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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18 14:30:28
Name 웅즈
Subject [일반] IT업계의 최하바닥... 유지보수 및 AS 업계
전에부터 이런 주제로 한번 써보고  싶었긴 한데 밑에 조립 얘기가 나와서 글 한번 남겨봅니다.

저는 일단 유지보수 경력은 10년 정도고 이력서에 안들어가는 용산 업체(매장은 아니었습니다)
대기업 PC AS, PC방 관련 회사 등등 해서 나름 거의 경험해보긴 했죠.
친구넘 덕분에 메인보드 유통사 AS센터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도 했었고요.

솔직히 이업계가  바닥 취급 당하는 거는 관련업종 종사자들의 무시가 정말 큽니다.
개발자 및 서버관리자 및 네트웍 관리자 등등이죠. 대체로 이쪽 관리자들이 통괄해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OS 재설치와 컴퓨터 조립 정도 할줄 알면 끝 아냐? 라는 마인드가 정말 무섭습니다.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과 아예 모르시는 분들은 인정을 해주고 기술자 대우를 해줍니다.

그리고 유지보수 란 자체가 좀 맹점인게... 저같은 10년 경력자보다 그 회사에서 신입으로 1년 근무한 사람이 노하우가 더 좋습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접하는 AS가 아니라 유지보수는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 하니깐요.
그리고 대체로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장비들이 일정해서 일어나는 장애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죠.
물론 그 1년 경력자들이 다른데 가면 바보가 되긴합니다만.... 이래서 AS 업계는 유지보수를 좀 무시합니다.

얼마전에 한 이틀 나가고 그만둔 일이 우리나라 굴지의 은행중 하나를 유지보수 하는 거였는데
장애 콜 접수후 환료 시간까지 1시간 45분 주더군요. 현장 방문이 아닌 완료 시간이요.
콜한개만 접수 받고 나가도 살짝만 꼬여도 시간 넘기고, 콜 동시간대 두개 접수받으면 한개는 무조건 지연 처리 입니다.

AS쪽은 더 심각합니다.
얼마전에 삼성쪽 AS기사들의 처우에 대해서 말이 좀 나왔죠?
웃긴건 걔네들이 업계 최상위 회사란 점입니다.
예전엔 기사들이 정직원 이었는데 이젠 죄다 하청 업체더군요.
제가 외국 대기업 PC AS를 몇개월 해봤는데 ... 그업체가 좀 심각한 상태긴 했지만 ...
유상건에 있어서 출장을 나갔습니다. 근데 OS로 해결되는 부분이 많긴 하죠. 근데 OS만 재설치 해주고 오면
기사인 저와 하청 업체는 손해 입니다. 어떻게든 부품교체로 유도를 해야합니다.
이런 이유가 제가 그쪽 업계를 쳐다도 안보게 된 이유죠.
양심적으로 일을 하면 손해본다는게 정말 어이없지  않습니까?
그분들을 욕하기도 힘든게 먹고사는 문제가 직결되서 어쩔수 없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엔 출장을 나가면 나간 시간만큼 돈을 받는다 하더군요.
정말 부러운점입니다. 저는 그쪽 다니면서 하루에 스무건 가까이 출장한적도 있습니다.
애초에 수가를 높게 책정하면 벌어지지 않는 일인데 ...
관련종사자들의 무시가 너무 크게 다가오는 대목이죠.
그런데 대체로 실력은 이분들이 제일 좋습니다.
삼성 엘지 외에는 AS 들어오는 거 다하니깐요.

암튼 제 인생의 가장 큰 실수는 이쪽 업계를 택했다는 거라고 두고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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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3/07/18 14:34
수정 아이콘
OS만 재설치 해주고 오면 손해입니다...
정말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0-
리그오브레전드
13/07/18 14:37
수정 아이콘
어떻게든 단가를 낮춰서 많이 팔려고하는 판매자와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안하는 소비자, 이 문제는 참 답이없는것 같아요.천지가 개벽해서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죠.
타이밍승부
13/07/18 14:38
수정 아이콘
그저 들어가는 돈만 안들어보이면

그깟 기술 다 허투루 보는건가..

조립해주고 무료 A/S까지 해주다가 귀찮아하면

별거도 아닌것 가지고 생색내네 하는 마인드나

저런 마인드나 별 다를게 없는것 같네요 에효;;
13/07/18 14:45
수정 아이콘
기술에 대해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며, 제품의 단가는 오픈프라이스로 다 개방돼있습니다.

다나와 최저가는 손해보고 팔거나 정말 박리다매가 가능할때 줄 수 있는 가격입니다.
일반적인 대리점은 그 최저가도 못맞춥니다. 다나와 평균가가 보통가격이라고 보는게 정상입니다.

근데 소비자는 오픈프라이스 최저가만 보고 이 가격에 왜 안돼요? 라고 묻는순간 참 할말이 애매해집니다.

결국엔 제품 가격에서 마진을 보는건 거의 0에 수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들고 오는게 아닌 방문형식인 경우들이 많아서 일단 출장비가 기본은 나오는데 뭐 대단한 일 하신다고 라는 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끔 참 기분 나쁘고 그렇습니다...

기술이 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한 노하우는 충분히 존재합니다. 구글 검색 한방으로 찾을 수 있고 저 또한 그렇게 트러블슈팅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체득하는 시간과 노력은 인정해줬으면 하는데 하하하하하...

유지보수 업계를 들어가고 싶으시면 OA장비나 네트워크장비쪽을 하시는게 차라리 나으실겁니다. 이쪽은 기술이 너무 흔하고 관심이 있다면 중고등학생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기술자가 많은 이상 수요공급에서 공급이 늘었다는건 앞날이 그닥 좋지는 않죠.. 크크크크...
천진희
13/07/18 14: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컴을 살 때 근처 가게를 돌아다녀봤는데...한결같이 하는 말이 '다나와 보고 오셨으면 그것보다 싼 제품은 없어요.'더군요.
그래서 그 때부터 제가 컴퓨터 조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함정이네요.
감자해커
13/07/18 16:21
수정 아이콘
요게 답에 가까운 의견이라고 생각되네요.
기술이지만 너무 흔하고 쉽습니다. 그래도 이 기술에 대한 처우와 보상이 되야 하는데 이쪽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곳도 비슷한 대우를 받고요.

근데 요새 기사분들 보면 고장에 대한 과잉처방이나 조립과 운영체제 재설치 수준만 가능한 분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윈도우 파일손상 문제나 레지가 꼬인건데 무조건 포맷이고, 안켜지면 보드수리가능 여부 상관없이 무조건 교체..
대안방안은 이 직업도 pc정비사 같은 자격증이나 능력이 인증되야 할 수 있는 직업이 되면 회사측에서도 기술보유를 인정하여 처우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13/07/18 16:33
수정 아이콘
인증을 할만한 자격증 자체가 딱히 없지 않을까 싶고 자격증 취득자체도 어렵지 않으며 자격증이 없으면 유지보수 업무를 할 수 없게 한다..? 뭐.. 그게 답이라면 답인데 반발하실 분들이 많겠죠... ;;;

여러모로 난관입니다 크크크..

정보처리기사 혹시 아세요? 시험 응시조건이 타 기사 시험하고 차원이 다릅니다.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과 졸업해서는 타 기사 치려면 여러가지 제한조건이 걸리는데 정보처리기사는 그냥 타 학과에서도 치는게 크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_-;;
감자해커
13/07/18 19:00
수정 아이콘
제가 올린건 대안방안 중 하나로 저렇게 기술이 인정받는 직업이 되면 자연스럽게 대우도 올라간다는 예시로 적은 겁니다.
천진희
13/07/18 15:01
수정 아이콘
OS 재설치와 컴퓨터 조립 정도 할줄 알면 끝 아냐? 라는 마인드는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지인 윈도우 깔아주고 좀 투덜댔더니 '고작 윈도우 한 번 깔아주고 더럽게 생색내네' 란 소릴 들어도 빡치는데...
사악군
13/07/18 19:48
수정 아이콘
빡치죠.. 그럼 지가 깔던가.

저는 친구한테 부탁하고 엄청 고마워 하는 컴맹입니다. 흐흐.

도스시절엔 조립도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runtofly
13/07/18 15:01
수정 아이콘
사람값이 싼 나라... 라는 게 제일 슬픈거 같아요. 결과물이 꼭 유형으로 나오지 않는 무형의 용역 서비스에 대해서 특히 더 박하고...
이동 및 서비스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PC나 가전제품 A/S 기사님들 1~2만원 출장비도 안주려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그래서 저는 그런 상황이 생기거나.. 카센터라도 가면 얼마를 드리면 되는지 꼭 먼저 물어보고 지불하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잘 없다더군요..
13/07/18 15:09
수정 아이콘
SW이야기인가 했더니 HW 이야기였군요.
13/07/18 16:35
수정 아이콘
SW유지보스는 어떤가요?
증권회사에서 유지보수하는 동창말로는 보수도 괜찮고 주5일근무에 퇴근도 칼퇴근이라 하던데 SW유지보수쪽은 밝지 않을까요?
13/07/18 16:57
수정 아이콘
갑이면 뭐..

을부터가 문제죠 이건 어느업종이나 같지만
에프케이
13/07/18 17:00
수정 아이콘
딱 이 댓글이 맞는 말씀입니다..
딱히 업종이 밝고 좋은 게 아니라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ArcanumToss
13/07/18 18:44
수정 아이콘
컴퓨터 2대가 고장났는데 1대는 하드웨어적 문제(소요시간 10분 이내), 나머지 1대는 윈도 및 소프트웨어 재설치(소요시간 1시간 내외)인데 부품 교체했으니 윈도 및 소프트웨어 재설치는 무료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하면서 아주 큰소리치는 소비자.
삼성 기사 불렀는데 소요시간 하루, 비용은 20만 원을 요구했으나 실제로 동네 컴 기사 부르니 3만 원에 소요시간 15분.
두 경우를 보면 소비자도 AS 제공자도 서로에게 불만이 생기는 게 이해되죠.
honnysun
13/07/18 22:30
수정 아이콘
사람을.부르는데.인건비책정이.안되는게 웃긴거고 아직 사람둘 인식이 노동을 우습게 아는거죠.
흐르는 물
13/07/19 00:01
수정 아이콘
저희 회사에서는 기사븐 출발부터 작업 완료까지 계산해서 시간당 7만원 정도 쳐주는데 왠지 이글 보니 손해 보는거 같아요 ㅠㅠ 부품도 유상처리인데 ㅡㅜ
아돌프
13/07/19 02:31
수정 아이콘
최근 2개월간 액정쪽 케이블 접촉 이상으로 4번 정도 A/S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 동안 메인보드 교체 2회, 액정 패널 교체 1회를 받았는데 증상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메인보드는 무상, 패널은 유상 수리) 왕복 8회로 센터방문을 해도 해결이 안되서, 결국 본사에 항의 메일 보내고, 전화로 클레임을 넣으니까 결국 해결했습니다. 패널쪽 케이블에 스카치 테잎 한장 붙이는 방법으로요... 정말 황당하더군요. 그동안 왕복차비나, 컴터 백업을 위해 들어간 시간, 노트북을 사용 못함으로 인해 불편했던 여러가지 문제들...

AS 기사님들이 힘든건 이해하지만, 고장나서 찾아가면 좀 성의 있게 살펴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저때문에 제 담당이었던 엔지니어가 피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네요...
13/07/19 15:50
수정 아이콘
페이가 적고 계속 신입뽑아서 교육 시키는 구조니 실력있는 기사들이 없는게 원인이죠.
제가 화재보험사 유지보수 할 당시에 팀장이었는데 페이가 적어서 그런지 밑에 데리고 있던 기사들이 한명 빼고는 정말 처참했었습니다.
어째서 면접을 통과했는지도 의문이고 ... 히키코모리 같은 애에 .... 그때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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