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이 내세웠던 메인 슬로건

다시, MMORPG

정말 그 말을 지켜버렸습니다. 바로 패치 내용을 일부 상위권 유저들에게 한자리 수치까지 정확히 미리 알려주는건데요.

당연히 어떤 MMORPG건 간에 패치내용에 따라 게임 내 아이템 시세가 요동치기 마련이죠


이 게임의 경우에는 RPG 재미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장비 업그레이드 관련한 매력이 없다시피하고

이런걸로 수익창출이 아닌

소모 아이템을 팔아 장사하겠다는 조금은 황당한... 게임 수익 구조를 가졌는데


매번 패치마다 소모 아이템의 가격이 몇배가 올라가고 몇 토막이 내려가는게 가상화폐를 연상케합니다.

그런데 이렇게해서 스마일게이트가 얻는 이익이 큰가하면 그런건 막상 없고 (어차피 게임 아이템은 유저들이 노가다해서 만들고 그걸 노가다한 골드로 서로 주고파는게 대부분).

사재기를 한 일부 유저들이 골드(현금과 똑같은 기능)를 버는 형국이 되는데요

게임 개발에 관여하는 개발진이 상위권 유저 중에 있다는 합리적 의심까지는 가능한 정도겠네요. 몇 개발진의 멍청한 일탈이라고 해야겠군요.



그런데 매우 황당한게 생각외로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유저가 아직 덜 알려져서 그런건지 적다는거에요.  

게임을 접고 아직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심정으로 하는걸까하고 인벤 관찰을 해보는데

이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롤, 오버워치, 배그 같은 승패가 갈려 스트레스받는 경쟁게임을 하다 지쳐 RPG로 돌아온 케이스가 많더군요.
왜 하필 다른 RPG를 냅두고 로아인가하면 신작 가뭄에 최신 게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RPG 치고는 비용이 굉장히 적게 들어간다는거죠.

그래서 현재 남은 로아 유저들은 질 낮은 컨텐츠 (심지어 복붙으로 그런 컨텐츠를 도배... 최종 컨텐츠 주간 레이드마저 운빨+복붙), 막장 운영은 별로 신경을 안쓰고

레이드 취업 스트레스만 없으면 그만이다하고 직업 밸런스가 게임의 전부로 생각하는 유저가 정말 대다수입니다.
일단 직업 밸런스 관련 패치노트 내용이 길면 시간이 경과되지도 않았는데 갓패치로 찬양 일색입니다.
며칠만 지나도 (수요일에 가까워질수록) 다 자기 직업 후지다고 드리눕고요.

이런걸보면 아직도 이 게임에 남아서 하는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 취향이 너무 확고해서 스마게 입장에서 편안하게 큰 변화 없이 계속 운영을 해나갈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게임들의 최후는 안봐도 비디오고요.

RPG 게임 특성상 해놓은게 아까워서 못접으시는 분들 많은데, 이걸 이용해서 유저 수 적어지면 고과금정책을 시행하죠.
어서 탈출하는걸 정말 적극 권장드립니다. 인생이란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데.
이 게임은 탈출하고보니 멀리서 보면 비극이에요.


뭐 하여튼 저는 900 크리스탈에 계산하기도 귀찮은 골드 실링이 인게임+마리상점 버그 때문에 날렸는데
담당자 확인결과 버그는 걸리신 것 같은데 확인이 어려워 복구 불가 판정. '너그러이 용서해달라' 라는  
저 세상 답변을 받고 이 게임을 탈출해서 정말 행복합니다. 정말 담당자님 뵈서 소고기 사드리고싶은 심정이에요.

세상에 캐시탬을 구입했는데 지급이 안되는 버그를 가진 게임이 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사기 행위라 좀 알아봤는데.
현금으로 산 크리스탈이 아니라 인게임 보상으로 얻은 크리스탈이라 약관에는 본인들 책임 자체도 없더군요.
저는 이게 사기가 아니라 그냥 개발진이 무능해서 로그 확인이 불가능하구나 판정하고 그냥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니 사기꾼들이였나? 하는 의문도 조금 드네요.  

넥슨,넷마블 창문하나 정도는 마련해줘도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는데.
이런 회사의 게임에 한푼이라도 썼으면 아까웠을듯 싶어요.

국산 RPG의 희망의 최후는 절망으로 끝난듯 싶네요.

혹시 이미지 파일 안뭉게지게 조절하시는 팁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