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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0/06 17:43:58
Name 시드마이어
Subject [일반] 작은 개발사를 운영하며 겪는 경제 위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시드마이어입니다.

저는 작은 개발사를 운영 중인데 요즘와서 가장 크게 경제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먼저 고객사가 폐업하는 경우나 대금이 늦어지는 경우가 그 어느때보다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지난 12개월 매출이 10억정도로 크지 않은 규모인데, 분기 미수금이 3.6억 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도 5천, 1억씩 2달, 3달 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객사가 파산 또는 파산에 준하는 경우가 작년은 1건에 그쳤는데, 올해는 벌써 3곳 이상이 파산 또는 대금 정산에 심각한 문제에 이르니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외주 개발로 먹고 살다보니 시장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시장도 차갑다는게 느껴지는게 월평균 프로젝트 문의량의 감소입니다. 원래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많은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는게 보편적인데 이 마저도 프로젝트 문의 자체가 크게 줄었고, 경쟁 입찰로 올라오는 프로젝트의 숫자도 줄고 있습니다.

환율도 문제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슬랙, 노션, 피그마... 등)는 달러를 기반으로 나가다보니 10% 넘는 고정비 상승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만 이렇게 힘든게 아니라 대부분의 업종에서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차가워지는게 느껴집니다. 코로나 시절에 자본 가치 상승이나 온라인 커머스나 영상, IT쪽으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는게 체감이 되니 이래서 경제 위기는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구나 싶습니다.

저희는 인도 개발자도 채용해서 급여를 주고 있는데, 인도 환율도 연중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7~9월 급여에 비해 10월 부터는 변동 금리를 적용한다고 하는데 기존 루피 당 원을  16.5원에서 17.8원으로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비용이 전반적으로 10% 가까이 오른다면 영업이익이 10%를 못 넘기거나 전후하는 사업체는 사실상 죽음의 레이스에 들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는 영업이익률은 10%보단 높지만 고객사 파산으로 사실상 버티기 모드가 됐네요.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지 모르겠지만 고환율,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면서 시중에 자금이 마르면 확실히 기업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긴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공격적으로 영업이익을 재투자를 하면서 성장해왔는데 믿고 있던 고객사들이 휘청휘청하니 어질어질한 10월이 됐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 모두 힘든 상황이실텐데 잘 이겨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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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클러스터
22/10/06 17:50
수정 아이콘
님은 문명7이나 빨리 좀...

농담이고요, 클라우드 요금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기반이 되는 서버, 네트웍기기 및 소프트웨어도 다 달러 기반이라 결국 원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저희 회사도 요즘 꽤 빡센 시기를 보내고 있긴 합니다. 어떻게든 견뎌 봐야죠.
성야무인
22/10/06 17:51
수정 아이콘
에고 고생 많으십니다.

저희쪽은 작년에 확장했다가 올해 경기 풀릴줄 알고 있었는데

열심히 얻어맞고 있습니다. -_-!!

그나마 다행인건 저희쪽은 하드웨어쪽 설계 및 생산쪽을 용역을 매출로 잡고 있긴 해서

어느정도 괜찮다고 했고

지금 좀 풀리나 했는데 고환율로 힘듭니다.

세상에 MCU가격이 400원짜리가 2,000원에 구하면 선방한 거고 심지어 20,000원까지 부르기도 합니다.

횟집에 생선 싯가도 아니고 시제품 만들어도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고개가 절래절래 나옵니다.
타츠야
22/10/06 19:41
수정 아이콘
먼저 힘내세요.

저희쪽은 작년에 확장했다가 올해 경기 풀릴줄 알고 있었는데
-> 삼성, 엘지 같은 대기업도 올해 경기 예측을 많이 틀려서 재고 증가 및 판매량 하락을 겪고 있더군요. 그래서 자동차 업계는 비싼 옵션의 차량을 팔거나 베이직 모델 판매가 자체를 올리고 있더군요.
성야무인
22/10/06 21: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나마 SMD 타입의 저항이나 케파 하고 다이오드쪽은 중국에 부품 구매라인이 있어서 어느정도

커버는 되는데

(흔히 쓰는 0603일 저항일 경우 5,000개정도면 대략 4-5천원에 받을수 있지만)

USB MCU조차 가격이 뛰어 버렸습니다.
타츠야
22/10/07 00:14
수정 아이콘
에고고. MCU 업체도 돌고 돌면 거기서 거기라 다른 쪽이 가격 올리고 셀러 파워가 세지면 어쩔 수 없죠. 힘내세요.
산다는건
22/10/06 17:51
수정 아이콘
글로만 봐도 힘듬이 느껴지네요. 잘 견뎌내시길 기원합니다.
서쪽으로가자
22/10/06 17:52
수정 아이콘
드릴건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없네요.
힘내십시요!
22/10/06 17:52
수정 아이콘
간접적으로나마 체감이 되네요...
-안군-
22/10/06 17:56
수정 아이콘
확실히 경기가 확 죽은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투자도 줄어들었고,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어요.
메타몽
22/10/06 17:58
수정 아이콘
이제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고 숨통이 트인다는 글을 몇 달 전에 본 거 같은데

수개월 만에 현재 IT 회사가 얼마나 힘든지를 글로 적어주신걸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사업의 어려움도 잘 느껴지고, 현재 경기가 얼마나 안좋은지 숫자를 보니 실감이 납니다

어려운 시기 잘 버티시길 바랍니다
시드마이어
22/10/06 18:02
수정 아이콘
기억해주셨네요 :)

숨통이 트이는 순간 막히는 걸 보면 사업은 한치 앞도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22/10/06 18:04
수정 아이콘
닉이 시드마이어라 작은 개발사(?)란 단어에 순간적으로 미스매치가...

경기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요새 경기가 확 둔화된게 느껴지는데, 업체 운영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클 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그럴수도있어
22/10/06 18:36
수정 아이콘
운기조식 잘하셔서 어려운시기 이겨내시고 심오한 내공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문명6은 이제 좀 질려요. 문명 7좀 굽신굽신~
22/10/06 18:48
수정 아이콘
우리 업체도 슬슬 인원 감축 해야 하나 고민 중인데 아마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착잡합니다.
호머심슨
22/10/06 19:04
수정 아이콘
트랜스포트타이쿤디럭스 리메이크좀 해주세요.
아 그건 다른 사람인가.
타츠야
22/10/06 19:4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버티는게 중요합니다.
Your Star
22/10/06 20:54
수정 아이콘
파이팅
마스터충달
22/10/06 21:2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버티면 이겨요!
22/10/06 21:45
수정 아이콘
삼프로 보니깐 내년 유럽망하고 한국 망하고 우크라이나에 핵 떨어지면 비트코인 사라는데 과연 어떡게 될까요.?
인생이 자꾸 하드코어로 가네요.
스노우
22/10/07 00:57
수정 아이콘
다 망하는 데 왜 하필 비트코인을...
22/10/07 07:52
수정 아이콘
확실히 망하라고 그런것 아닐까요?
지켜보고 있다
22/10/06 21:50
수정 아이콘
AWS,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슬랙, 피그마......
저희는 노션 안 쓰고 숏컷 쓰는데...후..
근데 어도비는 환율 고정으로 나가지 않나요?
강릉신
22/10/06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수입해서 유통하는 업종인데 제작년부터
배값이 5배가 올랐고, 올해는 환율까지 20퍼센트가량 오르다보니 이걸계속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ㅠ
매출도 1/3정도 꺽였는데 앞뒤로 까이는거죠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이럴거같은데...

어떻게든 버티고 힘냅시다~~!!
22/10/07 01:45
수정 아이콘
아는분이 단가맞추느라 우크라이나 개발자분께 자주 외주 드렸는데 중간에 전쟁 터지는 바람 피난다니면서 데드라인 맞춰서 납품해주고 따봉날리면서 영웅처럼 연락 끊겼다는 이야기 듣고 진짜..
이러다가는다죽어
22/10/07 10:12
수정 아이콘
저는 BMW,벤츠 용품 팔고있는데...쪼끄마업체인데도 우리나라에 BMW 벤츠 타는사람이 얼마나많은지 실감하고있습니다. 나는먹고살기힘든데!!
살려는드림
22/10/07 10:42
수정 아이콘
아이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22/10/08 19:49
수정 아이콘
나중에 잘 되신 다음, 요즘을 떠올리면서 '그 때 힘들었지' 하고 웃게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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