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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15 09:53:22
Name 아몬
Subject [LOL] 프로들은 얼마나 롤을 잘 할까?


글을 쓰기에 앞서, 많은 롤팬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 한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북미팀이 얘네들 뭐하지? 싶은 플레이를 보면 얘네가 더럽게 못하는 구나가 아니라, 관전으로 보는 시야와, 실제로 플레이 하는 선수들의 시야는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대회를 보는 우리의 시점에서야 정글이 어떤 동선을 밟는지, 라인스왑을 하는지, 전령을 먹으러 가는지, 어떤 라인에 투자를 하는지 모두 알 수 있지만, 플레이 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선 미지의 영역에 가까운, 매 순간 순간 정확한 판단을 통해 노림수를 던지고, 상대의 노림수를 예측하고, 자신과 팀의 플레이에 근거를 찾아서 행동합니다. 이게 허언이 아니라는건, 영상을 보시면 어떤 장면이건 하나도 허투로 얻어걸린게 아니라 철저하게 설계된 플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막말로, NRG 같이 허술해 보이는 팀도 챌린저스 같은 2군 리그 선수들을 만나면 패왕의 모습을 보여주겠죠. 영상의 얘기를 하자면, 정말 다른 게임이구나 싶었습니다. 챌린저 솔랭과 프로 게임의 차이라고 한다면, 피지컬이 엄청나게 차이나진 않겠지만 저런 움직임 하나하나, 팀적으로 콜하고, 어떤 각을 같이 보느냐 이런게 수준이 아예 다른 느낌.
징동도 정말 강팀이라는 걸 알 수 있는게, 저 플레이들의 근거들이 전혀 빈약하지 않았고, 장면을 보면 티원의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받아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게임이라는 점이 매섭죠. 3세트 슈퍼토스가 아니었다면 천천히 매말라 죽었을 거고요. 4세트 또한, 작은 여러 교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안 했더라면 제리 엔딩으로 이겼을 수도 있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매섭죠. 징동이라는 팀이 어떻게 해서 그랜드 슬램을 기대할 만큼 강한 팀인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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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10:17
수정 아이콘
2014년쯤으로 기억합니다 회사에 인턴으로 북미에서 프로생활을 아주아주 잠깐 했던 친구가 들어왔는데 저(현 아이언 당시 골드)랑 롤 생전 처음 해보는 친구 셋(워3래더 근성 30렙 유지 경험자, 와창1, 2) 데리고 피시방 가서 그날 돌린 모든 게임을 다 이겼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프로 출신이라고 하면 무조건 존경합니다. 더군다나 그들 중에서도 롤드컵 올 정도의 선수들이라면요..
시무룩
23/11/15 10:33
수정 아이콘
저도 롤 초기 프로였던 친구랑 그 친구가 원딜 제가 서폿으로 5인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시작부터 혼자 드레이븐으로 2:1을 다 부수니까 제가 할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크크
게임 시작부터 그냥 와드 싸개나 하다가 게임이 끝났는데 전 프로가 이 정도면 대체 현역은 어느정도인가 싶더라구요
Alcohol bear
23/11/15 10:20
수정 아이콘
관전시야, 플레이 시야 차이가 엄청나죠
안창살
23/11/15 10:30
수정 아이콘
이 영상에서 제일 놀랐던건 럼블 유성보고 시야도 없는
상황에서 럼블 작살을 피하는 오리아나의 보법.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비상하는로그
23/11/15 10:42
수정 아이콘
게다가 그걸 한타와중에 해내는걸 보고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덜덜
larrabee
23/11/15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본방에선 못봤던 디테일인데 해당영상보고 정말 소름돋았습니다
23/11/15 11:10
수정 아이콘
그다음 아칼리 존야풀리는거보고 존야쓰는 것까지
게임중 보는 시야가 엄청나요

최근에 페이커 16오리아나 영상봤는데 이것도 비슷한 결이있어요 플 q e q r존야 하던 장면
마치 ai처럼 게임하는 혁..
23/11/15 11:48
수정 아이콘
이때 점멸 없는 진부터 무는 징동 쪽 판단도 놀라웠고
그걸 보면서 끝까지 점멸 안 쓰고 버티는 페이커도 놀라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3/11/15 10:42
수정 아이콘
뭐 대부분 프로스포츠도 비슷하죠...
2군에만 있던 선수도 비선출사이에 던져놓으면 양학하잖아요...
소주파
23/11/15 15:34
수정 아이콘
친한 형님 중에 KBL 1군에서 서브로 있던, 주로 3&D 역할을 하다 은퇴한 포워드가 있는데 사회인 1부랑 5:5뛰면 그냥 요키치입니다. 공간 장악부터가 달라요.
레드빠돌이
23/11/15 16:54
수정 아이콘
2군은 커녕 중고딩때만 선출이였어도 조기축구 에이스죠
묵리이장
23/11/15 10:45
수정 아이콘
페이커 오리아나가 갑이네요. 저걸 피하네.
23/11/15 11:06
수정 아이콘
페이커 작년엔 크산테로 규격 외 플레이로 필벤이었는데, 올해는 오리아나네요. 관계자들이 오리아나 전세계에서 제일 잘 다룬다고 말하는덴 이유가 있네요. 절대 안풀어줄듯.
23/11/15 11:24
수정 아이콘
작년이 아니라 올해 MSI 근방일거에요 크산테가 작년에는 없어서
SAS Tony Parker
23/11/15 11:06
수정 아이콘
짱친이 오버워치 첼이었는데 솔랭 날 잡고 저희집에서 돌리니까 하이큐 11연승을 박아버리더군요..
닉네임을바꾸다
23/11/15 11:34
수정 아이콘
흠 옵치면 그마일듯...
SAS Tony Parker
23/11/15 11:37
수정 아이콘
얘나 저나 게임별 편차가 극악인데
얘는 FPS 계열이고
저는 아케이드류나 RPG ..
23/11/15 12:51
수정 아이콘
제 친동생이 그마였는데,
듀오 (당시 전 힐러 골플) 돌릴려고 북미계정 만들어서 같이 하면 거의 안졌습니다.
10연승 이상은 기본 옵션..
근데 제가 다이아 중반정도 되니 생존이 버거워지더라구요
SAS Tony Parker
23/11/15 12:5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alphaline
23/11/15 13:03
수정 아이콘
오버워치 그마 처음 찍고 살짝 자만하던 시절
프로급 부캐로 추정되는 트레이서 상대편으로 만나고 이게 벽이란 거구나 처음 느꼈습니다
킬은 커녕 몸에다 에임 맞추기도 힘들더라구요
무냐고
23/11/15 12:25
수정 아이콘
롤 팬들만 간과하는게 아니라 모든 프로스포츠가 그렇죠.
데이나 헤르찬
23/11/15 13:15
수정 아이콘
티원이 작년에 스트리머랑 이벤트전 하는데 나름 마챌들 모인 팀인데도 바론 나오기전에 쌍둥이 밀고 있던거 생각나네요 크크크크
23/11/15 15: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내가 플레를 못 올라 가는건 다 개떡같은 라이엇의 매칭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올라가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몇년이 흘러 롤을 삭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문득 뭔가 궁금하더군여. 해서 마스터티어 동생을 불러 듀오를 돌렸습니다. 깔끔하게 9연승. 플레승급. 하...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크크.. 덕분에 여한없이 롤을 지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동생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크크크..)
KanQui#1
23/11/15 16:09
수정 아이콘
동창 모여서 롤 3연승 안하면 안 간다고 뻐팅기고 있었는데 마타가 빨리 술 마시러 가자고 미드로 껴서 2시간 이내에 20킬씩 뽑고 술집 골라줬습니다
다리기
23/11/15 20:39
수정 아이콘
4경기는 결국 구마유시가 제리 q 두 번 못피했으면 바로 끔살이었고 게임 뒤집어지고 비상비상 티원따운 또또룰러가 각이었다고 봅니다.

치열하게 치고 받는 중에 티원에서 슈퍼플레이가 더 많이 터져나와서 결국 승리했죠.

본문 같은 디테일 싸움은 수준이 너무 높아서 볼때마다 신기해요 크크
다시마두장
23/11/16 10:09
수정 아이콘
씨맥 'LCK는 천재중의 천재들이 모이는 리그.'
우리가 웃음벨로 생각하는 LCS도 사실 LCK에 미치지 못할 뿐 천재들의 집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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