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2/26 15:20:47
Name 구름비
Subject MBC게임과 CJ의 1경기 보셨나요?
1세트 Blue Storm
마재윤(Z) VS 민찬기(T)

2세트 백마고지
박영민(P) VS 이재호(T)

3세트 성안길
서지훈/한상봉(T/Z) VS 강구열/정영철(T/Z)

4세트 Monty Hall SE
변형태(T) VS 염보성(T)


엔트리만을 보고 든 생각.
'MBC게임이 초반은 많이 불리하겠는데?'

예전에 마재윤 선수를 만나서 아무 것도 못해보고 저글링에 밀렸던 민찬기 선수.
저글링은 철저히 막았지만 빠른 무탈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상대적으로 늦었던 터렛 타이밍.
거기에 테란 본진 옆에 과감하게 해처리를 펼치고 3가스 체제를 갖춥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무탈.
앞마당과 본진을 휘저으며 혼을 빼놓습니다.
거기에 무탈 때문에 scv를 많이 잃어 앞마당 가스도 못캐는 민찬기 선수는
부대 단위 무탈이 휘젓고 다니는데 아직 팩토리도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민찬기 선수가 졌구나'하고 먹을 것을 찾으러 부엌에 갔습니다.
그런데 갔다오니 민찬기 선수의 병력이 무탈을 꽤 줄이고 있습니다.
'어라? 그래도 허무하게 지진 않네.'
이 정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상대 멀티를 깨기 시작하고
무탈은 결국 배슬 체제에 먹힙니다.
'어라, 설마...'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이오닉과 배슬로 마재윤 선수의 멀티를 지속적으로 끊어주는 민찬기 선수.
마재윤 선수는 초반에 가져간 3가스 체제에서 이후에는 한번도 가스를 안정적으로 돌리지 못합니다.

상대가 터렛으로 자원을 과도하게 썼기 때문에 테크가 늦었고 때문에 하이브를 빨리 가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모아났던 무탈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뒤늦게 하이브를 간 것이 결국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실수와 방심이 부른 패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는 이 마재윤 선수의 판단이 그럴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땐 초반에 안정적으로 자원을 먹었고 무탈로 충분히 타격도 줬습니다.
온리 무탈이 확실히 불안한 체제긴 하지만 마재윤 선수 정도라면 그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테란은 꾸역꾸역 막으면서 업그레이드와 한방으로 이길 수 있는 종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식이 마재윤 선수에게 통할지는 몰랐습니다.
게다가 한번의 멈춤도 없이 계속적으로 전장으로 유닛을 충원하고 순환하면서 멀티를 끊어주는 무서운 집중력.
이렇게 빠르고 기민한 바이오닉의 움직임은 전성기의 한동욱 선수의 부스터 모드를 보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결과적으로 무탈에 맞춰 메카닉을 생략하고 배슬로 간게 후반엔 투스타를 충분히 돌릴만한 가스 축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배슬을 지속적으로 요격해주신 했지만 배슬은 계속 나와서 전장을 누볐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집중해서 경기를 봤습니다.
전에 송병구 선수를 민찬기 선수가 잡았을 때 느낌은
'송병구 선수가 상대를 너무 얕봤네' 였습니다.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지고 들이대다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습적 클로킹 레이스라는 변수가 들어맞았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하지만 이제 민찬기 선수에 대한 재평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선수는 빠릅니다.
이 선수는 센스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집중력이 강합니다.
전장 곳곳을 누비며 필요한 포인트에 병력을 꾸준히 보냅니다.

물론 오늘 경기는 '메카닉'이라는 하나의 단계가 완전히 생략된 경기였습니다.
때문에 더욱 움직임이 모이고 기동력이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가 놀라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경기가 수요일 낮 경기로 나왔다는게 너무나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후기 리그에서 본 테란과 저그 경기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MBC게임에서 괴물같은 신인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걸 생각할 때
이 선수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12/26 15:2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찬기 선수에 대한 재평가 보다는 마재윤 선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엘렌딜
07/12/26 15:35
수정 아이콘
민찬기 선수 게임 중반에 실수가 많았습니다. 오늘 마재윤 선수가 초반에 너무 무리한 뮤탈 집중식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였다고 봅니다. 마재윤 선수가 적당히 뮤탈 뽑고 럴커로 봉인해주는 단계를 못 맞춘게 한스럽더군요.
정말 마재윤의 운영 능력이 감퇴한 것인지, 민찬기 선수의 타이밍이 좋았던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민찬기 선수의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량과 숨돌릴 틈 주지 않는 공격은 좋았습니다만, 솔직히 요즘 잘 나가는 테란들에게서도 그런 면모는 많이 보았기 때문에 특별한 평점은 못 주겠더군요. 오히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병력을 흘리는 실수가 많았어요.
매콤한맛
07/12/26 15:47
수정 아이콘
민찬기가 마재윤급으로 성장했다기보다는 마재윤이 민찬기정도 레벨로 추락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듯 싶습니다. 마선수는 점점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주네요.
블러디샤인
07/12/26 15:51
수정 아이콘
엘렌딜님// 병력을 흘린것보다 병력을 집중하는게 좋았죠..
6시 11시 6시 집중하는 타이밍이 괜찮았습니다(저그의 4번째 가스멀티) 12시 부근 러커밭 지나가는것도 나름 괜찮았고요.

전체적인 커다란 테마를 잘 그렸기 때문에 승리를 할수있었죠.
오늘 경기는 다른 테란처럼 움직였으면 결코 승리를 할수없었을겁니다.
테크가 정말 느렸거든요.
tongjolim
07/12/26 16:18
수정 아이콘
어떤 재 평가를 바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마재윤선수에 대한 평가는.... 역대 본좌들이 그랬던것처럼 슬럼프다?? 이정도가 맞는거 같네요;;;;
초코송이
07/12/26 16:22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염선생이 현재모든선수중 가장 강한것 같아요..
어케 이기나 이선수를.. 과연 개인리그까지 재패할수 있을려나
산타아저씨
07/12/26 16:23
수정 아이콘
멀티를 부수고 앞마당쪽으로 병력을 진군해서 압박하고.. 또 이레디보다는 매트릭스를 주로 사용하는게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레디는 거의 디파일러한테만 쓰더군요.

민찬기 선수 정말 잘합니다. 엠비시팬으로서 정말 기쁘네요 ^^
07/12/26 16:23
수정 아이콘
민찬기선수 오늘 상당히 잘했습니다. 정말 몇개 안되는 배럭스로 돈을 남기지 않고 쉬지않고 유닛을 뽑아주면서도 쉬지않고 상대의 빈틈을 이곳저곳찔러주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해주었죠. 마재윤선수의 난전상황에서의 대처가 조금 무뎌진 느낌도 있었지만 민찬기선수가 잘한것도 많았다고 봅니다. 민찬기선수가 최근 이벤트전에서 김준영선수를 잡아내는 등 저그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있죠. 그렇게 저평가 받을 선수가 아닌데 예전의 몇몇 경기때문에 지나치게 저평가받는 선수 같습니다. 물론 저는 그 덕분에 요새 와이고수에서 이득을 좀 보고 있습니다 하하
산타아저씨
07/12/26 16:25
수정 아이콘
염선생만은 그저 안심이네요.

야~ 정말 흐흐.. 어떻게 모든 플레이가 딱 딱 맞아 떨어질수가 있단말입니까-_- 완승 아자~
07/12/26 17:27
수정 아이콘
본좌 염보성 ...

허허....

적어도 프로리그에서만큼은 염보성 앞에 거칠것이 없네요.
METALLICA
07/12/26 17:27
수정 아이콘
민찬기 선수마저 잘해버리고 게다가 염보성 선수는 요즘 지질 않네요. 기세를 계속이어가 개인리그 우승 한번 찍었으면 합니다.
Observer_
07/12/26 17:43
수정 아이콘
염선생, 박싱데이를 맞아 6일간 6승중 -_-;; (KTF전 에결은 준비된 매치가 아니었다는데...) EPL보다 더 빡신 박싱데이입니다.
구름비
07/12/26 18:12
수정 아이콘
이제 저그 라인만 각성하면 (최근 고석현 선수가 그런 기미를 좀 보이긴 하지만)
MBC게임은 무적이 되는군요.
그나저나 마무리 잘해서 염선생 일주일에 9승 찍읍시다.
그러면 기록 세우는 건가요?
김효경
07/12/26 18:52
수정 아이콘
민찬기 선수는 나도현 선수를 연상시킵니다. 제2의 흑마술사... 지난 번 서바이버 토너먼트 때 보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 선수랑만 붙으면 선수들이 이상해 지나봐요.
블러디샤인
07/12/26 19:09
수정 아이콘
tongjolim님// 아니 -_- 무슨 슬럼프가 이렇게 옵니까.
신한결승에서 이윤열선수 잡아내니 본좌로 올려놓고 3월3일 결승에서 진후로 계속 나오는 슬럼프 이야기 이젠 지겹네요
개인리그에서 현재 4강 8강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무슨 슬럼프 입니까 .
피시방도 아니고 듀얼이나 서바이버에 마재윤선수가 만약 간다면 은퇴를 고려해야겠군요
Mcintosh
07/12/26 19:1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요즘 웬만한 테란들은 다 저 정도 합니다. 제가 보기엔 마재윤 선수의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winnerCJ
07/12/26 19:42
수정 아이콘
블러디샤인님// 저도 성적을 보면 그렇게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긴 하지만요.) 그런데 경기력을 보면...확실히 떨어지니 슬럼프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nameless
07/12/26 20:25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경기력을 떠나서 오늘 민찬기 선수의 경기력은 멋지던걸요.
엊그제 이벤트전에서 김준영 선수를 이겼다고 하는데 그 경기가 기대가 되는군요.
김택신님
07/12/28 01:06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경기력이.... 안타깝네요
목동저그
07/12/28 02:5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방심도 있었지만, 민찬기 선수의 스피디한 공격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마치 전성기의 한동욱을 연상시켰죠.
뭐 중간에 유닛을 조금씩 흘리는 소위 '발컨'도 보였지만, 민찬기 선수의 경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건 인정해야 할 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329 현재 부진한 올드들... [30] 웟츄어네임6771 07/12/26 6771 1
33327 모든 팀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11] 彌親男4055 07/12/26 4055 0
33325 MBC게임과 CJ의 1경기 보셨나요? [20] 구름비6105 07/12/26 6105 0
33324 마재윤선수....... 이해가 안되네요. [42] SKY927753 07/12/26 7753 0
33323 [잡담] 하마치와 배넷. [52] 저그유저임다5964 07/12/26 5964 0
33321 팬이본 이윤열선수의 게임스토리(1) [14] 머신테란 윤얄5017 07/12/25 5017 0
33320 드디어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완성되버렸네요. [48] Leeka7918 07/12/25 7918 1
33318 마재윤대 김택용 - 켄신과 결계의 숲 [5] RedStrAp6231 07/12/25 6231 2
33317 역대 프로토스의 계열 - 정파와 사파 [23] D.TASADAR9600 07/12/25 9600 0
33316 테란 킬러들의 슬픈 승리공식 [48] 김연우11592 07/12/25 11592 52
33314 아 아쉽네요 박정석선수(또 저그가......) [31] 워3나해야지7420 07/12/24 7420 0
33312 Starcraft Stocks 1st Season으로 초대합니다. [8] 프렐루드4184 07/12/24 4184 0
33310 김택용 선수를 잡을 수 있는 건 정말 마재윤 선수 뿐 일까? [51] 보통8448 07/12/24 8448 0
33309 입스타가 본 결승전 [13] 매콤한맛4849 07/12/24 4849 0
33308 @@ 2007 StarCraft Award in PgR21 ... 세리머니 & 게임 부분 미리보기. [31] 메딕아빠4808 07/12/23 4808 0
33307 2007년 3차 듀얼토너먼트 조편성 및 경기일정 [48] spankyou5104 07/12/24 5104 0
33306 제 개인적으로 보면서 감동과 눈물이 나던 경기들을 적어보았습니다. [28] 이영수`6750 07/12/24 6750 0
33305 마재윤선수 당신 밖에 없나요??.. [18] Rush본좌7173 07/12/24 7173 0
33304 남자의 종족 프로토스 하지만 [17] 아이우를위해5635 07/12/23 5635 3
33303 에버스타리그 엔딩동영상 [5] 날라라강민4526 07/12/23 4526 0
33302 서지훈 선수 팀플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 [73] 웟츄어네임9698 07/12/23 9698 0
33301 2007.12.23일자 PP랭킹 [10] 프렐루드4359 07/12/23 4359 0
33300 휴....... 마재윤....... [57] SKY9211513 07/12/23 115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