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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3/26 03:51:33 |
Name |
Kaestro |
Subject |
[LOL] 디테일이 모자랐던 초반 설계, DRX |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한화대 DRX 3세트를 돌려보면서 리뷰나 남겨보려 돌아왔습니다.
이 경기는 한화와 DRX에게 서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생각합니다.
한화는 이제 세주아니를 골라도 되는 팀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는 바를 시사하고,
동시에 DRX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조금의 디테일을 더 보강해야한다는 약점을 노출한 경기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에서 제일 의문이었던 점 중 하나는, 쵸비가 미드에서 3렙 갱을 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세주아니의 시점에서 세주아니가 미드를 들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였거든요.
세주아니가 블루 진영 윗캠프 3개를 먹고 레드를 먹은 뒤 탑에 다이브 vs 플래쉬 없는 노틸러스 갱킹
그런 상황에서 미드에서 라인을 당기고 사리는 플레이를 보여줘야할 쵸비가 미드에서 갱킹을 당하고, 주도권을 쥐고 바텀을 키워야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조합인 DRX 입장에선 많은게 어긋난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반 영상을 돌려보면서 DRX가 초반 설계 부분이 디테일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경기에서 초반 장면이 게임 전반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진 않았지만, 게임의 패배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위주로 짧게 리뷰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 초반 설계에서 DRX가 한화에게 완벽하게 패배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두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전에 제가 리헨즈가 전령 먹으러 올라가면서 자기 레이스쪽에 핑크와드를 꽂았다고 아주 극딜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케리아의 와드가 딱 그렇습니다. 케리아가 여기에서 와드를 꽂은 이유를 진짜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1. 탐켄치가 집을 가지 않은 것을 보니 렌즈가 없다.
2. 와드로 위치 확인하고 당겨서 삼거리로 넘기면 적 플래시 뺄 수 있다.
이 정도가 제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평가입니다.
그런데 초반 와드는 적 정글의 동선을 예측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와드를 꽂을거였으면 최소한 레드에 꽂은 와드는 데프트/케리아 둘 중 하나의 것이어야 했습니다.
"쵸비" 선수의 와드가 아니라요.
보통 저런 와드는 정글이 박아주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이 경기에서 표식 선수의 챔피언은 "리신"입니다. 저기에 와드 꽂는 리신은 보통 잘 없습니다.
그래서 케리아 선수는 저기에 의미 없이 와드를 박고, 적에게 경험치랑 골드를 주면서 좀 뒤에 다른 장면과 겹쳐져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기 전에 여기에서 추가적으로 언급하자면 도란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최소한 삼거리쪽에 와드를 박는 정도의 플레이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경기에서 한화 vs apk와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하루의 첫 와드 위치입니다. 그 때 굉장히 극딜했던 와드였는데,
지난 번의 세주아니 와드는 점부쉬에 있어서 적 정글의 위치를 알 수 없는 반면, 이번 세주아니 와드는 적 레드에 꽂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결국 세주아니는 자기 윗캠프를 돌고 적 레드를 들어가죠.
그런데 DRX는 세주아니가 위 3캠프를 돌고, 왜인지 전혀 제 생각에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바텀 땅굴을 팠다는 예측을 한 것 같습니다.
이 와드를 통해 한화는 DRX가 세주아니 위치를 전혀 감도 잡고 있지 못하단 정보와 역갱이 없으리란 확신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주아니가 DRX 레드를 처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리신이 블루 버프를 챙긴 뒤 3렙으로 미드를 뛰거나 노틸러스가 사리는 플레이를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DRX는 두 가지 플레이를 모두 하지 않았고, 노틸러스는 초반 와드를 무의미하게 적 레드에서 소모했으며 이는 이 게임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한 세주아니의 미드 3렙 갱킹이 허용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반면 한화는 이 경기에서 대 apk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나은 시야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초반 적 레드 와드, 그리고 아군 삼거리 와드 두 개로 적 정글 동선을 완벽히 따내서 세주아니가 초반 동선을 잡을 수 있게 해줬고 1R와 2R 사이 공백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평하고 싶습니다.
사족)
제가 이 경기에서 DRX가 위닝플랜으로 삼았던 것은 결국 노틸-카이사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으로 포킹조합을 깨부수고 탐켄치가 이를 카운터치는 플레이를 파이크로 역카운터치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문제는 바텀 라인전입니다. 제가 바텀 라이너가 아니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카이사/파이크는 초반 라인전이 굉장히 약한 반면 세나/켄치는 라인전이 굉장히 강하고 이 때문에 리신은 바텀에 밸런스를 초반에 맞춰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한화 vs apk에서 apk의 자르반이 선택했던 것과 이번 리신의 동선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는 동시에 DRX의 팀컬러기도 하구요.
DRX는 제 기억으로 전반적으로 초반에 상대 아래쪽 정글에 힘을 싣고 들어가 시야 장악을 한 뒤 위아래 가르는 플레이를 굉장히 즐겨 사용하는 팀입니다.
이를 이용해 바텀 라인전을 안정시키고, 발이 풀린 케리아가 정글과 함께 게임을 푸는 플레이가 DRX 베스트 시나리오 입니다.
그런데 DRX는 미드가 초반 설계 실수 때문에 고꾸라졌고, 결과적으로 바텀 발을 풀었지만 이를 활용한 미드 다대다 교전에서 패배했습니다. 이 패배는 결국 뒤로 갈수록 불리한 조합을 가지고 있는 DRX가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정도로 생각해볼만한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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