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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08 00:14:13
Name 최고를 향해서
Subject 참으로 씁쓸한 배신당하는 게임...
안녕하세요 언제나 글을 쓸때마다 넋두리성 글을 쓰게 되네요..

배신, 욕설, 디스, 핵 등 정말이지 다수를 때론 지치고 힘들게 하는 소수의 사람에게 낚이는 듯한 느낌을 전 지울수가 없네요..

방금 머큐리란 게임을 팀플로 하면서 한명을 먼저 아웃시키고 남은 상대편이 우리편이 말도 안되는 상대방의 제가 배신한다고 했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우리편은 배신으로서 절 응징?하더군요 참 욕할수도 없고, 우리편 둘다 상대방에게 낚인형상이 되버리더군요;; 전 물론 엘리를;;

한동안 욕설다운 욕설(?)도 안당하다가 욕설, 디스, 핵보다 더 싫어하는 배신게임을 당하니 한동안 게임이 접고싶어 지네요.. 예전에도 배신게임으로 한동안 접었던 씁슬한 적이 있었는데.. 근데 혹시나 해서 두사람 아이디 검색을 해보니 우연의 일치인지 몇번이나 같은방에서 같이 게임을 2:2로 하는 참 묘한 기분이 몰려오네요.. 혼자 낚인건지 둘이 서로 공격하는상황에서 게임이 끝나더군요.. 둘이 나중에 동맹했을수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중요한건 자기 나름대로 응징이란 미명하에 배신을 하는 형국..

핵을 쓰는 사람에게도 이런 배신이란 단어는 적용될 듯 합니다.. 상대방이 설마 핵은 쓰지 않겠지 하는데 확실한 물증이 없는한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압니다만 고인돌 핵이라던지 테란 미네랄 핵 등은 리플이나 정찰서 보면 확인이 100퍼센트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상실감의 정도가 심한 사람이 있겠네요 저처럼 소심한 사람한테는요^^;;


전 가끔 이런 씁슬한 게임을 한 후에는 실제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과연 이게 게임이기에 이정도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그 기분은 이루말 할수 없음은 당해봤던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뭐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때 나름대로 친했던 친구가 군제대후 있다가 제 싸이 방명록에 글을 남겼더군요..보자고..
반가운 나머지 연락처로 연락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났는데 선심쓰는척 하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일할수 있냐고 물어보게끔 유도하는 뉘앙스가 풍긴 느낌이 들 정도로 저에게 적극적으로 일하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근데 조금 이상했던건 아무때나 일해도 된답니다 몇시간이든간에 하고 싶은만큼만..물어보니 롤러 블레이드 대리점인가 뭔가 하는 일이라더군요..

만났던때가 금요일이였는데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 정장까지 입고서 친구가 차로 데리러 온다기에 알았다하고 집근처 횡단보도서 친구차를 타려는데 저에게 대뜸 "오!정장입었네  이러는겁니다."
뭐 친구인 제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 어색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저도 일자리 소개시켜주니 냅다하고 탔죠..그런데 이게 낚일 일인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후훗-_-;

여차여차 집이 강북이였는데 친구가 일하는 논현역하고 가까운 직장(?)으로 갔습니다. 꽤 크더군요 강남에 그정도 높이의 나름대로 웅장한 건물이면 역시 믿어도 되겠다 했습니다.
놀랍게도 엘리베이터까지..오 이정도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죠. 감사합니다 오~! 지저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내리니 사람이 많더군요 동그란 테이블에 많이 있고 무슨 강당같기도 하고.. 전날 집에서 여러분도 잘 아시는 N사의 지식검색으로 그 회사에 대해 쳐보니 안티성글이 많아서 아차 싶었습니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직접 가서 친구의 여친한테까지 몇시간동안 그 특유의 학교서 쓰던 16절지 종이에 모나미 볼펜으로 피라미드 형태의 그림을 그리면서 뭐가 어떻고 사실 확인이 어려운 카더라 통신을 구구절절이 자기 나름대로 나열하면서 어디서 나타났는지 구원군까지 나타나서 저에게 일점사를;; 전 졸기도 하고 하품도 하면서 버티는데 힘들었습니다..

여러분중에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신문서 스크랩했다는 기사를보여주는데 믿을수도 없고 확인도 불가능하기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한다고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위 친척중에서도 낚여서 학교도 자퇴하고 몇백 꼴아박은 사람이 있기에.. 자기들은 절대 다단계도 피라미드도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어찌됐든 전 친구한테 낚였다는 배신감에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가 그 설명하던 친구의 여친이 제게 궁금한거 없냐고해서 제가 돈이 어디서 나서 사람들 월급주죠 하니까 이거요하면서 그 16절지 종이를 가리키며 사람을 모으면 된다 머 이러니 그래 알았다 너나 많이 낚여라 속으로 생각했지요 그때는 낚인다는 표현이 없었지만..그래 너는 떠들어라 난 잘란다는 마인드 -.-

말을 너무 조리없게 하는 바람에 공감가게 못쓴것 같네요.. 오늘 배신겜을 오랜만에 당해서 그런지 예전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어찌됐든 인생도 게임처럼 비유한다면 전 친구에게 배신당한 형국이 된거라 생각하기에 씁슬의 물결이 제 가슴속을 치는데 좀 아팠습니다. 친구 한명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이건 상실의 시대도 아니고 원 =0=;;

여기서 왜 친구를 구하지 않았냐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전 변명겸 핑계로 너무 쇠뇌되어 있기에 제 자신지키기도 급급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ㅠㅠ

부모님이라던지 아님 주위 사람이라던지 안좋다는걸 워낙 많이 들어서 낚이지 않은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이럴땐 판도라의 상자가 원망스럽습니다. 세상에 배신이란 절망적인 것을 왜 넣어뒀는지..애초부터 생기지도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아 넋두리만 하다 갑니다. 피지알분들 중에서도 이런 경험했던 분, 혹은 그외의 인생혹은 게임에서의 배신을 당했던 분이 많으실 것 같기에..요약해서 한다고 했는데 참으로 언제나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리는군요 흑흑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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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
06/01/08 00:23
수정 아이콘
인생에서의 저런 경험은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지만...스타에서의 배신은 ㅡ_ㅡ; 그냥 미친 x한테 한번 걸렸다 생각하고 빨리 잊으시는게... 저도 며칠전 디스핵 한번 당하고 미친듯이 흥분한 기억이 있네요..디스핵 방지 프로그램 찾아서 생고생하고 근데 귀찮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또 베틀넷을 하는 접니다 잊으세요
06/01/08 00:31
수정 아이콘
그 친구분.. 좀 그렇군요..
그리고 겜하다 당하는 배신겜이나 맵핵등엔 그냥 초연해지세요..
그게 어려우시다면 할 수 없지만, 옛날 한동안은 한 10게임하면 한게임쯤은 배신겜당할정도로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샌 거의 없어졌는지 한달에 한번정도? 암튼 당해본지는 꽤 오래됐네요. 처음에는 좀 열받았지만.. 이제 나이도 나이고 '그냥 저러고 노는게 재밌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피식 웃고 말죠.. 어차피 승패같은거야 관심없구.. 일대일 하다가도 상대방이 지지치면 저도 재빨리 지지치고 먼저 나오기도 하는걸요. 굳이 잘못된건 아니지만 제가 싫어하는 유형 두가지라면..
내가 방만들고 기다리는데 들어와서 종족 고르라구 하는 사람 --;
제가 들어갔으면 그냥 고르든지 나오든지 하겠지만, 내방에 들어와서 왜 고르라마란지 ㅡ.ㅡ 그리고 겜 끝나면 리?리? 이러는 사람.. 이게 정말로 졌지만 즐겜해서 다시 한번 하고 싶다는 의미로 좋게 생각할수도 있는데
제 느낌으로는 대부분이 그게 아니거든요. 충분히 이길수 있는데 자기가 실수해서 졌다. 자기가 더 잘한다는걸 증명하겠다는.. 이런 마음으로 그러는것 같다고 생각되서.. 그리고 그렇게 리게임을 하게되면 괜히 이겨도 져도 별로 기분이 좋지가 않아서.. 전 누가 리? 이거 치면 어차피 겜은 제가 이긴거니까 그냥 노 하고 먼저 나와버림.
한복집아들
06/01/08 00:3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일단 너무 상심하지 마시란 얘기 해드리고 싶네요. 저의 경우 배틀넷에서 1만겜 이상을 하다 보니 어지간한 경우는 거의 경험해 봤기 때문에 왠만하면 초연해 지는 수준에 도달하더군요. 최고를 향해서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어 스크롤을 확 끌어내리고 바로 댓글을 적으려고 했으나 왠지 글이 길다 싶어서 다시 한번 읽어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친구따라 네트워크 마켓팅에 발을 들일 뻔한 슬픈 모험담이 숨어 있었군요. 저도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저를 낚은 사람은 군시절 친하게 지냈던 두 달 고참이었지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잊혀지고 대수롭지 않은 기억이 될 거라는 사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굳이 위로하고자 하지 않겠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우울한 기분 갖지 마시구요. 곧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최고를 향해서 달려만 가기에도 부족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최고를 향해서
06/01/08 00:42
수정 아이콘
초연해 질수는 있지만 정말로 누구의 잘못이든간에 인연이 닿았던 사람하고 연이 끊어진다는게 가슴 아픕니다.
그리고 한복집아들님 님에게 뭐라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제가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단어를 안쓴건 그들이 그 단어를 쓰기에 자기들 나름대로 좋은 단어라 생각하고 그 단어를 쓰는것 같아서 그들쓰는 단어는 굳이 쓰지 않았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EndLEss_MAy
06/01/08 01:18
수정 아이콘
너무 신경쓰지 마셔요. 그게 자고 일어나면 '내가 그렇게 화를 냈었던가?' 라며 웃을 수도 있답니다. 그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일으킨 일이라 생각하셔요.
글루미선데이
06/01/08 02:51
수정 아이콘
그제했던 게임인데...
테란 병력 나도 좀 맞춰잡아볼라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어쨌든 전 저그유저-_-;)
슬슬 확장형식으로 게임하고 있었습니다
초반에 성큰라인에 바이오닉 말그대로 꼴아박길래 별로인가보다 생각했었죠
근데 뮤탈 게릴라 가보니까 더블한 후에 아주 터렛을 도배를 해놨더군요
일단 대충 앞마당 들게 했더니 자기가 졌네 어쩌네 한 수분간 채팅을 늘어놓더군요-_-
신경끄고 멀티 3개 확 늘리면서 울트라를 갈까요 가디언을 갈까요 이러는데
앞마당을 그새 먹은 그분이 레이스 7부대를 보여준다고 난리치더군요
역시 전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그러더니 진짜 공2업 방1업 레이스 완전 무더기가 쏟아져나오더군요
앞마당만 먹은 머씨형제들도 못 뽑는 물량이였습니다
그러더니 또 수분간 장황하게 웃어제끼며 테란핵에 관해서 강의하시더군요
그냥 이제 배틀넷에서는 싸이코 만나도 그저 조용히 구경하는 재미를 느낍니다 -_-
공2업 레이스 7부대 넘는 것은 치트쓴 게임 이후로 처음봤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01/08 02:52
수정 아이콘
아 중요한 말을 빼먹었네
그러니까 그냥...웃어넘기세요 별 사람 다 있는 곳입니다-_-
발업까먹은질
06/01/08 03:44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무슨 게임을 봤는데
A,B,C vs D,E,F 인데
A가 D,E,F 을 거의다 상대..D 를 아웃 시킨상태에서
B와 C 이랑 동맹을 끊고 공격! 오히려 -_- 당하니까
E,F 한테 : help they betrayed me...
...웃음이 나더군요 -_- (비.웃.음.)
KeyToMyHeart
06/01/08 10:58
수정 아이콘
배넷에 은근히 싸이코 많죠...2주인가 3주정도 전에 로템에서 1:1게임을 했습니다. 전적상으론 꽤나 좋아서 좀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하더라구요..거의 다 이겨놨더니 이 인간이 하는말이..."제가 진건 인정할테니까요..그냥 나가주세요"..
중3때 스타시작해서 거진 햇수로 8~9년째 배넷했지만, 얼라이 맺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가달라는 녀석음 첨 봤습니다. 순간 짜증이 확 나더군요. 분명 그 전적도 그런식으로 어처구니 없이 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는짓이 워낙에 특이해서 얼라이 맺어달라고했으면 했을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엄청난 짜증때문에, 적당히 중간에 대꾸해주고, 어딘가에 숨겨져있을 건물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애원애원하다 안되니까, 그때부터 쌩쑈를 시작하더군요. 애원하다가 포르노에서나 나올법한 대화, 쌍욕, 부모욕, 다시 애원 이런짓을 거진 한 30분정도 반복하더군요(30분동안 건물 못찾은 나는;;;)결국, 가지고있던 모든 지상병력이랑 프로브제가 전멸시키고, 스카웃으로만 200채운후, 한곳에 모아놓은후 맵 전 방향을 향해서 날려보내버렸습니다;;결국 찾긴 찾았는데, 그 순간부터..그 디스걸었다 풀었다하면서 짜증나게 하는거...그걸 하더군요. 저도 오기가 완전 발동한상태라 응해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조용히..컴퓨터 켜놓고, 친구들이랑 술먹고 왔습니다...디스가 하나 늘었더군요.
06/01/08 13:31
수정 아이콘
초연하게 ctrl+alt+delete 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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