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거운 글쓰기 버튼의 무게를 덜고 가볍게 글 쓰겠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연애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터넷 의견들에 대해 대부분 긍정합니다. 생각해 보면 딱히 틀린 얘기가 없거든요. 그리고 원인이 한두가지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미디어의 발달과 사회 통념의 변화

게임, 유튜브, 만화, 넷플릭스 등 언제 어디서든지 나 혼자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도 생겼고 이러한 미디어의 발달은 더 이상 개인을 고독에 속박하지 않습니다. 예전 노총각 노처녀는 직장 끝나고 집에 오면 할 건 없지 외롭지 주변 시선은 완전 패배자에 이상한 사람 취급이지 이걸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면 전부 결혼했죠. 요즘은 결혼 늦게 한다고 손가락질하거나 하자 있는 사람 취급하는 거 없으니까요.


2. 고도화된 미디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미디어 세상 속에서 개인은 원하는 것만 취사선택이 가능합니다. 선남선녀, 더 비싸고 가치 있는 것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 등 나의 일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항상 보고 듣고 생각하며 동경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젊은 남녀 대부분이 손바닥만 한 세상 속에 갇혀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더 이상 내 연애는 미디어의 그것보다 달콤하지 않고 내 결혼은 미디어의 그것만큼 화려하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연예인이 애를 키우는 예능프로를 즐겁게 보지만 본인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요.


3. 인생은 한강뷰 아니면 한강물

예전에 인생은 한강뷰 아니면 한강물이라는 얘기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웃고 말았는데 요즘 보면 마냥 웃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혹은 누군가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은 한강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한강뷰를 보며 사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한강뷰를 봐야 결혼도 하고 애도 낳을 수 있다로 가고 있습니다. 피지알에서 많이 본 댓글이 일단 결혼하고 돈 없이 출발해도 된다인데 분명 예전엔 많이 그랬고 지금도 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요즘 비혼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은 한강뷰가 아니지만 항상 한강뷰를 간접 체험하고 있는 그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한강물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