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18 16:59:17
Name Amorf
Subject 프로게이머는 게임으로 말한다!!

어제 있었던 Pringles MSL 2nd Season 조지명식에 대해서 굉장히 말이 많다. 무엇보다도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의 게시판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바로 원종서, 박명수의 마재윤에 대한 도발과 그에 대한 마재윤의 응징이다.


새롭게 변한 스틸 드래프트 방식, 그리고 우승자의 권한
스틸드래프트방식이란, 자리를 추첨해서 받은 자리를 전 시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내서 시드를 받은 4명의 선수(마재윤, 강민, 전상욱, 박용욱)를 제외하고 자기보다 랭킹이 낮은 다른 선수들의 자리와 바꿀 수 있는 방식이다. MBC게임에서의 랭킹을 따져서 16위~5위의 순서로 조추첨을 하는 것으로 16위~13위까지의 선수들은 자리를 바꿀 권한이 없고, 12위의 선수부터 자리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마지막에 기회를 가지는 전 시즌의 우승자(마재윤)는 자기 조의 임의의 선수를 다른 선수와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시드 배정자 3인 제외) 이러한 방식 덕분에 문제의 마재윤vs온게임넷스파키즈 3명의 대결구도가 성사될 수 있었다.


"전 시즌 우승자인 마재윤과 대결하고 싶습니다" - 원종서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내가 마재윤한테 져서 팀이 졌다. 이번에 그 복수를 하고 싶다" - 박명수
이번에 원종서 선수와 박명수 선수는 조지명식에서 직접적으로 마재윤 선수와 대결하고 싶다고 말을 해서 신인의 패기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물론 우승자의 권한에 의해 응징을 당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같은 팀 소속인 원종서 선수와 박명수 선수는 바람대로 마재윤 선수와 같이 A조에 속하게 되었다.


"누구랑 대결하고 싶은지 물어봐 주세요"
"저는 마재윤......선수만 아니면 좋겠어요 ^^" - 박정길
같은 팀인 원종서 선수와 박명수 선수의 발언에 이어 박정길 선수의 인터뷰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박정길 선수도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치있게 그러한 분위기를 받아넘겼다. 붙고 싶은 선수를 마재윤 선수를 거론하는가 싶더니 사실은 마재윤 선수만 아니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약간은 상한듯한 전시즌 우승자는 기어이 박정길 선수를 A조에 넣고 만다.


"너희들이 도발하니까 그에 걸맞는 응징을 해주마"
"스파키즈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 마재윤
A조의 대진표는 마재윤 vs 원종서, 박명수 vs 박정길인 상황에서 드디어 마재윤 선수의 차례가 왔다. 자기 조에 있는 임의의 선수를 다른 어떤 선수(시드배정자 3인 제외)와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마재윤 선수는 결국 박정길 선수와 원종서 선수를 바꾼다. 말 그대로 스파키즈팀의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였다.



인과응보다 vs 마재윤이 심했다
어제의 조지명식에서 마재윤 선수의 지명에 대해 마재윤 선수의 팬분들은 "인과응보다, 도발에 대한 응징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반대로 스파키즈팀의 팬분들은 "너무 심했다, 아무리 그래도 박정길 선수까지 A조에 넣을 수가 있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후자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렇다고 전자의 입장인 것은 아닙니다 ;) 어제의 조추첨이 마재윤 선수에 대한 모욕이나 프로게이머로서의 자질문제로 이어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MSL은 개인리그지 팀리그가 아니다. 선택의 과정에서 팀이 고려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가지고  팀을 놓고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그것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게이머는 게임으로 말한다
싫어하는 선수들은 하나도 없고, 모든 선수들을 좋아하는(이윤열 선수의 골수빠인것만 제외한다면 ^^;)필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롭기 이를 데 없는 조라고 생각된다.

자.. 이제 다르게 한 번 살펴보자.

마재윤 선수의 팬분들 입장에서는 마재윤 선수가 스파키즈 선수들을 물리치고 1위로 8강가는 것을 상상할 수도 있고, 스파키즈 팀의 팬분들께서는 마재윤 선수를 2패로 통쾌하게 탈락시키고 올라가는 원종서, 박명수, 박정길 선수를 상상할 수도 있다(비록 한 명은 떨어지지만).

기대되지 않는가

"그렇게 나랑 붙고 싶으면 너네 둘중에 이기는 놈이랑 붙겠어!!"하고 말하는 마재윤 선수와,
"절대로 양보없다"라고 말하는 원종서 선수와 박명수 선수가..


--------------------------------------------------------------------------------


다들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시고, 다음주에 있을 개막전을 기다리자구요. 우승자의 권한을 100%활용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챙기며 챔피언의 포스를 보여준 마재윤 선수도 멋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해보자'라는 태도를 보여준 박정길 선수도 멋있었습니다.


싸우는 것은 우리들 몫이 아닌

저들의 몫입니다.

그저 우리들은 좋아하는 선수가 이길 수 있도록 응원할 수 있을 뿐이지요 ^^



+)눈팅만 한 4~5년 해오다가 이제야 첫글을 올립니다.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글을 써서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해해주실거라 믿습니다 ^^;
반말체는 양해해주세요 (_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8/18 17:14
수정 아이콘
마재곰 화이팅^^
이번시즌 먹고 이젠 온겜정벌 고고씽
06/08/18 17:18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마재윤 선수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는 박정길 선수를 응원하게 될 것 같군요. 그러는 편이 왠지 더 드라마틱할 것 같아서요.
결론은 박정길 화이팅!!!
LemonJuice
06/08/18 17:23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아무런 스토리가 없던 마재윤선수와 스파키즈 선수들과 새로운 스토리가 생겼다는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더불어 엔투스와 스파키즈와의 팀간 라이벌매치로도 발전되길 기대하고요 ^^
우승자의 자신감과 포스를 보여준 마재윤선수도 신인의 패기를 보여준 원종서, 박명수선수도 다 멋지지 않습니까?
이로서 이야기꺼리가 풍성해지면 팬들도 좋고요 마재윤 vs 박정길, 원종서 vs 박명수 이 매치업들이 어제 조지명식때문에 더 흥미진진해진 느낌입니다.
이런 스토리들이 더 많으면 많아질수록 스타를 보는 재미가 하나씩 더 늘어날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06/08/18 17: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써주실 분이 더 늘어난것 같네요. ^^
반갑습니다. ^^
캐리건을사랑
06/08/18 17:31
수정 아이콘
지금 엠비시에서 마재윤선수를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한번 보시길 마재윤선수의 생각과 각오를 읽을수 있습니다 ^^
Dark_Rei
06/08/18 17:34
수정 아이콘
에...글 내용에서 논쟁이 될만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전 어제 조지명식을 못봤습니다만...게시판을 보니 어떤 분위긴진 알겠더군요)
논쟁이 되는건 반드시 주제 때문만은 아닐겁니다...내용이나 댓글...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죠...

전 CJ를 응원하는 편이긴 하나...이번엔 스파키즈 선수들이 올라가줬음 하는 생각도 있네요...^^
메딕아빠
06/08/18 17:42
수정 아이콘
본문과 상관없는 논쟁성 댓글은 자제해 주세요.
그리고 회원 상호간에 글을 삭제하라는 식의 댓글도 삼가해 주세요.
삭제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운영진에게 쪽지로 요청하시면 됩니다.
폭주유모차
06/08/18 17:49
수정 아이콘
박정길 분노의질주!!!!! 마재곰을 안드로메다로 보내주세요~~
06/08/18 18:08
수정 아이콘
지난번 조지명식때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별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떨어졌던 박정길 선수...어제 조지명식에 대한 해명글(?)을 봤는데 참 괜찮은 선수란 생각이 들더군요...어쨌든...박정길 선수가 3g쯤 더 좋아졌습니다..두 선수의 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는군요...결론은...강민 홧팅~! 플토 홧팅~!응~?
06/08/18 18:11
수정 아이콘
뭐.. 보통 개막전 마재윤 대 박정길이라고 했다면 그냥 볼만한 수준이었겠지만
어제 조지명식 덕에 '무조건 봐야 하는' 경기가 되어버렸죠.
리그 자체가 더 흥미로워 지기도 했고, 팬으로서 참 즐겁습니다. =_=
Den_Zang
06/08/18 18:25
수정 아이콘
논쟁을 위한 논쟁을 하지 맙시다 .. 논쟁을 즐기는 뵨태가 아니라면..
Adrenalin
06/08/19 00:28
수정 아이콘
조지명식의 정석은 피해를 본다 해도 스파키즈 팀이 잘 보여준게 맞다고 생각하고, 마재윤 선수로서도 욕 먹을 일 하나 없는 당연한 대처를 보인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선수들 처럼 자신의 천적이 자신을 찍었거나 같은 팀끼리 조를 편성시켰다고 찍으면 정색하고 분위기 다운 시키는 것 보다는 100배, 1000배 낫죠.

장기적으로 볼때 e스포츠가 살아남기 위해 보여주어야 할 것은 명경기만이 아니라 수준급의 쇼맨쉽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057 프로게이머는 게임으로 말한다!! [12] Amorf4270 06/08/18 4270 0
25055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4] 왕초보로템매4362 06/08/18 4362 0
25049 삼천포 댓글. [13] K.DD4276 06/08/18 4276 0
25047 한메일 읽지않은 편지 1350통.. 다 지우는데... [27] 길시언 파스크6136 06/08/18 6136 0
25045 마재윤 선수 카페글... [199] 한종훈14166 06/08/18 14166 0
25043 임요환선수의 군입대전 마지막 조지명식을 보고. [19] Latez5746 06/08/18 5746 0
25038 조지명식이 끝나고 드는 생각들. [23] 백야5070 06/08/18 5070 0
25037 날적이와 피지알... [45] 푸름4335 06/08/18 4335 0
25035 많은 스타팬들과 후배 게이머들이 임요환 선수를 격려해줘야 하는 시점이 왔네요. [34] 김주인5593 06/08/17 5593 0
25029 스타크래프트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군요... [14] 캔디바4883 06/08/17 4883 0
25028 황제여, 아직 당신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23] 라비앙로즈5944 06/08/17 5944 0
25027 스타크래프트에대한 넋두리. [4] 달려라붸붸4296 06/08/17 4296 0
25026 [응원글]요환이형 열심히 응원할게요. [15] 햇빛이좋아4174 06/08/17 4174 0
25025 신한은행시즌1,프링글스시즌1 보다는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19] 마법사소년4899 06/08/17 4899 0
25024 프링글스 MSL Season 2..!! [36] Skyscraper4351 06/08/17 4351 0
25023 변은종 화이팅!!!! [13] 케이건4242 06/08/17 4242 0
25021 제가 개인적으로 꼽는 16강 최대매치 강민 VS 임요환! [32] SKY924991 06/08/17 4991 0
25017 프링글스 MSL SEASON2 조지명식결과 및 선수들 인터뷰정리 [66] 아리온12165 06/08/17 12165 0
25016 프링글스 MSL 조지명식!! [524] anistar8969 06/08/17 8969 0
25014 차기 OSL 테마의 중요성. [7] K.DD4160 06/08/17 4160 0
25012 온게임넷.. 우승자징크스.. 실험적인 맵들.. [24] jjune4917 06/08/17 4917 0
25007 2006 Starcraft 2nd Season 소식 - Prologue [4] 명랑4373 06/08/17 4373 0
25006 24강에 대한 변-어차피 바꿀 수도 없다 [28] pioren4472 06/08/17 447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