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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27 00:26:15
Name XXX
Subject 추억의 2001 SKY배 스타리그

2001년.. 가을.. 가을의 전설의 시작이자 황제의 철권통치가 막을내리고 군웅할거의 시발점이 된 2001 SKY배..
오늘은 그 때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약간은 오래된 기억이라 사실과는 틀린 내용이 있을수도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우선 당시의 조편성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A조. 임요환 박정석 조창우 김재훈
B조. 기욤 김대건 안형모 이재항
C조. 홍진호 세르게이 정유석 조형근
D조. 김동수 김정민 김승엽 김신덕

조편성을 살펴보면 낮익은 이름들도 보이고 반가운 이름들도 보이죠. 또 스타리그를 접한지 얼마되지 않은 팬이라면
생소한 이름들도 많이 보일거에요.
또 현재와는 달리 외국용병들의 이름도 보일겁니다.

우선 각 조의 당시 정황과 전망을 대충 살펴보면..

우선 A조는 당시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본좌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던 디펜딩 챔피언. 임요환의 진출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나머지 3명의 선수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었고..(이 중 박정석 선수는 당시에 기대되는 토스 유망주였죠.)

B조는 당시 세계최강 자리에서 황제에게 패배하며 밀려났지만 그래도 강력한 실력을 자랑하던 기욤. 그리고 메카닉의 황제 김대건
이 두 선수의 우세속에 안형모 이재항 이 두 저그의 도전이 예상되었습니다.

C조의 상황을 살펴보면 전대회 황제에게 석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저그의 신성 폭풍저그 홍진호가 역시 눈에 뛰었고
나머지 3선수 역시 만만치않은 실력을 지닌 선수였죠.

마지막으로 4김으로 편성된 D조는 돌아온 가림토 하드코어질럿의 김동수와 테란의 정석이라는 귀족테란 김정민이
김신덕 김승엽 선수에 비해 네임벨류에서 확실히 앞섰었죠.

우선 아직도 기억나는 당시에 흥미로왔던 경기를 살펴보면..

A조에선 박정석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맞붙었던 경기가 생각나네요.

맵은 사일런트 볼텍스 물량전 힘싸움형 맵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의 지독한 견제에도 결국은
엄청난 물량으로 임요환 선수에게 패배를 안기며 당시 자신의 닉네임인 물량토스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었죠.
결국 조1위로 A조를 통과하며 자신이 왜 차세대 토스 대표주자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박정석 선수에게 아쉽게 패배는 하였지만 다른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 임요환 선수 역시 조2위로 진출하였구요.

그리고 D조에선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화자되는 네오버티고에서 김정민과 김동수의 혈투가 있었죠.
당시 김동수 선수는 미네랄은 적게 먹지만 가스는 괴물같이 먹는 아콘을 주력으로 삼으며 남는 미네랄로 멀티.또 멀티
를 하며 멀티위주의 경기를 펼쳤죠. 김정민 선수 역시 계속되는 힘싸움을 승리로 이끌며 김동수의 멀티를 하나씩 깻지만
결국은 도망자토스의 뒷심에 밀려 패배를 하였죠.

당시 김동수하면 하드코어질럿! 고로 전투,힘 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 경기로 인해 김동수는 전략가로서 다시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후에도 김동수 선수는 정말 기발한 전략들을 많이 보여주죠.)

그리고 이어지는 8강.
진출자는 박정석 임요환 김동수 김정민 그리고 치열한 재경기 끝에 통과한 홍진호 안형모 김대건 세르게이.
이렇게 8명의 진출자가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8강 경기중에 기억나는 경기는 가림토 김동수와 메카닉의 황제 김대건의 경기가 기억나네요.
당시 김동수는 상대 앞마당에 몰래로보틱스를 건설하며 몰래리버로. 당시로써는 정말 놀라운 전략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결국 김대건은 탈락하고 김동수는 4강에 진출합니다.

그 외에도 비록 탈락했지만 예측불허의 재미난 경기를 보여주던 세르게이 투혼의 안형모 그리고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토스의 신성 박정석이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4강 진출자는 임요환 김동수 홍진호 김정민 이렇게 4명의 선수가 진출하게 됩니다.
당시 최고의 실력과 평가를 받던 4명의 선수가 4강전에 모두 올라와서 정말 흥미진진한 상황이었죠.(개인적으로 당시 시대의
정황이나 인지도등을 따져봤을 때 아직도 역대 최고의 4강전 멤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4강 매치업은 당시 테란의 최고수들이였던 테란의 황제 임요환 대 정석 테란 김정민
그리고 전략가로 다시 돌아온 가림토 김동수 대 이제는 더 이상의 저그의 신성이 아닌 저그의 현재가 되어버린 폭풍저그 홍진호.
매우 재미난 매치업이 탄생됐죠.

테란 최고의 지존 자리를 다투던 그 대결에서 결국 김정민은 2인자 자리에 만족하여야 했고
전략가 김동수는 가을의 전설의 시작을 예고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3,4위전은 비록 황제에게는 졌지만 당시 테란킬러 모습을 보여주던 홍진호 선수에게 승리하며 역시 테란의강자 라는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디펜딩 챔피언이자 스타리그 3연패를 노리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프리첼배 우승이후 다시 화려하게 재기하며 돌아온
가림토 김동수의 대결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갖기 충분하였습니다.

당시 본좌 포스를 자랑하던 임요환 이었기에 그의 우세를 점치는 이가 많았지만 김동수 선수 역시 리그 내내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에 새로운 강자를 원하던 팬들은 그에게도 많은 응원을 펼쳐주었죠.
경기장을 가득차운 양선수 팬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결승전이 시작.

첫경기는 헌터와 유사한 인큐버스.
숨막히는 조이기와 그걸 뚫어내려는 자의 밀고 당기는 싸움끝에 결국 그 조이기를 뚫어낸 김동수가 첫경기를 잡아냅니다.
뚫릴 듯 안뚫릴듯 하다 결국은 뚫어내는 김동수의 모습에서 그리고 아쉽게 뚫리는 임요환의 모습에서.. 이거 어쩌면..?
이란 생각이 슬슬 자리잡히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2001SKY배 스타리그 최고의 명경기인 2경기.
맵은 네오 버티고. 입구막기가 않되는 버티고 맵의 특성을 노리고 김동수는 대테란전 전진게이트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약간은 늦은 정찰로 인해 첫생산된 질럿은 엉뚱한 위치로 달리고 임요환 선수는 무리하지 않고 벙커까지 지어가며
수비에 준비합니다. 김동수는 벙커 완성을 보고 질럿&캐논러쉬로 응수합니다.
캐논 완성 직전.. 임요환 선수는 SCV 마린 벌쳐를 동원해 질럿&캐논 러쉬를 밀어내고..바로 역러쉬를 감행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승부사적 기질을 엿볼 수 있었죠. 때맞춰 생산된 캐논과 후에 나온 드라군으로 크게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프로브가 꽤 잡히구 다수의 프로브가 자원체취에 영향을 받으며 결국 후에 GG를 선언합니다.
허나 김동수는 쉽게 지지 않고 후에 다크까지 뽑으며 역전을 도모하는.. 임요환 못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죠.

3경기 사일런트 볼텍스에서 임요환은 또 다시 승리하며 대회 3연패를 목전에 두는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4경기.. 박서가 특히 강하다는 섬맵.. 그러나 결과는.. 명승부 끝에 김동수 선수가 승리를 하며 결과는 마지막
5경기까지 끌고가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는 레이스 무빙샷으로 셔틀을 격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당시로써는
정말로 경악하며 봤드랬죠^^)

마지막으로 결승전 대망의 5경기.. 경기는 1경기의 인큐버스..
어쩌면 1경기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는..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결국 하늘은 새로운 전설을 탄생시켰습니다..

가림토 김동수의 우승 그리고 토스의 우승
후에 박정석 강민 오영종 등으로 이어지는 가을의전설이 이 때부터 시작된거죠.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의 팬으로써 매우 아쉬웠지만 정말 멋진 승부를 보여주었던 두 선수이기에 안타까움은 덜했습니다.

이제는 보기힘든 그 때의 선수들.. 그냥 문득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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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맛살
07/12/27 00:32
수정 아이콘
이때 안형모 선수가 그 아마추어중에 뽑히신분 맞죠?
웟츄어네임
07/12/27 00:32
수정 아이콘
김동수 대 김정민 선수 경기는 기억나네요...
되게 웃겼죠. 전투는 계속 김동수가 지는데...
결국 전쟁에선 김동수 선수가 이기는...
07/12/27 00:36
수정 아이콘
하이맛살//님 저는 김승엽, 김재훈선수로 알고 있습니다.(가만, 3명이었던가?) 그래서 그런지 두선수 다 3패탈락을..-_-;;
꿈꾸는노란새
07/12/27 00:38
수정 아이콘
진짜...정말 2001SKY 스타리그....기억속에 잊혀지지않는 대회였죵~~^^..
....올만에 향수에 젖는 글을 읽었군요,,,,,
(p.s 3,4위전 홍진호선수가 아니라 김정민선수가 2:0으로 이겼었습니다!^^)
천재랜덤-_-v
07/12/27 00:48
수정 아이콘
그당시 온라인이였나요 그걸로 3명인가 4명을 뽑는 특별방식이 있었습니다
김승엽 김재훈 세르게이 이 3명의 선수가 온라인예선을 통과해서 스타리그로 입성한 선수로 알고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역대4강중 sky2001이 그시대적 상황에서는 역대최고죠
07/12/27 00:49
수정 아이콘
김동수 VS 김대건.. 자신의 앞마당에 로보틱스를 발견하고 어이없다는듯이 웃은 김대건 선수가 생각나네요
마술사
07/12/27 00:50
수정 아이콘
저저전 경기중 손꼽히는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히는 16강 C조 홍진호vs조형근 경기도 재미있었구요
(상대 기지에 몰래 나이더스 커널을 뚫어 러쉬가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죠)
16강 B조 안형모vs이재항 저저전 경기도 재미있었죠.
07/12/27 00:50
수정 아이콘
3,4위전 김정민 선수가 승리하였던가요? 제 기억으론 홍진호 선수가 승리한 걸로 기억하는데 ^^;
지금 다시 결과를 찾아보니 김정민 선수의 승리가 맞군요.. 본문 내용 수정하겠습니다^^;
근데 역시 기억이란 무섭군요... 제 머릿속에서 멋대로 승부조작을 해버리네요 -_-;
천재랜덤-_-v
07/12/27 00:54
수정 아이콘
16강에서 세르게이 선수 특이한빌드를 많이 썼었죠
정유석선수를 상대로 앞마당먹고 3포지 조형근선수를 상대로 2게이트후 더블넥
그리고 김동수 선수의 노로보틱스 어택땅토스도 상당히 충격이었구요
임요환 선수와 조창우 선수의 스탑러커사건
홍진호 선수의 16강탈락할뻔한 상황에서 극적인 재경기후 8강
온겜넷과 인연이 없다던 김정민선수의 대활약
김동수 선수의 복귀후 1년만의 우승 가을의전설 시작(그분의 전설이기도 하죠)
여러가지 이슈가 엄청많았던 대회가 2001 sky 였죠
信主NISSI
07/12/27 00:55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 온라인 예선으로 4명을 선발하는 방식이었고, 각조에 배치 되었습니다.

김재훈선수, 안형모선수, 세르게이선수, 김승엽선수였죠.

2001스카이는 그외에도 최초로 노동환방식이 사용되었으며(이전 코카배까지는 추첨이었습니다.), 4개의 맵을 모두 바꿔 신규맵을 썼습니다.(라이벌전에서 사용되던 버티고는 네오버전으로 들어왔지만요.) 또, 최초로 재재경기가 치뤄졌고, 기욤선수가 재재경기 끝에 탈락했죠. 이후 KT왕중왕전 진출전에서도 사실상의 재재경기가 펼쳐지며 또 기욤선수가 탈락했다는...
07/12/27 02:01
수정 아이콘
KT왕중왕전.... 첫날 임요환 선수의 충격의 패배, 조정현 선수 충격의 트리플 커맨드, 장진남 선수의 전패탈락....
그리고 홍진호 선수의 우승~(그런데 이벤트전 ㅠ)
07/12/27 02:56
수정 아이콘
2차전 네오 버티고....

캐논이 소환될락말락 펑~ 될락말락 펑~

소위 x줄 타는 경기의 대명사인듯..... ^-^;;
BuyLoanFeelBride
07/12/27 02:59
수정 아이콘
앞마당만 먹고 3포지가 후덜덜... 마지막에 메카닉이 공1업인데 프로토스 유닛은 실드까지 풀업이었죠;; 홍진호 선수는 아 세르게이는 후반형이라며? 이러면서 버티고 위쪽 가로방향(버티고 처음에는 위쪽 가로는 러쉬거리가 정말 가까웠죠)에서 언덕해처리하다가 3프로브 동반 하드코어에 쓸렸죠. 세르게이는 가까우니까 당연히 하드코어했다고 대답;;

천재랜덤-_-v님// 조형근 선수 상대로는 1파일런 후 더블넥으로 기억합니다. 2승이라 어차피 자긴 8강 간다며 정찰도 안하고 바로 더블넥했었죠.

스카이2001의 숨겨진 주인공은 오지귄 세르게이와 안형모였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8강에서 떨어졌지만;;
07/12/27 03:24
수정 아이콘
2001sky배 제가 처음 시청한 스타리그였습니다..
그리고 첫경기가 김동수vs김정민선수였죠... 저그식 확장을 하면서 닥 아콘을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죠.... 김정민선수 벌쳐는 열심히 마인을 밖는데 김동수선의 아칸은 그위로 유유히... 벌쳐로 아칸잡으면 그만큼 나오는 아칸들... 확장하나깨지면 또 확장하고... 결국 김정민선수 자원이 말라서 아마 졌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김동수선수의 팬이 된 계기가 된 김대건 선수와 경기도 아직 잊혀지지가 않네요... 저도 플토유저로써 몰래건물을 좋아하는 유저였는데 그 경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죠.. 상대방 바로 앞(옆)마당에 파일론-로보틱스-서포트베이를 짓더라구요.. 아니 저선수 무슨생각으로 저러나 했습니다;;; 아마 김대건선수가 원팩 더블 빌드였던것같은데요.. 센터가 옆마당으로 이동하면서 보게되죠.. 그러면서 터렛짓고 그런데 당황을 많이 했던지 실수를 하면서 결국 질럿,드라군 리버에 본진이 점령당해버렸죠..
이때부터 스타리그를 시청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sky배이후엔 itv쪽을 더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김동수가 선수가 해설을 하셔서 그랬는지는 몰라도요..
용천음
07/12/27 03:40
수정 아이콘
집에 온게임넷 나오고 처음본 결승전
아마 12월 말로 기억하는데...
그때 식전행사가 결혼식이었죠(정말 저런데서 결혼하면 기분이 어떨까 싶었던...)
잘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
저도 기억에 남는건 커널-히드라, 볼텍스에서 멀티 건너에 집짓기, 버티고 아콘 플레이 등등...
김정민선수가 우승하길 바랬었던 대회이기도 하고 ..
결승전 4,5 경기 추억이 많이 남네요
그후로 스타리그르 꾸준히 봐왔지만 2001 sky, 2002sky , 그리고 너무나 아쉬운 올림푸스배가 저한테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결승전이네요
dlaehdtjr
07/12/27 04:11
수정 아이콘
2001sky 수능끝나고 마음껏감상했던 대회였죠...매경기매경기 재밌게봤던기억도나고, 유일하게 오프뛰었던 경기도있었고, 지금은 너무오래되서 다기억은 안나지만...결승전 5경기시작전의 그설레임은 아직도 생각납니다.

^^님//이벤트전이지만 그래도 왕중왕전 우승으로 네이트배때 탑시드받고 출전했지않습니까?^^;그거라도 위안삼으시길 ㅠㅠ
노맵핵노랜덤
07/12/27 04:39
수정 아이콘
김동수선수를 다시 태어나게한 대회죠..
그 전까지가 하드코어의 힘의 김동수였다면 이 후에는 꼬리 9개달린 여우의 모습으로...
cynicalboy
07/12/27 08:23
수정 아이콘
경기 기울어지고 세르게이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채팅으로 So good!!이라고 했던 기억이..
스타나라
07/12/27 09:40
수정 아이콘
2001스카이...벌써 6년이나 지났네요.
그당시 재미있는 상황이 꽤나 있었죠.
몇가지만 정리하자면...

1) 러시아 용병 세르게이...
온라인 예선을 통과하며 유명세를 떨친 세르게이. 온게임넷에서는 상당한 경기력이 기대되는 세르게이를 라이벌전에 초대합니다.
상대는 김정민선수였구요.
경기결과는? 세르게이의 3:0 떡실신 이었습니다.
후반의 세르게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김정민선수는 특유의 만만디 10만년조이기를 선보였고, 이 경기가 끝난뒤에 각종 온라인사이트에는
세르게이가 지뢰찾기를하며 게임을했다! 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그 뒤는 다들 아시다싶이 기이한 운영으로 16강 3승으로 8강에 진출했죠.

2) 위에 용천음님께서 말씀하신 2001 스카이배의 식전행사...
결혼식이었습니다.





김태형해설의...........-_-/

3) 16강 D조 김동수와 김승엽의 사일런트 볼텍스 토토전.
당시 김동수는 7시, 김승엽은 11시가 나오게 되고, 두 선수는 경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던거죠. 김승엽선수는 김동수선수처럼 게임하고, 김동수선수는 김승엽선수처럼 게임하고...
네. 맞습니다.
방송상에 두선수의 본진이 반대로 표기가 됐던거죠^-^;
이때 아마추어예선을 통과하고 D조에 배정되었던 김승엽선수가 후에 워크3 프로게이머 김승엽선수입니다.
긴머리 나엘이었던가요^^

4) 3-4위전, 김정민이 기를쓰고 이긴 이유는?
뭐...사실까지는 아니고 정황상 입니다만...
2000년에도 파이널4라 해서 피파와 스타의 그해 최고게이머를 가리는 왕중왕전을 했었죠.
2001년에도 왕중왕전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과는 다르게, 2001년에 펼쳐진 3개대회에 임요환선수가 모두다 결승에 올라버렸고, 그 결과 우승자, 준우승자는 임요환-김동수-홍진호-장진남 딱 4명만 생겨버립니다.
그래서, 6인 왕중왕전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각 대회의 3위 입상자들에게 왕중왕 진출전을 붙였는데요.
한빛배 기욤, 코크배 조정현, 스카이배 김정민이 그들이었습니다.
당시 치열한 재경기가 벌어지면서 해설자들이 한마디씩 했드랬죠.
김정민선수가 왕중왕전을 노리고 3위에 목맸던게 아닌가...^^ 한다구요.
풍운재기
07/12/27 09:52
수정 아이콘
세르게이의 so good.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The Drizzle
07/12/27 10:05
수정 아이콘
음... 당시의 김동수 선수에 대한 평가는... 우직한 '힘'이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유닛 컨트롤에 있어서 정평이 나 있던 선수였습니다. 하드코어 질럿러쉬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지는 (당시로써는)엄청난 질럿컨트롤이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하지만 vs 김정민 선수 와의 경기에서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 할 정도로 (경기가 끝날때 쯤에서야.. '아 이래서 이렇게 했던 것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컨트롤에 신경도 안쓰고 오직 게이트에서 아콘과 질럿만 뽑아 댔습니다.

당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김정민 테란을 상대로 우직하게 힘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송곳으로 아픈곳만 계속해서 후벼파는 그 플레이와 마지막 정일훈 캐스터의 적절한 감탄사 ('야~ 양 선수~ 이름이 허명이 아니네요!') 와 어우러져 명경기로 손꼽히는 경기중의 하나였죠.


16강에서 세르게이 선수도 인상깊었죠. 홍진호 선수에게 하드코어 질럿러쉬로 그냥 승리. 정유석 선수에게는 도망자 토스를 시전하며 3포지라는 획기적인 전략으로 승리. 그리고 8강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so good 패배.

그 당시에는 한경기 한경기가 전부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의 질은 지금과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지지만 그때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그리고 그 기대치를 만족시켜주는 선수들이 충분했으니까요.
The Drizzle
07/12/27 10:08
수정 아이콘
아 잊고 있었는데, 마술사님의 댓글을 보니 생각이 나는군요^^;; 안형모 선수와 이재항 선수, 그리고 조형근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저저전 경기. 초반 무탈 모으는 지루한 부분만 제외하면 정말 재미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히드라로 역전해 내고, 또 커널을 뚫어서 상대의 멀티를 미는(비록 지긴 했지만) 멋진 전술의 연속이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레이브
07/12/27 10:09
수정 아이콘
해변김 통한의 대회 01 스카이.......우승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것을.......
07/12/27 10:32
수정 아이콘
저도 sky2001때부터 본거 같은데요

결승 마지막 경기때 드라군 탱크 동시에 터지는것도 기억에 남는군요

김동수선수의 승리후 남자팬들의 환호성

와우~
07/12/27 10:38
수정 아이콘
2001 스카이 16강 때 처음으로 오프를 가서 결승도 갔었습니다. 전 한빛 때부터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해서 임요환 선수의 팬이었는데 (지금도^^;)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_- 김동수 선수의 응원석에 앉았었죠. 그런데 5경기가 끝나고 그 환호성이란... 임요환 선수의 팬 입장에선 왠지 씁쓸하더군요. ^^;;

제가 기억하는 2001 스카이의 명승부는 이재항 vs. 안형모 선수의 경기입니다. 물론 위에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경기들도 있지만, 이 경기에가 저그 대 저그임에도 굉장히 특이하게 진행되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안형모 선수가 뮤탈 대 뮤탈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지고 나서 그때부터 히드라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히드라 러쉬로 경기를 역전해 낸 그런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경기가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지만, 그때는 참 나름대로 스릴 있었습니다.

그 외에 결승 5경기도 기억납니다. 인큐버스에서 가로 방향에 걸린 후 '아무래도 힘들겠다' 싶었고 역시나 꾸역꾸역 밀려오는 플토의 지상군을 어떻게든 겨우겨우 막아내지만 결국 차츰차츰 뒤로 밀리면서 본진 입성까지 허용하고 마는... 막느냐 밀리느냐의 땀을 쥐는 승부였죠. 그 경기만 이겼다면 논란의 여지 없이 초대 본좌의 위용을 자랑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웠어요.
새로운별
07/12/27 10:52
수정 아이콘
저기 한가지 태클;;;;; 걸자면


가을의 전설 라인에 박정석,강민,오영종이라고 해주셨는데
마이큐브배때 우승자 박용욱 준우승자 강민 이었는데 ;; 그 시즌에 가을의전설이라고 홍보했고

박용욱 선수가 묻혀서 아쉬운 ;; 강민은 그 다음시즌에 우승했죠 가을의 전설지나고 ;
彌親男
07/12/27 10:53
수정 아이콘
결승전 5경기....

거리는 가로방향

당시 가로방향은 토스가 테란상대로 죽었다 깨나도 못 이긴다고 했던 위치..

정일훈 캐스터의 한마디가 기억납니다. '승리의 여신은. 어쩌구 저쩌구..'

당시 저는 당연히 임요환 선수가 이길거라 생각했고 초반 분위기도 그렇게 갔는데 말이죠.

그 경기랑 사일런트 볼텍스에서의 두 테란 최고수끼리의 경기도 기억납니다.

이긴 선수는 결승 진출, 진 선수는 3-4위전. 꽤나 장기전 끝에 배틀크루저까지 나오면서 임요환 선수가 이긴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라미남
07/12/27 11:05
수정 아이콘
저도 고3때 코카콜라배를 찔끔찔끔 보다가 수능본뒤에 처음부터 제대로 챙겨본게 2001스카이배였죠.
기적의변명가
07/12/27 12:36
수정 아이콘
가을의 전설은 강민이 아니라 박용욱입니다. 강민은 겨울에 우승했죠.

강민이 가을의 전설이라는것은 겨울이 가을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이 어처구니 없는 한심하고 몰상식한 말이지요.
잃어버린기억
07/12/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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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선수 지금 뭐하나요~~
07/12/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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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aehdtjr//님 그렇군요~~~라고 좋아하기엔 네이트배는 임요환(3패!!), 홍진호 선수 다 16강 탈락...ㅠ
그레이티스트
07/1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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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 결승무대가 2001sky 였구요. 결승시작전 김정민 선수 싸인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김대기선수도 받었는데, 당시 제눈에는 외모상으로 상당히 포스가 있으시더군요

머리도 기시고 얼굴도하얗고

잃어버린기억//님 제가알기로 아마 군대가서 은퇴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지금쯤 전역하고 따른일 하고있지않을까요?
07/12/28 23:22
수정 아이콘
저는 8강전 임요환 대 김대건이 생각납니다. 황제와 황제의 대결~ 정일훈 캐스터도 '온게임넷에서 이런 매치도 보는군요~'라고 감탄했었구요... 경기전 기대감에 비해 경기내용은 다소 원사이드 했었지요-_-; 드랍쉽에 제대로 휘둘린 메카닉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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