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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10 21:52:27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또 하나의 우주탐사선이 곧 영면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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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엄혹한 우주 공간에서 우리 인간들의 눈과 귀가 되어 토성계를 탐사해 온 우주탐사선 카시니호가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1997년에 발사되어 2004년에 토성에 도착한 카시니호는 지난 13년 동안 토성과 토성의 고리, 그리고 토성의 위성들에 대한 생생한 사진들과 많은 양의 관측 데이터들을 지구로 송신하여 토성에 대한 인류의 이해의 폭을 엄청나게 넓혀주었습니다.

하지만 카시니호는 영구적으로 토성을 공전하게 설계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탑재된 연료가 다 바닥이 나서 이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는 15일 카시니호는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나사에서는 이미 카시니호에게 마지막 명령을 전달한 상태입니다. 그것은 바로 토성 대기 속으로 다이빙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토성의 대기 속으로 마지막 활강을 하면서도 카시키호는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돌리고 토성에 관한 최후의 정보 하나라도 고향별로 전송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인류가 지시한 미션을 묵묵히 수행하다가 유성처럼 토성의 대기 속에서 불꽃과 함께 타들어가서 결국 자신이 그토록 갈구했던 토성과의 합일(合一)을 이루게 됩니다.


cassini-melt.jpg


카시니호를 삼킨 토성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알게 되겠지요. 그곳에서 우리의 카시니호가 영원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그래서 카시니호 탐사 이전의 토성과 그 이후의 토성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카시니호!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이제 데이터 전송 걱정일랑 잊어버리고 그곳에서 편히 쉬길 바래...그리고 정말 고마웠다!...안녕!...


Cassini's Grand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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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0 21:54
수정 아이콘
하... wall-e 보러갑니다...
기니피그
17/09/10 22:10
수정 아이콘
97년도에 산 전자렌지는 현역!
17/09/10 22:10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고 코끝이 찡해지는걸 보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쩔 수 없는 우주소년인가 봅니다.

토성의 고리에 수천 킬로미터짜리 긴 틈이 있는데 그걸 카시니 간극이라고 합니다.

발견한 천문학자 이름을 따서 명명한건데 무려 350년 전에 발견을 했다고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방과후티타임
17/09/10 22:13
수정 아이콘
진짜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읽을때마다 먹먹한 느낌이 참 좋아요.
고기반찬
17/09/10 22:16
수정 아이콘
???: 저주하겠다 인간놈들...! 지옥이 있다면 거기서 만나자구!
17/09/10 22:34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17/09/10 22:20
수정 아이콘
인터스텔라에 나오던 토성이 생각나네요. 거대한 우주선을 먼지로 보이게 만드는 고리의 위압감...
그동안 고생 많았을 카시니호와 글쓴분에게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17/09/10 22:27
수정 아이콘
아...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군요. 전해주시는 우주 이야기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Galvatron
17/09/10 22:54
수정 아이콘
엔셀라두스나 타이탄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위해 자폭을 시전하는거라고 그러더군요. 보이저도 그렇지만 카시니도 진짜 우주탐사의 영웅적 헌신적인 면을 잘 보여주죠.
Neanderthal
17/09/10 22:59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인류가 가지 못하는 이상 우주 탐사의 영웅들은 다 기계들이 되겠네요...물론 저는 저 기계들에도 다 인간성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Galvatron
17/09/10 23:09
수정 아이콘
저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는데 적게 쳐도 한 50명 쯤의 과학자들이 말 그대로 자신의 평생을 바쳤을테니까요.
보이저미션을 다룬 The Farthest라는 다큐가 올해 나왔는데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시하라사토미
17/09/11 00:59
수정 아이콘
혹시 자막이 있는 버전인가요??
Galvatron
17/09/11 07:54
수정 아이콘
제가 본건 영어자막이 내장돼 있었어요
루크레티아
17/09/10 22:58
수정 아이콘
Do Dive!
몬스터
17/09/11 00: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런 고화질 영상은 실제는 아니고 3D로 제작을 한걸까요?
저런 영상을 볼때면 실제와 촬영한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느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폭풍감동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Neanderthal
17/09/11 08:00
수정 아이콘
요즘 나사에서 저런 홍보 동영상을 잘 만들더라구요. 여기도 치열하게 예산확보경쟁 해야하는 기관이다보니...
17/09/11 09:35
수정 아이콘
정말 신기합니다..
아마 제가 인류최초의 조상이었으면 인류는 멸종했지 않았을까요...
모지후
17/09/11 11:35
수정 아이콘
뉴턴 잡지에서 자주 등장했던 탐사선이었는데, 뭔가...아쉬우면서 찡하네요.
홍승식
17/09/11 11:3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임무가 너무 슬프네요. 그냥 토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으면 안되나요? 나중에 인류가 토성에 진출하게 되면 카시니를 보면서 이 작은 위성이 인류를 토성으로 나오게 한 가장 큰 영웅이라고 기억할 수 있게요. ㅠㅠ
Galvatron
17/09/11 13:10
수정 아이콘
연료가 떨어졌기때문에 어차피 궤도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토성의 위성들의 영향을 받아서 위성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구요.
그중에서도 얼음층밑에 바다가 존재하는 엔셀라두스나 액체메탄의 호수가 있고 비도 오는 타이탄같은 놈들은
지구외 생명체를 찾는 중점 타겟들이라, 걔네들하고 충돌이라도 하는 날엔 오염의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그냥 깨끗하게 자폭을 하는거죠.
물론 자폭하기 전에는 여태까지 위험하기때문에 하지 않았던 토성고리 안쪽으로 들어가서 최대한도로 토성에 접근비행을 하는 임무도 수행했구요.
홍승식
17/09/11 14:33
수정 아이콘
연료가 없어도 어느정도의 높이면 자체의 원심력으로 궤도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요?
Galvatron
17/09/11 16:19
수정 아이콘
그건 이상적인 상태이고, 실제로는 여러가지 형태로 에너지를 잃게 되고 또한 위성들의 인력의 영향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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