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8/29 14:26:59
Name 글곰
Subject 한직으로 도망쳐라 씩씩한 애아빠
어느덧 애아빠 9개월차에 들어선 글곰입니다.

예전에도 글을 쓴 기억이 납니다만 와이프가 임신한 후 저는 곧 직장을 옮겼습니다. 좀 더 작은 기관으로요. 유일무이한 목표는 칼퇴근이었고, 옮기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훨씬 많았지만 업무시간 중에 집중하면 그럭저럭 퇴근시간 전에 마칠 수 있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칼퇴근 인생을 살게 된 지 대략 일 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기관의 모 주요 부서에서 저를 부르네요. 오라고.

직장인이라면 다들 아시다시피 주요 부서란 소위 말하는 요직이고, 즉 승진이나 출세가 빠르다는 장점과 함께 야근 및 주말근무가 늘어난다는 단점이 공존합니다. 애당초 퇴근 일찍 하려고 이쪽으로 도망온 저로서는 부담스럽더라고요. 두어 달 후에 아내는 복직 예정이고, 아이를 장모님이 봐주신다고는 하지만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추다가는 매일같이 애 잠든 후에나 업고 집에 데려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니면 장모님이 매일 우리 집으로 출근하셔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다가는 라면 끓이기도 어려워하시는 장인어른께서 아사하실지도 모릅니다. 흐흐. 결국 제가 책임지고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놓았다가 저녁에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맞벌이 부부라 해서 아이가 아빠 얼굴조차 낯설어하는 삶을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지금 있는 부서는 일이 많고 골치아픈 일도 그만큼 많은 곳입니다만 적어도 일찍 퇴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아둥바둥 이곳에 남아 있어 보려 합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놓치느냐고 하지만, 출세하려 했다면 애초에 여기로 직장을 옮기지 않았겠지요.

쩝. 저도 출세욕 없는 고매한 선비는 아닌지라 솔직히 남들이 저보다 승진 빨리 하면 안달나기도 하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후회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글에서 어느 분이 이렇게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죽을 때 '아, 생전에 일 좀 더 할 걸'이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고요. 그렇지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거나 하는 그런 거창한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나중에 유치원 가서 다른 아이들에게 '우리 아빤 매일 나랑 잘 놀아줘!'라고 자랑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부러워하는
뭐 그런 소박한 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끝.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9-05 12:57)
* 관리사유 : 아빠들의 '소박한 꿈'을 응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8/29 14:29
수정 아이콘
그 꿈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천진희
13/08/29 14:30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아이들이 참 행복할 거 같네요~
저도 애가 혹시나 만약에 생긴다면 같이 게임(?)하는 아빠가 되고 싶네요 크크크

근데 기이한 이야기는 7편은 언제 올리실 건가요? 네?
13/08/29 14:44
수정 아이콘
헐. 무섭습니다.
오늘 못 올릴 것 같아요. 인사부서 왔다갔다하느라 오전 내내 바빴고
오후에는 밀린 일도 해야 해서......
천진희
13/08/29 15:19
수정 아이콘
천천히 기다릴게요~
장래희망브통령
13/08/29 16:34
수정 아이콘
으흐흐 오늘 안에만 올려주시길 기다려봅니다...
사악군
13/08/29 14:31
수정 아이콘
멋져요!
크리슈나
13/08/29 14:37
수정 아이콘
각자 생각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제 기준에서는 좋은 판단하셨다고 봅니다.

전 와이프 임신부터 애 돌지날때까지는 한 2년간 한직에 있다가, 그 후로 2년간 요직에 있는 상황인데...

애와 함께 좀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터라...
2년 한직 생활이 훨씬 그립네요. 흐흐

지금도 주말이나 아침에 아빠 회사 가지 말라고 우는 아들놈을 볼때도...
정신없이 살다가 가끔 쑥 자라있는 아들을 볼때도...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네요.

그래서 저도 다음 보직 이동 때 더 괜찮은 자리로 오지 않겠냐는 오퍼를 받았는데...
그냥 달아날라구요;;; 주변에서는 미쳤냐고 하긴 하는데...
좀 더 인생 가늘게 살아도 좋으니, 아들이랑 좀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번에 못 하면 3년후 보직 이동때는 미운 7살이 되어있을터라 아마 안 놀아주겠죠...나이든 아빠따위ㅠㅠ

글곰님도 화이팅!
13/08/29 14:47
수정 아이콘
저희 애가 겨우 9개월인데, 출근하려고 양복 바지 입으면 눈치채고 뒤뚱뒤뚱 기어와서 아빠 다리 잡고 매달립니다. 가지 말라고요.
진짜 그런 모습 볼 때마다 얼마나 회사 가기가 싫은지......ㅠㅠ (물론 평소에도 회사 가는 건 싫습니다. 크크.)
크리슈나 님도 화이팅입니다!
FlyingSanta
13/08/29 14:46
수정 아이콘
멋지세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긴 하지만 저도 가급적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주는데에 우선순위를 두려고 합니다.
(올해 초 이직 고민할 때 야근 여부와 안정성이 큰 기준이 되더군요.)
13/08/29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2년 넘게 야근이 넘쳐나는 곳에 있다가 최근 바꾸었습니다.
이제 아이랑도 많이 놀아주고 있네요.
전 직장에 있을 때는 주말에도 그다지 저랑 놀려고 하지 않고, 출퇴근에도 반가워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가끔 보고싶다고 전화도 하고 그러네요.
전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13/08/29 15:04
수정 아이콘
...최근 바꾸셨군요.
...그래서 밀아 불판에도...
...아, 아닙니다.
13/08/29 15:13
수정 아이콘
흠흠!
네, 여유가 많아져서 좀 열심히 하고 있지요^^;
PoeticWolf
13/08/29 14:52
수정 아이콘
전 심지어 잠깐 프리랜서 전향을 했었....
근데 고 덕분에 아이랑 좀 친해져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가 이제 7개월이니 글곰님 아기와 비슷하겠네요 흐흐
빠나나
13/08/29 14:53
수정 아이콘
글곰님, 이런 글 쓰실 시간이 어딨어요~ 얼른 기담 쓰셔야죠 ^^
13/08/29 15:01
수정 아이콘
기다려 주는 분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합니다만.....
왜 그러세요.ㅠㅠ
13/08/29 14:57
수정 아이콘
글곰님을 응원 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3/08/29 15:13
수정 아이콘
아니..빨리 곰답게 글 싸셔야지요. 곰처럼 글 써낸다고 글곰 아닌가요? 와장창 토해내세요~

그리고 참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정신없이 쫓기던 대기업 그만두고 조그만 회사에서 훨씬 덜 압박 받으며 살고있는데요.(물론 월급봉투도...)
이번 여름에 휴가도 못 갔습니다. 딱 사장님이 저한테 바라는게 좀 있는 거 같은데, 그렇게 충성하면 더 인정받고 승진할거 같은데,
그렇게 살기 싫은 사람인지라 고민이 좀 있습니다.

하나 더 9개월차면 지금 좀 개인적으로 놀고, 회사일 좀 더해도 됩니다. 제가 확인해 봤는데 4살 이전은 아빠가 놀아준거 거의 기억못합니다.
크리슈나
13/08/29 15:20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전 돌때까진 정규업무시간 빼고 거의 붙어있다시피 해서 그런가...
지금은 바빠서 잘 못 놀아주는데도 불구하고...놀이할 때 다른 집 아빠들하고 비교하면 친밀도에서 차이가 엄청 납니다...

의식적으로는 기억을 못해도 무의식적으로 기억하는 느낌이랄까.
가끔은(꽤 많이) 엄마랑 노는 것보다 아빠랑 노는 걸 훨씬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종종 와이프는 주말에 제가 놀때는 혼자 외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집 엄마들은 부러워하고, 다른 집 아빠들은 안쓰러워(?!) 하더라구요;;;
가만히 손을 잡으
13/08/29 15:46
수정 아이콘
친밀도는 당연히 올라가죠. 내 새끼라도 와이프에게만 맡기고 있으면 정이 안 붙습니다.
기저귀도 좀 갈고, 목욕도 시키고 해야 아이도 나를 좋아하고 희한하게도 나도 정이 생깁니다.
그런 과정을 겪어야 내 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건 그거고, 어렸을 때부터 와이프가 놀이공원, 박물관으로 주말마다 셔틀 시킬때 제가 그랬었죠.
'이거 기억 못할텐데..' 와이프는 다 기억한다고 했고 초딩 들어가서 물어보니 기억 못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집 아빠들은 크리슈나님을 안쓰러워 하는게 아니고 미워할 겁니다. 크크.
크리슈나
13/08/29 15:52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얘기셨구나!
하긴 기억이 나겠습니까. 어제 뭔 일을 했는지도 기억못하던데. 크크.

그나저나 그 시선이 안쓰러워하는 시선이 아니었군요!!!
왠지 (?!)를 넣고 싶더라니...
13/08/29 15:57
수정 아이콘
엄마친구아들과 쌍벽을 이루는 아내친구남편이시군요.
미움받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흐흐흐흐.
그런데 저도 주말마다 셔틀노릇 중입니다.
와이프들은 다 그런가요? 어린 아이라도 '밖에 데려가서 여러 가지를 보여준다'를 아주 중요시하더라고요.
크리슈나
13/08/29 16:12
수정 아이콘
흠 애한테만 잘하고 집안일 하나도 안 도와주는터라;;;
실제로 집에서 보면 아친남은 전혀 아닌데 말이죠. 크크.

와이프가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고 욕심내는 건 복합적인 의미가 있는 거 같긴 한데...
1. 와이프의 심심함, 2. 아이의 경험치 증가, 3. 아이의 관심분야 확인 4. 남들 다하는데 우리도 해야지 정도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제 한 일도 잘 기억을 못하는 걸로 봐서 2번은 큰 의미 없는거 같구요.
제주도 공룡뭐시기인가 갔는데 뭐가 기억나냐 물어봤더니 그 앞 연못에서 물고기 밥준게 즐거웠다라는 답이-_-;;;

1번과 3번에서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듯은 합니다.
와이프가 좀 덜 심심해하구요(이에 비례해서 짜증이 줄어듭니다!!! 육아스트레스 완화!!! 잔소리 덜 들어요!!!)
아기의 관심분야를 확인 혹은 확장하는 데 좋은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희 애는 초반에는 동물원, 놀이공원, 박물관, 아쿠아리움 등등 많이 다녔는데,
확연히 동물에 관심을 더욱 보이고, 특별히 '해양동물'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놀이나 책읽기 등을 그쪽과 연계지어 하니까 발달측면에서 꽤 유의미한(제 생각에는?) 효과를 본 거 같습니다.

그리고 4번은 뭐...남들 다 하는데 안 하면 불안해하더라구요.
엄마마음이라는게 남들보다 더는 못해도 남들만큼은 해주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이해해야죠 뭐.

그나저나 참고로 혹시나 서울에 사시면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연간회원권 끊으시면 좋습니다.
2번만 가도 본전 뽑구요. 저는 작년에 한 3~40번, 와이프랑 애는 100번 넘게 다녀왔네요;;;
사악군
13/08/29 16:3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제가 보기엔 애는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고 놀아주는 걸 제일 좋아하더만...
캐간지볼러
13/08/29 15:1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상황이 분들이 많군요... 위로받고 갑니다...
크리슈나
13/08/29 15:27
수정 아이콘
캐간지볼러 님도 화이팅!
데오늬
13/08/29 15:17
수정 아이콘
저는 출세욕 같은 건 별로 없고 한직에서 오래오래 있을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직장인의 세계는 머물러 있으면 도태되고 도태되지 않으려고 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진격진격하면서 바빠지고 중도를 맞추기 참 어렵더군요.
아스트란맥
13/08/29 15:17
수정 아이콘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해도 나중에 문득 후회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아빠를 정말 좋아하며 자란 아이를 보면 그런 마음이 눈녹듯 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3/08/29 15:39
수정 아이콘
아~ 생각이 예쁘다~
13/08/29 16:05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이유로 직종 변경해서 개발자가 됐습니다?
저글링아빠
13/08/29 16:06
수정 아이콘
9개월차시면 애보다 회사 일이나 개인에게 더 투자하셔도 됩니다(2).

만 2-3세쯤이나 되어야 그나마 쥐알만한 인지능력도 생기고 하면서 그때부터 하는게 친밀도에 영향도 주고 하죠.
돌 전은...

전 저희 애 그맘때 집에 거의 못들어왔습니다만,
애들이랑 애착형성에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쫌 큰 다음이 훨씬 중요하더군요.. 당연한가요..

글곰님이 잘못 판단하셨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지금은 좀 더 맘편히 먹어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들 화이팅 하죠^^
13/08/29 16:11
수정 아이콘
제 장남도 7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반갑네요. 아빠로서 살아가는 것이 많은 기쁨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직장과 가정생활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겠지요. 자식들을 키울 때는 좋지만, 그 자녀들이 독립해서 나가면 어짜피 부모의 인생은 부모가 살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아빠 엄마들 화이팅!
해울림
13/08/29 16:12
수정 아이콘
저에겐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wish buRn
13/08/29 16:20
수정 아이콘
남들보단 벌이가 살짝 좋은 편인데.. 그 대신에 한달에 2일 쉬고 하루에 12시간 일합니다(자영업자..;;)
한번 생각해볼 글이네요. 지금 솔로 33년차에요 ㅜㅡ
이터널블루
13/08/29 16:28
수정 아이콘
딸이 25개월인데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서 4일 일하고 4일 쉬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아내는 육아휴직 끝나고 바로 사표 냈구요.

간간히 지인들에게 훨씬 좋은 조건으로 이직 권유도 들어오곤 하는데 넉넉하진 않지만 먹고는 살만해서 이 생활이 좋습니다.

아내나 저나 둘다 여행을 좋아해서 쉬는날엔 어디던지 아기와 함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기가 무척 활동적이라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아픈곳 없이 건강히 잘 자라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
크리슈나
13/08/29 16:30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비슷한 생각 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뭔가 주변에서 미쳤냐 소리 듣다가 비슷한 분들 뵈니까 좋네요.
13/08/29 17:00
수정 아이콘
오늘 아는 팀장님을 우연히 만나 부서이동 거절했다고 하니까
'얘가 미쳤나...'라는 딱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고요. 흐흐.
대니얼
13/08/29 16:30
수정 아이콘
저도 첫째가 6살인데, 어렸을때부터 놀아줬는데도 4살이전꺼는 기억 잘 못하더라구요.
5살 정도부터 잘 놀아줘도 애착관계에는 별 문제 없는거 같습니다.
근데 놀아주는것도 습관이라서, 안 놀아주다가 갑자기 놀아주려고 하면 그것도 힘듭니다 흐흐
저도 한참 야근하다가 직장 옮겨서 칼퇴근하게 된지 5개월됐는데... 애들은 참 이쁜데 집에가면 더 기진맥진하게 되네요...
종이사진
13/08/29 16:34
수정 아이콘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 들이 많네요.

출세, 사회적 성공보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출장다녀오면 그새 말이 늘어있는 애를 볼 때마다 기쁘면서도 착잡하더군요.
13/08/29 16:41
수정 아이콘
수고하십니다^^ 우리 큰애는 3살때 간 발리를 아직은 기억하더군요. 두자리 숫자가 되면 기억하려나.
저글링아빠
13/08/29 16:49
수정 아이콘
따님이 똘똘하시네요..
저희 애는 몇 년 안되었는데 벌써 깨끗하게 삭제되었더만요.. ^^;;
runtofly
13/08/29 16:42
수정 아이콘
저는 상황이 좀 특이한데... 주말부부 하다가 아들이 태어나고 두달만에 집에 가까운 곳으로 이직을 했었습니다. 장기출장 몇번 있었던 적을 제외하고는 2년가까이 집에서 육아에 힘을 보탰었지요. 그러다가 좋은 제안이 와서 올 3월부터는 다시 주말부부를 하고 있어요.. 주중 낮시간에는 장모님이 봐주시고..
주말에는 개인시간 전혀 없이 아이하고만 지냅니다. 와이프가 주말에 일할때가 많아서.. 와이프 직장이 대우도 좋고 주중에 쉬기 좋아서 앞으로 꽤 오랫동안 이런 생활이 이어질거 같은데.. 잘하고 있는지 때때로 고민입니다.
주중엔 일에 치이고 주말엔 100% 가족에게만 시간을 쏟아야 하고.. 집에 혼자 남겨진 와이프의 짜증과 사장의 짜증이 동시에 몰려올때는(오늘 딱 그랬네요..) 가끔 멘붕이 오기도 합니다.
앞으로 30년은 더 직장생활을 해야 하니 서울에서 쭉 일을 하고 싶지만 같이 살고 싶기도 하고.. 아이도 걱정이고.. 내인생도 걱정이네요..
한달살이
13/08/29 20:15
수정 아이콘
유부남들 모인다고 해서 왔습니다.!!

제 딸은 다섯살인데, 작년 말부터 저번달부터 워낙 일이 바빠서 거의 자는 얼굴만 봤습니다.
이번달 부터는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냥 정시퇴근+주말휴일을 하는 중인데.. 정말 이런게 사는거구나 싶어요.
딸아이도 아빠가 잘 놀아주지는 못해도, 옆에 있긴 하니까.. 무척 좋아하는게 느껴지구요..

저 말이 훅 와닿네요. '죽을때 일을 더 하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하면서 죽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밀아를 좀 더 열심히!! 응??
라됴머리
13/09/09 16:29
수정 아이콘
아... 으.... 그 때...
그때 가챠를 돌리지 못한게 아쉽다....

농담이고.

요새 뜬금없이 애기가
"근데, 있자나.. 아빠 좋아해"
이럽니다..
우어엉 좋아해줘서 고마워 ㅠㅠ
무검칠자
13/08/30 09:46
수정 아이콘
이제 60일된 딸 아빠로써 매우 공감갑니다.
13/09/05 14:41
수정 아이콘
[글쓴이입니다]
이 글이 추게에 가서 참 기쁩니다만... 반전 하나.
결국 그 부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발령받았네요. 에휴. ㅠㅠ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타난다면 참 괴롭습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9/05 20:04
수정 아이콘
아..
웨인나니
13/09/05 21:38
수정 아이콘
이런.. 반전이......ㅠㅠ
칭다오
13/09/05 15:39
수정 아이콘
아들이 만4세, 딸이 15개월정도 일때 태국에 데리고 갔었는데요, 초등학생인 요즘도 그때 사진보면서 이야기 합니다. 자주 사진 보여주고 이야기하면 다 기억합니다.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는데요...
미스터리
13/09/05 21:55
수정 아이콘
"아빠들의 소박한 꿈을 응원합니다"
피지알스러운 관리 사유에 감동받고 갑니다.
psiloveyou
13/09/06 06:41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저도 나중에 글곰님 같은 아빠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라됴머리
13/09/09 16:09
수정 아이콘
밀아하는 유부남들은 모여야 된다고 해서 왔습니다.

요직이냐 한직이냐는 [좋은 아빠 되기]라는 장기 프로젝트의 비중을
현재에 두느냐 미래에 두느냐의 차이니까요 (진리의 조삼모사)
너무 연연하지 않으셔도 될거 같습니다.
(이미 마인드가 훌륭하시니..)

저도 현재가치에 몰빵하는 스타일이라,
우리 아이가 성장하는 모든 순간 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운이 좋은건지 가화만사성 스킬 발동률이 좋은 편인건지..
가정에 집중하면 할수록 오히려 직장에서의 일도 잘 풀리고 인정도 받게되는 요즘입니다.

아무튼 글곰님 화이팅입니다.
(BLACKTEA도 화이팅. 크크)
13/09/20 12:44
수정 아이콘
^_______________^ 글곰님 화이팅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445 시계 이야기: 월급의 반 (2) [54] 오르골28909 13/10/11 28909
2444 시계 이야기: 월급의 반 (1) [87] 오르골36072 13/10/10 36072
2443 시계 이야기: 50만원을 모았습니다. [94] 오르골38705 13/10/07 38705
2442 시계 이야기: 20만원으로 시계를 사자! (2) [59] 오르골45743 13/10/06 45743
2441 시계 이야기: 20만원으로 시계를 사자! (1) [51] 오르골45204 13/10/05 45204
2440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3) [7] 신불해9120 13/10/03 9120
2439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2) [12] 신불해8910 13/10/02 8910
2438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1) [9] 신불해12142 13/10/01 12142
2437 [영화공간] 내가 뽑은 한국영화 속 악역 캐릭터 Best12 [70] Eternity18586 13/10/01 18586
2436 [우주이야기] 컬럼비아호 우주왕복선 대참사 사건 [24] AraTa_sTyle21720 13/09/25 21720
2435 전설의 일본 1군에 버금가는 전공 없는 전설의 장수, 김덕령 [22] 신불해20500 13/09/20 20500
2434 아버지는 경비원 입니다. [54] 서큐버스13807 13/09/16 13807
2433 [기타] [스타1] 황제를 위하여. [42] 한니발73327 13/09/15 73327
2432 [영화공간] 명감독-명배우의 만남 [28] Eternity12437 13/09/15 12437
2431 아부키르 만의 사투가, 전 유럽을 잠에서 깨우다 ─ 나일강 해전 [10] 신불해10745 13/09/12 10745
2430 [잡담] 딜레마 [18] 언뜻 유재석10166 13/09/10 10166
2429 해양 플랜트 산업 이야기 [12] 머스크11984 13/09/08 11984
2428 [기타] 글 쓰던 피지알러 [39] 감모여재8233 13/09/04 8233
2427 [스타2] 현역 게이머로써 조심스러운 용기 [94] 삭제됨33807 13/09/02 33807
2426 간략하게 살펴보는 태조 이성계의 활약상 [54] 신불해19368 13/09/01 19368
2425 [야구] 너무나도 아픈 이름, 아기호랑이 김상진 [19] 민머리요정11949 13/08/30 11949
2424 [나눔] 헌책의 새 주인을 알려드립니다. [33] Astrider7512 13/08/30 7512
2423 한직으로 도망쳐라 씩씩한 애아빠 [52] 글곰13381 13/08/29 1338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