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5/18 16:03:31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광주의 노래, '오월의 노래'





100c_page_114.jpg



100c_page_115.jpg

100c_page_116.jpg

100c_page_117.jpg



100c_page_118.jpg


출처:6월 항쟁 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최규석 작가 만화 "100°C" 보기 중


http://www.610.or.kr/100c.html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총) 왜 찔렀지 (칼)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망월동의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피!피!


흔히 광주민주화운동의 노래라고 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추모로 국한되는 느낌, 부정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거의 한국 민주화 운동계에서는 인터내셔널가, 애국가와 같은 위치를 점유하는 곡인데.. 물론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의 추모 의미도 담고 있지만 단순히 5.18기념행사장에서만 불릴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노래는, 작사자도 불명, 작곡자도 불명. 요상한 민중가요. 흔히들 선배들은 쟁가라고 불렀습니다. '오월의 노래' 입니다. 제가 이 노래를 운동권 선배들에게 배울 때는 왜 쏘았지 총 왜 찔렀지 칼 로 배웠는데, 대부분의 버전에서는 총, 칼이 빠진 버전으로 부르곤 합니다. 너무 잔혹한 가사여서 그랬을까요. 아, 두부처럼 잘리워진 너의 젖가슴 이라는 가사는 광주민주화운동 도중 젖가슴을 잘린 고 손옥례 씨의 실제 사례입니다.

5월 그날이 다시 오면, 얼치기 학생회였던 우리는 막걸리집에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금 같은 훗날에 보면 좀 마음에 안 드는 가사가 있긴 합니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라는 가사에서 NL의 향취를 짙게 느껴서입니다. 뭐,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보듬어야겠지만.. 민족주의의 향기는 여전히 불편하긴 합니다.

오월 그날이 다시 왔습니다. 우리 산 자들이 모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겠습니까.
가슴에 솟는 붉은 피 안고, 우리 모두 오월을 기억합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花樣年華
17/05/18 16:10
수정 아이콘
한쪽은 어떻게든 자기들 권력 차지하기 쉬운 방식으로 개헌을 하자고 하고
다른 한쪽은 오월의 정신을 전문에 담기 위해 개헌을 하자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 두 세력중 무참하게도 앞의 세력이 힘이 더 강합니다.
대통령 권력 하나만 교체되었을 뿐입니다. 나라가 나라다워지기 위해서는 이 나라는 아직도 바뀔 게 너무나 많습니다.

앞의 세력이 시민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어야 하고, 끝내는 앞의 세력을 궤멸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2020년 4월... 시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호모 루덴스
17/05/18 16:17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에 의한 국민을 학살한 비극적 사건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518 민주화운동은 추모제로서 행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17/05/18 16:3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본문과 비슷한 맥락에서 윤민석씨의 곡들이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맥락 마저 싸잡아서 무시되어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다 싶은 것은 빼고 나머지 것들은 살리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너기
17/05/18 17:53
수정 아이콘
오월의 노래 원곡은 꽤나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SjzBa5Fck

프랑스 샹송가수 미셸 뽈라레프의 <Qui A Tue Grand Maman?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요?> 은 프랑스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Lucien Morrisse라는 이름의 한 할머니가 자신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그 개발독재의 희생자인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1971년 만들어졌다. 이 노래는 그 후 전세계에서 개발독재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노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921 [일반] 동물의 고백(21) [26] 깐딩5007 17/05/19 5007 8
71920 [일반] 박근혜와 5.18 기념식 [13] 어리버리10869 17/05/18 10869 1
71918 [일반] 주원장 "뭐? 사직 하고 싶다고" [6] 신불해12094 17/05/18 12094 9
71916 [일반] 교육부가 교과서 제작으로 열심히 트롤링 중입니다. [38] 마징가Z10457 17/05/18 10457 8
71915 [일반] 5.18 추모에 재 뿌린 한국당 "북한군 개입 의혹 밝혀야" [57] Manchester United9498 17/05/18 9498 8
71914 [일반] [스포X] 이틀만에 몰아본 '가오갤2' '에일리언: 커버넌트' '겟아웃' 후기 [10] 화이트데이6789 17/05/18 6789 0
71913 [일반] 우당탕탕 연애 정복기 (3) [11] 껀후이5519 17/05/18 5519 1
71912 [일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46] 신불해17797 17/05/18 17797 27
71911 [일반] 너무나 억울한 부당해고를 당했습니다. [70] 삭제됨12698 17/05/18 12698 8
71910 [일반] [리얼미터] 文대통령 ‘국정수행 잘 할 것’82%, 민주당 지지율53% [80] 바스테트15583 17/05/18 15583 19
71909 [일반] 동물의 고백(20) [46] 깐딩5009 17/05/18 5009 14
71908 비밀글입니다 삭제됨13052 17/05/18 13052 8
71907 [일반] 美법무부 '러 스캔들' 수사 특검 결정…'트럼프 운명' 주목(종합) +@ [38] 바스테트8235 17/05/18 8235 0
71906 [일반] 광주의 노래, '오월의 노래' [4] 유유히6720 17/05/18 6720 3
71905 [일반]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가 과격하다고? [13] 어리버리6867 17/05/18 6867 4
71904 [일반]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139] 솔빈18963 17/05/18 18963 105
71902 [일반] 한이 서려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31] 친절한 메딕씨10928 17/05/18 10928 17
71901 [일반] 선호하는 공강 요일은? [57] 분당선7890 17/05/18 7890 0
71900 [일반] 오늘 들었던 노래 몇 곡. [10] 켈로그김5173 17/05/18 5173 1
71899 [일반]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 교체 및 6개월 감봉 [36] 손나이쁜손나은15584 17/05/18 15584 0
71898 [일반] 물 들어올 때 노젓자... [27] Neanderthal10333 17/05/18 10333 9
71897 [일반] 어용진보지식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32] 날아라박해민8423 17/05/18 8423 0
71896 [일반] '돈봉투 회식 파문' 검찰 '빅2' 이영렬·안태근 동시 사의 [94] Lv314715 17/05/18 14715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