이 없이 받아들여지죠. 역대 시즌에서 4위를 기록하고 그대로 추락해버리는 선수들이 많지만, 버텨낸 후엔 그 선수들에게 '관록'이 되어 포스가 붙어버리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예는 이병민선수를 들 수 있죠. '무관심'으로 이병민선수는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말이 좀 모순이지만, 이바닥팬이라면 아시겠죠...) 이 이병민선수가 유독 3위기록없이 4위만 네번, 준우승을 한번 기록한 것. 그리고 특별히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냈던 것 때문에 그는 '관심'의 포스가 떨어졌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그것이 '관록'으로 바뀌게 된 것이고, 많은 사람들은 왜 그에게 관심을 보내지 않는지가 의아해 진겁니다.

이런 관심과 관록이 만나게 되면 '본좌포스'가 완성됩니다. 본좌포스가 완성되려면 2시즌연속 결승진출과 양방송사리그 동시 준결승진출 기록 중 하나정도를 완성하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논쟁이 치열해지죠... '본좌포스'는 결국 '안질것같은느낌'의 다른이름인데, 한시즌 반짝성적후에 떨어져 나가버리거나 한쪽에서 계속 성적이 안좋으면 그런느낌이 들다가도 마는거죠.

아마도 이런이유에서 '당대최고'는 엠겜에서 계속 나왔고, 온겜은 우승자징크스에 덜미가 잡혀 최고의 리그지만 최강자가 나오진 않은 상태가 지속되었죠. 임요환-김동수라는 '로망시대'의 영웅을 계속이야기하며 엠겜에서 탄생한 최강자를 인정하지 않았던건 단순히 '고집'이라기 보단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던거죠.(온겜만으로 한정해서.) 결국 아이옵스에서 이윤열선수가 4년만의 2회우승을 달성하자 조금 무마되었고, 결국 신한2006 2시즌에서 골든마우스를 쟁취하면서 더이상 황제대천재의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포스'란 건 처음엔 성적을 내는 약자에게 주어지지만(지난 시즌 프로토스의 박영민선수나 이스트로의 신희승선수, STX의 진영수선수처럼), 나중은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도 주어지며, 결국은 이 두가지를 갖춘 사람들이 '스타급센스'라고 부르는 갭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미 '본좌'라는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고, 당장은 성적이 떨어졌어도 꾸준히 그들을 믿는 팬이 있는 그들에게 하는 말이기도하고, 관심이든 관록이든 어느 한쪽만의 포스를 얻었지만 왠지모르게 위에 거명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낮게' 평가되는 반쪽짜리 포스를 지닌 선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합니다. 다른 건 모르지만 팬은 '실력'보단 '포스'에 의해 선수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이 인기이고, 프로게이머에겐 힘이되는 것이겠죠.)

또 그러한 선수들의 팬들도 '본좌논쟁'에 핏대세우지 말고, 그저 순수한 응원을 보냈으면 합니다. 최소한 '안드로장' 이상의 성적을 내지 않는다면 본좌포스는 어딘가 약점이 있고, 그걸로 꼬투리를 잡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4/04 11:13
수정 아이콘
결국은 안드로장이 최고라는 말인가요? (뭔가 심각하게 오해했음)
IntiFadA
07/04/04 11:33
수정 아이콘
이창호 사범이 최고... (쿨럭..;;)
07/04/04 11:4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무너지는거 보고 장재호 선수가 더 대단해보이긴 했습니다.
정말 포스는 Jedi 그리고 장재호 선수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인 듯 합니다.

포스에 대해 적절한 정리, 잘 봤습니다.
信主NISSI
07/04/04 12:39
수정 아이콘
음... 일단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 중에 '지지않는' 느낌의 사람이 안드로장밖에 안떠올라서요... 아님... 효도르정도?
[군][임]
07/04/04 14:57
수정 아이콘
글쎄요...전 포스=경기력이라고 보는데요.



가끔 이긴선수보다 진 선수가 더 대단해 보일때가 있잖아요..빌드에서 꼬였다거나 했는데도 엄청 분전하다가 질때...이럴때 포스 넘쳐 보이던데...아니면 그 옛날 당골왕 박태민선수처럼 미칠듯한 연승을 한다거나...이럴때 포스 넘쳐 보이덥니다...
루비띠아모
07/04/04 15:40
수정 아이콘
당골왕때 박태민선수는 그야말로 순간포스의 최고였죠.

다르게 해석하면 포스란 게임을 자기 마음대로 풀어나가는 힘같기도 하네요. 포스가 좋은 선수는 뭘해도 게임이 되죠.
07/04/04 15:47
수정 아이콘
결국은 안드로장이 최고라는 말인가요? (뭔가 심각하게 오해했음) 2 ;;
레지엔
07/04/04 18:08
수정 아이콘
음 저는 '관심받는 경기에서' '더 관심받을 결과'를 '관심받을 정도로' 내주면 그게 포스-_-; 라고 생각하네요;;
07/04/04 18:12
수정 아이콘
레지엔님// 그럼.. 이병민 선수나 이재호 선수는... 실력은 있는데 포스가 없다... 라는 뜻이 되는데... 아... 왠지 눈물이 ㅠㅠ
바라기
07/04/04 18:24
수정 아이콘
포스=힘
스타에선 경기력이겠죠.
sunnyway
07/04/04 19:24
수정 아이콘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쫓는다"

경기를 이기던 지던 그 선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것(아우라)이 있잖아요.
포스란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요? ^^
레지엔
07/04/04 19:31
수정 아이콘
AhnGoon님// 같이 안습... 근데 이재호선수는 몰라도 이병민 선수는 '이기는데 이길 것 같지 않아!'라는 느낌을 너무 자주 받았어요 후-_-a
信主NISSI
07/04/04 19:34
수정 아이콘
본문에 '성적을 내는 약자'는 약한 곳에 '소속'되어 있는 중에 성적을 내는 선수라는 뜻입니다. 이스트로와 STX라는 소수팀(인원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프로토스라는 소수 종족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라는 뜻입니다.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표현했고, 이것에 대한 질문을 받아서 댓글을 추가합니다.
낭만토스
07/04/04 23:00
수정 아이콘
굳이 '포스'를 정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포스는 그냥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팬들' 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인데요....
약간의 분분한 면은 있어도(강민선수 박성준선수 등등...)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본좌포스(임-이-최-마)는 뭐 그냥 느껴지는 거죠. 굳이 정의 내리자면 머리가 굉장히 복잡할것 같네요.
07/04/05 08:25
수정 아이콘
포스라는 개념 자체가 좀 애매하긴 하죠. 꾸준한 성적과는 분명과 다른 의미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크 역대 최강의 포스는 최연성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최연성 선수가 질레트 4강에서 박성준 선수한테 잡힐때까지는 최연성 선수는 정말 누구한테도 질것 같지 않아보였습니다. 물론 그 다음 시즌인가에 다음 다음 시즌인가 우승하긴 했습니다만.
완성형폭풍저
07/04/05 13:45
수정 아이콘
포스란 단순 실력이라기 보다도..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의 정도인것 같습니다..
이길때는 압도적으로, 질때는 아주아주 힘겹게.. 무슨 전략을 사용하던지 이기고, 상상못했던 전략으로 이길때...
사람들은 포스가 있다고 말하죠.

대표적인예가 마재윤선수와 심소명선수의 결승전.. 빌드의 차이를 떠나 승리를 하는 모습..
최연성 선수의 많은 경기들... 뭘 할지 알고 있음에도 밀어붙여 승리하는 모습..
강민선수의 예측을 넘어가는 전략들..
물론, 임요환선수의 이길수 없는 병력으로 승리하는 개념을 무시하는 컨트롤 등등...
일반적인 빌드로 일반적으로 이기면 본문말씀따라 "잘한다" 라고는 평가하지만 "포스있다" 고는 말하지 않죠.
그래서 몇몇선수들은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포스이야기할때는 소외되는것 같습니다.
완성형폭풍저
07/04/05 13:47
수정 아이콘
대표적인 예에 이윤열선수가 안들어가서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덧붙입니다.
이윤열선수의 당시의 차원다른 물량과, 프리스타일, 등등.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178 김창희선수 '자질'을 의심하는 분들께.. [30] 빵을굽는사람5605 07/04/07 5605 0
30175 버그 사태... 케스파 규정을 바꿔야합니다. [54] 골든마우스!!4197 07/04/07 4197 0
30174 처음 나오는 버그에 대해 징계 안하는게 뭔 잘못입니까? [145] 인투더다크니5012 07/04/07 5012 0
30173 이번 버그 사건중 케스파에게 어이없는 부분......... [91] SKY925966 07/04/07 5966 0
30172 이번 버그 사건에 대해서... [104] 큐리스7992 07/04/07 7992 0
30170 점점 벌어져가는 격차..이젠 한계? [26] 삼삼한Stay5951 07/04/07 5951 0
30169 롱기누스를 한시즌 더 썼으면 합니다. [36] SK연임반대 FELIX6852 07/04/07 6852 0
30168 오늘 저녁 8시 결승전 !!(현재 개인방송중) [22] 쉰들러6352 07/04/03 6352 0
30167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쉰여섯번째 이야기> [9] 창이♡4070 07/04/06 4070 0
30166 최연성 선수 MSL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17] 혀니5822 07/04/06 5822 0
30165 나는 방송인 박지호보다 게이머 박지호가 좋습니다. [21] 중년의 럴커6048 07/04/06 6048 0
30162 프로리그에 이긴 팀이 상대편 선수를 고르는 방식은 어떨까요? [21] 버디홀리4530 07/04/05 4530 0
30160 와....... 이런 테란이 다있나요? [33] SKY9212014 07/04/04 12014 0
30159 포스(Force)의 정체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17] 信主NISSI5194 07/04/04 5194 0
30158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쉰다섯번째 이야기> [9] 창이♡3845 07/04/03 3845 0
30154 허영무. 부지런함의 미학. [15] 김성수5683 07/04/03 5683 0
30153 고집? or Free Style? [9] 더미짱4035 07/04/03 4035 0
30150 조금 늦었지만....... 제 5회 슈퍼파이트 분석&평가. [20] Zwei5679 07/04/03 5679 0
30149 프로리그에서 팀플 언제까지 2:2할껀지... [63] 오가사카7113 07/04/02 7113 0
30148 새로운 MSL방식 비판, 그리고 제안. [17] 信主NISSI4799 07/04/02 4799 0
30147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쉰네번째 이야기> [5] 창이♡3843 07/04/02 3843 0
30146 방송국과 협회. - 엄재경 해설의 글을 읽고나서. [33] SK연임반대 FELIX6623 07/04/02 6623 0
30145 비수 더블넥(택용류)을 깨려면? [46] ArcanumToss7401 07/04/02 74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