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2/26 08:44:36
Name 마빠이
Subject [일반] <노스포> 약간은 실망 스럽지만 잘 본 고요의 바다 후기
한국에서 우주SF 드라마라는 장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틀 만에 8화까지 다 본 고요의바다는 약간은 실망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엄청나게 느린 전개까지, 다만 오징어게임과 지옥으로 인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한국형 우주SF라는 기대감까지 무척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모자름이지 수준 이하의 작품이거나 너무너무? 지루한 작품은 아니고 볼만 했다가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어느 정도 예산이 들어간 드라마인 만큼 CG나 세트의 퀄리티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은 아니더라도 작품에 충분히 몰입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고 연기 부분은 다들 연기 잘하는 배우분들인데 작 속 캐릭터들이 군인과 과학자들이다 보니 뭔가 감독이 디렉션을 잘 못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듭니다. 연기 때문에 못 보겠다는 아닌데 뭔가 캐릭터들이 대부분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을 받아서 온전히 몰입하는데 약간의 방해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 인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2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는데, 스토리의 큰 틀은 물론 세트나 특정 씬들이 에일리언2를 연상 시키는 장면이(오마쥬라 봅니다.) 종종 나옵니다. 에일리언2가 워낙 마스터피스다 보니 사실 바이오하자드1도 그렇고 어떤 연구소나 기지에 문제가 생기고 연락이 끓기면서 새로 파견된 사람들이 그 연구소의 비밀을 알아간다는 스토리는 뭐 교과서적이라 더 말 할 것도 없겠네요. 흐흐 (그렇다 보니 결말과 반전마저도 거의 마스터피스 왕도 그대로..)

넷플릭스에 레인 이라는 덴마크 드라마가 있는데 비를 맞으면 중독되어 죽어서 덴마크가 멸망하고 아포칼립스 상황이 됩니다.
워킹 데드에서 돈이? 많이 나가는 부분인 좀비를 돈 안 드는 죽음의 비로 대체해서 저예산으로 아포칼립스 상황을 만들었다면
고요의 바다도 에일리언2 에서 돈이 드는 에일리언과 액션 부분을 싹 빼고 그걸 물과 드라마로 대체 해서 저예산으로 잘 만든 거 같습니다.

영화로 치면 2시간 분량의 스토리를 6시간 정도로 늘리면서 전개가 상당히 느리지만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잘 본 건 초반부 서스펜스 빌드업이 대단합니다. 초반부를 잘 다져 놓으니 늘어지더라도 차근차근 다음 이야기를 알아 가는 것이 나름 볼만 했습니다.

별 3.5개에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시도 했다는 것 자체로 0.5점 더해서 개인적으로 별 4개는 가능한 작품인 거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이먼도미닉
21/12/26 08:47
수정 아이콘
미국 기술을 이용해서 우주 항공체를 발사한 그런 느낌이죠. 클리셰를 많이 따라갔다는 게.

그래도 궤도 안착은 한 느낌입니다.
유료도로당
21/12/26 08:55
수정 아이콘
뭔가 영화로 만들었으면 더 호평받았을듯한 느낌이네요.
헤나투
21/12/26 09:08
수정 아이콘
늘어지는 전개에 우주공간이다보니 사운드적으로도 상당히 심심하죠.
전 그럼에도 묘한 긴장감이 계속 흘러서 꽤 몰입해서 봤습니다. 물론 마지막이 너무 별로긴했어요
마빠이
21/12/26 09:08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고요의 바다에 한 가지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이

에일리언에서 페이스허거가 사람의 얼굴에 붙어서 사람을 숙주로 삼는 장면
바이오하자드1에서 처음 좀비가 시체를 먹다가 주인공 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장면

이런 장르는 초반부 처음 적들이 나타나는 장면들이 가히 충격적이고 호기심과 공포를
동시에 주는 장면들이 꼭 필요하고 초반 빌드업에 상당히 중요한데

고요의 바다는 그런면에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상당히 궁굼증을 자아네는 장면을 잘
연출 한거 같아서 그 장면?은(뿜어내는...) 정말 잘 연출한거 같습니다.
21/12/26 10:54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에서 최고 인기 있었던 manifest란 드라마에 똑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잖아도 클리쉐 덩어리인데 미국에선 더 그런 평을 받을 듯 하네요.
마빠이
21/12/26 11:18
수정 아이콘
헐 그 장면마저 가져온거는 또 몰랐네요 덜덜...
신류진
21/12/26 09:13
수정 아이콘
어제 몰아봤는데 전 별로였어요..
21/12/26 10:02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긴했는데, 좀 질질끄는 부분이 많고 아쉽긴하네요
그나저나 문 배경이나 풍경에서 BGM이 묘하게 인터스텔라랑 흡사해서 크크
미러스엣지
21/12/26 1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기술이 쥬라기 공원만도 못했습니다.;;
21/12/26 10:53
수정 아이콘
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왠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편인데도 이과로서 이 작품은 도저히 그러질 못하겠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뭔가 기본은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스카이
21/12/26 21:05
수정 아이콘
저도요. 기본설정이 해도 너무하게 안 맞는거 아닌가 싶어요. 무에서 유가 창조되니..
21/12/26 11:16
수정 아이콘
결말 좀 누가 설명좀 해줘요~
여긴 노스포 글이라서 좀 그렇고 질게 제 질문에 답 좀...
마빠이
21/12/26 11:31
수정 아이콘
질게 단맛님 글에 제 나름의 해석을 답글로 달았습니다.!
군림천하
21/12/26 16:54
수정 아이콘
영화 라이프 같은건줄 알았는데 실망
겨울삼각형
21/12/28 10:10
수정 아이콘
보면서 계속

작가가 문과구나... 라는 생각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555 [정치] 김건희, 허위이력 논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268] 어강됴리34001 21/12/26 34001 0
94554 [정치] 대담을 하루에 하나씩 찍는것 같은 이재명 후보 [107] 어강됴리22827 21/12/26 22827 0
94553 [정치] [여론조사] 윤석열·이재명 '동반 하락' 속 안철수 지지율 7.5% '껑충' [76] 호옹이 나오19405 21/12/26 19405 0
94552 [일반] (스포)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후기. [29] 캬라18353 21/12/26 18353 12
94551 [일반] (스포주의) 크리스마스날 본 스파이더맨 후기 [21] 랜슬롯7498 21/12/26 7498 9
94550 [일반] (스포) 스타워즈 오리지널 (에피소드 4 5 6) 시청후기 [50] 원장7280 21/12/26 7280 3
94549 [정치] 이재명 36.6%, 윤석열 27.7%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국민의힘 지지자 36%, '후보 교체 필요' + @ [170] 올해는다르다24496 21/12/26 24496 0
94548 [일반] <노스포> 약간은 실망 스럽지만 잘 본 고요의 바다 후기 [15] 마빠이9171 21/12/26 9171 1
94547 [일반] 마법소녀물의 역사 (1) 70년대의 마법소녀 [8] 라쇼17953 21/12/26 17953 15
94546 [일반] 여친있는 남자가 그제 레알 불쌍한점(24일 프로포즈 후기) [67] 42년모솔탈출한다16211 21/12/26 16211 38
94545 [일반] [팝송] 웨스트라이프 새 앨범 "Wild Dreams" [4] 김치찌개5976 21/12/26 5976 2
94544 [일반] 국익관점에서 바라본 시사 평론 [10] singularian12392 21/12/26 12392 0
94543 [정치] 또 다른 "Yuji" [59] 어강됴리16323 21/12/25 16323 0
94542 [일반] 연말, 틱틱붐, 자소서 쓰다 쓰는 개인적 이야기들. [10] aDayInTheLife8474 21/12/25 8474 12
94541 [일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최신 정보 업데이트 [51] 여왕의심복16447 21/12/25 16447 114
94540 [일반] (스포있음)(스파이더맨 스포) MCU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21] 삭제됨7218 21/12/25 7218 0
94539 [일반] 우크라이나 여성징병 승인 [89] 오곡물티슈18800 21/12/25 18800 7
94538 [일반] 크리스마스 인사 겸 여러 웹소설의 간단한 후기입니다! [27] 가브라멜렉9955 21/12/25 9955 2
94537 [일반] 걱정마 울어도 돼 사실 산타는 없거든 [25] 키모이맨12336 21/12/25 12336 12
94536 [정치] 삼프로TV 대선특집 - 이재명 & 윤석열 [282] 어강됴리36496 21/12/25 36496 0
94535 [일반] 최강의 우주망원경이 드디어 우주로 갑니다! [42] 우주전쟁11307 21/12/25 11307 23
94534 [일반] [팝송] 알렌 워커 새 앨범 "World Of Walker" [5] 김치찌개7113 21/12/25 7113 2
94532 [일반] 월간 정론 1월호 - 사쿠라이 요시코의 일본 국가 개조론 [36] 도쿄는밤7시8856 21/12/24 8856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