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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25 13:56:21
Name D.TASADAR
Subject 역대 프로토스의 계열 - 정파와 사파
쓰기에 앞서 먼저 물론 이렇게 나눈 건 순전 제 주관이라는 거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에버 결승전을 보고 나서

플토빠로서 4경기 김태형 해설의 눈물과도 같은 절규에 공감하며 저 역시 "김택용이었다면.." 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테란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저그의 마재윤과 같이 다른 종족에선..

"완성형 선수"가 나오는데 왜 프로토스에선 항상 2% 부족한 선수가 나오느냐 하고요.
(임요환의 경우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라스트 1.07에서 기욤을 잡아내고, 블레이즈에서 임성춘을 잡아내던 모습은 토스에게도 충분히 완벽했었습니다. 그 전까진 메카닉의 김대건, 바이오닉의 임요환이었지만, 당시 엄재경 해설의 말대로 그 이후 임요환은 김대건의 플레이마저도 퓨전하고, 결국 테테전에서 김대건을 이기며 완성된 느낌이었거든요.)

여하튼 돌아보면 프로토스는 대대로 크게 두 파로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 견해입니다.)

힘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적으로 테란에게 강한 정파.

기교에 좀 더 중점을 주며 상대적으로 저그에게 강했던 사파.


정파계에는

김태목 (전투는 이기고 전쟁은 지던 플레이의 원조라 봅니다.;; 국기봉과의 대결에서 수없는 킬수를 기록하면서도 결국은 무너지던..)

임성춘 (한 방 모았다가 뚫어 버리는.. 힘 하나는 최강급이었으나, 전략적인 플레이에 취약함을 보여줬었죠.)

이재훈 (알고도 못막는 옵드라 옵드라.. 분명 강력한 선수였으나 전략적인 발상의 부족으로 인한 한계 또한 분명 있었죠.)

박정석 (전성기 당시 지금의 송병구와 매우 비슷했었죠. 3종족전 다 강하나.. 저그전에서 언제나 발목을 잡히는..)

전태규 (안전한 플레이를 위주로 한 힘싸움. 허나 오히려 그로 인해 변수가 많은 동족전에선 좀 약했죠.)

송병구 (정말 강하고 단단한 느낌이죠. 안정감으로만 치면 역대 최고의 프로토스라고 봅니다. 허나 그렇기에 이번 결승에서 보여준 모습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파계에는

기욤 (외국 선수이면서 전략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죠. 다른 종족 역대 본좌들에게 뒤지지 않는 선수라 봅니다.)

김동수 (초반엔 하드코어 질럿 러쉬 등 힘을 위주로 하였으나.. 결국 그것도 다 전략의 일환이었던.. 타고난 전략가죠.)

박용욱 (사실 사파와 정파의 중간쯤이라 보지만, 악마의 프로브와 다크아칸을 이용한 몇 개의 명경기를 본다면 여기 좀 더 가까울까요?)

강민 (뭐 설명의 여지가 있을까요. 근데 강민은 타이틀면에서 완성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사파쪽에 넣고 싶군요.)

박지호 (묵직한 힘이 떠오르는 플레이어지만 계열을 나눈다면 사파쪽에 좀 가깝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김택용은 사실 좀 더 세련되어진 박지호라는 느낌이 듭니다.

김택용 (개인적으로 기욤에 이은 역대 최강의 프로토스로 봅니다만.. 최근 절대 질 것 같지 않던 5판 다전제에서 연거푸 무너지던 모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나름 한 때 프로토스 본좌다. 4대 프로토스다. 5대 프로토스다. 하던 선수들 중심으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이외에

정파계에는 안기효, 박영민, 박종수, 윤용태

사파계에는 손승완(한 때 알고도 당해야했던 비프로스트 손짱 포톤...;;), 김환중, 김성제(사실 이 선수는 정파 사파 중간쯤에 넣고 싶은..)

가 속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오영종은.. 솔직히 현재 양쪽 파의 성격을 다 가진 "스타일상으로는" 완벽한 선수라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전 프로토스에서 완성형 본좌가 나온다면, 김택용, 송병구 보단 오영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 중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선수는 김택용 선수이긴 합니다만...;;)

여하튼 아쉬움이 있기에 언제가는.. 하는 기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기욤, 김동수, 박정석, 박용욱, 강민, 오영종, 김택용에 이은 8번째 우승자가 나오길 바랬지만 다음에야 말로 기대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좀 신기한게.. 흔히 스타리그는 이긴자가 강한자라 그러고 MSL은 강자가 이긴다고들 하는데.. 저 중에 강민, 김택용 보단 다른 선수들이 MSL을 우승했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동시에 Not Strong enough? 라는 생각에 좀 더 아쉬워 지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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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5 14:01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토스에게 약했던 것은 글쓴분 말씀대로 전성기 이후인데...그게 논란거리가 되었던가요?? 그런 글은 본적이 없어서;;
황사저그
07/12/25 14:05
수정 아이콘
손짱이라면 손영훈 선수가 아니라 손승완 선수일겁니다. 질럿만으로 울트라를 때려잡았던 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D.TASADAR
07/12/25 14:05
수정 아이콘
^^님// 다른 사이트가면 임요환의 "본좌론"에 대해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뭐 그 중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으나, 저는 임요환이 분명 어느 종족을 상대로도 강했던 시절이 있었고 충분히 완성형 본좌였다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사저그님// 감사합니다. 수정들어갔습니다.
07/12/25 14:07
수정 아이콘
전성기때도 임요환선수가 토스전 조금 약하긴 했죠.
그때 온게임넷에서는 워낙 토스가 희귀종족이였던데다가 토스한테 맵도 안좋았을뿐, 겜비씨에서인가 임성춘 선수한테 결승에서 지기도하고, 최인규 선수한테 지기도 하고 확실히 메카닉에 있어서는 김정민 선수나 김대건 선수를 좀 더 쳐주는 분위기였죠.
물론 임요환 선수도 메카닉 굉장히 강력했습니다만, 바이오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좀 부족하다는 여론이 대세였죠.
07/12/25 14:11
수정 아이콘
김환중 선수는.. 제가 지오팬이라서 경기를 많이 챙겨봤고 나름대로 잘 나가던 시기(4개 개인전 예선을 모두 뚫어내던)에 지켜본 입장으로서는 정통파 프로토스에 가까운것 같네요. 아이디(rage)에서 유래된 분노의프로토스라는 별명 그대로 그냥 참았다가 한방 러쉬로 끝내는 스타일이라 정통파 프로토스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D.TASADAR
07/12/25 14:15
수정 아이콘
KanRyu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군요.. 김환중이 임성춘식 한방과 이재훈식 옵드라를 많이 보여줬었죠.

근데 그러고보니 GO계열 프로토스들은 강민을 제외하곤 정파류가 많았던 것 같네요.
07/12/25 14:59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시작은 사파였을지 모르나 자신의 계보를 정파로 바꿔버렸죠. 테란전이야 이재훈 선수에게 영향받아 원래 정파 스타일에 가끔 변칙을 주는 정도였고, 저그전에서 원게이트 플레이... 특히 더블넥은 강민이 정립한 이후 대 저그전 정석이 되버렸으니.
김용만
07/12/25 15:02
수정 아이콘
블레이즈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블레이즈는....
웟츄어네임
07/12/25 15:19
수정 아이콘
근데 강민 선수 원래 처음부터 수비적인 정파 아니었나요?
가끔 놀랄만한 사파스러운 전략을 써서 그렇지... 초창기 때 별명도 꽃밭토스였고...(수비형 더블넥 개발하기 이전부터...) 정파 플레이도 곧 잘 했었다는...
진짜 사파는 기욤 선수... 서지훈전에서 보여줬던 드라군,스카웃이라든가, 박용욱전에서 보여줬던 도망자 토스라든가...
정말 사파로써 인상 깊은 경기 많이 보여주었죠.
질럿은깡패다
07/12/25 16:28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처음 자기가 그 전략을 사용할 때는 비주류로 사파였지만, 그 전략을 주류로 만들어버렸죠. 그래서 정파인 겁니다(?).
그래서 정파.. 인가 사파인가는 모르겠;;
Ma_Cherie
07/12/25 17: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김동수, 박용욱, 박정석, 박대만, 윤용태로 이어지는 한빛의 프로토스라인은 그냥 느낌상 정파같아보입니다.

프로토스의 명가라는 말도 있고... 플레이스타일은 그리 닮지는 않았지만, 그냥 느낌상 그렇네요.
새로운별
07/12/25 17:40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는 정파,사파 어느쪽으로 두기 좀 그런듯

전성기때 너무 물량이 부각되서 그런지.. 사실 그 당시에도 이상한전략도 엄청 많이 보여줬는데 ;;
그 겜비씨에서하던 종족최강전에서도 그렇고 박정석 선수경기보면 변칙 진짜 많은데

역시 방송에 힘인가...;;
EX_SilnetKilleR
07/12/25 17:55
수정 아이콘
박용욱&김성제 선수는 제 3타입으로 두는게 맞는 듯 싶습니다.
언젠가 듀얼에서 김성제 선수 경기를 해설하던 엄옹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죠. 그 두 선수는 어느 쪽으로도 분류할수 없는 선수라고..
아마 노스탤지어 vs 나경보선수 전이었던거 같은데;
07/12/25 18:30
수정 아이콘
저도 윗분들 말씀처럼

저그전의 강민선수는 사파로 시작했지만 놀랍게도 자신의 스타일을 정파로 만들어버렸죠 -_-;;

김택용선수의 저그전도 선수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루나러브굿
07/12/25 19:52
수정 아이콘
김동수 선수는 사실 테란전의 경우 사파지만 저그전의 경우 정파라고 보는게 합당할 듯 합니다.
우직한 2게이트 질럿러시에 이은 질템이야말로 당시의 저그전 정석을 가장 충실히 반영한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으니까요.
힘과 기본기를 중심으로 하는 정석 프로토스를 정파, 기교적이고 기존 트렌드와 다른 발상을 잘하는 프로토스를 사파로 구분한다면
아무래도 박용욱,박지호 선수는 사파보다는 정파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컨트롤이나 물량면에서 특장점을 보인 선수들이긴 하지만 대체적인 게임스타일은 단단함과 물량,기본기에 충실했던 선수들이었다고 보거든요.
챨스님
07/12/25 21:26
수정 아이콘
저도 오영종 선수가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멘탈적인 기복이 약간 있다는 것이 아쉬운...
Mcintosh
07/12/25 22:44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보통 프로토스 vs 강민 vs 김택용
이정도가 아닐지..
07/12/26 00:12
수정 아이콘
정파: 김동수 - 송병석 - 임성춘 - 이재훈 - 전태규 - 박정석 - 박용욱 - 오영종 - 박지호 - 윤용태 - 안기효 - 박영민 - 송병구 -김구현 - 도재욱

사파: 기욤 - 세르게이 - 손승완 - 김성제 - 강민 - 김택용 (정말 전략흐름을 바꿨던 선수 몇명만 사파로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완성형 선수는 그냥 정파로 보이고, 사파로 분류할 선수가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보름달
07/12/26 07:12
수정 아이콘
강민은 그냥 반반인듯.....테란전에서의 강민은 오히려 정석적인 힘싸움을 좋아하고 실제로 그렇게 많이 이겼죠. 몇몇 전략들이 부각되어서 그렇지....강민선수가 기본기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전성기때의 강민선수는 기본기또한 최강이었습니다.(물론 지금음 그저 안습....)
07/12/26 18:11
수정 아이콘
전성기때 임요환 선수는 토스전도 그렇게까지 약하진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토스에게 유리한 섬맵에서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승률이 저그전 만큼 나오지 않았던것 뿐이지요. 동족전이 약했던걸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민 선수에게 패했던 경기가 많았죠.
07/12/26 21:16
수정 아이콘
박정석 -> 송병구
강민 -> 김택용
박용욱 -> 오영종

이런 계보의 느낌이랄까요.
Judas Pain
07/12/27 14:04
수정 아이콘
박지호는 녹림의 수괴.
포셀라나
07/12/27 16:54
수정 아이콘
기욤도 정파로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임선수는 테란전은 소위 현재기준으로의 공식전승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당시 기준으로 공식전전적(그땐 아시다시피 오프라인의 상금많은 대회가 메이저였죠. 온겜을 비롯한 방송대회는 비메이저였고)의 테란전은 아주 많이 안좋았죠.

플토전은 안정감은 부족한 인상이었지만 50%이하가 된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승에서 임팩트있게 진경기가 좀 많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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