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17 23:10:11
Name 사진첩
Subject [일반] 초중등 학교 생활이 좋았던 점
음악, 미술, 기술, 가정 등의 수업 시간이 싫었습니다
학교 다닐때는 뭔가 준비를 해야되고 입시에도 별 도움도 안되고 예능쪽은 재능이 없던 전 저 과목 시간이 참 힘들었습니다
중학교때 미술 있는 목요일을 학교 가기 싫어했으니까요 전 정말 차라리 국영수 수업이 더 나았어요
근데 가끔식 티비에서 그림그리고 만들고 하는걸 보면 '그래 나도 예전에 학교에서 저런거 했었지' 하는 추억도 있고
미술계나 음악계 누구 아는 사람, 과학 실험 등 저의 문화 교양 수준은 그나마 학교에서 배워서 아는게 있네요
그게 먹고사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건 없지만 쥐꼬리만한 교양이라도 있어서 뭔가 제 삶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때는 대부분 입시, 취업에 매달렸고 가끔 차라리 고졸후 기술 배워서 바로 아니면 전문대 가서 빨리 돈버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학교 다니면서 이래저래 안 것들이 재밌었고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생존이 해결되었다면 어떻게 사는냐가 참 중요한거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ainworks
18/11/17 23:39
수정 아이콘
저도 의무교육과정이라는게 생각보다 필요하긴 필요한거구나 하고 가끔 문득 어쩌다 생각보다 자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마음속의빛
18/11/17 23:44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사람의 자질을 알 수 없으니 다양한 방면에서 최소한의 경험을 해보는 게 교육의 과정이었는데,

어른들의 삐뚫어진 욕심이 그런 경험을 만든 취지조차 무시하고, 대입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만을 생각하게 해버렸죠.

지금은 고교생 중에 대학도 별 도움 안 된다고 대입시험도 미리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애들도 점점 많아지더군요.
앞으로 직업에 대한 인식이나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초중학교 단계에서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만 하는 애들도 생길 거 같네요.
(그게 학생 본인의 생각이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든)

이런 거 생각하다가 문득 '나는 자유인이다' TV 프로에 나오는 분들처럼 세상일에서 한 발 물러나 사는 사람들이나,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창의적인 삶을 사는 분들을 보면 세상 사는 모습이 다양한 것도 좋아보이네요.

목표를 위해 최적의 루트를 찾아 가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아보거나,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보며 천천히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특히나 주변에 교통사고나 산업사고 등으로 기껏 피땀흘려가며 목표를 쫓다가 허무하게 죽는 분들을 곁에서 보게 되니.... 좀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걸그룹노래선호자
18/11/17 23:49
수정 아이콘
1. 체육 시간 미만 잡입니다. 상당수 학생이 체육 시간이 오기만을 고대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2. 이것저것 준비해야할수록 싫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는 미술이 제일.. // 국영수처럼 책상에 책 펴놓고 의자에 앉아서 수업 들으면 되는 무난한 과목이 최고입니다.

3. 실생활에 도움이 된 예체능 수업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은 써먹을 데가 없고, 음악은 작곡하는걸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아니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배운 기억이 없고(형광등 교체하는 기술 같은거라도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그나마 기본 바느질이 제 실생활에 도움이 됐던 예체능 수업입니다.

4. 교양 관련해서 알아보는 것도 제가 의외로 역사 / 과학의 일부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교과서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가면서 알아나가는 것 같은 정도가 되야 의미가 있는거지 단순히 어떤 유명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냥 이름은 들어본 정도의 교양이 큰 의미가 있는건가 싶습니다.
저격수
18/11/17 23:58
수정 아이콘
미술은 재미있고 하는 만큼 나왔고, 음악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것에 비해 너무 잘 했고, 체육은 잘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 됐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중학교 음/미/체 시간에서 다른 급우들과 제가 평등해짐을 느낀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다른 교과과목 시간에서는 보통 1등을 하는 학생이었고, 지나치게 쉬웠고, 교과 과목의 내용으로는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지금, 어떤 취미나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보통 진짜 못 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시작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초등/중학교 때의 주교과(국수사과영)가 아닌 다른 과목들을 열심히 하는 것은 실제로 그것이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실제로 성인이 되어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할 때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MyBubble
18/11/18 00:02
수정 아이콘
예체능은 다 바닥이었지만, 미술시간이 정말 괴로웠습니다. 음악이나 체육은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실기시험때 말고는 묻어갈 수 있는데, 미술은 미술시간 내내 비교되고, 마지막으로 작품이 완성되면... 서로 제 그림 옆에 두려고 경쟁을 붙을 정도여서 아주 괴로웠네요. 더구나, 대강대강해서 못한 것도 아니고, 나름 노력해도 그 모양인지라... 공부는 재능없어도 열심히만 하면 중간은 갈 수 있지만, 예체능은 타고난 능력에 크게 영향을 받는 거 같아요.
一代人
18/11/18 00:12
수정 아이콘
딴거보다... 체육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초딩 때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로요.
비오면 교실에서 안전, 혹은 보건위생 교육하고요
체리과즙상나연찡
18/11/18 01:03
수정 아이콘
예체능 저는 다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비록 기초 수준에 겉핥기지만 교양으로 괜찮았어요.

미술 안 했으면 제가 지점토를 만져보지도 않았을거고 에칭도 안해봤을테고 묵도 벼루도 안써보고 몬드리안이 뭔지도 모르지 않았을까요..
음악 과목 없었으면 리코더도 안 불어보고 멜로디언도 안 쳐보고 그러면 피아노도 안 배웠을테고.. 태평소가 뭔지도 몰랐을테고..
체육 없었으면 살면서 뜀틀넘기 한번도 안해봤을테고.. 체육시험때 배운 세컨드윈드도 몰랐을거고..
가정 안 배웠으면 훈련소가서 오바로크 못쳤을듯
긴 하루의 끝에서
18/11/18 01:54
수정 아이콘
노래 부르고, 춤추고, 연주하고, 그리고, 만들고, 뛰어노는 것 등은 아이들이라면 대개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죠. 아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있는 것보다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활동하는 것을 대개 더 좋아하고, 같은 공부라도 책과 글자를 통한 공부보다는 직접 보고 만지고 따라하며 참여하는 방식의 공부를 또한 대개 더 좋아합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 무엇을 하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자발적 동기라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적어도 초등학교 정도까지는 아무리 한국이라도 학교가 참된 교육의 장이라고 할만하다고 봅니다. 대학 입시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현 교육계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이와 같은 교육이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가능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보고요.
도들도들
18/11/18 07:19
수정 아이콘
교양과 품성을 갖춘 시민의 양성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초등교육의 질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입시에 매몰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기는거죠.
싸구려신사
18/11/18 08:29
수정 아이콘
체육시간 극호!
음악 미술 극불호!
나머지 국영수는 쌤에따라 달랐습니다.
고구마피자
18/11/18 15:04
수정 아이콘
음악 미술 시간 너무 좋았습니다. 크크 잡기에 능해서 그때가 황금기였던 거 같아요. 취미였을 때는 참 재미있었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910 [일반] 우리나라는 자국비하가 심한 나라긴 합니다. [169] 레슬매니아14177 18/11/18 14177 6
78909 [일반] [뉴스 모음] No.212. '혜경궁 김씨' 사건 특집 [31] The xian10807 18/11/18 10807 21
78908 [일반] 울산의 혼밥 식당 [24] 10217454 18/11/18 17454 11
78907 [일반] 중학생 추락사 피의자가 입었던 패딩 피해자것 [49] 미스포츈13023 18/11/18 13023 3
78906 [일반] 늦은 밤의 넋두리(내일 아이유 10주년콘서트 티켓 분실) [42] 밧줄의땅5898 18/11/18 5898 3
78905 [일반] [토요일 밤, 좋은 음악 하나]NAO-Gabriel [2] Roger3436 18/11/17 3436 1
78904 [일반] 초중등 학교 생활이 좋았던 점 [11] 사진첩5797 18/11/17 5797 4
78903 [일반] 혹시 악마의 모티브는 인간이 아닐까 [29] TAEYEON9293 18/11/17 9293 8
78902 [일반] 똥파리나 손가혁이나 거기서 거기 같더군요 [63] 레슬매니아10140 18/11/17 10140 10
78901 [일반] 제가 좋아했던 대전 음식점들 [108] 나플라14396 18/11/17 14396 13
78899 [일반] 7월부터 김어준을 따라다니며 폭행한 30대 징역 8개월 [73] 옛설14428 18/11/17 14428 1
78898 [일반] 경찰 수사에서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321] The xian26271 18/11/17 26271 23
78897 [일반] 한유총 옹호하는 자한당 보니까 [96] 레슬매니아10708 18/11/17 10708 10
78896 [일반] (삼국지) 조위의 인사제도 (2) - 구현령 [21] 글곰9225 18/11/17 9225 41
78895 [일반] [스포일러] 드래곤볼 슈퍼 에피소드 간단(?)하게 설명 [3] TAEYEON6014 18/11/17 6014 3
78894 [일반] 내가가진 피묻고 잔인한 역사가 담긴 해외주식에 관하여 [27] noname118094 18/11/17 8094 3
78893 [일반]  [뉴스 모음] No.211. 귤상자 속에 귤 말고 뭐가 있길 바라나? 외 [16] The xian8985 18/11/16 8985 14
78892 [일반]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 ‘강성부펀드’의 한진칼 지분매입 [12] artes6207 18/11/16 6207 4
78891 [일반] (스포)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후기 [15] 꿈꾸는드래곤6953 18/11/16 6953 2
78890 [일반] 속보)양구 gp내에서 병사 총상 사망 [93] Jolie16099 18/11/16 16099 1
78889 [일반] 명성교회 사건 후 떠오른 목사 비리 경험담 [26] shangrila4u8800 18/11/16 8800 9
78888 [일반] 애니메이션 하이큐! 이제 봤습니다. [6] 마음속의빛4204 18/11/16 4204 2
78887 [일반] 헬기소음 민원에 중증외상센터 폐쇄 위기 [74] 홍승식11177 18/11/16 11177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