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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1 09:17:24
Name vendettaz
Subject 엄재경 해설의 결승전 명대사들
동영상으로 소장중인 신한 시즌3 이후의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꼽아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저그가 우승한 대회인가 하면, 스타리그의 모든 저그 우승자들이로군요.



1.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3 결승



"프로게이머고, 아마추어고, 경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반 팬이고간에,
정말, 저그 유저라면 마, 마재윤에게! 전쟁의 마에스트로 마재윤에게 경의를!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아! 이 정도 경기력이라는거는!"


- 당시 엄재경 해설이 '마신'이란 새 닉네임을 밀었다가
절대 다수의 반대 여론에 융단폭격(?)을 맞은 직후 열린 결승전.
(사실 마신은 예전 MSL 예고편에서도 나온바 있던 단어였습니다만)

어쨌든, 엄해설이 스타리그에서의 경기 최초로 마에스트로를 언급하는 순간입니다.
그 타이밍이 너무도 절묘했고, 고집 있던 엄재경 해설 입에서 나와서인지,
개인적으론 괜히 더 짜릿했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2. Daum 스타리그 결승



"스타리그 결승, 강심장 아닌 선수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결승에서 2:0 상태에서 3:2 역전하려면 강심장 정도론 안됩니다"

"2:0에서 3:2 역전은 강심장 정도론 안되고,
대인이 되어야 돼요.
대인급이 아니면 그거 못하는 거에요"

"테란이 저그에게도 아니고, 프로토스가 테란에게도 아니고, 가장 힘들다는 상성관계인
저그와 테란간의 관계에서 2:0으로 지던 저그가 테란을 3:2로 잡아내는, 정말 멋진 순간입니다!"


- 이날은 경기 자체가 드라마였죠. 2세트 끝났을 땐 누가 봐도 변형태 선수가
우승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분위기에서 연출된 역스윕.

모두가 흥분의 극에 달한 순간에 흘러나온,
"대~~~인이 되어야 돼요"
이 대목에선 소름까지 돋았습니다.



3. EVER 스타리그 2008 결승



"POS를, POS를 일으킨 자 투신 박성준!
MBC게임 히어로에서 웨이버 공시,
그 이후 SK 텔레콤 T1에서 또 다시 STX로 이적.

누구나 생각했어요. 그 누구도 아 박성준, 투신,
투신이고 뭐고 나이 먹으니까 퇴물 되는구나,
프로게이머 20대 중반만 되도 끝이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할 때 박성준이,
박성준이 다시금 일어서는 모습을......"


- 이때 전 도재욱 선수를 응원했었고, 당시 PGR 승자예상
이벤트에서도 도재욱 선수의 3:0 승리에 올인했었습니다만..

그랬던 저마저도 울컥하게 만든 멘트였습니다.



4. 바투 스타리그 결승



"이번 바투 스타리그의 테제! 스스로 구원하라.
이제동이 해냈습니다. 이제동이 스스로를 구원하네요!"


- 사실 감동량(?) 자체는 앞서 멘트들에 못미치는 감은 있지만,
굉장히 적절하면서도 임팩트있는 마무리였다 생각됩니다.



급정리 : 이상이 제가 온게임넷을 좋아하고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엄재경 해설을 특히 좋아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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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조커
09/04/11 09:2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결승 무대는 아니지만, 이번 4강끝나고 엄재경 해설이 테란이 저그를 잡고 우승하는것은 조금 빛이 바랠수도 있지만
테란이 이제동을 잡고 우승하면 엄청난 일이란 이런 내용의 말을 듣고 온 몸이 짜릿짜릿해지더군요.
임이최마엄!
Vonnegut
09/04/11 09:26
수정 아이콘
저도 엄위원을 해설위원 중 가장 좋아합니다.
멘트만 봐도 귀에 착 감기는 엄위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Chizuru.
09/04/11 09:30
수정 아이콘
바투 스타리그에는 신이 두명이네요.
파괴의 신과 포장의 신 (..)
Go_TheMarine
09/04/11 09:32
수정 아이콘
저도 엄해설을 정민해설 다음으로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인 재미를 가장 잘 드러내준 다랄까요...
만화가를 하셔서 인지는 몰라도 어떻게 하면 일반시청자들이 좀 더 재밌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아시는 듯..
스토리메이킹은 최고죠~
인상도 좋으시구요~
즐거운하루
09/04/11 09:40
수정 아이콘
1번 3번은 공감
09/04/11 09:44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도 정말 명대사도 좀 있던 것 같은데. 당장 기억나는 거로는 MSL에서 박정석이 조용호 때려잡을 때 마지막 경기에서 "여러분들은 왜 프로토스를 시작 하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하드코어 질럿 러시가 정말 좋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혼이 담긴 한 마디 였죠.
09/04/11 09:47
수정 아이콘
근데 어떻게 들어도 파괴의 신보다는 폭군이 더 멋있는 별명같아요..
09/04/11 09:48
수정 아이콘
게이머출신이나 경험이 풍부한 해설자들은 엄재경 해설보다 상황에 놓여져 있으면 분석을 더 잘할수 있고, 더 날카로운 해설을 줄수 있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엄옹, 그것도 스타리그에서의 엄옹을 대체할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임이최마엄이 아니라 엄임이최마가 아닐까 싶네요

제 마음속에 해설본좌 엄옹.... 추천누르고 갑니다

p.s 엄옹 보고 계시나요? 엄옹 해설 참 좋아합니다. 요즘은 포장뿐만아니래 질적으로도 뛰어난 해설을 하면서 노력하시는게 보여서 팬으로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좋은 해설 부탁드립니다...
KnightBaran.K
09/04/11 10:23
수정 아이콘
엥님// 저도 그 한 마디가 소름끼치더군요 ^^
09/04/11 10:35
수정 아이콘
1번에서 마재윤선수가 우승할때 '천재도 인간이거등요~ 인간이 신을 어떻게 이깁니까!!!!!'



그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흐흐.
언제나남규리
09/04/11 10:38
수정 아이콘
1,2번 공감합니다. 특히 2번 생방송으로 볼때 소름이 확~~
오우거
09/04/11 10:44
수정 아이콘
외워라~ 임이최마엄!!!!!

포장의 신!!! -_-
캐리건을사랑
09/04/11 10:57
수정 아이콘
그럼 포신인가요;;
Epicurean
09/04/11 11:03
수정 아이콘
에잇. 폭군은 전상욱 선수꺼였는데 ㅠㅠ.
파괴신도 참 괜찮다고 보는데 말이죠. 대 이영호전 보면..
09/04/11 11:12
수정 아이콘
포장과 포식의 신
Grateful Days~
09/04/11 11:13
수정 아이콘
최고죠 엄재경해설. 요새는 경기 읽는 눈까지 캐리를 능가하는것 같아서 더 좋구요
오가사카
09/04/11 11:14
수정 아이콘
2번은 진짜 역스윕으로 울타리로막아놓은소들이 나올때의 전율이란...
09/04/11 11:27
수정 아이콘
3번이 진짜 멋잇더군요.
09/04/11 11:59
수정 아이콘
스타판에서 안티층과 팬층이 극명하게 갈리는 유일한 해설분이실듯 ^^;;
전 팬층입니다...재밌어서 제일 좋아하는 해설이시네요 ^^
09/04/11 12:21
수정 아이콘
엄재경이 없었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무당해설을 할 판조차도 마련되지 않았겠지요


최강의 해설은 이승원이지만, 최고의 해설은 엄재경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목동저그
09/04/11 12:30
수정 아이콘
엄해설이 저그빠라 그런지 저그가 이기는 경기에 유독 명대사가 많이 나오더군요. 흥분도 잘하시고...
개인적으로 1, 2번이 맘에 드네요.
진리탐구자
09/04/11 12:36
수정 아이콘
"이윤열은 사람이에요 사람. 사람이 신을 어떻게 이깁니까!!"가 없네요.
스웨트
09/04/11 12:37
수정 아이콘
저도 해설을 해본적이 있었지만.. 저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그 상황을 즐기고, 그상황에 맞는 스토리와 멘트를 할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엄해설님.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진리탐구자
09/04/11 12:39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엄재경 해설도 훌륭하지만, 김태형 해설도 좋네요.

4강 이상 가면 김태형 해설 특유의 네거티브함/절망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아!!!!!!!!!!!!!!!!!!!!!!!!!!!!!!김택용!!!!!!!!!!!!망했어요!!!!!!!!!!!!!!!!!!!투팩 벌쳐인데 드래군이 마인에 다 죽으면 이거 뭘로 막습니까!!!!!!!!!!!!!!이거 못 막습니다!!!!!!!!!!!!!!!"
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이런 절망조가 잘 맞아 떨어진 게 소위 <김캐리버> 시리즈죠.


본문 동영상에서 찾아보자면 "퀸까지 나왔어요 퀸!!!!!!!!!!!!커맨드 센터 먹었어요!!!!!!!!!!!!!!!아!!!!!!!!!!!이거 이윤열 선수 입장에서 정말 치욕적인 경기입니다!!!!!!!!"이 있겠습니다.
09/04/11 12:43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파괴의 신' 에 대해서 부정적이네요;;
저도 첨에 들을땐 손발이 오그라 들었지만, 요즘의 이제동 선수를 보면'파괴의 신'이 너무 잘 어울리는거 같네요.(게임 내적인 모습을 봐도 그렇고, 귀에 익은 감도 있고;;)
폭군이란 별명은 네로황제가 떠오른는거 같아서 쫌...(저그전 할때의 모습은 폭군 같습니다)
오가사카
09/04/11 13:15
수정 아이콘
뒷담화에서 어감이틀리다고 파괴의신이아니라 파괴신이라고 하신거같던데요.
이미 이제동선수는 저그전때문에 이미 폭군으로 굳히지않았나요?
그 곱상한외모때문에 이미지는 잘안맞지만요
그런의미로 오늘의 저그전도 기대가되네요
09/04/11 13:24
수정 아이콘
이게 바로 저그전 폭군이에요
긍까 뭐냐면은 야~ 그 왜
왕이시여 어디 왕의재목이 나타낫슨비다
그러믄 야 니가 가서 손좀봐줘라 이러지않습니가 그런데 이제동은 거기가 어디냐
그러고 자기가 직접 나갑니다
가서 왕이 될 , 내가 왕인데 왕이될만한 싹이나오면, 가서 직접 밟아버리는게 이제동이에요!


바투스타리그 4강 2주차 3경기
이제동vs조일장 경기...
Ma_Cherie
09/04/11 13:28
수정 아이콘
역시 엄해설 대단하죠. 이래서 저는 가끔 피지알에서 벌어지는 엄해설 해설못한다는 논쟁에서는 전혀 엄해설을 비판,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의 역활은 분명히 타해설에 비해서 특별하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경기보는 눈도 좋아진거 같아서 더욱 좋네요.
개념은?
09/04/11 13:34
수정 아이콘
파괴신 폭군 얘기는 이 글과 맞지 않는 댓글이라고 하니 이쯤에서 그만 두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3번은 정말 감동이네요.. 솔직히 그 누가 박성준선수가 다시 일어설거라고 생각할까요
공방풀업아칸
09/04/11 16:15
수정 아이콘
저는 엄재경 해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스타리그만의 분위기를 가장 잘 연출하실 수 있는 해설자이시죠.
돌맹이친구
09/04/11 16:18
수정 아이콘
02 Sky가 없음으로 무효~!
치토스
09/04/11 17:45
수정 아이콘
진짜 기적의포장가시죠.
확실히 머리가 비상하긴 비상하신분 같습니다.
09/04/11 19:09
수정 아이콘
5:5...
09/04/11 20:24
수정 아이콘
저 마재윤선수의 리버스템플 경기의 명대사는 사실 저 경기 끝나고가 쩔죠 덜덜...

쥐쥐나오고
'마재윤 앞에서 맵밸런스가 어딨습니까. 맵밸런스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마재윤이기 때문이죠, 절대마신, 본좌, 마에스트로 그 어떤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랍니다. 이 마재윤에게는'

저는 이 대사너무많이 봐서 외웠다능..
09/04/11 20:38
수정 아이콘
결승전은 아니었지만..
질레트 4강전 최연성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박성준이란 저그를 입에 거품을 물고 극찬하던 엄재경 해설님이 기억나네요
제가 박성준 선수를 좋아하고...
엄재경 해설을 좋아하게 된 경기입니다
09/04/11 20:53
수정 아이콘
엄임이최마 공감합니다.

겜큐시절과 초창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이 분이 없었으면
극단적인 말씀이지만 이 바닥이 이만큼 컸을거란 보장도 없었죠.

10년간 제 훼이버릿 해설 엄재경님 언제나 힘내십쇼.
애무부장관
09/04/11 21:32
수정 아이콘
나님// 공감합니다.

엄옹의 능력과 열정과 이 판에 기여한 공은 팬이라면 당연히 인정해야합니다.

제가 10년동안 보고 들은 엄옹의 성격이 실제 성격과 같다면 인간적으로도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좋은 분 입니다.

같이 등산도 하고 식사도 하고 장기도 두고 스타도 하고 세상 얘기도하고 인생 얘기도 하고 조언도 구하고 싶은 좋은 아저씨:D


p.s.

마재윤 선수의 정점은 정말 최고입니다.

이윤열 선수를 못하는 것 처럼 보이게 하는.. (결승 1경기 병력 이동 루트 요소요소에 럴커 심어놓기 등)
09/04/12 08:52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흥행에 필수요소
인하대학교
09/04/12 12:30
수정 아이콘
전 당연히 최고는 경기후 깜깜하고 고요한무대에서
영웅을 만들어줬을때 그 멘트가 올라왔을줄알았는데 없군요..흐흐 ;
그 다음으로는 역시 김준영선수때 멘트가정말...
'대인이되야되요' 감동...
09/04/12 14:11
수정 아이콘
확실히 경기를 재밌게 해주시는 분 같습니다;;
덤으로 김캐리님의 절규 시즌...2였나...이건 옛날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휘둘릴때 조합이에요 ㅠ.ㅠ...
플레이아데스
09/04/13 16:47
수정 아이콘
1번 아... 정말 제 마음속에 최고의 스타리그 결승전입니다.
엄해설 없는 스타리그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감사합니다^^
09/04/13 18:07
수정 아이콘
죽을 때까지 1번 결승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마에스트로 아니 본좌 아니 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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