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3/19 02:42:41
Name sylent
Subject OSL 관전일기 - 제우스, 두가지 편견을 버려야.
<OSL 관전일기 - NHN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미리보기>

3일 후면 너무나 길었던 스토브리그의 끝을 알리는 NHN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이 펼쳐집니다. 전태규 선수에게 이번 결승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시종일관 전태규 선수의 발목을 잡아왔던 동일 종족전을 극복함과 동시에 프로토스의 선봉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의 또 다른 대안, 제우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프로토스 4인방이라면 전략적이고 도박적인 승부를 즐기는 '몽상가' 강민 선수, '농부' 김동수 선수의 정기를 이어받아 강력한 압박과 뚝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영웅' 박정석 선수, '악마' 박용욱 선수, 그리고 귓볼을 타고 흐르는 봄바람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주는 '안전제일' 전태규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전태규 선수의 가장 큰 특징은 "특징이 없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테크트리를 올려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멀티를 가져가며,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병력으로 승리를 가져갑니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고, 상대방의 특별한 움직임에 당하지도 않습니다. 특별히 아슬아슬한 공격도 없고, 특별히 아슬아슬한 위기도 없습니다. 전태규 선수의 이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게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지는 못하지만 좋은 승률을 보장합니다.

"프로토스 역시 늘 하던대로 해도 이길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전태규 선수의 분발은 프로토스 플레이어들을 '전략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있으며, 프로 게이머와 아마추어 게이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태규 선수가 첫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파죽지세의 강민 선수. 전태규 선수가 강민 선수를 꺾고 우승자 클럽에 몸담기 위해서는 두가지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첫 번째 편견 - 템플러가 필요해

동일 종족을 상대하는 전태규 선수의 가장 큰 맹점은 '경직된 유닛 조합'입니다. 전태규 선수는 상대방의 종족이나 병력 보유 상황과 상관 없이 언제나 '질럿 + 드래군 + 템플러 + 옵저버'를 구성한 후에야 자신있게 전투에 임합니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를 모두 같은 유닛 조합으로 상대할 수 있다는 그의 믿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시종일관 상대방과 비슷한 규모의 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모든 유닛 조합을 상대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체제이기에 템플러에 의존하는 경기 운영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 유닛간의 치열한 공방속에서 기필코 템플러를 보유하고야 말겠다는 전태규 선수의 의지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질럿 + 드래군' 에 밀리는 경기를 템플러로 뒤집기는 매우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전태규 선수는 강민 선수의 병력 구성을 끊임 없이 정찰하고 그에 맞춰 기본 유닛 보유에 성실해야 합니다.


두 번째 편견 - 강민은 힘싸움을 잘해

강민 선수는 힘싸움에 능한 선수가 아닙니다. 강민 선수는 서로 비슷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절대 싸우지 않습니다. <노스텔지어>, <기요틴>, <아방가르드2> 처럼 소수의 병력으로 멀티를 지킬 수 있는 맵에서는 빠른 멀티를 시도하고, 앞마당이 비교적 개방되어 있는 맵에서는 리버로 상대방의 일꾼을 노립니다. 박용욱 선수를 상대한 2002 3차 챌린지 리그와 마이큐브배 결승에서도, 박정석 선수를 상대한 마이큐브배 4강에서도 같은 패턴이었습니다.

지난 글(<날라, 리치와 퓨전하라>)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강민 선수는 대규모 병력들이 뒤엉켜 세심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전투를 잘 소화해 내는 선수가 아닙니다. 리버나 다크 템플러로 상대방의 자원 수급을 방해하거나, 먼터 멀티를 차지해 병력 규모의 우위를 확신하기 전까지는 본진을 지킵니다. "잘 싸우면 이길 수 있어" 라고 생각되는 타이밍에는 절대 달려들지 않습니다. "공멸해도 괜찮아" 쯤 되면 양반입니다. 강민의 병력이 진출하는 타이밍은 "이겼다!"고 확신하는 순간입니다.

전태규 선수는 일단 막아야 합니다. 강민 선수가 리버나 다크 템플러로 초반 견제를 도모한다면 수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소수의 병력으로 멀티를 방어한다면 맞멀티로 상대해야 합니다. 강민이 무엇을 하든 당하지 않아야 하고, 강민이 약해보이는 타이밍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이윤열 선수의 테란을 상대하듯, 조용호 선수의 저그를 상대하듯 경기를 자원전, 물량전, 장기전으로 이끌어 대규모 접전을 유도해야 합니다.


정직한 절망

이번 결승은 <슬램덩크>의 마지막과 매우 흡사합니다. 전태규 선수는 북산이고, 강민 선수는 산왕입니다. 전태규 선수는 서태웅이고, 강민 선수는 정우성입니다. 전태규 선수의 승리를 기대하는 팬들은 있을 지언정, 전태규 선수의 승리를 예상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첫 결승 무대라는, 상대가 프로토스라는, 게다가 강민 선수라는 부담감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닙니다.

지금 전태규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정직한 절망입니다. 강민 선수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지 마세요. 지금의 자신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세요.



2004/03/19, sylent.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19 17:5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3/19 05:35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라면 서태웅보다 강백호에 더 이미지가 맞지 않을까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은... ^^;
토스맨이야
04/03/19 07:27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 게임외적인부분이 강백호 이미지인듯..
리드비나
04/03/19 07:52
수정 아이콘
하하하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의 예는 서태웅 vs 정우성 북산 vs 산왕이 맞는듯 싶네요 솔직히 전태규 선수의 승리예상 2:8까지 내려간걸보면..
아다치 미츠루
04/03/19 08:11
수정 아이콘
나뿐인가... 전태규가 이길거라고 믿는 건,,,,,,(안선생님 버전으로~;;)
04/03/19 09:0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 솔찍히 Nal_rA : Zeus 가 7:3 입니다. 하지만 1경기를
Zeus가 가져가면 4.5 : 5.5로 Zeus가 우세라고 생각 합니다.
Zeus는 뜨거운 선수 이고 Nal_rA는 차거운 선수 입니다. Zeus는 한번
불타오르면 한없이 올라가고 (High상태) Nal_Ra는 이기던 지던 거의
같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Zeus가 최고의 상태일 때 Zeus는 Nal_rA랑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1경기의 승리로 Zeus가 최고의 상태
가 되면 3:2 승부로 Zeus가 가져 갈 것 같습니다. 만일 1경기를 Zeus가 가져가지 못한다면 3:0 혹은 3:1로 Nal_rA가 가져갈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1경기는 이전 어떤 경기보다 더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참고로. Liquidbet 에서 보면 8:2 이상이죠... 9:1 정도인가..... 결승에서 이런 승자 예상이 있었나.. 암튼.... Zeus쉽게 물러나면 안되죠...
기억의 습작...
04/03/19 09:16
수정 아이콘
신의 이름으로...Zeus~ Fighting!!
검정색
04/03/19 10:16
수정 아이콘
만지지 마라...

그래.

난 이런 상황에서야 말로 진정 날 불태웠을 녀석이다.(11권 對상양전 정대만)

전태규 선수. 이번 결승전에서 당신의 모든 싸이오닉 에너지를 불태워 주세요.(멀리서 영웅의 팬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강민 선수도 꼭 멋진경기 보여주세요.
싸이코샤오유
04/03/19 10:21
수정 아이콘
자게에 글 잘쓰려면 이런식으로 써야된다라는걸 느낍니다
Endless_No.1
04/03/19 10:46
수정 아이콘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짧지만 좋은 글입니다... 왠지 봄내음이...^^;
시미군★
04/03/19 10:50
수정 아이콘
경기에 이기기 위해선..
강민의 팬을 뿌리치고 멋진 세레모니를 펼칠수 있는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Brilhante
04/03/19 10:55
수정 아이콘
저는 언제나 극적인 승부를 바라는지라.. 1,2경기를 강민선수가 잡고.. 3,4,5경기를 전태규선수가 잡아서.. 전태규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약자가 강자를 잡고 우승하는것은.. 언제나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는 승부죠.. ^^;;
04/03/19 11:15
수정 아이콘
그런 편견을 버려!!!!!
04/03/19 11:1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요. 추천게시판에 올라가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04/03/19 11:28
수정 아이콘
sylent.님// e-sport 컬럼 리스트로 손색이 없습니다. ^^
음. 첫페이지에서 사라지면 추게로 가죠. ^^
싸이코샤오유
04/03/19 11:30
수정 아이콘
추게 우너츄 아니 원츄
공공의마사지
04/03/19 12:09
수정 아이콘
이번 결승에선 누구의 승리도 아닌 재밌는경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민선수가 이긴다면 3:0으로 이겼으면 좋겠고 전태규선수가 이긴다면 3:2 극적으로 이겼으면 좋겠군요

확실히 전태규선수가 도전자라는 느낌이 강하고 강민선수는 자신의 강력함을 더 확실히 보여줄 기회라고 여겨지는 결승전인거 같습니다.

흥미요소를 하나 더 찾아본다면
전태규 + 박용욱 & 박정석 vs 강민 + ......
특히 강민선수한테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박정석선수 입장에서는 연습을 확실히 도와줄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렇다면 강민진영에는 어떤토스가 ?......
라고 물으신다면 전 당연히 그 분을 지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건 바로 .... 한방러쉬의 대가 임성춘선수입니다.!
강민선수의 다크플레이를 보면서 저는 예전 임성춘선수의 필살기중 하나인 다크진입이 떠오르더군요
임요환 , 이윤열선수가 최강이 되기 전에 넘어야만 했던 높은 산이었던 임성춘선수 ..

그 높은산이 다시되어서 강민선수를 도와주세요 !!!(연습파트너적인거 보다는 심리 조언적인요소들위주로..)
◀玉童子의성
04/03/19 12:1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마이큐브에서의 실수를 다시 되풀이 할것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만, 이런 글이 올라오면 왜 불안해지죠?
겨울사랑^^
04/03/19 12:23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가 다크와 리버를 조심한다면(쉽지만 않지만요..) 전태규 선수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강민 선수는 너무나 유연적인 사고와..... lovehis님 말대로 차가운선수(항상 경기중에 냉철합니다.)
그래서 양쪽이 공방중이더라도 드랍을 통한 견제등 정말 대단한 선수죠..
지난 박정석 선수와 강민 선수와의 기요틴전에서 박정석 선수의 우세라 생각했는데...
몇 기의 다크 템플러로 완전히 경기를 끝내는 모습... 혀를 내밀게 하더군요..
그 상황에서 다른 것도 생각할줄 아는 강민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전태규 선수는 이런 강민 선수의 스타일을 꼭 경기중에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메딕아빠
04/03/19 12:58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 승부는 결정될 것 같습니다...
1경기의 승자 = 우승자 ...!!

전태규 선수의 연습파트너가 박정석&박용욱 선수라는 점...
분명...전태규 선수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네요...~~
04/03/19 13:20
수정 아이콘
박정석 박용욱 선수를 파트너로 연습을 했다니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대신 강민선수가 기발한 전략을 준비해 나오면 낭패가 아닐까요.
Kim_toss
04/03/19 15:3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는 다시금 강민 선수를 상대하는 결승진출자의 킹메이커가 될 수 있을지..
제 생각에도 1경기 승자가 우승자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태규 선수가 이겼으면 좋겠네요 ^^;
너무들 강민 선수의 우세를 점치셔서 그런 기분이..^^;;
04/03/19 15:36
수정 아이콘
한빛배 결승의 임요환 - 장진남 조합때 만큼이나 승자예상이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2-8까지 벌어지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전태규 선
수의 선전 기원합니다.
04/03/19 16:49
수정 아이콘
5:5 정도를 예상했던(결승전까지 올라오면, 그 이전의 전적은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2:8이라는 승자예상이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로 다가오네요. sylent님 말씀마따나, 저도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Zeus가 우세해질 거라고 봅니다. Nal_ra의 견제를 Zeus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누가 패러독스를 점령할 것인지.. 이 점들이 승부의 갈림길이 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항상 느끼는 점인데, sylent님 글 정말 잘 쓰십니다T_T
04/03/19 17:04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듯 저도 <패러독스2>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기를 넘어서는 무엇(!)이 필요한 별난 맵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날라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기를 기대하지만) 상대적 약자인 전태규 선수를 응원하는게 저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괜시리 흐뭇하네요. :^)
자일리틀
04/03/19 18:19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가 정말 중요할듯.
저로써는 강민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전태규선수의 선전도 내심 기대합니다^^
사과나무
04/03/19 19:48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 분명히 강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전태규 선수 역시 강한 선수입니다.

항상 전략을 거는 것은 강민 선수였고 전략을 막는 것이 전태규 선수 였습니다.

전략은 도박이고 도박은 패를 가지고 먼저 배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맞고를 쳐도 선이 유리하죠 어떤 것을 진행할 것인지 선택이 된다면 초반을 멋지게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

언제나 처럼 강민의 전략이 우리를 광분하게 하지만 이번엔 ......

안전제일의 전략이 빛을 발한다면 결과는 정반대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안전제일의 전략을 우승을 위한 세레모니라고 생각합니다...
04/03/19 20:10
수정 아이콘
꿈에서 보았습니다....
전태규선수의 화려한 세레모니를...
남자의로망은
04/03/19 20:12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이번 결승전은, 하나로통신배 결승이나 한빛배 결승에서 보다 승자예상이 더 기울어 지는것 같습니다. -_-;; 플토선수들 모두 좋아하는 저라서 특별히 누구 우승했으면 좋겠다 하는 감정은 없지만 양 선수 모두 멋진 게임 보여주십시오 ^^

뱀다리 - 강민 선수를 0.1mm 좀 더 좋아합니다. 강민 선수 파이팅 ^^
게임의법칙
04/03/20 02:04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
강민 선수를 이긴다면 대플토전 때문에 2% 모자란 영웅프로토스의 오명을 벗을 수 있겠군요.
저도 약자의 드라마를 기대하렵니다.
상실의시대
04/03/20 09:14
수정 아이콘
me too..전태규선수의 화끈한 승리 기대하겠습니다. 홧팅!!!
Roman_Plto
04/03/20 14:16
수정 아이콘
스타계의 진정한 스타출현을 기원한다면..
강민선수를 우승으로!!
vividvoyage
04/03/20 14: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강민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저번 마이큐브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결승해서 패배했기에 또 한번 결승에 올라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꼭 우승하셔서 그의 바람대로 임요환급 이상의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클레오빡돌아
04/03/20 15:10
수정 아이콘
전 전태규,강민 선수 두분 모두의 팬입니다.
사실 전태규 선수와 강민 선수의 무게감은 확연히 다릅니다.
이 사실은 절대 부정할 수 없죠..
그러나.. 이번만큼은 전태규 선수를 응원하고 싶네요.. ^^;;
파블로 아이마
04/03/20 16:21
수정 아이콘
only Nal_rA Winner!!!!
사고뭉치
04/03/20 18:01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가 우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분의 건승을 기원하면.... 너무 속 보일까요? ^^;;;;;
엄마쟤흙먹어
04/03/20 19:42
수정 아이콘
저랑은 반대의 생각이시군요. 제 생각엔 강민선수는 힘싸움을 잘합니다. 기요틴을 예로 드셨는데 기요틴에서의 강민선수의 플레이를 보죠. 박정석선수vs강민선수 : 강민선수는 빠른 멀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중앙힘싸움을 하였고 병력도 엇비슷한 사이에서 강민선수가 완승을 하였습니다. 강민선수의 유닛 컨트롤은 그야말로 프로토스중에서도 최고라고 말할수 있을만큼 환상입니다.
엄마쟤흙먹어
04/03/20 19:45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너무 강민선수를 전략만잘쓰는 선수고 물량으로 밀어부치면 이길수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엄재경씨가 이런말씀을 했죠."강민선수는 전략도 환상이고 컨트롤도 환상이고 물량까지 환상이니 이걸 어떻게 이깁니까?!" 라고요.
엄마쟤흙먹어
04/03/20 19:46
수정 아이콘
이러니까 또 전태규선수가 질거라는 얘기같은데 죄송함다~-_-;
04/03/20 20:06
수정 아이콘
엄마쟤흙먹어 님 // 기요틴에서 강민 선수가 박정석 선수를 일시적으로 압박할 수 있었던 건 박정석 선수는 질럿과 드래군의 비율이 4:6 이었고, 강민 선수는 6:4 였기 때문입니다. 병력의 규모가 작을때는 질럿이 조금 더 많은게 유리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효용은 떨어지고 결국 드래군을 많이 보유한 쪽이 승리하게 됩니다. 강민선수는 로보틱스와 템플러 계열의 테크트리를 함께 올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가스를 아끼는 차원에서 질럿의 수를 조금 더 늘릴수 밖에 없었고, 자신의 병력이 유리한 타이밍에 찌르는 시늉을 했던것입니다.

그리고 "힘싸움을 잘한다"는 것과 "생산력이 좋다"는건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강민 선수는 '힘싸움'을 잘하는 박정석 선수, 박용욱 선수를 '전략'과 '생산력'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비록 2003 챌린지리그 1위 결정전과 지난 마이큐브배 결승전에서 박용욱 선수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Legend0fProToss
04/03/20 21:0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이겼다!"의 타이밍에만 싸운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가 전쟁에 관해 말한것을 생각나게하네요
"전쟁이란 이미 이긴것을 확인하는것 뿐이다"
필살의땡러쉬
04/03/20 22:58
수정 아이콘
sylent//
vs박용욱 기요틴전에서 드라군 5대 5 상황에서 압승거두면서 입구돌파한것 보면 컨트롤힘싸움이 딸린다는 말은 못할거 같은데요.
남자의로망은
04/03/21 00:18
수정 아이콘
따른건 그렇다 쳐도 강민 선수는 소수 프로토스 컨트롤은 프로토스 에서 따라올자가 없어보입니다. 4년 이상 대저그전 1게이트를 고집해오고 있어서인지 초반의 적은 수의 유닛으로 상대 공격을 방어해내는 능력은 탁월 그 자체더군요. 뛰어난 전략이 강민의 전부가 아니죠. 단지 강민의 전략적 임팩트가 역대 어느선수보다 너무 뛰어나서 이지 컨트롤 결코 딸리는 선수가 아닙니다.
Lucifer..
04/03/21 02:55
수정 아이콘
강민의 압도적은 승리를 바라고 또 예상합니다.
04/03/21 14:28
수정 아이콘
저도 '필살의 땡러쉬' 님이 말씀하신 마이큐브 결승전 2경기때의 말도 안되는 드라군 컨트롤이 퍼뜩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리그 중 기요틴에서 조용호선수와의 경기에서의 M신공;도 있었구요..그리고 이번리그 임요환 선수와의 경기에서 옵저버없이 임요환 선수 진영의 마인들을 뚫던 드래군 드라이브도.. 제가 이러한 경기들을 봐서인지 강민 선수가 컨트롤이 부족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번시즌 결승전 패배이후.. 심하게 자책하며 자신을 호되게 다잡아왔던 강민선수..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시즌 엄청난 스케줄의 압박에서도 양대리그에서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번엔.. 그렇게 자신에게 혹독하게 대하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번 시즌의 아픔이.. 오늘의 기쁨으로 승화되길...화이팅!!! 날라~
철혈수라객
04/03/21 15:05
수정 아이콘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강민선수가 힘싸움이 밀린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네요.
그럼 이제까지 했던 프로토스전들은 다 뭐죠?
아니 비슷한 병력수에서 밀고 들어가면
컨트롤 좋고 힘싸움 잘해주는것 아닌가요?
그것으로 가기위한 사전준비로
질럿+드래군 비율을 잘 맞춰서
밀어버리는것도 힘싸움 잘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힘싸움이란 무엇입니까?
철혈수라객
04/03/21 15:06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컨트롤이 딸려 생산력이 딸려 뭐가 부족하다는건지....
04/03/21 15:13
수정 아이콘
뭐랄까.. 테란으로 따지면 강민은 이윤열류라고 보기보단 최연성류라고 보이는데요. 예전부터 물량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이윤열, 박정석, 강도경등과 같은 선수들의 예를 보면, 물량이 끝이 없다. 죽어도 죽어도 계속 나온다는 인상이지만, 최연성선수나 강민선수를 보면, 초반부터 쌓은 병력이 상대보다 많고, 싸우고 나서 살아남은 병력이 많아서 더 불어나는, 뭐랄까. 물량이 박정석, 이윤열, 강도경선수처럼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계속 일정수 이상의 물량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뛰어납니다. 예로 강민 선수는 테란과 대전할때 힘싸움에서 한번 지면, 그다음부터는 어떻게든 전략으로 풀어갈려고 합니다. 하지만 박정석 선수는 힘싸움에서 한번져도, 그다음에 더 많은 물량으로 상대의 조이기를 뚫어버립니다. 그만큼 추가되는 병력에 있어서는 박정석 선수가 우위라는 거죠. 다만 초기에 물량이 폭팔하는 시점은, 강민선수가 먼저 가져간다. 이게 바른 답일겁니다.
타천사
04/03/21 19:40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건 몰라도 강민이 컨트롤이나 힘싸움에 약하다는 의견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많은 경기에서 그는 좀 더 적은 병력으로도 컨트롤과 싸우는 위치 선정을 통해 약점을 극복해내왔습니다...오늘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또한 이긴다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절대 공격안한다...그건 단적인 몇 경기만을 보시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강민은 필요할 때마다 병력을 전진시키고 반드시 필요한 컨트롤을 해줍니다... sylent님의 의견은 여러 가지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철혈수라객
04/03/21 20:29
수정 아이콘
오늘 4경기 기요틴전도 이상했죠. 리버드랍 준비하는데 어떻게 3게이트의 전태규 선수와 큰싸움 한번에서 이길 수 있었는지... 기요틴이라는 맵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컨트롤, 위치선정, 투게이트로 쓰리게이트와 맞상대 할 수 있는 생산력 등 모든것이 부족함이 없습니다.
04/03/21 21:09
수정 아이콘
<네오 기요틴>에서 펼쳐진 8강 B조 6경기(강민 vs 박정석) 당시 두 선수가 2게이트 질럿/드래군에 옵저버 체제로 가닥을 잡자 엄재경 해설위원이 "박정석 선수의 팬들은 약간 환호를 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냥 평범한 물량체제로 가면 아무래도 박정석 선수의 승률이 오르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범한 물량체제"의 어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면 '힘싸움'을 대하는 강민 선수의 마인드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실은 '힘싸움'에 대해 말씀드리려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만만한 작업이 아니였습니다. 다음에 강민 선수에 대해 다시 언급할 기회가 생기면 그 때 자세히 하겠습니다. ^^;)
타천사
04/03/21 22:06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근거, 즉 단편적인 것이 아닌 전체적인 경향을 아우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sylent님의 글은 근거보다는 느낌에 의존한 것으로 판단되는건 저만의 편견일까요?
햇빛두개더
04/03/21 22:39
수정 아이콘
오늘(21일) 치러진 결승전을 보니, sylent 님의 분석이 정말 예리하였음을 느끼게 되네요. 엄재경 해설 위원도 님의 글을 보았는지, 비슷한 말씀을 하시네요.

하여튼, 전태규 선수 정말 안전토스 or 새가슴토스 네요.
04/03/22 10:11
수정 아이콘
힘싸움에 대한 개념이 사실 명확하진 않지요.
04/03/22 18:34
수정 아이콘
지금에서야 이 글을 봤습니다..
결승전을 보고 난 뒤라서 너무도 공감이 갑니다..
04/03/31 13:27
수정 아이콘
선수 고유의 스타일지요 뭐..

오타 지적

위에서 11번째 줄에 (공백 포함)

'귓볼' ----> '귓불'

'불' 이 뭐냐건

웃지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05 PGR 회원들을 위한 ‘좋은 글쓰기’ [33] sylent8891 04/05/27 8891
304 "Gillette 2004 Star League 공식맵 분석 및 설명" [25] 변종석19177 04/04/25 19177
303 [카툰] 한방이당 전당대회, 이윤열 vs 최연성 [45] ijett33250 04/04/18 33250
302 "SKY 2004 Pro League 공식맵 분석 및 설명" [25] 변종석17435 04/04/16 17435
299 [모음]공상비과학대전-자게편2 [7] homy9467 04/04/12 9467
298 [모음]공상비과학대전-자게편1 [1] homy12312 04/04/12 12312
296 [모음]공상비과학대전-유게편 [13] homy15742 04/04/12 15742
294 "Gillette 2004 Star League 프리매치 공식맵 분석 및 설명" [56] 변종석18743 04/04/08 18743
293 그래서 우린 pgr21을 본다... [43] The Essay12238 04/03/30 12238
292 주간 PGR 리뷰 - 2004년 3월 28일 [18] lovehis10495 04/03/28 10495
291 [잡답] 뱅갈라스들의 독백 [16] 총알이 모자라.11017 04/03/24 11017
290 Adios, my Paradoxxx! [21] Forgotten_12484 04/03/23 12484
289 [잡담] 그들에게 한 다발 꽃을 보내며 [21] 아랑7322 04/03/21 7322
288 Gallery Dahab - 꿈꾸는 젊은 거장 Nal_rA [49] lovehis15200 04/03/24 15200
287 OSL 관전일기 - 제우스, 두가지 편견을 버려야. [55] sylent18987 04/03/19 18987
284 [낙서]12 help yO.. [47] 언뜻 유재석16047 04/03/05 16047
283 어느 두 장거리 육상선수 이야기 - Jju편 [17] lovehis9487 04/03/04 9487
282 아직 다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 [9] 아제™7743 04/03/03 7743
280 임 빠라고 불리는 막내 종헌이 이야기 [38] 순수나라11635 04/03/02 11635
279 어느 두 장거리 육상선수 이야기 - SC(Silent_Control)편 [23] lovehis9142 04/03/02 9142
278 외계어를 비판하며 이모티콘에 대한 중학 국어 교과서와 저의 보잘것 없는 생각입니다. [21] 작고슬픈나무8075 04/03/02 8075
277 [잡담] What Dreams Are Made Of. [23] Apatheia9209 04/02/29 9209
276 우리집과 스타크레프트. 프로 게이머 이야기 [25] 순수나라11257 04/03/01 1125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