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에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이 많이 진출해 있죠. 상금랭킹에도 항상 상위권에 들구요. 메이져 대회는 4개지만, 대회는 엄청 많이 열립니다. 한 선수가 전 대회를 다 소화 할 수 없을 정도죠. 그게 또 한 곳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라, 세계 각 국 여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골프 선수들은 한 해 일정이 늘 빡빡합니다. 박세리, 김미현 선수등 다들 20대로 고만 고만한 여자선수들이지만, 잘 해내고 있죠.   그런데, 20대 청년들인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은 지방 투어만 몇 번 뛰어도 항상 힘에 부치는 군요.

작년 한 해 스타리그는 6개 열렸습니다. 스니커즈 올스타 리그까지 합쳐서요. 그 리그에 중복 된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습니다. 리그가 열려봐야 동시에 2개 정도가 전부죠.  그 2개 리그에 중복 된 선수는 일정이 빡빡하다지만, 나머지는 선수들은?

만약 4개의 리그가 열리는데, 잘 하는 선수들이 모두 4개의 리그에 동시에 오른다고 해도, 그건 그 잘 하는 선수의 능력이지...리그가 많다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은, 일단 그런 시스템조차도 아닌 상황인데, 계속 선수들이 리그 하나, 경기 하나만을 위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리그는 무조건 포기해야 합니까?

동시에 고작 두 개의 리그...어쩌다 겹치는 정도인데, 그 정도도 겁을 먹고 피해야 하는 군요.   이벤트 리그와 듀얼이 겹치면 어떻습니까?  리그가 열리는 것이 더 중요한 건데요. 골프도 한 홀 마다 상금 걸어놓고...경기 하는 스킨스 방식이 있습니다. 골프야 워낙에 상금이 크니, 스킨스 경기에서 나오는 상금은 자선모금에 내 놓는 경우가 많지만, 이래저래 돈 긁어 모으는 골프 같은 스포츠도 있는데...

돈 벌어 가라고 열어 주는 스타리그 이벤트에 무슨 일정이 빡빡하네 어쩌네...힘이 드네 어쩌네...어줍잖게 선수 위하는 척하면서...근본적인 문제를 방해 하고 나서는 지...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선수들의 포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때 잠깐의 반짝 하는 포스에 대해서 까는 말들은 잘 하면서...선수들이 꾸준히 그 포스를 이어갈 만한 대회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감각 한 것 같군요.  이벤트 리그건, 아니건...선수들이 뛸 수 있는 리그를 팬으로서 막으면 안됩니다. 이런 식으로 팬들이 나서서 방해하면...속으로 울 선수들 많아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이거 따지고, 저거 따지고...억대 연봉 받는 선수 정도면, 돈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구 기준인가요... 팬들이 그 것도 알아서 정해주나 봅니다.  '그만큼 벌었으니 됐어'. 그건가요...

선수들이 무조건 돈 벌기 위해 이벤트 리그에 참가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뻔히 돈이 걸린 대회라는 거 알면서...돈과 명예를 따져, 팬들이 그 기준을 선수한테 강요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입니다. 20대에 억대 연봉 받으니까...거저 벌어 들인 돈 같은가요?
선수들도 우리와 같은 생활인 입니다. 팀 방침 때문에,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선수도 있을 수 있는데, 팬들의 시선이 너무 한쪽으로만 고정 되어 있는 것 같네요.

경기의 질이나, 리그의 경중을 매번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때로는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리그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시각으로 이번 엘리트 학생복 올스타리그를 바라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