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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20 21:54:38
Name Daydreamer
Subject [Daydreamer의 自由短想] #4.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 서지훈편
Daydreamer의 자유단상 #4.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 서지훈편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일본의 전국시대 말기에는 대표격인 인물이 셋 있는데, 바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세 명입니다. 이웃 나라의 역사를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는 오다 노부나가는 귀무자 시리즈의 최종보스(-_-; 죄송합니다 여러분)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의 원흉으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막부를 연 사람으로만 알려져 있죠. 하지만 역사가 묘한 것이, 중국이 나라가 셋으로 갈려 서로 싸울 때 유난히 인재가 많이 나오고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결국은 ‘삼국지’를 낳았고, 로마도 공화정 말기의 정치적 혼란과 갈등, 그리고 그에서 이어지는 내전이 카이사르라는 걸출한 인물과 그의 일대기(이 사람은 직접 전쟁기도 썼죠.)를 낳았듯이, 시대 자체는 비극적이었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는 재미있습니다. 특히나 위의 세 사람은 개성이 각각 뚜렷한데다가 서로 다른 부분이 매우 많아서 시사하는 바도 많구요.
한번쯤 들어보셨을 이야기 중에 이들 세 사람의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음, 요즘 식으로 하면 설문조사 항목 중에 “나무에 두견새가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견새가 울지 않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항목이 들어 있는 셈인데, 이들 세 사람의 답변이 모두 제각각이었던 것이죠.


노부나가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때려 죽인다.

오다 노부나가는 생애 자체가 파격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복장, 행동 등은 방약무인하기 그지없었고, 아버지의 위패에 향을 한 움큼 집어 던져버리는 등 세상의 예의마저 비웃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성인이 되고 나니 전략전술, 정치, 영지관리 등에서 그 파격이 이어지고, 결국은 일본 제패를 눈앞에 두게 됩니다. 그 직전에서 자신의 가신인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일격을 당하게 됩니다(귀무자 3편이 이때를 다루고 있습니다. -ㅅ-).
그는 전국시대가 일본에 주는 피해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평생을 그 종결을 위해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총포대의 획기적 도입 등은 이후 일본 전국시대에서의 전투 양상을 바꾸어 버렸으며 동시에 전국시대의 향방도 결정짓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좌로 가면 우로 가고, 남들이 우라고 하면 좌라고 했던’ 그였던 만큼 인심의 파악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이 많고 결국은 가장 아낀다고 믿었던 가신의 마음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결국 배신당해 죽고 맙니다. 이쯤에서 가장 비슷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향후 몇백 년간 로마의 지도와 체제를 결정하였고, 전쟁에서 무수한 전과를 일궈냈던,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인생관을 지녔던(예를 들어 브레히트가 ‘어느새 네 돈이 내 돈이 되는 경지(물론 이런 저속한 말을 쓰진 않았습니다)를 넘어 돈에 대한 초연함에 채권자마저 감동시켜버리는’) 카이사르, 그러나 결국 공화주의자들의 심기를 파악하지 못해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기고 칼에 찔려 죽죠.
“Q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A : 때려 죽이겠다”는 말은 위에서 말했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울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시대인식과, 또한 행동을 통해 그를 성취하겠다고 하는 과감성. 그러나 때려 죽일 경우 다른 사람들이 느끼게 될 저항감에 대한 인식이 없죠. 이런 타입은 어쩌면 제가 첫 번째 시리즈에서 썼던 ‘창업형’에 가장 어울리는 인간이겠고, 향후 역사가 이 사람의 구상대로 흘러가게 되겠지만, 그 완성을 직접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인간형인거 같습니다.
비슷한 게이머로는 몽상가 강민 선수와 장재호 선수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히데요시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들겠다

지략과 계책의 인물 히데요시. 하룻밤만에 목재로 성을 쌓아버리고, 당시 ‘하루 50리’가 행군의 한계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인식을 비웃으며 하루에 200리를 이동해서 허를 찌르기도 한 인물입니다. 또한 노부나가 사후에 히데요시와 이에야스간의 대결구도가 성립된 후, 이에야스와의 전투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뛰어난 정치력을 이용해서 결국 이에야스를 굴복시킨 바가 있습니다. 그만큼 뛰어난 재주를 보유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최후의 승자는 되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임진왜란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정권과 자신이 같이 몰락하는 사태를 낳게 되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람은 대국을 보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성격적으로도 여러 결함이 있었으며, 노부나가처럼 그 결함마저도 매력적으로 비치지도 못하고, 그 결함을 극복해내지도 못했습니다.
“Q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A : 울게 만들겠다.” 이 말은 그가 얼마나 지략과 지모에 능했는지, 그리고 지모와 지략을 통해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끌어오겠다는 자신감과 능력을 나타내어 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소모되는 것과 영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가 없는 면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게이머로는 임요환 선수와 강도경 선수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에야스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

마치 ‘신중’ 두 글자를 이마에 써붙인 듯한, ‘신중 is my middle name’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행보. 자신에게 대항해 일어난 반란도 관용과 인내로 기다려서 어느새 제압해 버리고, 심지어는 패권자이자 동맹, 그리고 사돈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완전한 신뢰를 얻기 위해 자신의 큰아들마저 유배보낸 뒤 할복을 명합니다. 굴욕적이지만, 어린시절부터 형성된 ‘참고 견딘다’는 그의 성격적 기초는 결국 오다 노부나가의 최고의 맹우로, 오다 사후에 히데요시 아래의 최고의 다이묘로, 이후에 에도 막부의 최고의 실권자로 자신을 자리매김하여 결국은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그의 최고의 재능이자 무기는 인내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노(老) 가신들의, 그 하나만을 바라보고 가난하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온 그로서는 어쩌면 인내는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체화된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아무튼 그런 인내와, 저절로 신뢰감을 주는 언행, 그리고 그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의 조절, 강력한 조직력 등이 결국 그를 최종적 승리자로 만들어준 것이겠죠. 아직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Q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A : 울 때까지 기다린다.” 이 말이야말로 이에야스의 성품을 정확히 나타내어준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재미없고,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두견새는 울게 되어 있고, 자신의 목적은 이루게 되어 있습니다. 그를 위해 그는 주변 여건을 탄탄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챙겨가며 인내합니다. 상대가 도발해도, 혹은 세상 주변 여건이 어려워도 결코 무리하게 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에야스는 다케다 신겐과의 대결에서 적은 병력으로 무모하게 부딪혔다가 참패를 당한 이후로, 전장에서의 전술은 빠르게 몰아친 경우도 없잖아 있었지만, 대국적인 전략에서는 체화된 인내로 버텨나갔습니다.


서지훈, 도쿠가와의 인내…… 하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본 얘기 나옵니다. -_-;; 서지훈 선수를 볼 때마다 어쩌면 내가 이 사람과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슷하게 생각했는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GO의 수많은 곰 타입 선수들 사이에서 항상 그 모양 그대로인 서지훈 선수와 튀김을 과식한 것이 사인이 되었다는 일설이 있는 이에야스와, 닮지 않았...죠? -_-; 하지만 경기를 볼 때마다 그의 참고 기다리면서 점점 상황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끌어오는 모습이 도쿠가와의 인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점이 제가 서지훈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비록 지금은 올림푸스배 이후로 우승 및 상위라운드 진출의 업적이 없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GO가 팀 단위 리그에서 항상 강팀으로 인식되어 온 데는 서지훈이라는 항상 1승을 기대해봄직한 에이스의 존재가 컸습니다. 그의 경기를 볼까요? kimera님이 ‘한방을 위한 완벽한 운영’이라고 표현한 대로 그의 경기는 템포가 빠르게 흘러가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설령 상대의 올인성 러쉬를 막았다 해도, 어지간하지 않으면 상대를 몰아내고 자신의 것을 공고하게 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런 차돌, 아니 바위 같은 단단함으로 성큼성큼 나아가 승리를 쟁취하는 경기가 많은 서지훈 선수. 이것이 그가 64%, 거의 세 판에 두 판 이상 이기는 높은 승률을 거두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서지훈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몇몇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_-;;)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e-sports는, 아니, TV를 통해 방송되는 컨텐츠는 다큐멘터리나 뉴스가 아닌 이상 엔터테인먼트적인 성질이 있어야 인기가 있습니다. 물론 서지훈 선수가 인기가 없다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수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특히 여성팬의 지지가 많은 서지훈 선수이지만…… 뭐랄까요. 김동수 해설의 말마따나 ‘스타급 센스’가 부족한 걸까요.
이하부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지훈 선수의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것이 아주 강력하고, 실제 전장에서라면 저는 거리낌없이 서지훈 선수가 지휘하는 부대에 소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시작과 끝이 있고 승과 패가 있습니다. 말이 조금 꼬이는 느낌입니다만, 제 생각으로 그의 경기에는 ‘임팩트’라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처럼 천재성이 빛나는 것도 아니고, 최연성 선수처럼 우와~ 스럽지도 않고…….
물론 저런 점이 서지훈 선수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견실한 타입의 선수는 팬들은 그다지 사랑하지 않을지 몰라도 감독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가 있기에 팀은 그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고 험한 길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습니다. 20, 30년의 인생에서는 도쿠가와 식의 인내가 결국에는 승자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20, 30분의 게임이라면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서 그의 경기에 시대를 뒤흔드는 ‘임팩트’ 혹은 ‘스타급 센스’가 장착되어, 결국은 그가 이에야스처럼 시대를 풍미하는 대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과와 차회예고

점점 차회예고가 이영도님의 차회예고를 닮아가는듯 합니다. 지켜지지 않는 점에서요. -_-;; 죄송합니다. 박정석 선수 칼럼은 쓰겠다 쓰겠다 하면서 안쓴지 한참 됐는데……. 안 쓴 것이 아니라 반쯤 써진 상태로 제 파일에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평소의 칼럼이 일간지의 칼럼란에 비견된다면 ‘경상도 남자(?)와 박정석’ 편은 스포츠신문 칼럼에 비견되는 그런 가십성의 것이라, 좀 더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꼭 업데이트 하겠으니,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그 돌은 내려놓아 주세요!).
그리고 자유단상 시리즈 최초로 게이머에 대한 비판이라면 비판일 수 있는 것이 들어갔는데, 그만큼 서지훈 선수에 대한, 아니 게이머 전체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모든 게이머를 좋아합니다. 더구나 ‘칼럼’까지 얻어서 글을 쓰는 마당에 특정 선수를 지목해서 비난할 수는, 그리고 이유는 없는 거겠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새하얗게 불태우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서지훈 선수의 베스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지훈 선수 힘내세요! ^^
조만간 다음 칼럼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이번 칼럼에 쓰인 사진은 시나님이 비타넷에 업로드하신 사진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특히 소재재공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에 뵙죠. (_ _)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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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er
05/03/20 21:57
수정 아이콘
먼저 늦어서 죄송합니다. -_-; 동아리 공연 때문에 글이 써지지가 않더군요. 공연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암튼 그 때문에 몇몇 분들을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독도 떄문에 반일감정이 끓어오르는 마당에 이런 글 써서 좀 꺼림직합니다만, 그리고 특히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의 원흉이긴 합니다만, 이들의 특성이 매력적이고 우리에게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으니 한번쯤 써봐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일감정과는 별개로 한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minyuhee
05/03/20 22:03
수정 아이콘
전에 제가 잠깐 써둔 것처럼 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황제의 벌쳐를 방어해낸 SCV의 엔지니어링 베이 장벽이라든가.
Daydreamer
05/03/20 22:06
수정 아이콘
minyuhee님//물론 동감입니다. 서지훈 선수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좀 더 변했으면 싶다는 바램인거죠. ^_^
바카스
05/03/20 22:14
수정 아이콘
추게성 글 아닌가요^^;;
CoNd.XellOs
05/03/20 22:21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의 플레이도 무척 좋아하지만 좀 더 센스잇고 완벽하면 더 좋겟네요 ^^
05/03/20 22:51
수정 아이콘
우선 글 잘 봤습니다..정성이 들어간 글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져요..

제가 서지훈 선수의 경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말씀하신 그런 면 때문입니다...지훈 선수의 플레이는 항상 밸런스된 느낌을 줍니다..잘 조직되고 잘 짜여져있는 느낌..균형감 질서감...
지훈 선수...경기 도중에 어떤 언밸러스한 플레이라든가 큰 파격을 시도하지 않습니다...그래서 플레이에서 눈에 확 띄는 포인트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스타급 센스랑은 좀 다른 얘기 같아요... 경기를 운영하는 걸 보면 순간 적인 상황 판단 등에 있어 센스가 넘칠 때가 많습니다..특히 테테전 같은 경우에서 많이 느낄 수 있죠...눈에 띄는 경우는 위에서 말씀하신 엔베 두개 동시 바리케이트라든지..프로리그 다크를 대비한 무한스캔..드랍쉽훼이크 같은 것도 있구요.. .

전 서지훈 선수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그런 플레이로 인해 서지훈이라는 선수가 제 눈에 띄이게 되었고, 스타중계를 보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지훈 선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신의 스타일의 장점은 잘 살리면서 자신의 카드를 다양화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발해의 꿈을 테저전에 있어서 완전테란맵;으로 만들어버린 전략이라든지..엠겜 승자조 1경기 애리조나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처럼 말이죠..

암튼 다른 부분은 몰라도 지훈 선수가 전체적인 행보에 있어서도 분발하고 더욱 힘내야한다는 데에는 동감합니다..
지훈 선수 기다리는게 아니라 좀 쉬고 있는듯한 느낌이^^; 능력이 충분히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이제 보여주셔야죠..
점점 발전하는 지훈 선수이길 바라면서.. 화이팅!!!^^

덧) 오타때문에 글을 계속 수정하느라서 본의아니게 순서가 바꼈네요..죄송합니다^^;
Daydreamer
05/03/20 22:52
수정 아이콘
shine님//저도 정성이 들어간 댓글에 기분이 매우 좋아집니다. ^^ 감사합니다.
05/03/20 22:59
수정 아이콘
먼저 메모장에 쓴 다음 올렸어야 하는데 바로 쓰느라;..혼란드려서 죄송합니다...
근데도 또 오타가 보이네요....ㅜ_ㅜ;;
노맵핵노랜덤
05/03/21 00:08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의 플레이는 맵에 따른 가장 완벽한 전략 빌드 운영을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서지훈 선수가 이기면 왠지 테란맵인듯한 느낌을 줘버리죠.
반대로 임요환선수는 절대 타이밍 절대 컨트롤에 의지하기 때문에 테란이 정말 불리한 맵이지만 임요한 이였기에 이긴듯한 느낌을 주고요.
05/03/21 02:36
수정 아이콘
에...제가 서지훈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단단하고 여유롭고 그런 느낌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표정에서도 확 타오르는 것 같은 불꽃이 느껴져서인데..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흠.
광파링
05/03/21 12:2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오다, 도요토미, 도쿠나가 3명의 일화가 또 있죠.
쌀을 씻은 건 오다, 떡을 찧은 건 도요토미, 손하나까딱않고 먹은 도쿠가와였던가요. 저도 서지훈 선수의 지긋함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그전에 있어 그의 순간 판단력 또한 만만하게 봐선 안될 것 같아요.
Daydreamer
05/03/21 12:53
수정 아이콘
^^; 미흡한 글이 또 추게로 왔네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에, 1~3편은 자게에 있습니다 ^^ 혹 보고싶으신 분은 자게에서 제 아이디로 검색해보세요~ 다음부터는 링크를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케미
05/03/21 18:26
수정 아이콘
주간 리뷰에 넣어 놓고 학교에 다녀오니… 결국 다시 눈물을 머금고 지웁니다T_T;; 추게 입성 축하드립니다! 이런 글이 안 오면 뭐가 올까요^^
머신테란 윤얄
05/03/21 18:53
수정 아이콘
입성 추카추카~~
소수마영
05/03/21 18:56
수정 아이콘
아아,, 좋군요. 역시 추게에 올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글이네요.
정말 잘보고 갑니다. ^^
Roman_Plto
05/03/25 08:55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박정석 선수에 대한 칼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SkyKiller
05/03/27 14:03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의 부진(???????) 을 볼때마다
김정민 선수의 그것이 생각나는것은 저뿐인가요.....

글 잘읽었습니다. ^^ 좋은 글이네요~
05/03/27 22:59
수정 아이콘
위에나온 서지훈선수의 특성상 극강선수들이 아닌 보통의 선수들은 정말 서지훈선수를 이기는거 보기힘들더군요... 양민킬러라는 별명이 괜히있는게 아니라 보여집니다
ThatSomething
05/03/28 01:58
수정 아이콘
극강에 약하다? 양민킬러? 이런말만큼 위험한 편견이 있을까요.
서지훈선수를 이기면 극강이고, 서지훈선수에게 지면 양민이 되는건가요?
이런말을 하기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양민'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blueisland
05/03/28 09:11
수정 아이콘
우와~ 추게로 왔네요!! 축하 축하!
"너가 무슨일을 하던 상관 안해, 난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면 이겨..내 스타일로 상대한다.." 라고 말하는 듯 하죠..
이도훈
05/03/31 23:35
수정 아이콘
일본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아직 생각이 부족한 저에겐
너무도 어려운 글이군요.. 하지만 서지훈선수의 광팬이기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손상희
05/04/03 00:37
수정 아이콘
지금 이분사람들의 이야기를 볼수 있는 만화가 지금 출판되어서 지금 보고 있습니다 제목은 센코쿠라고 지금 4편까지 나왔는데 일본 사극이여서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Daydreamer
05/04/03 01:00
수정 아이콘
손상희님//저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맘에 들진 않더군요. 재미있게는 보고 있습니다만. ^^;
4Atropos
05/04/03 20:04
수정 아이콘
아아.. 일본 역사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가장 재미있게 본 소설이 `대망`이라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하역사소설이라..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하여 부연을 덧붙이자면..

오다 노부나가는 오와리(지금의 일본 혼슈의 나고야 근처)지방의 다이묘였죠.. Daydreamer님께서 말씀하셨듯 파격적이고 비상식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때 위폐에 향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하루만에 첩을 세명을 맞이하는등의 행동 등등 기묘한 행적을 보였다고 하는데.. 그러한 파격적인 성격이 천하쟁패를다투는 다이묘의 대열에 합류한 이후로 거의 +적인 요소로 드러나게 됩니다.
예를든다면 노부나가는 다이묘가 된후로 각종 첩자와 낭인들의 자유로운 출입으로 치안이 악회되는 위험을 감수하고 영지네의 모든 다리와 목등의 요소의 통행료 징수를 철폐시켰는데요.. 이는 곧 영지내에서의 시장의 활성화와 경제력의 성장을 의미했죠.
인재 등용에서도 그의 파격적인 성격은 잘 드러납니다. 당시 다른 영지출신 농군의 아들이였던 기노시다 도끼찌로(훗날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용, 훗날 자신의 4대 중신의 하나로까지 발탁시키죠..(조선시대 양반과 평민의 차이만큼 전국시대 일본의 무사와 평민의 차이는 컸죠..)
또 당시 전국의 다이묘들이 원교근공의 전략으로 세력을 확장한 반면, 노부나가는 자신의 영지 동쪽에 인접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는 동맹을 맺고 황실이 있던 교토로 진출하는 근교원공의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노부나가는 전투에 있어서 역시 파격적이였습니다. 천하쟁패에 있어서의 그의 첫 위기는 이마가와 요시모도의 교토진출에 찾아 옵니다. 현재 도쿄 서부에 위치하는 미까와, 도도우미, 스루가지방의 다이묘였던 요시모도는 2만5천의 군대를 이끌고 당시 일본의 왕실이 있던 교토로 올라가는데 그 중간에 노부나가의 영지였던 오와리가 있었습니다. 대략 5:1정도의 병력비에서 노부나가는 반나절만에 이루어진 2~3천 정도의 병력을 거느린 단 한번의 요시모도의 본진 기습으로 요시모도를 전사시킵니다.
이후 `풍림화산`이란 말로 잘 알려진 다케다군과의 10여년간의 싸움이 있었는데요, 도도우미 지방의 나가시노 대전에서부터 승기를 잡고 결국 다케다를 멸망시키게 되죠.. 나가시노 전투는 일본에 있어서 2차세계대전당시 최초의 항모기동전대의 운용과 함께 세계전사에 한획을 긋는 전투입니다.. 당시 노부나가는 2만여의 기병중심의 다케다군에 대항하여 5천정도의 조총부대를 편성, 울타리로 기동력을 저하시키고 개활지에 노출된 다케다군을 거의 전멸시킵니다.
이러한 노부나가는 후에 혼슈서부지역로의 세력확장을 꾀하던 도중 4대 중신의 하나였던 아께찌 미쓰히데의 모반에 아들과 함께 살해되고 맙니다. 그의 파격적인 성격이 그자신에게 -적인 요소로 작용한 예라고 볼수있는데요.. 급하고 파격적이였던 성격의 노부나가는 그의 중신이였던 세밀하고 신중한 성격의 아께찌 미쓰히데에게 단적으로 영지교체를 명하게 됩니다. 마침 두사람의 성격의 부조화도 작용을 하여 미쓰히데는 모반을 계획하게 된것이죠.

노부나가의 사후 혼란도중에 서부전선의 총지휘자로 중신의 하나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상대하고 있던 다이묘와 휴전을 맺고 급거 회군, 노부나가의 남겨진 신하들을 차례로 포섭하여 미쓰히데의 모반을 진압합니다. 미쓰히데는 노부나가 살해후 교토를 비롯한 일본의 중심부를 장악했지만 불과 `3일천하`에 지나지 않았지요.
히데요시의 장점을 꼽자면 `지략`과 `정략`을 꼽을수 있겠네요. 노부나가 사후 대치하고 있던 상대 다이묘와의 전격적인 휴전이나, 노부나가 유신들의 포섭말고도 무력으로 굴복시키지 못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결국 자기의 중신으로 포섭한것이나, 그 외에 모리, 우에스기, 마에다, 다떼등 도쿠가와 보다야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세력을 자랑하던 다이묘들을 무력이 아닌 정략으로 휘하에 포섭하는등의 대목에서 잘 드러나죠..
이후 히데요시는 오사카(지금의 그 오사카성..)성을 축성, 거성으로 삼고 일본을 실질적으로 통일.. 곧 조선출병을 감행합니다.
그의 복잡했던 가족문제와 정략으로 이루어진 다이묘들의 포섭, 그리고 조선출병의 후유증등으로 인해 그의 병사후 일본 전국은 대혼란이 일어납니다. 전국의 다이묘들이 동과 서로 양분되어 전쟁을 벌이게 되죠.. 이때 동군의 총지휘자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이에야스의 아버지는 앞서 언급했던 이마가와 요시모도 세력하에 있던 미까와 지방의 작은 다이묘였습니다. 이에야스의 인생을 보면 참 파란만장함과 동시에 `인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데요.. 우선 그의 조부는 가신에게 암살당합니다. 그의 생모는 그가 3~4살정도 될때 이혼을 당하고 쫒겨나고요, 그 자신은 부친이 원군을 청한대에 대한 반대급부로 6살때에 이마가와 요시모도에게 인질로 보내어 집니다. 후에 8살정도 되었을때 부친도 가신에게 암살당하지요.
이마가와 요시모도가 노부나게에게 살해된 이후 노부나가와 연합하여 다케다군과 대치하던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눈밖에난 장남에게 할복명령을 내립니다. 동맹관계였던, 그리고 노부나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상황이였기 때문이지요..
이 시기에 자신의 정실 역시 가신들에게 살해당합니다. (이 경우는 좀 특별한게 이에야스의 정실은 이마가와 요시모도의 조카로서 이마가와를 멸망시킨 노부나가를 적대했었죠.. 이에야스의 장남은 그 정실의 아들이기도 했고.. 이마가와와 다케다는 동맹관계이자 인척관계였기 때문에 이에야스의 정실역시 바로 오다-도쿠가와 연합군의 적인 다케다와 연계가 있었고 이에야스의 장남은 그 정실의 영향을 충분히 직접적으로 받을수 있는 상황이였죠.. 노부나가는 문중의 평판과 행실이 좋은편이 못되었던 자신의 사위이자 이에야스의 장남인 그와 이에야스의 정실에대하여 탄핵을 했고 이에, 이에야스의 장남은 이에야스에게 할복명령을 받았으며, 이에야스의 정실은 때마침 가신과의 간통사건까지 겹쳐서, 분노한 가신들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장남과 정실의 타살아닌 타살도 감내하며 세력을 꾸준히 확장한 이에야스는 이후 노부나가의 뒤를 이은 히데요시와 대치하기도 하지만 결국 히데요시의 중신이 됩니다. 중신이 된이후 그는 히데요시의 최측근으로서, 동시에 최대의 경계대상으로서 히데요시를 보좌하게 됩니다. 히데요시는 이에야스를 무력으로 제압하지는 못했고, 그를 포섭하기 위해 자신의 여동생을 이에야스에게 출가시키고, 어머니까지 인질로 보내는등 갖은 수단을 다했었으니.. 당연하겠죠..
이에야스를 굴복시킨후 히데요시가 그때까지 황무지라고 할수있던 관동지방(지금의 일본의 수도권)으로 영토이전을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이에야스의 구영지에 자신의 최측근들을 배치시킴과 동시에 이에야의 영지 근처에 우에스기, 다떼, 가모, 사나다등의 상당한 세력의 다이묘들을 배치시킨것은 히데요시가 얼마나 이에야스를 경계했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동시에 위에서 영지교체를 명받고 참지못해 모반을 일으킨 아께찌와는 달리 이에야스의 인래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히데요시의 사후 동군을 지휘하여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뒤에 실질적으로 일본을 통일하게 되고요.. 세키가하라 전투이후 몇년후에 에도(지금의 도쿄)에 막부를 세우게 됩니다. 도쿠가와 막부, 혹은 에도막부라 불리우는 이 체제는 이후 메이지유신까지의 200년 가량 유지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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