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지표
아웃라이어 지표만 보면 젠지가 KT보다 월등히 높아보이지만
플레이오프 데이터만 사용해서 그래프를 그려보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네, 젠지와 KT 둘다 비슷합니다.
KT가 이길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에게도
아무래도 조금 의외인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페이즈 밴 예상
< 1페이즈 밴 : ALL >
< 1페이즈 밴 : GEN >
< 1페이즈 밴 : KT >
< 1페이즈 밴 예상 >
< 젠지 블루 vs KT 레드 >
젠지 밴: 바루스, 세주, 케틀? 비에고?
KT 밴: 애니, 제이스?, 제리?, 엘리스?
< KT 블루 vs 젠지 레드 >
KT 밴: 바루스, 크산테?, 케틀?
젠지 밴: 애니, 제리, 세주
1페이즈 밴픽은 바텀이 핵심이니, 바텀부터 살펴봅시다.
젠지는 플레이오프 내내 블루 진영에서 케틀, 바루스, 루시안 딱 3개의 챔피언만 밴을 해왔습니다.
이 중에 커즈의 필밴카드 세주를 밴하기 위해 케틀, 루시안 중 하나를 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에이밍의 전패카드 0승 5패 루시안을 풀 확률이 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케틀 루시안 둘 다 풀고 비에고를 밴하는 선택지도 있겠네요.
그리고 한화를 상대했을 때 젠지, KT 양 팀이 레드 진영에서 밴한 챔피언들에 살짝 차이가 있었습니다.
KT는 바루스를 밴하고 제리를 풀어줬는데, 젠지는 제리를 밴하고 바루스를 풀어주었죠.
따라서, 젠지는 레드 진영에서 쿨하게 그냥 제리를 밴할 것 같은데
KT는 레드 진영에서 왠지 한 번쯤은 풀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혹은 KT가 레드에서 제리와 제이스를 둘 다 풀어주고
"젠지 너네 블루 1픽으로 제리 먹을래? 제이스 먹을래?" 이렇게 선택을 강요할 수도 있구요.
그래도 KT가 쿨하게 제이스, 제리 둘 다 밴하는 것이 정배 같기는 합니다.
1페이즈에서 미드 제이스를 뽑는 것은 탑미드 스왑효과를 노리는건데,
KT가 제리를 주고 레드 1, 2픽에서 제이스를 뽑아봤자
비디디가 미드 제이스를 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전적도 없구요.
젠지는 2, 3픽에서 그냥 말파이트 픽하면 그만입니다.
이와 별개로 LPL의 BLG가 애니를 풀어주고 갈리오로 카운터치는 빌드를 깎아왔는데
이것에 대한 양팀의 생각도 궁금하긴 합니다.
< T1 정리 >
블루에서 밴: 바이, 제리 5회 / 세주아니 3회 / 크산테 2회
블루에서 당한 밴: 애니 5회 / 엘리스 4회 / 루시안 2회 / 바루스, 케이틀린, 애쉬, 리신 1회
레드에서 밴: 애니 4회 / 세주아니, 제리, 탈리야, 크산테 2회
레드에서 당한 밴: 제이스, 루시안, 엘리스, 케이틀린, 바루스 2회 / 쓰레쉬, 애쉬 1회
티원은 챔프폭이 넓다 보니 아무래도 변수를 줄이기 위해 밴을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거만 밴하면 우리가 이겨!"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젠지나 KT 대비 밴 예측이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블루 진영에서는 바이, 제리 밴하고
상대가 KT라면 세주 밴, 젠지라면 크산테 밴
레드 진영에서는 애니, 제리 밴하고
상대가 KT라면 세주 밴, 젠지라면 크산테 밴
플레이오프 지표
먼저 용과 전령에 대한 두 팀의 생각을 들여다봅시다.
젠지: 첫 전령 1위(75%), 두 번째 전령 2위(62.5%)에서 보이는 전령 중시 / 첫 용 멸시(25% / 5위)
KT: 첫 전령 6위(30.77%), 두 번째 전령 5위(38.46%)에서 보이는 전령 멸시 / 첫 용 중시(53.85% / 3위)
저는 바텀의 약한 초반 라인전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젠지: "우리 상체 초반 세잖아? 바텀은 초반에 버티라고 하고 전령 먹어서 그걸로 지금 당장 원딜 키우자"
KT: "우리 상체 초반 세잖아? 전령은 주고, 상체 힘을 징검다리 삼아서 원딜 클 때까지 버티자"
퍼블 관여율과 시간대 별 GDM에서도 이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젠지의 경우, 퍼블 관여율도 5위(25%)로 낮고 10분 이전 GDM도 플옵팀 중에 3위(-1.49)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0~15분 시간대 GDM에서 1위(173.88)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반을 잘 버티는데 집중하고, 10~15분 시간대에 영끌해서 모은 골드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이죠
KT의 경우, 퍼블 관여율도 2위(53.85%)로 높고, 10분 이전 GDM은 1위(27.71)입니다.
하지만, 10~15분 GDM은 4위(-8.28)에 불과합니다.
다만, 15분 이후 GDM은 2위(122.12)로 3위(65.03)인 젠지의 거의 2배입니다.
초반에 키운 상체의 힘을 징검다리 삼아 바텀을 키우는 것이 KT 운영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KT의 에이스 기인의 위엄이 보입니다.
도란의 지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분 GDM 1위, CSDM 3위라는 준수한 초반 지표입니다.
하지만, 기인의 경우 ~10분 GDM 2위, 10~15분 GDM 1위, 15분~ GDM 1위라는 전 구간 최상위권 지표를 기록 중입니다.
기인의 정글 인접률이 4위(4.62%)에 불과한데도요.
심지어 10분, 15분 킬관여도 모두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도란과 기인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사용 챔피언 수입니다.
도란은 8게임 4개 기인은 13게임 9개의 챔피언을 사용했습니다.
< 도란이 플레이오프에서 사용한 챔피언들 >
< 기인이 플레이오프에서 사용한 챔피언들 >
도란의 경우, 크산테, 제이스, 제이스 주고 말파 3개를 돌려썼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티젠전 이후 제이스, 크산테가 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도란이 또 어떤 챔피언을 픽할지 기대가 됩니다.
기인의 가장 큰 장점은 딜러, 탱커 모두 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인이 대부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해주고
KT의 전략을 굉장히 다양하게 만들어 상대를 골치아프게 합니다.
의외로 피넛의 지표가 극단적입니다.
10분 GDM 5위(-17.06), 10분 킬관여 5위(0.5), 퍼블 관여율 0%
10~15분 GDM 1위(72.2), 15분 킬관여 5위(1.25)
지표만 보면 초반 교전을 굉장히 기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낮은 킬관여 대비 높은 10~15분 GDM은
전령을 풀어서 포탑 방패 채굴 및 포탑 파괴로 획득한 골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즈는 초반 지표가 굉장히 눈에 띕니다.
10분 GDM 1위, 10분 CSDM 1위, 10분 킬관여 1위, 15분 킬관여 1위
피넛과 다르게 굉장히 초반 교전을 선호하고 타율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글러의 경우 초반 GDM, CSDM 중 하나만 높은 경우가 많은데,
10분 지점에서 둘 다 1위인게 신기합니다.
캐리형 미드 vs 메이킹형 미드
시간대별 GDM, CSDM은 양 선수 모두 뛰어납니다.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가 눈에 띄게 차이를 보이는 점은
10분 & 15분 킬관여와 데미지 관련 지표들입니다.
쵸비는 낮은 초반 킬관여와 높은 데미지 관련 지표들을 보여주고 있고
비디디는 높은 초반 킬관여와 낮은 데미지 관련 지표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쵸비의 플레이오프 기간 사용 챔피언 >
<비디디의 플레이오프 기간 사용 챔피언 >
비디디는 밴픽단계에서 상대에게 베이가 픽을 유도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보통 2페이즈에서 탑미드 픽을 뽑게 되는데, KT는 주로 리산드라와 탈리야 밴을 많이 당합니다.
"아리할래? 베이가할래?"라는 상대의 선택지에서 베이가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거든요
KT가 샌박, T1전에서 르블랑 밴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베이가 픽률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아직 플옵에서 페이즈의 초반라인전은 약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듀오킬을 많이 낸 것 같은데, 의외로 킬관여도 5위 밖에 안되고요.
그런데 젠지 운영의 핵심인 10~15분 초중반 옵젝 교전단계에서
골드를 몰아먹고 이걸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계속 굴립니다.
WD(의미없는 죽음)가 6위인 것도 고평가 요소입니다.
에이밍은 초반에 유기당하는 것도 있어서 그런지
페이즈와는 다르게 15분까지도 하위권의 지표를 보여줍니다.
의외로 10분 킬관여가 3위인 것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WD(의미없는 죽음)가 2위인 것이 불안 요소네요.
15분 이후 CS차가 정규리그에서는 1위(1.03)였는데
15분 이후 골드차는 그대로 2위지만
플옵에선 플옵팀 중 꼴지(-0.96)로 변화함
팀적인 자원분배가 변화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페이즈를 요약하자면
안정적으로 초반 넘기기 => 10~15분부터 골드 몰아먹기 => 바탕으로 굴리기
에이밍을 요약하자면
유기당하면서 초반 버티기
에이밍을 초반에 얼마나 박살내놓느냐? 버티느냐?가
젠킅전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플옵 듀오 인접률 1위 & 정글 인접률 6위 vs 플옵 듀오 인접률 6위 & 정글 인접률 2위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결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리헨즈의 10분 킬관여가 2위라는 점
젠지는 리헨즈의 깜짝 로밍에 당하기 싫다면
리헨즈의 위치를 계속 체크해야할 것입니다.
파괴적인 바텀의 초반 주도권을 활용한 88.89%에 달하는 첫 용 획득률이 눈에 띕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령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모습이죠.
T1의 정규 리그 대비 플레이오프 전령 획득 지표를 살펴봅시다.
첫 번째 전령: (55.81% / 5위 → 55.56% / 3위)
두 번째 전령: (58.14% / 2위 → 44.44% / 3위)
첫 전령 획득률은 큰 차이가 없지만
두 번째 전령 획득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제우스의 플레이오프 기간 사용한 챔프들>
제우스는 정규 리그 때의 파괴적인 모습이 줄어들었습니다.
플레이오프 기간 픽한 챔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제우스의 역할이 창에서 방패로 변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또, 정글인접률이 8.44%로 1위인데, 바텀 라인전이 파괴적인만큼
남는 턴을 탑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너와 페이커 모두 정글 인접률이 굉장히 높은 것이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오너: 41.33% 2위 / 페이커: 20.44% 1위)
오너는 10~15분 GDM과 CSDM이 모두 5위로 낮습니다.
페이커의 스타일이 정규 리그 대비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페이커는 정규리그에서 10분 이후로 상위권인 GDM 대비 CSDM이 하위권인 극단적인 플레이스타일이었는데
후반에도 신경을 쓰는 방식으로 팀의 방향이 변화함에 따라 CS 수급량도 높아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 플레이오프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정규리그 데이터 >
파괴적인 초반 라인전을 유지하면서 후반 캐리력을 더한 스타일로 변화되었습니다.
기존에 탑에 투입되었던 자원이 원딜로 재분배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15분 이후 CSDM도 정규 리그 대비 큰 변화가 있었죠
15분 이후 CSDM: (0.07 / 6위 → 0.55 / 3위)
구마유시의 경우, 정글인접률이 4위(12.11%)로 떨어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정규리그 때는 15.05%로 1위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