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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10 14:25:53
Name 如是我聞
Subject [일반] 나는 저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보았다.
변기 깔개에 흩뿌려진 익숙한 빛깔의 얼룩을.

ㅡ 에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려던 순간, 눈에 들어왔다. 쓰레기통에 처박힌 속옷이.
욕이 쏙 들어가면서, 너그러워진다.

ㅡ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욕설은 추념사로 바뀌었다.

ㅡ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문을 닫고 돌아서려는 순간, 내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ㅡ 나는 저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휴지를 끊어들고 변기 깔개의 얼룩을 정성껏 닦았다. 휴지에 물을 묻혀 공들여 닦았다. 다시 마른 휴지로 더 닦았다.
그날 나는 그와 같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부디 여러분께서는, 속옷을 버려야 했던 사람과 손소독제로 손이 아닌 곳을 닦아야 했던 사람의 비원을 잊지 말기를.

ㅡ 먼길 가는 이여, 들러야 할 곳을 그냥 지나치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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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0 14:28
수정 아이콘
숨겨 두었던 저의 아픈 추억이 다시 되살아...ㅠㅠ
스테비아
25/01/10 14:49
수정 아이콘
저 사람 님 안녕하세요
如是我聞
25/01/10 18:47
수정 아이콘
이제는 화장실 많은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지구돌기
25/01/10 15:00
수정 아이콘
조용히 올라가는 추천수... 크크
如是我聞
25/01/10 18:49
수정 아이콘
조용히 올라간다는게 핵심이죠.
전기쥐
25/01/10 15:15
수정 아이콘
현 시점 댓글수보다 추천수가 더 많은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如是我聞
25/01/10 18:49
수정 아이콘
익명글과 익명댓글을 허용하라~!
흐르는 별
25/01/10 15:40
수정 아이콘
여러분 방귀 쎄게 뀌지 마세요.. 방귀 쎄게 뀌다가 잘못하면 [쓰레기통에 처박힌 속옷]의 주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라고 제 친구가 말 하네요...
그림자명사수
25/01/10 16:44
수정 아이콘
경험담 잘 들었습니다 흐르는 x님
如是我聞
25/01/10 18:50
수정 아이콘
제대로 빼주지 않으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하는지라....쉽지 않은 문제죠.
Jedi Woon
25/01/10 15:55
수정 아이콘
어릴때 곤란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젠 사전에 방지하고 조금이라도 낌세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찾아 갑니다.
제 속옷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존엄성까지 무너지고 싶진 않거든요
如是我聞
25/01/10 18:50
수정 아이콘
이래야죠!
Pygmalion
25/01/10 16:05
수정 아이콘
후세인들은 이 성자의 선행을 P이블에 기록하고 본으로 삼아 영원불멸 기리도록 하였다.
如是我聞
25/01/10 18:52
수정 아이콘
제 뒷사람이 개운했으면 그걸로 족한 것을....
25/01/10 17:18
수정 아이콘
추게에 있는 라면 글 생각나네요
추천~
如是我聞
25/01/10 18:52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닉언급금지
25/01/10 17:25
수정 아이콘
어느날 보았던
닫힌 변기 뚜껑 위 흩뿌려진 ....

잠시 묵념하고 다른 칸으로 갔습니다.
如是我聞
25/01/10 18:5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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