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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9/11 17:35:51
Name 김연우2
Subject 김원기여, 이네이쳐의 기둥이 되어라.
  2006 스카이 전기 프로리그 시작되었을때 개막전 경기가 팬택vs이네이쳐 였던가요?
개막전 경기가 아니였다면 개막전 당일날 그 다음 경기가 아마 팬택vs이네이쳐 였을것입니다. 그때 이네이쳐가 2:1로 앞서가고 있던 상황에서 팬택은 이윤열이라는 막강한 카드로 수비를 하려고 하죠. 그에 반해 이네이쳐에서 그를 상대하러 나왔던 선수는 아직 방송경험이 많지 않았던 김원기 선수였습니다. 맵은 아카디아, 그때까지만 해도 저그가 좋은맵이다 라는 결론이 나지 않았었고(게다가 아카디아1이였죠) 주로 그러한 무난한 물량형 맵에 강하다는 이윤열선수가 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구나...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었죠.

  하지만 천재는 정말 의외로 김원기선수에게 발목이 잡히며 팀의 1:3패배를 만들게 됩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의 표정에서는 '..어? 이거 어쩌다가 진거지?' 하는 표정이 역력했구요.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에 김원기선수 같은 신예에게 졌던것이 천재에게 꽤나 자극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안그래도 그 즈음해서 '등용문테란'이라는 매우 안좋은 별명까지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혹자들은 말합니다. 그날 경기에서 김원기가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은 김원기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윤열이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라고... 하지만 왜 그런지 저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껏 스타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던 천재였지만, 아직 프로리그에서만큼은 그의 활약은 가히 경이롭다는 수식이 붙을 정도였으니깐요. 가만히 경기를 두어번 지켜본 결과, 이윤열이 못했다기보다는 김원기의 운영이 뛰어났던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 경기 이후로 김원기 선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투신이 듀얼에서 황제를 침몰시키고 첫스타리그에서 우승을 했듯이,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저그가 천재를 잡고 팀을 더욱 좋은 성적을 내게끔 하는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으니깐요. 그의 활약덕분인지, 왠지모르게 이네이쳐에게서는 다른 때와는 다른 어떤 색다른 기(氣)가 느껴집니다. 예전에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하신 명언이 있죠.
'원맨팀은 강한팀이 아니다. 하지만 그 원맨으로 인해 주위의 플레이어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같이 동요해서 200%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준다면, 그런의미로써의 원맨팀은 확실히 강한팀이 될수 있다.'

  아마 오영종선수가 Plus시절에 우승을 했을때, 그로인해 침체된 분위기였던 Plus에 꽤나 큰 힘을 불어넣어주었기에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꽤나 흥미있는 말이더군요.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보면 북산고에서 2년동안이나 좋은 실력으로 팀을 전국대회로 이끌어 내고자했으나 주위의 선수들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해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 채치수가 엄재경 해설위원의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생각이 낫습니다. 나는 할수 있다, 내가 하지 못한다면 내 동료들이 해낼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플레이 했기에 슬램덩크에서는 채치수라는 북산의 기둥이 있을수 있었고, Plus에서는 오영종이라는 사신을 배출해 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김원기선수의 팬인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믿음을 김원기선수 역시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전에 김원기선수와 이윤열선수간의 리매치에서 김원기선수가 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 내었죠. 이 기세라면, 김원기선수 뿐만이 아닌 이네이쳐 모든 선수들 전부 이 기세라면, 시즌시즌마다 고비를 넘기고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날이 있으리라 기대를 합니다.



  김원기선수, 이네이쳐의 기둥이 되십시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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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좋아^^
06/09/11 17: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신인 치시고는 나이가 좀 있으시다는 거?
완전소중류크
06/09/11 17:48
수정 아이콘
김원기 선수도 박명수 선수와 같이 저그전만 극복한다면...
06/09/11 17:49
수정 아이콘
김원기 선수는 데뷔 전에 W 방송에서 이윤열 선수를 루나에서 여러번 꺾으면서 유명세를 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06/09/11 17:53
수정 아이콘
저도 김원기 선수 W방송에서 이윤열 선수 꺾었을 당시가 생각나네요... 정말 이윤열 선수 맞냐는 둥 여러 루머도 돌고... 그만큼 충격적이었죠...
김원기 선수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시고, 최욱명 선수도 화이팅 흐..
06/09/11 17:56
수정 아이콘
요즘 저그는 왜 테란들을 더 잘잡을까요;
김원기선수 테란전 정말 개념이 제대로 잡힌거 같습니다.
김우진
06/09/11 20:15
수정 아이콘
중1 치시곤 필력이 대단하시군요~
나이먹고도 글하나 못쓰는 내 신세 ㅠ
제자백가
06/09/11 23:00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조용성 선수가 `원기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난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동저그
06/09/12 03:59
수정 아이콘
테란 잘 잡는 저그가 많아져서 즐겁다는ㅋ
서지훈'카리스
06/09/12 04:37
수정 아이콘
김원기 선수 w 방송에서 이윤열 선수 꺽을때 모습... 정말 아무것도 못해보고 윤열선수가 계속 지고..ㄱㄱ만 연타했던... 물론 이기기도 했지만..
아마 그경기 이후로 김원기 선수랑 이윤열 선수....거의 천적 수준이 되어가는듯...공식전도 2:0인가 하는거 같던데..
06/09/12 07:25
수정 아이콘
김원기 선수 잘하더군요. 이윤열 선수는 은근히...천적이 많습니다. 그게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는 즐거움이기도 하죠.

오영종 선수가 plus팀에 끼친 영향...팀 창단까지 이어질만큼의 큰 것이었죠. 홍진호 선수를 묻지마 다크로 썰어버린 그 이후, 팬이 됐죠. 이번 아이스테이션 듀얼에서도 가장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역시 '오영종' 이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더군다나, 깨끗하게 잘라버린 머리까지 시원해 보이고 좋았습니다.

저도...김원기, 서기수, 조용성등...이네이쳐가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게, 계속 이겨줬음 좋겠어요.

다른 얘기지만, 개인적으로...오영종vs이윤열, 오영종vs서지훈 경기 보고 싶어요.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이기는 경기도, 지는 경기도 다 재밌고, 오영종 선수와 서지훈 선수는 쏘원때, 8강에서 재밌는 경기를 보여줘서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06/09/12 19:19
수정 아이콘
김우진/이분 정말 중1이십니까??? 왠만한 대학신입생들 보다는 필력이 뛰어나신듯한데..
김연우2
06/09/14 22:58
수정 아이콘
어머? 요즘 시험기간이라 잘 못들어왔었는데 그세 에이스게시판으로 왔군요... 운영진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jjangbono
06/09/15 09:41
수정 아이콘
중1이 아니라 중2같은데요... 정말 글솜씨 뛰어나시네요...
논술때문에 대학입시에서 피봤던 저로서는 참 부러운 ㅠ
v퍽풍v
06/09/16 20:22
수정 아이콘
w플레이어에선 윤열선수가 근소하게 더 많이 이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송경기 이제 2:0 이니, 아직 천적이라고 하기엔 성급한 거 같네요. 천적이라기 보다 김원기 선수의 대 테란전 능력치가 최상급인거 같습니다. 방금 전상욱선수 꺾는 경기보고 입이 딱 벌어졌음
착한밥팅z
06/09/17 09:21
수정 아이콘
W플레이어에선 윤열선수가 한경기 더 이기셨었죠, 몇개월 지난일이라 정확한 전적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기억력이...-_-) 4:3정도로 윤열선수가 앞섰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원래 원기선수가 앞섰었는데 윤열선수가 나중에 다시와서 경기 신청하셔서 스코어를 뒤집으셨죠.
하악하악
06/09/18 08:26
수정 아이콘
그 때 그 게임
김원기 선수가 이긴 처음 3게임은 그냥 평범한 분위기였고
이윤열 선수가 이긴 뒤에 4게임은
이윤열 선수는 죽자 사자 덤벼 들었고
김원기 선수는 설렁설렁. 말 그대로 설렁설렁 했죠
이기든 지든 맘대로라는 분위기로
게임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대체적으로 공감하실 듯
뱀다리후보생
06/09/19 23:39
수정 아이콘
김원기선수를 빨리 메이져무대에서 보고싶어지내요.
아직 저그전은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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