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9/03 21:53:49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일반] 음모중독 자가진단 (수정됨)
미친 사람이 스스로 미쳤다는 것을 깨닫기 힘들듯
음모론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가 음모론에 빠졌음을 깨닫기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비단 음모론이 아니더라도 대개의 편향이 마찬가지인데
혹시나를 위해, 가끔은 내가 똥편견멍청이일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자가진단 해보는 것이 건전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음모론이 빠지는 편향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으니, 내 생각이 해당한다면 리프레시를 해 봅시다.

1. 결과가 이렇게 한쪽으로 쏠리는 건 매우 이상하다.
보통은 내 눈이 쏠려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는 중개자 (ex 언론, 친구)들이 쏠려 있거나.

2. 모든 결과에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
모든 결과에는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 이유가 내가 납득할만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3. 이런 상황을 만든 주체가 있다.
2번의 변용입니다.
그 상황을 바란 자는 반드시 있겠지만, 그 상황 자체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4. 적은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은 허접입니다.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나 세력은 원래 그리 흔하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나 세력조차도, 적들이 상상하는 것에 비하면 허접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5. 적들은 카르텔을 구성했으며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원래 인간은 우리편은 복잡한 분파로 나뉘어 자멸하고 있고, 상대는 단일한 객체로 똘똘 뭉쳐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적들이 대동단결해 원하는 것이 x기 때문에 y했을거야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 그 적들이 실상은 오합지졸의 불특정 다수인지라 x를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애초에 전반적으로 x를 원하지 않았던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왜 y냐고요? 위에서 말했잖아요, 어쩌다보니..

6. 세상은 그들을 편든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세상은 상식적인 것을 편 듭니다.
물론 그 상식이 올바르고 정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도 상식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근데 특정한 xx를 도와주려고 그러고 있을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겁니다.

7. 대다수가 속고 있다.
대다수가 속는 경우는 제법 많습니다만, 내가 대다수에 속하지 않을 경우는 드뭅니다.

8. 이 모든 걸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세상은 간단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보통은 A와 B와 C가 복합 작용하는데 D와 E를 가정했을 때 80%쯤 확률로 X했지만 20%쯤은 Y일수도 있는 식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한두문장으로 간단하게 설명된다고 판단했다면, 내가 틀렸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거 완전 내 생각인데? 싶으면 내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리프레시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리프레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미움을 접어 둡니다.
미운놈은 뭘 해도 미운 법이라, 미움을 품고서는 정상적인 판단이 안됩니다.
티벳여우처럼 덤덤한 마음가짐을 가져 봅니다.

2. 이 모든게 그냥 어쩌다 벌어진 상황일거라고 상상해 봅니다.
악당도 없고 카르텔도 없고 주연도 없는
단지 여름밤이 무덥고 겨울 아침이 추운 것 처럼
이 또한 지나갈 한 우주의 순간이라고 상상해 봅니다.
벌레 우는 소리, 눈이 소복히 쌓이는 소리가 귓가에 ASMR로 들릴 만큼 리얼하게 상상을 해 봅니다.

3. 이제 가족과 친구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나를 믿는 나의 배우자, 자식, 부모님, 친구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그깟 음모론이 과연 중요할까요?
오늘은 치킨에 콜라를 사 들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갑시다.
소담한 웃음꽃이 피어나고, 내수는 살아날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살려야한다
18/09/03 21:56
수정 아이콘
2번만 해당되네요. 저는 세상 모든 일이 다 납득 가능해서 허허
딱총새우
18/09/03 21:5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정우택 선생님 얘기인가 했는데 아니였네요.
홍준표
18/09/03 22:00
수정 아이콘
굉장히 흔한 패턴이죠. 김어준씨의 주장에 빠진 사람들, 넷 페미니스트, 태극기 노인들 모두 사실 이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까요.
윌모어
18/09/03 22:04
수정 아이콘
학부 때 사회학과 교수님께서 음모론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계셨던 것이 생각나네요...엄청 강의력이 좋으셔서 하마터면 사회학과 대학원 갈 뻔(?) 했었죠.
절름발이이리
18/09/03 22:05
수정 아이콘
그런 위기의 순간에도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성을 찾아야 합니다.
18/09/04 19:2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일각여삼추
18/09/03 22:07
수정 아이콘
김어준과 명왕금괴설이 떠오르네요
불의땅
18/09/03 22:09
수정 아이콘
제 인생 모토중에 하나입니다. '어쩌다보니'
세상일은 생각만큼 필연 혹은 의지의 결과들은 아니더라구요
걍..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게 많아요 흐흐
마스터충달
18/09/03 22:17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볼 때면 저는 <삼국지>가 떠오릅니다. <삼국지>를 보며 얻게 되는 교훈이란,
1. 멍청하면 크게 잃는다.
2. 똑똑해도 상황에 따라 멍청해질 수 있다.
3. 그러나 운을 이길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우리가 정치인들 보며 멍청하다고 낄낄대지만, 그 사람들 대부분이 그 어렵다는 사시, 행시 통과했거나 의학박사 껌으로 취득한 똑똑이 중에 똑똑이죠. 상황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고, 거기에 운까지 양념되면... 마속이 산으로 가는 일이 벌어지는 법이죠;;;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나, 인과관계를 분석하려 하지만 결국 운이 제일 크다는 걸 알게 되면... 뭐 음모론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Sith Lorder
18/09/03 22:17
수정 아이콘
삶에 치명적인 문제를 도출할 정도가 아니라면, 음모론도 괜찮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뭐 꼭 틀리다고 볼수만은 없는 경우도 많아서. 다만 음모론에 매몰되는건 별로인듯 합니다. 신문 사설도 사실 쭈욱 읽어보면 음모론 수준이죠. 아니면 말고식의. 그래서 음모론에 대한 신봉 정도가 어느정도냐가 중요하지 음모론 전체를 매도해서 꼭 그른거다라는 것도 좀 설득력 없어 보이긴 합니다.
사악군
18/09/03 22:20
수정 아이콘
간만에 추천.
라방백
18/09/03 22:21
수정 아이콘
전 1,2번 만 해당되고 나머지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음모론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 2번과 관련된 논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남을 설득하려는 사람들과 정치인들에게요.
18/09/03 22:27
수정 아이콘
음모론 믿는 사람은 뭘 해도 설득이 안되죠..
그들도 나를보며 똑같이 생각겠지만...
18/09/03 22:27
수정 아이콘
근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을 안 쓰게 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이용자 기준으로는 음모론이 영원불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엘케인82
18/09/03 22:32
수정 아이콘
여기에 1표던집니다.
This-Plus
18/09/03 22:30
수정 아이콘
LOL랭겜을 할 때면 종종 음모론자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롤을 접고 자유로워졌어요.
아점화한틱
18/09/03 22:42
수정 아이콘
일겜 : 이녀석들 하나같이 못하는거보면 4인팟이 분명하다.
랭겜 : 저녀석들 하나같이 잘하는거보면 라이엇이 일부로 날 떨구려고 하는 게 틀림없다.
18/09/04 09:18
수정 아이콘
XX : 아 왜 나만 팀운이 거지같은거야!
김성수
18/09/03 22: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각 항목의 반문에 거진 공감하는 편이긴 한데 음모론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긴 하는 편입니다. 합리적 의심이 아닌 킹리적 갓심이더라도 세상 일 종잡을 수 없는 것처럼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때려 맞출지 모르거든요. (때려 맞춘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나타난 것들에 대한 판단은 각기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 마냥 가벼이 무시할 수는 없죠.) 다만 그 과정 속에서 함부로 확신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편이긴 합니다. 이는 실제 합리적 의심이더라도 그러한 태도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누가 보더라도 뻔한 것이지만 아닐 경우도 당연히 존재하니 말이죠.

섣부른 의심도 1%의 진실을 잡아낼 수 있고 당연한 의심도 1%의 오해가 될 수 있다. 누구도 의심의 에너지를 함부로 잠재울 수 없고 누구도 결과가 함부로 도출되는 것을 경계할 줄 알아야 한다. 정도의 생각입니다.
마우스질럿
18/09/03 22:33
수정 아이콘
뽕 중에 가장 심각한 뽕이
[나는 다른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다!] 라는 뽕 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뽕, 일뽕, 국뽕 심지어 환뽕도 상대가 안됩니다. - 아니 생각해보니 환뽕이 이런종류의 뽕인듯...
혼자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뽕은 세상을 내려다 보기 시작합니다.
이거를 무슨 뽕이라고 불러줘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18/09/03 22:52
수정 아이콘
선민뽕이요
내게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건 대부분의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질법한 생각이지만 나는 정말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고 남들은 하찮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중2를 지나 성인이 되면 좀 자제해야 하는 생각인데도 불구하고요..
아점화한틱
18/09/03 22:39
수정 아이콘
거대한 카르텔을 강력하게 유지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만 알아도 대부분의 음모론은 사라지게 될 겁니다.

치킨은 좋은 예시가 아니네요. 치킨값을 보면 빡쳐서 그냥 죄다 음모라고 생각할듯
스테비아
18/09/03 22:47
수정 아이콘
인생에, 세상에 의문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의문의 예시는 "아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왜 이러는 거야?" "역시 ~들은 똑같네. 왜저래?" 가 있고
질문의 예시는 "어떻게 하면 안 저럴 수 있을까?"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겠지?"가 되겠습니다.
순둥이
18/09/03 23:02
수정 아이콘
미움을 접기는 싫은데 어쩌지...
카와이
18/09/03 23:03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했는데 요새 국정원 기무사 댓글부대보면 으음
도라지
18/09/03 23:06
수정 아이콘
실제로 강대한 적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엘리트집단은 보통사람들 상상 이상으로 똑똑해요.
18/09/03 23:07
수정 아이콘
뢰브감독 생각하고 왔는데...
18/09/03 23:13
수정 아이콘
이렇게 소담한 웃음꽃이 만발한 와중에 박근혜씨는 국정수행을 온전히 마쳤답니다.
18/09/04 01:04
수정 아이콘
정권에 대한 음모론이 매우 희박한 일본 국민들은 매우 행복할 수밖에 없겠죠.
중국은 더할 나위 없겠고요.
18/09/03 23:15
수정 아이콘
정치신세계 신도들이 여기에 완벽하게 부합하는군요. 와우.....
덴드로븀
18/09/03 23:16
수정 아이콘
기승전닭이네요. 그런데 왜 월요일이라고 치킨집이 노는걸까요...ㅜㅜ
ageofempires
18/09/03 23:20
수정 아이콘
Mk울트라 작전처럼 실제로 음모론이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18/09/03 23:57
수정 아이콘
반례가 더 많죠.
절름발이이리
18/09/03 23:27
수정 아이콘
무조건 틀린게 분명한 음모론을 집어치우고 일상에 충실하란 글이 아니라, 내 사고구조가 음모론의 특징에 잘 부합할 경우 오류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인지하고 일단 재부팅을 해보라는 내용입니다.
-안군-
18/09/04 00:00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에 걸려있는 컴퓨터는 재부팅 해봐야 안 고쳐집니다. 간혹 더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다보니,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의도'는 없는 경우도 많더군요. 사실 이걸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어쨌거나, 현상을 파악할 때 '의도'부분을 지우고 생각해보면 정답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의도'를 전재하면 언제나 그 생각의 결론은 오해더라고요.
F.Nietzsche
18/09/03 23:32
수정 아이콘
7번이 가장 인상적이군요
마르키아르
18/09/03 23:59
수정 아이콘
사실 대한민국에 살면, 음모론에 빠져들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_-;;

아마 지난 3-4년간 일어났던 어마어마한 일들을..

5-6년전으로 돌아가 그럴가능성이 있다.. 라고 주장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음모론자라는 애기를 들을 것들이 정말 많으니까요..
18/09/04 00:07
수정 아이콘
파란약 먹을래? 빨간약 먹을래? 질문과 비슷해보이네요. 음모론은 사실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지표와 같아서 음모론을 탓할께 아니라 사회를 탓... 해봐야 소용이 없으니 닭이 최고긴 하죠.
전자수도승
18/09/04 00:32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음모론의 범람은 사회병리학적 현상인게 맞지 않나 싶은데, 그렇다고만 보기에는 그냥 사람들이 이야기거리를 좋아하니까 만드는 안주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팔라듐
18/09/04 00:35
수정 아이콘
내가 하는 합리적 의심은 음모론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합리적 의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보면, 합리적 토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어떤 개인적 의심이 음모론을 넘어서 합리적 의심이 되려면, 최소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함과 동시에 내 의견과 반대되는 합리적 근거를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내 근거가 더 정확하면 합리적으로 계속 의심하면 되고, 타인의 반박이 더 정확하면 합리적으로 의심을 거두면 되는데, 보통 이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죠. 저는 이게 합리적 의심과 음모론을 나누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안군-
18/09/04 00:52
수정 아이콘
저는 음모론 안 믿습니다.
4.3사건, 보도연맹, 민청학련, 5.18, 삼청교육대, IMF, 사자방, 최순실... 이런걸 보면 "상상력이 그정도 밖에 안되냐? XX들아!!" 수준이라...
18/09/04 01:16
수정 아이콘
이런 비꼬기 좋아요^^
현실은 음모론을 뛰어 넘는 경우가 꽤 많지요.
그리고 이런 구린내 나는 현상을 파고드는 것이 의심, 가설, 추정이고, 탐사를 거쳐 이것들이 결국 사실이라고 밝혀지기까지는 여타의 음모론과 다름없이 취급되죠.
18/09/04 08:23
수정 아이콘
정말.. 무슨 상상을 해도 그보다 더 심하기도 하고 수준 떨어지는 것들이 권력을 휘둘러대서, 거창한 음모론은 저도 믿지 않아요. 최순실 말고 차라리 거대한 카르텔이라도 있었으면 덜 쪽팔렸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군-
18/09/04 10:39
수정 아이콘
최순실 게이트때 인상깊었던 댓글이 하나 생각나네요
"기춘이형 제발 형이 다 꾸민 짓이라고 해줘 쪽팔려서 못살겠어 ㅠㅠ"
bemanner
18/09/04 0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모론을 즐기시는 수준을 넘어서 태극기 집회 활발히 다니면서도 저보다 치킨 잘사먹는 아재들도 많아서 뭐..
인생에 집중하라고 해봐야 인생에 집중하면서 음모론은 음모론대로 쓰시는 분들도 많아서 별 의미가 없습니다.
통풍라이프
18/09/04 01:38
수정 아이콘
답은 브라질리언 왁싱입니다.
자루스
18/09/04 02:00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소설보다 더한 일들이 많아서 .....
Quantum21
18/09/04 05:09
수정 아이콘
저는 8번 -단순하게 한두문장으로 간단하게 설명된다고 판단했다면, 내가 틀렸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에 특히 공감.

갑자기 개안을 한 것 같고 숨겨진 진실이 이제는 드러나서 모든게 쉽게 설명되고 이해가 되는것 같으면 일단은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나의 고통의 이유가 xx 때문이라고 (예> 세대, 성별, 종교, 어떤 나쁜 놈 등등으로 ) 깔끔하게 정리가 되면 특히나 강력한 위험신호입니다.

세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아요.
단순하지 않아 라고 간단히 말할수 있을만큼 단순하지 않아요.
말다했죠
18/09/04 06:01
수정 아이콘
5번을 자주 보네요
삶은 고해
18/09/04 06:30
수정 아이콘
음모론하면 저번에 투표용지 아니겠습니까 지금가서보면 진상의 향연.....
18/09/04 06:49
수정 아이콘
정치병자랑 주식세력병자들 얘기군요!
다람쥐룰루
18/09/04 07:32
수정 아이콘
4번 격하게 공감되네요 크크크크
이전 정부때 생각해보면...
율리우스 카이사르
18/09/04 07:34
수정 아이콘
저도 음모론을 엄청 싫어라 하는 편인데... 충분한 경제적 이득이 있다는 전제하에는... 음모론이 말이 될 때가 많은걸 최근 많이 봐서... 최순실이라던가... 삼성이라던가... 온라인 댓글이라던가...
18/09/04 07:40
수정 아이콘
근데 지난 몇년을 보면 이미 저 상식선의 합리적 사고를 아득히 뛰어넘었던....
오쇼 라즈니쉬
18/09/04 08:05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이 인상깊네요. 누군가가 전투적인 인터넷 활동을 그만두게 된 계기였던 걸로 기억하기도 하구요...
크랭크렁
18/09/04 08:31
수정 아이콘
사람은 다들 실수투성이라는것만 생각해도 많은 음모론을 거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소설 속에서 보는 완벽한 악당은 현실에 없거든요.
처음과마지막
18/09/04 08: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솔직히 대중들이 너무 잘속아요
저같은 경우는 4대강 사업 이야기 듣자마자 이거 쓸데없는 건설토목사업으로 커미션 잔뜩챙길줄알았거든요
근데 그당시에 피지알만해 독일운하 사업사례까지 이야기하면서 실드치는분들 많았거든요 그게 댓글여론알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지나고 보니 녹초라떼에 환경파괴까지 왔죠

박근혜만봐도 독재자의 멍청한 딸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뒤에 최순실의 꼭두각시였구요
요즘은 증권가 찌라시나 수많은 음모들이 사실로 확인되는 다이나믹 코리아죠 그게 현실이구요

조직적 명박그네정부 댓글알바들도 확인되구요

대략 10년에서 15년전에 인터넷 밀리터리 네티즌중에는 북한이 미본토 타격용 핵미사일을 앞으로 완성하고 그걸 토대로 미국하고 핵협상을 할거라고 내다본 네티즌들도 있었죠 당시에는 저도 설마 설마 했는데요 지금 현실도 대략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예루리
18/09/04 08:38
수정 아이콘
음모론의 총아 군산 복합체는 돈안되는 사업된지 오래고, 反 가톨릭 조직인 프리메이슨이 정부 뒤에서 암약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한 종교는 가톨릭이며, 무소불위인줄 알았던 재벌은 고작 소버린에게 영혼까지 털릴뻔했고, 청와대/국정원/기무사를 등에 업고 재벌들을 털고다니던 최서원 일당은 권력을 손에 쥔 후 만 4년도 못버티고 재판정에 올라갔죠.
돼지샤브샤브
18/09/04 09:28
수정 아이콘
알바가 있다는 사실이 "니가 알바다" 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지는 못하죠. 그와 유사하게, 음모론 중에 어쩌다 맞아떨어진 게 있다는 사실이 "내 음모론이 맞다" 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도 이상해 보이죠. 그런 분들의 얘기를 잘 들어보면, "내 말에는 이러저러한 근거가 있다" 가 아니라, "더 이상한 일도 일어나니 이 정도 이상한 일은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니냐?" 를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켈로그김
18/09/04 09:35
수정 아이콘
비단 음모론 뿐만 아니라 '단순화에 대한 욕구' 를 이겨내는건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겁니다.
멍청한 짓을 할 확률을 크게 줄여주죠.
풍각쟁이
18/09/04 09:48
수정 아이콘
위의 리스트는 사법농단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데요!? 덜덜
세츠나
18/09/04 11:07
수정 아이콘
사법농단 같은건 음모론이라기 보다는 굳이 말하자면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같은 상식(?)에 가까운 현상이라고 봐야...
18/09/04 10:02
수정 아이콘
최순실& 박근혜는 뇌피셜 음모론에 의해서 밝혀진 게 아니라, K 스포츠&미르 재단에서 부터 슬금 슬금 나오기 시작했어요. 태블릿 PC 터지기 전에도 이미 썰전에서 다루었던 주제이고요. '김어준식 카더라 음모론'이 최순실 박근혜를 밝혀낸 게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는 뜻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밝혀진 거고요.

아, 현 정부에 대한 각종 카더라도 최순실 운운하면 믿으신다면 일관성은 인정하겠습니다.
예루리
18/09/04 10:53
수정 아이콘
정작 주진우 기자는 최순실 태블릿 국면에서 제가 다음주에, 다음달에, 연말에 더 큰걸 터트리겠다고 티저만 내보내다 특종 없이 넘어갔죠.
18/09/04 10:04
수정 아이콘
사실 자기가 믿는 게 적절한 수준으로 '근거'를 갖고 있느냐를 판단할 수만 있으면 충분하지요. 근거가 탄탄해서 믿는 것과, 근거가 없지만 믿고 있다를 스스로 구분하면 된다고 봐요
켈로그김
18/09/04 11:18
수정 아이콘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
근거의 적합성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어렵죠 흐흐;;
18/09/04 11:27
수정 아이콘
이글을 보니 이리님은 이미 적들 편에 섰고 강대한 카르텔의 지시에 따라 우매한 대중을 안심시키려고 이 글을 쓰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네요!!
자루스
18/09/04 12:32
수정 아이콘
어 합리적이네... 이제 나도 음모론자
18/09/04 12:00
수정 아이콘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재산 다바치고 인생 말아먹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이런 글 안 보시겠죠. 제 친척 중에도 계시는데, 참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요.
미어캣
18/09/04 12:48
수정 아이콘
아직도 천안함 음모론 믿는 놈들이 꼭 봐야할 글 같습니다
18/09/04 12: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상에는 참 다양한 멍청이들이 있지요..
자신의 머리로는 복잡한 생각이란 걸 잘 못해서
남들에게 의지해서 휩쓸려 다니는 부류도 있고..
반대로 똑똑한척 자신의 머리로만 생각하려고
하면서 우물안 개구리같은 좁디좁은 식견으로
외골수 고집이나 부리는 부류도 있고..
또 고집은 고집대로 쓴소리에는 기어코 귀를 닫으면서도
달콤한 헛소리에는 금방 혹해서 양쪽으로 최악인 부류도 있죠..

굳이 음모론에 휩쓸리는 멍청이가 아니더라도
자기진단 자기반성은 항상 필요합니다..
멍청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자가
오히려 더 멍청이인 경우 역시 존재하거든요..

또한 멍청이는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오만가지
다양한 사이비 헛소리가 있고
누구든 언제든지 그것에 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자기반성이라는 게 있다면
한번 당하고 두번은 당하지 않겠죠..
혹여 두번은 당하더라도 세번은...
18/09/04 13:09
수정 아이콘
A 라는 현상태 내지 통설이 거짓이거나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을 음모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A가 아니라 B다'라는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동조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B에 대해서도 A에 대한 의심만큼 혹은 그 이상의 의심을 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근거가 오히려 더 부족한데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혹은 사실일 거라고 주장하면 바로 음모론의 상태라고 봐야지요.

예를 들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의심하는 것은 음모론이 아니라 봅니다.
여전히 의심할 만한 충분히 많은 정황이 있고 그것들에 대해 아직 깔끔히 해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 사실은 한미 군사훈련 중에 일어난 사고였다' 라든지 '이스라엘 잠수함에 부딪힌 것이다'라는 등의 주장은 음모론의 전형이라고 할 것입니다.
치토스
18/09/04 19:32
수정 아이콘
음모중독 이라길래 털을 생각하고 클릭 했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18/09/05 08:52
수정 아이콘
본인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직접 이해할 수 없거나,이해당사자나 관련자가 아니기에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을때 내 의갼이 소수의갼이라면 즉시 갱각을 접어야죠. 아니면 철저하게 뛰어들던가.
Thanatos.OIOF7I
18/09/10 21:24
수정 아이콘
글쓴 취지나 이러한 사고전환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이 역시 편향되다보면 양비론적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보입니다.
유연한 사고 바탕위에 합리적 의심정도는 충분히 필요하지않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114 [일반] 출산율, 체제 붕괴 수준까지 떨어져. [170] 준벙이17289 18/09/04 17289 2
78113 [일반] 마트 시식코너의 진상들 [95] 뽀유17481 18/09/03 17481 5
78112 [일반] 음모중독 자가진단 [75] 절름발이이리13940 18/09/03 13940 42
78110 [일반]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화재가 나 문화재 2천만점 소실 우려 [42] 홍승식11902 18/09/03 11902 0
78109 [일반] KMDb VOD 전편 무료화 [12] 及時雨10245 18/09/03 10245 11
78108 [일반] 미국 공교육의 자본주의화 [132] Contax_Aria14437 18/09/03 14437 4
78107 [일반] 중고차 살때 동행서비스 이용해본 후기 [50] 완자하하16769 18/09/03 16769 18
78105 [일반] 어째서 충달은 힘을 내야 했는가? [125] 마스터충달17494 18/09/03 17494 74
78104 [일반] 주짓수... 좋아하세요?(feat. 대회우승!) [31] 삭제됨8138 18/09/03 8138 2
78102 [일반] 3주간 다이어트 후기 (85->77) [20] 여행의기술15242 18/09/03 15242 2
78101 [일반] 용산 재개발로 대규모 임대 아파트를 건설한다면? [62] 고통은없나12355 18/09/02 12355 4
78100 [일반] 최진기 강사님과 삽자루 강사님의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40] 능숙한문제해결사15571 18/09/02 15571 0
78099 [일반] 바미당 당대표 손학규 선출…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 [126] 좋아요12928 18/09/02 12928 0
78098 [일반] 돌겠네요. 다이어트 2일차 후기 [33] 등산매니아8402 18/09/02 8402 0
78097 [일반] 회사에 최종합격 승인을 받았습니다. ^^(부제 : 제가 생각하는 면접 팁) [44] CE50012518 18/09/02 12518 22
78095 [일반] 후쿠오카에 놀러가 봅시다 [55] 봄바람은살랑살랑12995 18/09/02 12995 20
78094 [일반] 다스뵈이다 30회 사기꾼들 그리고 작전세력 [41] 히야시13673 18/09/02 13673 14
78093 [일반] 치약 뚜껑 닫는 남자 [8] 하심군8192 18/09/01 8192 13
78092 [일반] 일본AV시장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feat 그알싫) [107] 엘케인8224010 18/09/01 24010 3
78091 [일반] 친척 어르신과의 대화. [131] 음냐리13369 18/09/01 13369 7
78090 [일반] 생산직 얘기가 나와서.. 안산 공돌이로서 경험한것이 있습니다... [35] 시간과시간23657 18/09/01 23657 28
78089 [일반] 자동차 구매 관련 후기 [48] 눈팅12220 18/09/01 12220 11
78088 [일반]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를 추진하는 정부 [292] 내일은해가뜬다15223 18/09/01 15223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