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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8 18:16
영화판은 영화판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요. 창고 영화는 OTT에 팔아서 제작비 보존하고 다생산 저품질이 양산되더군요. 박찬욱 같은 감독도 200만을 넘기는 영화를 얻기 힘든 게 한국 영화판인지라, 대중성과 오락성을 확실히 붙잡지 않고는 극장에 걸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당장엔 극장 시스템이 무너지는 거지 한국 영화계가 무너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예전처럼 극장의 분위기에서 몰입도 있게 즐길 수 있는 시네마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게 속상하고, 대신 자극적이고 단발적이며 길게 늘린 드라마형 영화가 범람하고 그 중에서도 또 빛나는 작품도 나오고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리라 생각합니다.
23/04/28 18:26
정말 잘만든 해어질 결심이 200만, 존윅4도 평 좋은데 100만 정도인거보면 잘만든다고 잘땡인것도 아닌거 같고 그냥 한국 영화판 자체가 많이 힘들어보입니다. 결국 돌고돌아 OTT시대 + 영화가격 인상 더블 콤보에 정신을 못차리는 느낌.
3번의 경우 굳이 한국뿐 아니라 근 10년간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들이 그런 느낌입니다. 개봉 2주간 바짝 벌고 다음 타자에게 넘어가는 식으로요. 한국 영화계만의 특징은 아닌거같고 1, 2, 4번은 공감합니다. 특히 4번 현장예매가 한국은 정말 강하죠. 그래서 예매율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았고 지금도 그렇고요. 당장 예로 들어도 예매율은 슈퍼마리오가 드림보다 훨씬 앞선데 일일 관객수는 드림이 많은거도 그렇고요
23/04/28 18:42
저는 영화계 파이를 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이라서, 예전에도 평론가가 싫었지만 지금은 더 싫네요. 평론가는 항상 자기들의 가치관을 보여주기위해서 지내왔지만 영화시장이 쪼그라들고나니 그런모습들이 더 싫어져요. 영화표값상승과, 대중의 선택을 못받는 작품이 문제겠지만 평론가들 또한 영화판으로 대중을 끌어주기보단, 멀어지게 만들고 있어요. 점점 매니악해지고 영화애호가들의 리그가 되가는듯. 여기서 더 나가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거겠죠. 본인들이 바라는것이려나. 하지만 음악을 예로들면 이즘에서 아무리 악평을 해도, 대중의 픽을 받아 잘되는 음악들이 많거든요. 씨네21에서 악평을해도 대중의 픽을 받아서 흥행하는 영화가 나왔던게 원래 영화계인데 요즘은 거기서 대중들이 비평가처럼 변하고있는거같아요.
23/04/29 07:50
사실 개인적으로는 왜 영화계 파이를 살려놔야 하는지 전혀 공감이 안 되어서 그냥 남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냥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이 40~50분짜리 넷플릭스 드라마 6편으로 형식만 조금 바꾼 꼴이지 배우 감독 촬영인력 전부 다 그대로 아닌가 싶네요. 한국 문화계가 무너지는게 아니라 그냥 영상의 시간형식이 조금 달라지는데 위기의식까지 가질게 있나?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등 대작들이 계속 더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잘되는거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23/04/29 08:45
제가 사는곳이 문화생활하기 좀 힘든 대도시거든요. 그런데, 딱 하나 내세울만한게 영화관입니다. 저도 예전에 자주갔고요.
영화계 파이라고 말하니까 마치 업계사람들 대변자가 된 기분인데 그게아니라, 영화보는 문화가 흥하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순기능도 있어서입니다. 커피도 마시고, 외식도하고, 옷도사입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머리도하고 그런거죠. 저는 영화관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걸 바라는거에요. OTT 좋죠. 그런데 집에서 OTT보고 가족끼리 영화 잘봤다며 외식,쇼핑하러 나가진 않잖아요. 프로야구 시청률이 지금의 20배가 되고, 관중이 20배로 줄어들면 그게 좋은걸까 싶네요. 그래서 저는 영화를 즐기는것도 좋은데, 영화관을 가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영화관으로 가게끔 유도해 줘야한다고 봐요. 그러려면 영화표값을 10000~12000정도로 내리고, 대중들의 영화에대한 비평가적인 자세도 좀 누그러트리면 좋겠습니다.
23/04/28 18:50
신파나 뻔한 클리쉐가 좀 없으면 좋은데 엑시트나 극한직업처럼 로맨스나 키스신 하나없이 1000만 돌파나 가까이 가는 작품들이 잘 나왔는데 요런거 뺀 작품이 범죄도시2 빼고 없어서 최근에 본 한국영화는 요게 다네여.
물론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이나 모가디슈도 재미있었는데 코로나로 폭망한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영화는 너무 뻔한 클리쉐에 황정민처럼 히말라야갔다가 국제시장 갔다 베테랑 형사로 돌아오니 너무 많이 나롸 질리고 마동석씨는 성난황소 악인전 범죄도시 같은 시기에 그냥 좌르륵 개봉해버리니 요것도 많이 질리더군요.
23/04/28 19:15
전 오히려 비정상의 정상화라 좋은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저도 영화 좋아하지만, 한국인들이 영화 좋아한다는거 그거 사실 "놀거없어서"가 젤 큰데 이게 맞나싶었거든요.
23/04/28 21:48
오히려 한국은 '놀 게 너무 많은' 편에 속합니다. 지방이라면 몰라도 도시는 그렇죠.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해외 나갔다 한국으로 리턴하는 케이스 은근히 봤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노잼'이라서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의외로 당연하죠. 치안이 안 좋은 나라=밤 늦게까지 놀 수가 없음. 상점이 빨리 닫는 나라=밤 늦게까지 놀 수가 없음. 이것 외에도 놀이 방식도 그렇죠. 각종 체험이나 동호회도 널렸고. 관심만 있다면 놀 방법이야 무궁무진합니다. 굳이 따지면 도박이나 마약 면에선(...) 확실히 노잼이긴 합니다만. 대신 술에 엄청난 관대한 문화고요. 그러다 보니 영화 값이 솟아오르니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수요가 이동해버린 거죠. 결국 한국인들이 영화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싸서' 였던 겁니다. 정말 놀 게 없어서 영화만 봤던 거라면,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봤겠죠. 근데 그게 아니니 굳이 영화 안 봐도 할 거 많음~ '그돈씨' 하고 순식간에 빠져나간 거죠.
23/04/28 22:04
영화좋아하는것도 맞는말이고 영화관접근성이 너무 쉽고 싸서도 맞는말입니다.
외국도 영화좋아하는편이지만 영화관 접근성은 한국이 제일 편해요. 그리고 윗분말씀처럼 예전엔 한국이 놀게 없었다면 지금은 놀게 많은 나라라고 봐야합니다
23/04/28 19:24
소극장이 다 사라지면서 1번과 3번으로 되는건 어쩔수없음+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2번은 한국은 서구권이나 옆나라들에 비해 서양문화가 들어오는 시기가 매우 늦었고, 예전엔 문화작품을 소장한다는거 자체가 일부 계층만 누린다는 인식과 그이후엔 다운로드문화가 정착되어버리면서 극장수입에 의존해버릴수밖에 없던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4번은 그영화 보고싶어서 보는사람들과 매진되어서 어쩔수 없이 다른영화를 본사람들, 시간맞춰서 그때 그영화 그냥 본사람들이 섞여있다고 보고 이중에 입소문 타서 잘된 영화들도 몇개 있죠. 근데 이게 나쁜게 아닌게 외국에서도 이런경우 많아요. 영화관 데이트라는게 한국만의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외국에서도 영화관 데이트는 생각보다 많이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평균 퀄리티는 한국이 잘만드는 편이죠. 로맨스, 신파 등등 한국영화에만 나온다고 욕많이 먹지만 다른나라들도 그게 심해요. 특히 특정장르, B급으로 갈수록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외국영화들도 뻔한장면, 뻔한 연출, 로맨스, 신파에의존하는 내용들이 심합니다. 발연기도 수두룩하고 카메라 연출도 엉망이고 유치한것들 투성이거든요. 전 그래서 한국영화가 이대로 파이가 줄어드는게 진짜 별로입니다.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를 제외하면 나머지 장르에서 한국만큼 평균적으로 퀄리티 괜찮게 나오는 나라가 거의없어요. 코로나 덕분에 OTT가 너무 깊숙히 박혀버린터라.. 흥행이란것도 시기와 운빨 재미 모든걸 갖춰야 하는법이고 기존에도 재미있어도 시기가 안맞아서 망했던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 영화들이 아무래도 더 많아지겠죠. 그나마 OTT덕분에 본전치기는 할테고요
23/04/28 21:12
저도 잠깐 놀랐다가 곰곰 생각해보니
음 나도 학생 시절에는 얘들아 오늘 극장 가자 하고 현장에서 협의해서 골랐던 적이 꽤 많았구나..
23/04/28 20:22
저는 이런 일련의 변화들이 긍정적이라 봅니다.
제작,배급,극장까지 독점하고 감독과 작가는 무시하고 제작자 위주로 유명 배우에 반일, 친북, 높으신 분, 재벌은 나쁜놈, 이경영, 신파, 아재개그, 국뽕 버무려서 만들어서 명절등 특정시기에 관 독점하면 흥행하는 공식이 깨진 게 한국 영화도 관객도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중간 사이즈 영화들은 이제 ott 로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극장은 진짜 극장용 블럭버스터나 텐트폴만 개봉하게 될 듯합니다. 물론 이게 과연 바람직한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3/04/28 22:45
애초에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종류의 상업예술인데 산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헐리우드 영화가 사실상의 산업인게 뭐가 이상한가요.
23/04/28 20:52
영화산업에 궁금증은 딱 하나. 수없이 많은 그 극장들의 미래가 어찌될지 이거만 궁금해요. 다른 관계자들이야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게 죽는 거지 영상이 죽는 건 아니니까 다른 데로 가면 되는 데 그 수많은 극장들은 어찌될지가 의문이네요.
23/04/29 01:16
영화관이 닫는다는건 영화관 하나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 아래쪽에있는 상권이나 이런것 까지도 같이 영향을 받죠. 그게 더 문제일거고요
23/04/28 21:15
개인적으로 최신 핫한 영화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볼까 하다가 3번 덕분에 죄다 놓치며 살와왔었는데
뭐 지나고 보면 시간과 돈을 아낀 거라 결과에는 만족합니다.
23/04/29 00:16
부모님께서 주기적으로 영화관을 가시는데 진짜 4번처럼 소비를 하십니다. 일단 영화관을 가면서 개봉영화 스캔하시고 도착해서 유인물이나 포스터가 마음에 드는 걸로 보시죠.
23/04/29 11:20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서 영화관을 가는게 아니라 일단 가기로 정하고 고른다는 말이 너무 공감가네요
영화 관계자들도 그걸 깨달아야죠. 잘만들어서 몇백만씩 기본으로 들고 했던게 아니죠. 할게 없으니 영화관만 줄창가고 운좋으면 1000만이 들었던거죠. 어지간한 스케일의 (예전) 영화급은 ott로 충분하고 비슷한 돈으로 야구장 같은데 가면 여가생활 즐기기에 충분하죠. 그런의미에서 고급화를 노리는 영화관의 전략은 나쁘지 않아보여요. 물론 영화의 질은 그걸 못따라가는거 같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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