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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21 11:48:28
Name 지진
File #1 IMG_0591.JPG (2.96 MB), Download : 58
Subject [일반] 겜돌이 육아 이야기



  안녕하세요.

피지알 눈팅하다가 질문 게시판에서 결혼후 개인 시간에 대한 질문글이 올라왔길래,
문득 제 이야기를 한번 써보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됐네요.

저의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고 80년생인데 어릴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선 진성 폐인으로
게임이 유일한 친구였죠. 이런저도 어찌저찌 나이가 먹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사람같이 살게 되더군요.

결혼전에도 그분은 겜을 전혀 하지 않는 전혀 저랑 접점이 없는 그런 사이였는데
어떻게 결혼했지? 응 사람일이란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더군요.
지금은 아들만 3명이 됐네요.
첫째는 초등학교 3학년 둘째는 4살 셋째는 17개월..

첫째때는 육아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기 안아주는것도 어설프고 기저귀 가는것도
앞뒤도 모르고 반대로 갈고 조금만 아파도 많이 걱정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다 적응해서 그런지 모든일에 무던해지더군요.
그냥 일상 삶이 되버리니깐 집안일 하는것도 애들 재우는것도 씻기는것도 놀아주는것도
쓱쓱 해치워버려지네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6시도착인데 오자마자 밥먹으면서 애 한명 데리고 밥 먹이고
제가 설겆이 하면 그분이 애들이랑 놀아주고 제가 애들이랑 놀아주면 그분이 설겆이하고
그날그날 애들이 해달라는걸로 해주는편이에요. 책읽어 달래면 그분이 출동하고
공룡싸움이나 로봇놀이 할꺼면 제가 출동하고 그러다가 애 씻기고 자러가자 쫄래 쫄래
애들 데리고 재우고 재우고나면 제 시간을 가지는 편이에요.
물론 빨래는 퇴근하고 돌려놓고 애들 자면 그분과 같이 쓱쓱 그분이 주무시면 제가 쓱쓱

결혼전때랑 지금 생활 비교하면 천지개벽할 수준이죠.
결혼전에는 제가 혼자 원룸에서 살았었는데 퇴근하면 씻고 밥 대강 들고 컴퓨터 앞에서 우걱우걱하다가
자기전까지 컴퓨터 하다가 자고 이 생활 반복이였는데 지금은 10시까지는 생활 육아 퀘스트를 하는 느낌.
보상은 컴퓨터하기.

돌이켜보면 애들 키우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지금도 가고 있는중인데
시간도 빨리가고 포기해야할것도 많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것도 많은 일상의 연속이지만
열심히 열심히 .

회사에서 일하는것보다 집에서 6시부터 10시까지가 젤 힘이 드는 시간
애들 재울때도 전 그냥 먼저 잡니다. 알람 맞춰놓고 얼릉 자자 하고선
걍 제가 자 버려요. 육아 고수분들은 책도 읽어주고 머 여러가지 하신다는데
저는 이게 젤 직방이더군요 다른건 힘들어서 시도하다가 다 포기하고 불끄고
다 같이 들어가서 조용하게 걍 제가 자는겁니다. 알람뜰때 일어나보면 다 자고 있죠
물론 부작용은 아침에 일어날 확률도 있다는것.

제가 젤 힘들었던게 잘 포기하는 성격인데 이건 포기할수 없는 일이니
꼭 해야하는 일이고 피할수가 없다는게 가장 힘들었네요.
어떤날은 짜증도 많이나고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날도 많았지만
애들이 어려도 내 기분에 많이 좌우되버려서 아무리 짜증나도 힘내고 웃으면서
애들 상대할려고 노력 정말 많이 했네요 .
원래 제 성격이 약간 비관적이고 극단적인 편이었는데 애들 키우면서
긍정적이고 밝게 바뀔려고 노력 정말 많이 했어요.

힘든기준으로 따지면
육아>>>>>>>>>>>>>결혼>결혼전
아기가 생기면 모든 중심에는 아기가 있고 그 아기기준으로 모든게 바뀐다고 보시면됩니다.
자는것도 먹는것도 집안 인테리어도 노는것도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거랄까 ??

pgr에도 많은 유부님들이 계시잖아요. 가끔 글올라오는거 보면
대단하신분들도 있고 짠한 분들도 있는데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그냥 너무 두서없이 막 써재껴서 이상한데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보물 3인방 자랑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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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군
17/10/21 12:05
수정 아이콘
춫천
파니타
17/10/21 12:08
수정 아이콘
너무 육아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듯 흐흐
17/10/21 12:13
수정 아이콘
부정적이 아니고 난이도 기준입니다 흐흐
스푸키바나나
17/10/21 12:09
수정 아이콘
아들셋 퀘스트라니 난이도가 헬이네요;;
그래도 첫째가 나머지랑 나이차가 커서 의지가 많이되실듯.. 딱봐도 의젓해보이는게 수고가 많아보이네요 흐흐
거기다 저녁이있는 삶 부럽네요^^
차밭을갈자
17/10/21 12:22
수정 아이콘
아들셋이라니!!
지진님과 와이프분 존경합니다~
먼저 자는 거랑... 아침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
격하게 공감하네요~
17/10/21 12:30
수정 아이콘
지진님의 둘째와 셋째 사이에 애 넷이 몰려있는 애기 아빠입니다. (MMMF)

공감의 추천 남깁니다~^^

그저 지진님의 첫째가 부럽습니다. 울 애들은 언제 크나...
17/10/21 13:12
수정 아이콘
진정한 헬파티네요 덜덜덜 존경스럽습니다.
17/10/23 13:06
수정 아이콘
어쩌다보니... 쑥스럽습니다... ^^
칼라미티
17/10/21 13:44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십니다...
아이유_밤편지
17/10/23 12:28
수정 아이콘
난이도의 상태가???
17/10/23 13:0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쌍둥이가 끼어있어서 4연년생보단 낫지 싶습니다. 흐흐
덴드로븀
17/10/21 12:48
수정 아이콘
요즘 아들셋이면 국가에서 무공(?)훈장 나와야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부지가 대단한걸 자식들이 알죠!!
대단하십니다 크크크크
그나저나 아침에 일어나는 부작용은 정말 심각...
17/10/21 13:26
수정 아이콘
아들 둘 가진 아빠 입장에서 매우 공감합니다. 사무실이 더 편할때가 있지요 아들 셋 될까봐 셋째는 시도를 못하겠던데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애들이 자야 자유시간인데 그 자유시간을 와이프님이 가끔 침범할때가 힘들더라는 흐흐
아무튼 힘내십쇼!
17/10/21 13:33
수정 아이콘
저는 첫째는 네살 둘째는 곧 첫돌이라 두살인데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자연스러운
17/10/21 13:54
수정 아이콘
6시 퇴근하고 집이시라니, 사람다운 삶처럼 보이네요.
蛇福不言
17/10/21 13:55
수정 아이콘
애가 셋이면 공화국 3중영웅이시군요.

배우자를 그분이라고 부르시니 참 특이합니다. 보통 웬수/화상 아니었... 죄송합니다.-_-;;
17/10/21 14:08
수정 아이콘
그분의 심기를 거슬려선 안됩니다.암요.
17/10/21 13:55
수정 아이콘
23개월, 8개월 연년생 키우고 있는데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히잉.
저도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게임하고 집에서 푹 쉬는게 인생의 낙인데 하루 하루가 쉴틈이 없네요
자식 사랑이고 나발이고 제 인생 자유를 빨리 찾고 싶은데 언제 쯤 그런날이 올런지...
17/10/21 14:00
수정 아이콘
3살 딸도 힘들어서 둘째를 가져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들 셋이라니 존경스럽네요 덜덜..
꼬마산적
17/10/23 16:5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둘째 가지시는게 좋아요
따님 좀 크면 애가 애를 키우는 재미난 상황이 눈앞에 흐흐흐
김철(33세,무적)
17/10/21 15:07
수정 아이콘
제가 술은 안먹어서 회식을 싫어하눈데요.
요즘은 남자 상사들이 이래서 회식을 좋아했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크크
애기찌와
17/10/21 15:32
수정 아이콘
저도 6개월 딸래미 육아중인데 쉽지 않네요 흐
부인이 낮시간동안 돌보느라 힘들테니 퇴근 후에는 최대한 제가 집안일이며 돌보기를 다 하려고하고 그래도 잠을 9시부터 재우기 시작해서 10시전에는 자줘서 그때부터 부인 허락하에 플스등 제 시간을 최대한 눈꺼풀이 무거워서 못 할 때까지 즐기다 자는 편인데 이정도라도 이해해주고 허락해주는 부인이 정말 고맙네요. 부디 딸아이가 건강하게 크고 아빠와 같은 취미를 갖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는 헤헤
빛당태
17/10/21 15:4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사내들은 손도 많이 가고 정신이 없지요. 존경스럽네요
17/10/21 18:52
수정 아이콘
아들 셋이다 덜덜
possible
17/10/21 21:35
수정 아이콘
쉬러 회사갑니다.
타마노코시
17/10/22 00:42
수정 아이콘
쉬러 회사갑니다. (2)
다행히 FF라 MMM보다는 난이도가 극도로 낮아지고 있지만, 와이프님께서 불규칙한 출퇴근 생활 (응급실)로 인해 특정된 생활 스케줄이 없어서 죽네요..
정말 게임은 집에서는 이제 돌 지난 둘째 재우고 난 뒤의 자정수유를 위해서 깨어 있는 시간 말고는 전혀 없는..그래서 회사에서 폰으로..
이렇게 월급 루팡이 되갑니다..
17/10/22 04:55
수정 아이콘
아들 셋이라니 대단하십니다
17/10/22 19:19
수정 아이콘
아들 셋이라니 덜덜덜, 애국자십니다.
당연히 그분 아닙니까. 아들 셋 엄마는 성자급인걸요.
옆집펭귄
17/10/23 13:48
수정 아이콘
여기가 유부클럽이라하여 댓글답니다. 저도 9살/7살/6개월 MMM입니다. 전 육아 거의 신경 못쓰고 회사 업무에 치여 삽니다. 맞벌이기도 하구요. 물론 장모님 치트키가 있어 이혼 안 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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